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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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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7.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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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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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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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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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발전하는 라빈 마을(2)

DUMMY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아스탄은 암살자들의 목에 송곳니를 박았다.

카오스 조직의 영역확장으로 현재 11명의 간부들이 사망하여 권속에 빈자리가 마련되었다.

사망한 간부의 유가족들에게는 충분히 보상을 해주었다.

피가 뭍은 더러운 돈이지만.

50년 동안은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겠지.


“저...저희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릅니다!”


“의...의뢰내용만...아스탄 N 페이슨 경을 암살하라는 내용만 듣고...!”


칼리아의 말대로 암살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몇 가지 없었다.

그들의 이름, 나이, 출신, 가족 및 지금까지 수행한 임무와 ‘체이서’라는 암살길드에 소속되어있다는 것 정도.

‘체이서’라는 암살길드를 털면 의뢰자가 라이어드라는 것을 알 수 있으려나?


‘...라이어드는 용의주도한 녀석이다. 꼬리가 잡힐만한 건은 남겨두지 않았겠지.’


이어진 칼리아의 추가질문에도 암살자들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정말로...아는 게 별로 없네요.”


“C랭크라고 하잖아. 그보다도...이 녀석들, 쓸데가 있나?”


“권속으로 각성하면서 마력량이 늘어나 어느 정도 전투에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정보수집 역시...”


칼리아의 의견에 아스탄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체이서는 제도에서 가장 큰 암살길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당수의 S랭크 암살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 역시...일단, 마을로 돌아가면 체이서에 대한 정보들부터 끄집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아스탄은 암살자들에게 수많은 제약을 걸었다.

아군을 향한 적대적 행위를 금지하고, 정보를 누설하게 될 경우 자결하라는 등.

그들은 여러 제약이 걸린 뒤에야 칼리아 일행과 함께 라빈 마을로 향할 수 있었다.


“데이브를 만나지 않았더라면...정말로 암살을 당했을지도 모르겠어.”


마족이 되지 않았다면 용병이 되었을 일도, 슬럼가를 지배했을 일도 없었을 테니까.

데이브와의 만남은 자신에게 있어 천운이나 다름이 없었다.


“돌아가자.”


들판을 걸으며 라빈 마을로 돌아간 아스탄은 발전중인 마을을 바라봤다.


“암살자가 드나들지 못하게끔 기사들도 고용을 해야겠어.”


우선은 작위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기사작을 보유한 귀족이 기사를 고용하는 건 겉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아니면 정예병이란 명칭으로 B~A랭크 용병을 고용해야하나?


‘일개 기사 가문을 찾아줄 B~A랭크 용병이 얼마나 있을까?’


해봐야 은퇴한 용병들 정도일 것이다.

아니, 그 은퇴한 용병들도 남작 또는 자작 가문이나, 자금이 여유로운 거대 상단에 취직하려 할지도 모른다.


“끄응...일단, 마을부터 서둘러 발전시켜야 돼.”


아스탄은 저택으로 돌아가자마자 세바스에게 암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아...암살자라니, 그게 무슨...”


“아무래도 내가 들어선 안 되는 이야기를 들어버린 모양이야.”


“예?”


“높은 분들께선 비밀을 알아버린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이겠지.”


“...”


세바스는 멍하니 아스탄을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기에 암살까지 한단 말인가!

세바스의 멍한 얼굴에 아스탄은 픽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돼. 너희들한테까지 피해가 갈 일은 없을 테니까.”


“...저는 이미 영주님께 목숨을 바쳤습니다.”


“손녀는 어쩌려고?”


“영주님이시라면...제가 죽은 뒤에도 잘 보살펴 주시겠지요.”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세바스와 눈을 마주쳤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보상금이랑 저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 정도뿐이야.”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에휴...그래,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높은 분들이 노리는 건 나니까.”


“목숨을 바쳐 영주님을...”


“시끄러. 내 몸은 내가 지키니까 암살자가 들이닥치면 눈치껏 알아서 도망쳐.”


“...”


불가하다는 세바스의 눈빛에 아스탄이 미간을 좁혔다.

이 사람과 얼굴을 마주한 건 불과 2~3개월 전의 일이다.

이렇게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건 1개월도 채 되지 않았고.

도대체 무슨 믿음과 충성심으로 목숨을 바치겠다는 건지...


“시엘로 마을의 용병길드 마스터가 전직 A랭크 용병인 건 들었지?”


“...예.”


“그 사람도 나랑 싸우면 어떻게 될지 몰라. 아니, 지금이라면 내가 이길 수도 있겠네. B등급 의뢰를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A랭크 용병이 얼마나 있겠어? 이 마을에서 가장 강한 게 바로 나야. 만약 내 몸을 지키고자 한다면...그래, 서둘러 도망쳐서 경비대를 불러와. 숙소도 바로 앞 건물이잖아.”


저택과 숙소의 거리는 500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장애물도 없는 일직선의 경로.

달리면 몇 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다.


‘뭐, S랭크 암살자들이 들이닥치면 경비대도 무의미하겠지만...’


세바스와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다.


“하여간, 이 문제는 일단 덮어두고. 로드반 자작가에 사람이나 하나 보내줘.”


“아, 답신을...”


“답신은 무슨...초대장엔 방문기일을 적어달라고 했지만, 이쪽에서 방문기일을 적어 보내면 뭐해? 그쪽에서 수락해야 방문할 수 있는 거잖아.”


“그건...”


“그래서 통신구 하나 마련해뒀어.”


통신구는 2개 세트로 30만 위드에 거래된다.

고위귀족들에게는 가벼운 금액일지도 모르지만, 하급귀족들에겐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때문에 몇몇 하급귀족들은 편지를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했고, 상대방이 먼저 통신구를 보내주거나, 비용을 분담하여 구매해주기를 바랐다.

로드반 가문이라면 통신구 정도는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기사 가문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일지도...


‘하물며 라빈 마을은 인구가 80여 명에 불과했던 시골 마을이잖아. 이런 곳에 통신구를 보내줄 정도로 사치스러운 귀족이 얼마나 되겠어.’


때문에 영양가 없는 하급귀족들은 스스로 비용을 지출하여 자신들보다 높은 귀족가문에 통신구를 보낸다고 한다.

그들과 친분을 맺어 콩고물을 건져먹기 위함이다.

페이슨 가문 역시 카오스 조직이 없었더라면 로드반 가문과 친분을 맺어 도움을 구해야했을지도 모른다.


‘뭐, 지금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로드반 가문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

이웃에 위치한 만큼 페이슨 상단의 진출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카오스 조직의 주된 수입은 음지에서 이루어진다.

스컬과 데스펠이 보유한 마약창고는 이미 손에 들어왔다.

각 지부장들이 보유한 재산들까지도.

카오스 조직은 조직원들을 늘리면서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수도에서 스컬과 데스펠의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칼리아의 보고에 아스탄이 턱을 괴었다.


“다른 조직들은?”


“본부를 수도에서 다른 도시로 옮기고 있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의 음지는 스컬이 50%, 카오스가 35%, 그 외 다른 조직이 1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스컬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빠르다.


“지부장급 간부들이 빈 게 가장 큰 타격이 아니었을지...물론, 스컬 역시 영역확장을 잠시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흐음?”


“사젤에 모여 있던 간부들이 카오스에게 당한 탓에...”


“아아...”


그게 그 정도로 큰일이었던 건가.


“바르반, 필리스, 오스폰...그밖에 스카론과 상급 익스퍼터의 간부들까지. 음지에서 손꼽히는 강자들이 카오스 조직에 소속되면서 다른 조직들은 현재 카오스와 엮이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카르마와 질리언이 움직이면...바로 보고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건설현황은 어때?”


“인부를 지속적으로 고용하여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본부에서 보내온 자금만 총 580억 위드로...”


오스폰을 비롯해 수많은 간부들의 재산이 현재 아스탄의 주머니에 들어왔다.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야겠어. 사병의 숫자도 조금씩 늘리고, 관광지로서 즐길만한 것들은...”


지구의 오락을 이 세계에서 개발해봐?


“아...!”


지구에서 소환된 용사들.

그 중 누군가는 지구의 지식을 가져와 간단한 보드게임 등을 판매해 큰 수익을 거두었다.

용사임과 동시에 대상인이 된 것이다.


“당장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면적은...”


“가능한 크게! 절단기랑 인쇄기...그리고 고블린과 오크의 이빨도 최대한 많이 매입해.”


“예? 고블린과 오크의 이빨은 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마수의 이빨은 체스 또는 보드게임의 말로 제작될 것이다.

상품을 제작한 다음에는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들이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신문사에 광고를 게재하고, 귀족들에게 샘플을 보내면...’


아니, 일개 기사가문...하물며 상단 역시 신생이라면 귀족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용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본인의 인지도를 이용해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페이슨 가문의 인지도는 이미 바닥을 찍어버린 상태다.


‘고위귀족의 관심만 이끌어내면 다른 귀족들도 덩달아 움직이게 될 거야.’


하지만, 도대체 무슨 수로 관심을 이끌어내지?

방법은 한 가지다.

페이슨 상단의 주인, 아스탄 N 페이슨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


‘12살...아니, 공장이 건설되고 제품생산이 진행되면 13살쯤 되려나? 하여간, 13살의 소년이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면...’


분명,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신전의 주목을 받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 밝힌다면 15~16세...늦어도 20세 정도겠지.’


13세에 최상급 익스퍼터의 검기와 2서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마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으리라.


“대회...”


“예?”


아스탄의 중얼거림에 칼리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족가문의 자제들이 참가하는 대회 같은 건 없어? 황실에서 개최한다든가...”


“황실에서 개최하는 대회라면...황룡대회 정도일 겁니다.”


“황룡대회?”


“예, 격년마다 개최되며 동맹국의 귀족자제들까지 찾아와 결투를 벌이는 대회입니다. 대상 연령은 20세 미만의 미성년자이고, 대부분의 우승자가 라바디안 제국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라바디안 제국 출신 우승자에겐 황제가 직접 세습이 가능한 기사작과 작은 마을 하나, 그리고 거액의 상금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귀족자제가 작위와 영지를 받아 무엇 할까 싶지만, 가문의 후계자를 제외하면 그 외의 아이들은 본가에 빌붙어 살거나, 다른 가문으로 시집 또는 장가를 가게 된다.

가주가 된다는 게 얼마나 큰 뜻인지.

귀족가문의 자제라면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물론, 고위가문의 자제들은 상황이 다르다.

고위가문의 가주들에겐 하급 작위를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이 존재하니까.

영지는 당연히 본가의 영지를 떼어줘야 하지만.


“가문의 후계자가 우승할 경우에는 작위를 거절하고, 상금만을 받아간다고 들었습니다.”


“가주가 우승하면?”


“그러한 경우는 들어보지 못해서...”


미성년자가 가주직을 물려받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다.

불의의 사고로 가문을 물려받는다 하더라도 그만한 재능을 보유한 이는 찾아보기 어렵겠지.

아스탄은 턱을 매만지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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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621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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