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갯벌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소녀 유리하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유모세
작품등록일 :
2016.05.18 00:04
최근연재일 :
2016.12.28 01:54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9,759
추천수 :
31
글자수 :
449,261

작성
16.08.03 01:39
조회
143
추천
0
글자
9쪽

2부 프롤로그

DUMMY

20xx년 3월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근교.



수색작업이 시작된 건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였다.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상황이 크게 벌어질 거라 예상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대처였다.

도시 부근을 둘러싸고 있는 산타 카탈리나 산맥 아래로는 애리조나 주 방위군 병력들이 집합해 작전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대기 중인 군인들은 거의 모두가 긴장감에 젖어 있는 상태다. 주 방위군 병력에 더해 해병대까지 파견된 상황이라 말 그대로 전쟁 직전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방위군과 해병대에 내려진 임무는 이러했다. 실종된 투손 시 시민들의 수색, 그리고 시민들을 수색하다 마찬가지로 실종된 경찰 인원들의 수색, 휴가를 받아 고향을 방문했다가 연락두절이 된 해병대 대원들의 수색.

인구 150만의 도시인 투손을 하루아침에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실종사건의 전말은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보고 듣기엔 어이가 없어할 그런 사건이었다.


사건 발생 하루 전, 산타 카탈리나 산맥에 운석 비슷한 것이 떨어진 것을 목격한 부근 마을의 아이들이 다음 날 아침 일찍 호기심으로 산에 올라갔다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것에 걱정이 된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수색을 나선 경찰들은 마을의 다른 아이들로부터 사라진 아이들이 산에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산 아래까지 차를 몰아갔다가, 역시 그대로 실종이 되었다.

도시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시민들이 그 위기감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마을에는 재앙이 들이닥쳤다. 밤이 되어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시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무언가는 시민들을 마치 표범이 먹이를 채가듯 낚아채 사라져갔다. 그것이 은밀하게 행해진 공격이라면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일까지는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무언가들은 일일이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숫자였다. 박쥐 떼가 동굴에서 몰려나오듯, 땅거미 진 도로를 더욱 새카맣게 물들이며 어딘가로부터 몰려나온 그 무언가들은 비명 지르는 시민들을 붙잡고 산타 카탈리나 산의 어딘가로 들어가 사라져버렸다. 날이 밝아올 때까지 그렇게, 그 무언가들에 의해 끌려가 실종된 사람들의 수는 3백 명 이상이었다.


경찰 신고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밤새도록 이어진 난리통 속에 경찰들 또한 휩쓸려 사라진 사람들이 수두룩했기에, 투손 시에서는 군 병력을 요청해 주 방위군을 출동시켰다. 또한 실종자 중 해병대에 긴급한 연락을 넣어 도움을 요청한 해병대 중사와 일반병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실종되어 해병대에서도 작전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

휴가를 나왔다가 난데없는 재앙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해병대원들이 전하는 말은 한결같았다.


산타 카탈리나 산맥에서 괴물들이 나타나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반복한다, 산타 카탈리나 산맥에서 괴물들이 나타나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우리도 공격 받는 중이다. 저항할 수가 없다.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군은 시민들과 대원들의 수색 및 구출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병력을 파견했다.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 괴물이란 것들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 헬기와 장갑차까지 대동한 채였다.

그리고 작전개시 명령이 하달되자마자 해병대 1개 중대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수색대를 앞세워 산 아래쪽부터 탐색을 시작하면서, 실종된 사람들과 그 괴물들이란 것의 흔적을 찾아나갔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사라진 사람들의 수가 수백 명이고 그들을 습격한 것들도 그 정도쯤 되는지, 산 아래 쪽부터 흙이나 모래, 수풀 등이 쓸려간 흔적들이 수도 없이 나있었던 것이다.


“정지.”


선봉의 수색대를 이끌고 있는 하사가 대원들을 잠시 멈추게 했다. 숲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너무 많은 흔적이 보이자 되려 경계심을 느낀 것이었다.


“흩어지지 말고 대형을 좁혀서 신속하게 파고 들어간다.”


이만큼의 흔적을 낼 정도로 많은 무리가 있다면 어디에선가 자신들을 감시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하사는 뒤에서 간격을 두고 따라오는 수색 2조에 현장 상황을 보고했다.


“선봉 1조, 산 입구에서부터 시민들의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을 발견. 이대로 안까지 들어가 탐색하겠다.”

[ 수신 양호. 수색 간격을 유지하며 신중히 탐색하라. ]


본부의 지시는 받았지만 수색을 계속하면서 하사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무언가에 의해 공격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것치고는 길가나 숲 속에 피가 낭자하거나 한 장면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한 명도 아니고 수백 명이 공격을 받았다 하는데 어떻게 유혈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걸까?

조금 더 산을 올라가 보았지만 하사나, 또는 함께 임무 중인 다른 병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끔찍한 것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의미로 속이 미식거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사님, 앞에 뭔가가 있습니다.”


맨 앞에서 살피던 병사의 보고에 하사는 앞으로 나가보았다. 병사가 가리키는 비탈길 옆의 숲 안에 무언가 큼지막한 고치 같은 것들이 수백 개나 늘어서 있었다.


“저게 뭐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사도, 다른 병사들도 한순간 말문이 막힌 멍한 소리들을 내뱉었다. 그 고치들은 하나하나가 거의 사람 크기만 했고, 생체 피막 같은 것이 겉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표면으로 끈적거리는 점액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냄새는 그리 고약하지 않았지만 숨을 쉬듯 부풀어 올랐다 꺼졌다 하는 피막은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징그러운 모양새였다.


“선봉 1조, 숲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고치 모양의 피막인데, 큰 것은 성인 크기만하고 작은 것은 어린아이 정도 크기다. 영상 전송하겠다.”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지휘본부로 송신하고 나서 잠시 후, 곧바로 지시가 내려왔다.


[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육안으로 확인하되, 가능한 가까이서 살펴보라. ]

“수신 양호. 접근해서 살펴보겠다.”


본부의 지시에 대원들은 예외 없이 꺼림칙해했다. 그것은 하사도 마찬가지였지만 수색대대의 임무는 선두에서 현장의 정보를 파악해 뒤따라오는 부대에 알려주는 것이다. 비록 보기만 해도 심상찮고 불길한 느낌을 주는 물건이라 하나, 이대로 가만히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선두에 선다. 충분히 주의하고 따라와.”


총을 들고 고치 하나를 조준한 하사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다른 대원들도 마땅찮은 대로 고치를 집중 조준했다. 온갖 끔찍한 상상들을 다 하면서 말이다. 고치를 잘못 건드리면 대폭발이 일어나 여기 있는 모두가 흔적도 안 남고 소멸하거나, 안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공격을 해오거나, 아니면 저 표면의 점액이 산성이라 조금만 건드려도 온 몸이 다 녹아내리는 그런······.


고치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떨어진 하사는 그 모습을 천천히 카메라에 담았다. 뭔가 위협이 되는 움직임도 없고 그저 숨을 쉬듯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고치는 그 자체로는 크게 위험할 것도 없어 보였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기에 하사는 집중하여 고치, 그리고 주위의 경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태어나 처음 보는 이 징그럽고 역한 상황에서 태연하게 있는 것도 힘들다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고치의 표면이 조금씩 찢어지기 시작했다.


“조준!”


깜짝 놀란 하사가 그리 외치기도 전에 대원들은 이미 총구를 고치에게 겨누고 있었다. 뭐가 일어날지 몰라 잔뜩 긴장한 해병대원들의 앞에서, 그 하나뿐 아니라 숲 안에 늘어선 수많은 고치들이 일제히 찢어지고 있었다.


하사가 무언가 지시를 내릴 틈도 없었다. 대원들이 상황 변화에 재빨리 대응할 정신조차 없었다.

찢어진 고치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젯밤 어떤 괴물들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온 게 틀림없을 터인 시민들이었다.


그들은 어디 하나 다친 것 없이 멀쩡했다. 특별히 상한 곳도, 지치거나 탈진한 사람도 없엇다. 그러기는커녕 고치의 안쪽이 자기네 집 침대라도 되는 양 너무도 편안하고 태평해 보이는 모습으로 잠들어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수백 명 시민들의 틈에서 역시 어제 연락두절이 된 해병대의 전우들을 발견한 순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하사는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나 원 맙소사······.”


작가의말

2부 시작! ...이라고 해봤자 내용상으로는 1부와 이어지는 유리하입니다.
2부에서는 1부보다 좀 더 스펙타클하게 나가고 싶은데 잘 될지...ㅠ
노력하겠습니다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소녀 유리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광풍이 몰아칠 때 16.08.10 210 0 14쪽
24 광풍이 몰아칠 때 16.08.04 228 0 11쪽
» 2부 프롤로그 16.08.03 143 0 9쪽
22 1부 에필로그 16.07.28 271 0 13쪽
21 권유 16.07.27 188 0 24쪽
20 대면 16.07.21 258 1 19쪽
19 대면 16.07.20 190 1 14쪽
18 포획 16.07.14 155 1 15쪽
17 포획 16.07.13 182 1 18쪽
16 의혹 16.07.07 174 1 14쪽
15 의혹 16.07.06 182 1 20쪽
14 사념체 16.06.30 92 1 16쪽
13 사념체 16.06.29 168 1 23쪽
12 단서의 추적 16.06.23 113 1 14쪽
11 단서의 추적 16.06.22 120 1 13쪽
10 Pair 16.06.16 114 1 17쪽
9 Pair 16.06.15 103 1 18쪽
8 일족의 후예 16.06.09 111 1 15쪽
7 일족의 후예 16.06.08 128 1 23쪽
6 망국의 황녀 16.06.02 185 2 23쪽
5 망국의 황녀 16.06.01 155 2 17쪽
4 신비한 것과의 조우 16.05.26 160 3 14쪽
3 신비한 것과의 조우 16.05.25 169 3 17쪽
2 비가 오는 날 +4 16.05.19 348 4 20쪽
1 프롤로그 16.05.18 440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