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갯벌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소녀 유리하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유모세
작품등록일 :
2016.05.18 00:04
최근연재일 :
2016.12.28 01:54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9,768
추천수 :
31
글자수 :
449,261

작성
16.07.07 18:55
조회
174
추천
1
글자
14쪽

의혹

DUMMY

리하와 피니엘이 나래를 만나 합류한 곳은 여의도에서 지하철 몇 정거장 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리하와 피니엘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자, 나래는 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물어왔다.


“일부러 여기서 보자고 한 이유가 있겠지?”

“사념체에 잠식당한 피해자 중 하나가 여기에서 생활 중이거든.”

“피해자가 누구였는데?”

“이승후 씨라고, 사법시험 준비하는 사람이었어.”


리하의 대답에 나래는 의아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사법시험 준비한다는 사람이 노량진에서? 신림동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요즘은 노량진 고시원들이 신림동에 비하면 그나마 저렴하기 때문이라나.”

“사념체 처리는 당연히 했을 테고, 피해자 인과관계 조사 때문에?”

“확인을 해둬야 나래 네가 추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사념체의 피해자인 이승후에 대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한 리하의 말투였지만 피니엘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마법으로 조사를 한 것일 테니까.


“일부러 여의도까지 찾아가서 살펴볼 게 대체 뭐였죠?”


리하와의 얘기를 대강 끝낸 나래가 궁금해 하는 눈으로 피니엘을 바라보았다.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조직이 혹시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해서.”

“도움이 될 만한 존재를 찾은 거군요.”

“이 세계에 없다는 것만 확실히 알았어. 그리고, 나래?”

“네, 무슨 일이시죠?”

“존대 들으니까 불편해. 그냥 말 편하게 해.”

“아, 그래도 되······나?”

“우리 대원들도 거의 다 그러는데 뭐. 빠른 소통을 위해 우리 서로 불편하게 하기 없기.”


피니엘의 요청 아닌 요청을 나래는 칼 같이 들어주었다.


“그렇게 할게. 그럼 묻겠는데, 피니엘이 여기서 하려는 일과 그 목적은 무엇을 위해서인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하려는 일은 원래 세계로 다시 돌아가 동료들과 합류하는 거고, 그러기 위해 리하가 하는 일을 잠시 돕기로 했어.”

“그것뿐이야?”

“그것뿐이야. 왜?”

“외계에서 온 공주님치고는 스케일이 소박한 것 같아서. 세계정복 같은 걸 생각하고 있으면 어쩌나 했거든.”

“그걸 나 혼자서 어떻게 해.”


나래의 농담에 가볍게 웃고, 피니엘은 잠시 심각한 투로 중얼거렸다.


“하셀이 있다면 든든할 텐데······.”

“그게 누구야?”


세계정복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뉘앙스라 나래 역시 잠깐이지만 심각해졌다. 오해 말라는 듯 피니엘이 다시 웃어 보였다.


“사념체 사건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뜻이야. 하셀은 우리 팀 참모 역할이거든. 추리력이 좋아서 탐정 역할 맡기면 딱 좋을 텐데 없으니까 이렇게 아쉬워지네.”


피니엘이 소개한 갤럭시 블레이드란 조직에는 하셀이란 이름의 추리력 좋은 참모가 있다, 는 걸 알아들은 리하가 은근히 자랑하는 투로 나래를 가리켰다.


“탐정이라면 여기도 있는데?”

“탐정? 나래가?”

“일단은. 사념체 사건 해결하는데 나래한테 신세를 많이 지고 있지.”


피니엘이 놀라며 바라보자 나래는 별 감흥 없이 피니엘과 리하의 호들갑을 사전에 막는 소리를 했다.


“이쯤 하고 이제 조사하러 가자.”


오전 동안 함께 다니면서 뭔가 서로 죽이 맞는 데가 있었는지, 리하와 피니엘은 서로를 향해 주고받는 말이 꽤나 친근했다. 만난 지 사실 하루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친해진 모양이다. 나래가 알고 있는 리하는 상대가 무례하지만 않으면 누구하고도 쉽게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진 아이인데, 별의 공주님이라는 저 피니엘 역시 비슷한 기질이 있는 것 같았다.


피해자인 이승후 씨가 몸 담고 있다는 고시원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리하와 피니엘은 계속해 조잘거렸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얼마 안 가 잡담으로 빠져버리는 삼천포 행이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사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한 덕분에 나래는 전후 사정을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여러 번 시험에 떨어져서 안 그래도 절박한 심정의 이승후가, 사념체에 의해 그 불안한 마음이 증폭되어 사고를 일으킬 뻔함으로서 그 제물이 될 뻔했다는 걸 말이다.

고시원을 찾아가 보니 만약 이승후가 사념체에 의해 완전히 그 정신을 빼앗겼다면 억울한 피해자는 그의 전 여친 뿐만이 아닐 것 같았다. 고시원장과 경비들을 통해 들어본 이승후의 지난 행적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극심한 우울증이 있고, 매사에 화를 참지 못하며, 무엇이든 비관적으로 보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고시원 내의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 적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저러다 무슨 문제라도 일으킬까봐 두려워서, 고시원장은 조만간 그를 퇴출시킬 생각이라는 말도 함께 전해왔다.


“정말 큰일 하나 터질 뻔했네.”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비관론, 공격적 성향 등등, 사념체에 잠식당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모든 증상에 대한 증언을 듣고 난 나래가 잠시 한숨을 쉬었다. 우연이긴 해도 리하가 어쨌든 그의 사념체를 정화해주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정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던 것이다.

리하에게 그만 좀 떠들라고 잠시 구박한 다음, 그녀의 마법을 통해 이승후의 방 내부를 살펴보자 구석의 공구상자에 라이터와 기름통이 담겨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사념체에 의해 조종당한 이승후는 전 여친을 살해하고 나면 이곳으로 도망쳐와 방에 기름을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할 셈인 듯했다. 좁은 방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고시원이니 그렇게 불을 내면 틀림없이 많은 사상자가 나왔을 테고, 이승후는 물론 다른 사망자들의 생명력까지 한꺼번에 빨아들인 사념체는 그것을 범인에게 전달하고 사라졌겠지.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정말······.”


그러한 피해를 막아냈으니, 이제 조사를 해볼 시간이다. 나래 자신의 추측에 의하면 많은 수의 피해자들은 용의자로 의심되는 오언 파이낸셜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승후도 혹시 관련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나래는 리하에게 다시 마법을 요청했다.


“이승후 씨 방에서 오언 파이낸셜과 관련된 걸 찾을 수 있을까?”

“오언 파이낸셜?”

“오언 파이낸셜에서 산 물건에 대한 영수증 같은 거.”

“찾아볼 수는 있는데, 나래 너 설마 오언 파이낸셜이 뭔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거야?”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기 위한 증거를 채집해보려고.”


이승후의 방은 당연히 잠겨 있었고, 주인 있는 방에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었기에 나래와 리하, 피니엘은 문 앞에만 몰려서 있었다. 하지만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리하는 방을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디텍터Detector.”


원하는 공간 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거기서 필요한 개념을 탐색하는 게 가능한 마법의 수단을 이용하면 고시원 같은 작은 방 안의 내부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살필 수가 있다. 마법을 통해 이승후의 방을 살펴보던 리하는 잠시 후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하나 있네. 방의 공구상자랑 라이터 기름을 오마트에서 산 것 같은데? 영수증 날짜 보니까 산 지 며칠도 안 됐어.”

“오마트에서 샀다면 노량진역 앞이네. 아까 지나올 때 하나 있었으니까.”

“오언 파이낸셜을 의심하고 있니?”


리하가 약간 굳은 얼굴이 되자 나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황상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

“오언 파이낸셜이 범인이라면 대체 뭣 때문에······. 남 부러울 것 없는 대기업이잖아.”

“그러니까 알아봐야지.”


피니엘은 두 사람의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았으나, 영민한 데가 있는지 나래가 탐정이라는 것, 그리고 용의자에 대한 언급을 듣기만 했어도 그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십 몇 년 동안 이런 사건을 일으켜 온 유력한 용의자가 오언 파이낸셜이라는 대기업일 수도 있다는 거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서 지금은 의혹 수준이야.”

“일족의 누군가가 오언 파이낸셜의 대표이거나 한 경우라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겠네. 대기업 차원에서라면 사념체를 퍼뜨리는 일이 어렵지는 않을 테니까.”


피니엘이 거기서 리하를 바라보았다.


“사념체는 사람한테 기생하는 구조인데, 정확한 원리가 어떻게 돼?”

“처음에는 씨앗의 형태야. 이때에는 마력이 철저히 숨겨져 있어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고.”

“그 씨앗은 어떤 식으로 사람에게 기생을 하는 거지?”

“씨앗의 형태로 물건, 또는 장소에 스며들어 숨어 있다가 물건을 만지거나 또는 장소를 지나가거나 하면 그 순간 뛰쳐나와 몸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잠복하고 있다가 씨앗을 깨뜨리고 마력을 흘리면서 강제적으로 사람의 정신을 좀먹지.”


피폐해질 때까지 에너지를 빨아 먹힌 숙주의 말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한 사념체의 기생 원리가 물건이나 장소를 통해서, 라는 리하의 증언. 그리고 피해자 이승후는 오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적이 있고, 그 오마트를 경영하는 오언 파이낸셜이 범인일지 모른다는 의혹은 소녀들의 다음 할 일을 자연스레 정하고 있었다.


“역 앞의 오마트로 한 번 가보자. 뭔가 있든 없든, 살펴봐서 나쁠 거 없겠지.”


나래의 제안에 반대 한 번 해보는 것 없이 리하와 피니엘은 곧바로 고시원을 나와 문제의 장소로 향했다.


* * *


나래가 가보자고 한 오마트는 여타 다른 대형마트들처럼 평범하게 영업을 하는 중이었다. 주말 오후라 쇼핑을 나온 손님들이 많았고, 덕분에 내부는 무척 활기찬 분위기였다.

리하와 피니엘은 여기서 사념체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피니엘은 몰라도 리하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게 나래는 약간 불만인 모양이었다.


“사념체의 흔적이 없다고?”

“적어도 마트 내에서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그럼 여기서 물건 사간 이승후 씨는 어디서 사념체를 업어온 걸까.”

“마트 자체가 아니라, 이승후 씨가 사간 물건에 사념체가 붙어있었던 경우겠지. 어쨌거나 이 건물에는 사념체가 없어.”


리하의 대답에 나래는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 되었다.


“이승후 씨가 사온 공구 상자가 어디서 만든 거고 어떤 과정으로 여기에 반입된 건지 유통루트를 추적해봐야 하나.”

“철저하게 하려면 그것도 좋겠지. 오마트가 의심스러우면 서울 시내 전체의 점포들도 다 뒤져볼 생각?”

“시간 걸리더라도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 여기 말고 가까운 데에 다른 점포 또 어디 있어?”

“잠깐 있어봐, 검색 좀 해보고.”


휴대폰을 꺼내드는 리하보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피니엘의 행동이 더 빨랐다. 손목에 차고 있는 브레이슬릿을 한 번 건드리는가 싶자, 금세 답을 알아냈는지 피니엘이 담담한 투로 대답해왔다.


“서울 시내 오마트 점포는 모두 13개야. 시장 입점에서 한국 내 다른 기업들 점포와 비교하면 적은 수지만 외국기업이 이 정도로까지 들어와 있다는 점을 보면 상당한 선전이려나. 여기에서 가까운 오마트 점포는 동작점이네. 지하철 사당역 근처. 역세권에 자리 잡은 걸 보니 오언 파이낸셜이란 데가 한국시장 공략을 상당히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꽤나 상세하게 알고 있네?”


나래가 좀 놀란 얼굴로 바라보자 피니엘은 별 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이쪽 장비로 검색하면 금방이라서.”


피니엘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 형태의 기계장치가 실은 엄청 대단한 물건이라는 걸 알고 있는 리하는 새삼 신기하단 표정이 되었다.


“갤럭시 블레이드에 가입하면 나도 그거 받을 수 있는 걸까?”

“할 수는 있는데 지금으로선 신규 대원 모집할 예산이 없네. 미안해.”


농담을 주고받는 리하와 피니엘에게 나래가 재촉하듯 말했다.


“우선 그 13군데 점포를 한 번씩 다 들러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떨 것 같아?”

“단서 찾을 만한 게 있다면 해봐야지, 뭐. 피니가 실험해볼 것도 있다 하니까.”

“실험? 무슨 실험을?”

“사념체의 마력 특성이랑 그 값을 분석할 거라고 하는데, 맞지?”


리하가 좀 어려워하면서 말하자 피니엘은 거기에 약간의 보충을 더했다.


“성공하면 탐지 기능으로 사념체 추적이 훨씬 수월해질 거야.”

“그렇다고 하네. 그래서 한 번 해보려고. 나래 생각은 어때?”

“그게 가능하다면 조사가 더 수월해지겠네.”


양자 컴퓨터란 소리에 얼떨떨했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었다. 증거를 입수하는 건 또 다른 문제지만 추적이 쉬워지면 부담을 한층 덜게 되니 안 될 것이 없으니까.


“점포 방문은 피니엘의 시도가 성공한 다음에라도 늦지 않겠지. 그러려면 우선 사념체부터 찾아 정화시켜야 할 것 같은데, 리하 너 뭐 좀 느끼는 거 없어?”

“마트 내는 아니지만 사념체가 근처에 하나 있기는 해.”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바깥 길거리에서 사념체의 마력이 감지되고 있었다. 리하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느낀 피니엘이 리하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아까 내가 부탁한 대로 해줄 수 있지?”

“내 걱정 말고, 피니야말로 지금 하려는 거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해.”

“알았어, 해볼게.”


다부진 대답을 들으며 리하는 만년필과 정제석을 꺼내 들었다.


“나가자. 이제 슬슬 꼬리도 한 번 밟아보고 그래야지.”


작가의말

일단 한군데 뭉친 세 주연 아가씨들...

사념체를 붙잡고 악의 기업 분위기를 내뿜는 오언 파이낸셜을 상대로 뭔가 잡아내기를 바랍니다.

진짜 진심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소녀 유리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광풍이 몰아칠 때 16.08.10 210 0 14쪽
24 광풍이 몰아칠 때 16.08.04 229 0 11쪽
23 2부 프롤로그 16.08.03 144 0 9쪽
22 1부 에필로그 16.07.28 271 0 13쪽
21 권유 16.07.27 188 0 24쪽
20 대면 16.07.21 258 1 19쪽
19 대면 16.07.20 190 1 14쪽
18 포획 16.07.14 155 1 15쪽
17 포획 16.07.13 182 1 18쪽
» 의혹 16.07.07 175 1 14쪽
15 의혹 16.07.06 183 1 20쪽
14 사념체 16.06.30 93 1 16쪽
13 사념체 16.06.29 168 1 23쪽
12 단서의 추적 16.06.23 114 1 14쪽
11 단서의 추적 16.06.22 121 1 13쪽
10 Pair 16.06.16 114 1 17쪽
9 Pair 16.06.15 103 1 18쪽
8 일족의 후예 16.06.09 111 1 15쪽
7 일족의 후예 16.06.08 128 1 23쪽
6 망국의 황녀 16.06.02 185 2 23쪽
5 망국의 황녀 16.06.01 155 2 17쪽
4 신비한 것과의 조우 16.05.26 161 3 14쪽
3 신비한 것과의 조우 16.05.25 169 3 17쪽
2 비가 오는 날 +4 16.05.19 348 4 20쪽
1 프롤로그 16.05.18 441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