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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05 16:41
최근연재일 :
2023.08.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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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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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당가지문(2)

DUMMY

당가 외원의 일을 담당하는 외각(外閣).


그곳의 수장 당문기는 손님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렸다.


“손님? 가주님께 언질 받은 것은 없었다만?”


“그게···목급(木級) 은인패를 가지고 있어 차마 내쫓을 수 없었습니다.”


외원 무인의 보고에 당문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목급이라도 은인패를 가지고 있는 한 손님으로 대접하는 것이 도리지. 그래서 누가 찾아온 것이냐?”


“찾아온 이들은 총 네 명으로 듣기론 상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상단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걸 보면, 대상단 출신이 아닌, 그저 평범한 상인이라는 뜻인데,”


대체 무슨 이유로 당가에 찾아왔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직접 만나보면 알겠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이 머물고 있다는 외원의 접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은인패를 이용해 당가에 들어온 유혁은 접객당에서 일행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행수 다시 봤어. 당가의 은인패는 어떻게 얻은 거야?”


“몇 년 전에 상행을 나갔다가 부상을 입은 당가의 무인을 치료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 받았습니다.”


이웅이 가진 은인패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게 당가에 들어올 수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일이 한층 수월해졌군.’


[당가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반은 온 것이니, 이제 남은 건 당가지문이겠구나.]


이웅도 영감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당가지문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은인패로 할 수 있는 건 손님으로 당가에 들어오는 것까지, 그 이후부턴 채주님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당가에서 제시하는 다섯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거잖아?”


당가지문의 관문은 총 다섯 개.


이를 모두 통과하면,

어떤 부탁이든 당가의 힘이 닿는 것에 한에서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


“다섯 관문을 모두 통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세 개 혹은 네 개만 통과해도 채주님이 원하시는 월광초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이웅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 사이,


한 중년인이 문을 두들기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인자해 보이는 얼굴과 그에 상반되는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중년인


“당가의 외각주 당문기라 하네. 이리 만나게 되어 반갑군.”


“백천상단의 백상이라 합니다. 명성이 자자한 당가의 외각주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중히 포권을 올리자,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서로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잠시 앉아도 되겠나?”


“어찌 손님이 주인을 내쫓겠습니까?”


“허허, 그럼.”


그가 의자에 착석하자, 뒤따라온 시비가 차를 준비했다.


“그래, 은인패를 가지고 있었다고?”


“사실 은인패의 주인은 제가 아닌, 여기 있는 이웅 행수입니다. 저는 그의 도움을 받았을 뿐이죠.”


“허허, 누가 주인인지는 중요치 않네. 중요한 건 자네가 당가의 은인패를 가지고 있다는 거고, 은인패를 가진 이상 당가의 은인이라는 거지.”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탁, 탁···탁······


그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입을 열었다.


“백천상단은 강서에 있는 현왕부 산하의 직속 상단이라 알고 있는데, 우리 당가에는 무슨 용무로 찾아온 겐가?”


은인패는 이미 당가에 들어오며 사용했으니 무용지물.


당문기는 들어는 줄 테니,

내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 권한 것이다.


“실은 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월광초를 찾고 있습니다.”


“···월광초를?”


“예, 최근 몇 달간 월광초의 물량이 풀리지 않아 이를 구하고자 당가를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본가를 찾아왔다는 건 우리가 어떤 이유로 월광초를 통제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겠군.”


“그렇습니다.”


“흐음,”


그가 수염을 쓸어 만지며 침음을 흘렸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당가는 상호 간에 이득이 되는 거래가 아니라면, 함부로 외부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네. 당가에 무언가 요구하기 위해선···”


“당가지문을 통과해야겠지요.”


“잘 알고 있군. 그래서 당가지문에 도전할 생각인가? 충고해주자면, 별로 추천하진 않네.”


현재 당가에서 월광초를 통제하고 있다곤 하나, 이는 당가의 독물을 보완하기 위한 임시조치.


“독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월광초에 대한 통제도 풀릴 걸세. 빠르면 석 달. 늦으면 반년 정도 걸리겠지. 차라리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송구합니다. 제게도 그리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요.”


이미 지금쯤이면 백선이 모든 준비를 마쳤을 텐데, 반년 동안이나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이번에 제조할 소월단은 대호채가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테니까.


단호한 나의 의지에 당문기가 혀를 내둘렀다.


“애초부터 당가지문에 도전할 생각이었군.”


“하루라도 빨리 월광초를 구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죄송합니다.”


“아닐세. 각자의 사정이라는 게 있는 것이니 충분히 이해하네. 다만,”


그의 두 눈에 알 수 없는 한기가 깃들었다.


“당가지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곤욕을 치르더라도 당가를 원망하진 말게. 이 모든 건 다 자네의 선택이니까.”


“명심하죠.”


“당가지문은 내일 정오에 시행될 테니 그리 알고 있게.”


당문기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당가지문이라···’


대체 어떤 시험이길래 이렇게까지 경고하는 것인지 문뜩 궁금해졌다.





*****





그날 밤.


당문기는 가주전을 찾아갔다.


당가의 중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주전은 그야말로 대전(大殿)이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었는데,


그곳의 상석에 앉아있던 중년인을 향해 당문기가 고개를 숙였다.


“외각주 당문기가 가주님을 뵙습니다.”


무림십대 고수이자, 사천당가의 가주(家主), 당진기가 그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쓸데없는 인사치레는 됐고, 백천상단에서 온 상인이 당가지문에 도전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저도 만류하긴 했으나,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여···”


“흠, 어찌 생각하나?”


그는 유혁이 당가지문에 도전한 걸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당가지문을 만만하게 본 청년의 호기일 게 뻔했고, 첫 번째 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채 떨어질 것이 분명했으니까.


당진기가 신경 쓰는 것은 바로 백천상단이었다.


“현왕의 돈주머니라 불리는 백천상단에서 제대로 된 구색도 갖추지 않은 채 월광초를 구하기 위해 당가를 찾아왔다라...혹 그놈들 사칭범은 아니겠지?”


“백천상단의 소속임을 증명하는 증서를 확인해 봤는데, 위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혁이 가진 증서는 백천이 직접 건네준 것이었기에, 위조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면 진짜 백천상단에서 왔다는 건데, 귀찮게 됐구만.”


그가 이토록 백천상단을 신경 쓰는 이유는 그들이 현왕부와 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천상단의 행보에 현왕의 뜻이 담겨 있을 가능성도 있었으니까.


“월광초라···녀석들은 어디에 쓰려고 월광초를 찾는 거지?”


“그건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송구합니다.”


“쯧, 됐다. 어차피 당가지문에서 떨어지고 난 뒤 따로 불러내 확인하면 되겠지.”


만에 하나,

현왕이 병환에 걸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월광초를 찾고 있던 것인데, 당가가 내어주지 않는다면?


현왕은 황제가 가장 아끼는 혈육.

필히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때문에 당진기는 유혁이 당가지문에 실패하였을 때, 따로 그를 불러내 사정을 묻고, 현왕과 관련된 일이라면 월광초를 넘겨줄 생각이었다.


“어쩌면 당가지문도 나와 대화를 나누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겠군.”


그는 유혁이 진심으로 당가지문에 도전한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직접 마주치기 전까진,





다음날.


당가 외부에 마련된 연무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다.


당가지문은 인근 거주민들에겐 일종의 축제나 마찬가지.


많은 사람이 당가지문을 구경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누가 도전한 거래?”


“몰라? 듣기론 어디 상단에 상인이라고 하던데?”


“허! 상인? 이것 참···”


“당가를 우습게 봐도 너무 우습게 봤구만. 상인 나부랭이가 당가지문에 도전하다니,”


“지난번에 도전한 청성파 속가제자라는 놈도 첫 번째 시험에서 맥도 못 주고 떨어졌으니, 말 다 한 거지 뭐.”


사람들의 생각은 타당한 것이었다.


당가지문이 시행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다섯 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한 이는 없었으니까.


심지어 그중 대다수는 첫 번째 시험에서 볼품없이 탈락했다.


“이번 도전자도 금세 떨어져 나가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은인패를 들고 와 당가지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땐, 깜짝 놀랐는데, 설마 상인 그것도 저런 젊은 청년이 도전할 줄은···”


“뭐, 그래도 오랜만에 당가지문이 열렸으니, 본가의 입장에선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외각주 당문기의 말에 관람석에 착석해 있던 당가의 중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가지문은 사실 당가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시험을 통해 당가의 명성과 그 힘을 알리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 상단, 표국들과 연을 맺는 행사. 그게 바로 당가지문이었다.


장로들을 비롯한 당가의 중진들은 관람석에 앉아 유혁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나저나, 젊은이의 호기라고는 하나, 저리 겁도 없이 당가지문에 도전하다니,”


“쯧쯧, 첫 번째 시험에서 바로 떨어지겠군.”


“애송이가 뭣도 모르고 만용을 부린 것이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가주님?”


장로들의 물음에 가주 당진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유혁을 본 뒤부터 계속 표정을 굳힌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걸 느낀 장로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주님?”


그때, 처음으로 당진기의 입이 열렸다.


“애송이가 뭣도 모르고 만용을 부린 것이라, 정녕 그리 생각하나?”


“예?”


“만약 그렇다면, 자네들의 눈을 새로 갈아끼워야 할 것 같군. 나이가 들어 제대로 앞도 보지 못하는 것 같으니,”


“그게 무슨···”


의아하다는 장로들의 눈빛에도 당진기는 계속해서 유혁을 응시했다.


장로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으나, 무림 십대 고수인 당진기는 유혁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봤다.


‘저놈이 상인이라고?’


세상에 어떤 상인이 저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단 말인가?


‘저놈이 무슨 생각으로 당가지문에 도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씨익.


당진기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이번 당가지문은 제법 재밌을 것 같구나.’


과연 저 정체 모를 어린 괴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퍽 기대되었다.





연무장 한가운데 서 있던 유혁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볼을 긁적였다.


‘이거 생각보다 구경꾼들이 많은데요?’


[당가놈들 제법 머리를 굴렸구나, 이렇게 연무장까지 만든 걸 보면, 이 당가지문이라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당가의 명성과 위상을 알리려는 속셈이겠지. 헌데···]


영감님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자신 있느냐? 당가는 만만한 놈들이 아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무슨 시험을 낼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신 있고 없고를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다만,


‘왠지 실패할 것 같단 생각이 들진 않네요.’


초절정에 오른 후 얻게 된 자신감 덕분인지, 별다른 걱정이 들진 않았다.


“이제부터 당가지문을 시작하겠소!!!”


“와아아아!!!”


“당가지문, 그 첫 번째 관문은 바로 독주(毒酒)요!”


시험을 주관하는 심사관이 손짓하자 무인들이 탁상 하나를 가져왔다.


그 위에는 술이 담겨 있는 세 개의 술잔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술잔 안에는 당가에서 제조한 독이 들어있소.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갈수록 독기가 강해지지. 먹자마자 즉사하는 그런 독은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의 몸으론 견디기 어려울 터이니, 포기하고 싶거든 지금이라도 말하시오.”


심사관의 말에 턱을 쓸어만지며 물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마시면 되는 겁니까?”


“그렇소. 왼쪽 술잔에 들어간 건 가벼운 장독(臟毒), 가운데는 창독(瘡毒). 마지막은 폐독(肺毒)이오. 가장 약한 장독도 내공이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졸도할 정도로 독기가 강한···억?!”


심사관이 포기를 권하던 그 순간.


유혁이 거리낌 없이 첫 번째 잔을 들이켰다.


“준비도 없이 바로 그렇게···어,어??”


한입에 첫 잔을 모두 털어버린 유혁은 쉬지 않고 다음 잔을 집어 들었고, 순식간에 세 개의 술잔을 모두 비워버렸다.


“이,이보시오! 괜찮소?!”


설마 준비도 없이 이렇게 한 번에 모든 독주를 마셔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심사관은 의원을 부르려 하였는데,


그러나,


“씁, 좀 쓰긴 하지만, 술맛이 좋군요.”


“··················”


“혹시 한잔 더 주실 수 있으십니까?”


유혁은 태연하게 입맛을 다시며 리필을 부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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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1) +9 23.08.11 4,558 1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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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약왕의 비밀(1) +5 23.08.09 4,707 154 12쪽
42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6 23.08.08 4,991 152 15쪽
41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11 23.08.07 5,043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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