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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2: 진흙가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11.01 10:29
최근연재일 :
2019.12.02 01:0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2,14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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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376

작성
19.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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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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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6쪽

49. 계획대로

DUMMY

49. 계획대로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여러 발의 총성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두꺼비와 대왕쥐의 부하들을 포함해 길잡이로 고용한 채집꾼 무리까지 우수수 쓰러졌다.

흡사, 거대한 낫으로 밀밭을 베는 광경을 연상시켰다. 단숨에 대부분의 부하를 잃었음에도 두꺼비는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혹시,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 이건 꿈이 분명했다.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고, 끔찍한 꿈. 그게 아니면 이 상황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지 않은가?


도대체 누굴까? 약탈자? 다른 경쟁자? 모험가? 온갖 생각이 들었다. 사격 실력을 보건데 모험가인 듯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모험가들이 여기 왜 있고, 왜 자신을 습격하는 거냐 말이다.


그러자 루카스를 보호하며, 바닥에 납작 엎드린 데이브가 보였다.


설마, 데이브가 이들을 고용한 것인가? 어떻게? 무슨 돈으로? 혹시 비자금이 있는 거였나? 등등 수십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진정 자신이 저런 나약한 지렁이에게 속은 거란 말인가?


시간이 천천히 흐르듯 주변이 느리게 보였다. 양손에 프린트락(권총)을 든 대왕쥐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울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성벽 밖의 지배자가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두꺼비를 불렀다.


“..목! 도망쳐야 합니다!”


두꺼비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부하 중 하나가 옆에 바짝 다가와 프릭트락으로 매복한 습격자들에게 총을 쏘며 다시 외쳤다.


“두목 형제! 도망쳐야 한다니까요! 명려-”


두꺼비가 정신을 차리고 그의 말에 귀 기울이려는 찰나,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그의 머리를 꿰뚫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자기 외에는 다 쓰러진 상태였다.


두꺼비는 지독한 굴욕감을 씹으며 땅에 철썩 달라붙은 데이브를 증오스럽게 바라봤다.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놈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것이 확실했다.


할 수만 있다면 두꺼비는 당장이라도 데이브를 일으켜 세워 그 눈알을 산채로 뽑고, 내장을 도려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허나, 그러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좋지 못했다.


두꺼비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피로 탓에 몸이 젖은 솜처럼 무거웠지만, 두꺼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힘껏 내달렸다.


일단, 이 자리만 모면한다면 되었다.

데이브가 어떻게 저런 용병들을 불러 모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직 자신에겐 조직이 있었고, 동맹도 있었다.

어떻게든 이 자리만 모면한다면 희망이.......!


그 순간 절망적인 총성과 함께 한쪽 다리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두꺼비는 몸에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얼굴이 흙바닥에 처박히고, 흙이 한 움큼 입안에 들어왔다.


진흙타운의 지배자인 자신이 사냥감처럼 쓰러지고 만 것이었다. 굴욕, 대굴욕이었다.


두꺼비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비록, 절망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더한 상황도 이겨내 온 자신이지 않은가?

살아야 했다. 이 상황만 극복하면 어떻게든 희망이 있을 거였다.


십여 명의 사람들이 화승총을 겨눈 채 두꺼비에게 다가왔다. 녹색 옷, 줄무늬 옷, 얼룩무늬 옷으로 볼 때 모험가임을 유추 할 수 있었다


‘당장 죽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죽이지 않는 다라..... 좋아, 아직 기회는 있어!’


두꺼비는 그렇게 생각하며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차분하고, 위엄 있게 말했다.


“여기 대장이 누구지?”


그러자 한 사내가 나왔다. 얼굴은 각이 지고 희끗희끗한 머리가 눈에 띄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마치 군인과 같은 사내였는데,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과 돌처럼 딱딱한 눈이 두꺼비를 주눅 들게 하여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 협상하지. 날 죽이지 않는 건 나와 대화하고 싶다는 거일 테니. 당신이 대장인가?”


침묵.


“날 이 자리에서 죽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멍청한 짓이야....... 난 성벽 밖의 모든 폭력단과 동맹을 맺었어. 나를 죽였다간 엄청난 전쟁을 치러야 할 거야.”


다시 침묵.


“당신들은 똑똑하니 알겠지? 그게 썩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거. 데이브가 무슨 제안을 했는지 모르지만, 난 그 이상을 주겠네. 그러니 나와 새로이 협상하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최대한 그쪽의 편의를 봐주겠어.”


또다시 침묵이 돌아왔다. 그 침묵이 두꺼비를 조용히 무겁게 몰아붙였는데, 결국 두꺼비는 참다못해 소리를 치고 말았다.


“이런!... 대답 좀 해봐! 뭐라도 말을 해 달라고!”


그러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유언은 그게 끝인가? 그럼 나도 내 마스터의 말을 전하지. 감히, 더러운 개구리가 주제도 모르고 우물 밖으로 기어 나오려고 하다니. 그게 너의 죄며, 네 모든 걸로 그 대가를 치르겠다.”


“....... 그게 무슨?”


허나,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십 여발의 총알이었다. 시끄러운 총성이 일제히 터지자 무거운 침묵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일이 일단락되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내가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계획대로 됐습니다. 데이브 씨.”


작가의말

5분 뒤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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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새로운 시작 (시즌2 완결) +97 19.12.01 2,551 144 9쪽
51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35 19.11.30 2,338 123 8쪽
» 49. 계획대로 +7 19.11.30 1,986 97 6쪽
49 48. 트랩 +20 19.11.29 2,161 116 9쪽
48 47. 치즈 +8 19.11.29 2,014 89 11쪽
47 46. 우물 안 개구리 +20 19.11.28 2,199 111 12쪽
46 45. 동맹 +20 19.11.27 2,155 111 8쪽
45 44. 분노 +16 19.11.26 2,168 108 8쪽
44 43. 세 번째 죽음 +35 19.11.25 2,606 109 13쪽
43 42. 노파의 도움 +26 19.11.24 2,191 103 8쪽
42 41. 실수 +16 19.11.23 2,171 104 10쪽
41 40. 발악 +12 19.11.22 2,246 95 11쪽
40 39. 결정 +28 19.11.21 2,325 109 11쪽
39 38. 때를 기다리는 자 +14 19.11.20 2,494 96 19쪽
38 37. 두 번째 스승 +31 19.11.19 2,487 142 14쪽
37 36. 유언 +6 19.11.19 2,341 106 8쪽
36 35. 이상, 현실 +8 19.11.18 2,334 108 8쪽
35 34. 두꺼비, 쥐, 파리, 돼지 +19 19.11.17 2,409 102 12쪽
34 33. 대가 +17 19.11.16 2,404 104 8쪽
33 32. 마지막 유혹 +4 19.11.16 2,378 110 7쪽
32 31. 질문하는 자 +18 19.11.15 2,504 121 11쪽
31 30. 두꺼비에게 잡힌 파리 +20 19.11.14 2,682 108 15쪽
30 29. 대화, 질문, 의외의 대답 +16 19.11.13 2,615 122 10쪽
29 28. 질문 +10 19.11.13 2,541 113 7쪽
28 27. 부족한 주먹 +12 19.11.12 2,636 111 11쪽
27 26. 차인 여자 +14 19.11.11 2,754 119 12쪽
26 25. 제안 +14 19.11.10 2,763 121 12쪽
25 24. 서서히 성장하는 +22 19.11.09 2,795 121 14쪽
24 23. 흔들리는 집 +16 19.11.08 2,814 1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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