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05 16:41
최근연재일 :
2023.08.21 12:2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62,444
추천수 :
8,315
글자수 :
336,116

작성
23.07.31 12:20
조회
5,400
추천
155
글자
13쪽

지금 우리한테 공갈치는 거지?(3)

DUMMY

유혁의 입가에 살벌한 미소가 그려졌다.


‘평호상단 이 호로잡놈들이···’


애초부터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도록 상자에 담아놓고, 돌아와서 안에 있던 금자가 없어졌다고 우기는 것이 분명했다.


예전이었다면,

별 병신 같은 새끼들이라 욕하며 한 대 쥐어박고 끝냈겠지만,


“진실이든 거짓이든 놈들이 물건이 분실되었다는 소문을 퍼트리면, 창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상단들의 인식이 나빠지겠군.”


잘못하면,

기껏 쌓아놓은 신뢰가 사라져 상단들이 창고를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마 놈들은 이 점을 노리고 공갈을 치고 있는 것일 터.


전생에 자영업자들이 악성 리뷰를 그토록 혐오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요구 안 들어줘?’


‘그래? 그럼 장사 접게 해주게.’


딱 이런 상황이었다.


“이 정도로 치밀하게 공갈을 치는 걸 보면 원하는 게 있다는 건데, 따로 요구한 게 있나?”


“예···그들이 요구한 걸 여기에 적어왔습니다.”


놈들의 요구는 참으로 기가 막히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첫째, 이번에 분실한 금액의 두 배인 금자 사백 냥을 보상할 것.


둘째, 남풍에 위치한 창고의 지분 오 할을 넘길 것.



“금자 사백 냥을 내놓고, 사업 지분 절반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일에 대한 소문을 상단에 다 퍼트리겠다?”


실상이야 어찌 됐든,

대외적으로 창고 사업의 가장 큰 손은 연가장.


놈들은 연가장이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허수아비라는 걸 모르고 있으니, 이참에 화양촌에서 돈을 쓸어모으고 있다는 연가장에게 한 몫 단단히 뜯어먹을 생각으로 이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금자 사백 냥에 지분 오할?’


[허허, 아주 날로 먹겠다는 심보로구나.]


영감님마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혀를 찰 정도니, 놈들의 요구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는 따져 볼 필요도 없었다.


“후우, 어떻게 생각해?”


“우선은 평호상단이 상자 안에 정말로 금자를 넣어놓았는지,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그거 말고, 이 새끼들이 갑자기 이 개짓거리를 벌이는 이유.”


남풍에 뿌려졌던 염가 놈들의 혈향이 가신지 몇 달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공갈을 친다?


“대가리가 무거워서 내려놓고 싶은 게 아닌 이상. 이딴 짓거리를 벌일 리가 없지.”


분명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일을 벌인 거다.


“마군사는 누구라고 생각해?”


“사실 짐작 가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 이거 우연이네. 나도 마침 이런 개짓거리를 벌일 놈이 하나 생각났는데,”


마영의 눈빛을 보니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번 경고 이후로 이상하리만큼 잠잠했던 것도 그렇고,’


산 아래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것도 그렇고,


이번 일을 획책한 배후는 지부장 그 새끼가 분명했다.





“지난번에 앞으로는 산 아래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을 때 설마 했는데,”


산 아래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건 다르게 말하면,


‘너희 한 번 더 산 아래에서 나대면 가만 안 둔다?’ 였다.


안 그래도 지부장 그놈이 한번 훼방을 놓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찰나, 기다렸다는 듯 일이 터지니,


“어째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질 않냐.”


“그러게 말입니다.”


일부러 이러는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참으로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지부장이 개입했다는 건 거의 확정이고,’


이제 해야 할 일은 대책을 마련하는 것뿐,


대주들과 마영을 집무실로 호출했다.


“자,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지부장 그 개자식이 또 지랄을 시작했다. 그러니 각자 대책을 말해 봐봐.”


“그냥 이참에 담가버리시죠. 계속 그놈한테 끌려다니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장일의 패기 넘치는 주장에 간결하게 답해줬다.


“불가.”


나도 마음 같아선 지부장 그놈을 잡아다 젓갈로 담가버리고 싶었지만,


“지부장과 적대하기엔 아직 대호채의 힘이 부족하다.”


복악채만 상대한다면 그나마 승산이 있었으나, 파충은 이곳 강서 녹림의 지부장.


놈과 적대한다는 건, 우리 편을 제외한 모든 강서의 산채들과 싸워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럼 차라리 그 평호상단인가 뭔가 하는 놈들만 깔끔하게 정리해 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애들 몇 명만 추려 소수로 움직인다면 들키지 않고, 상단주와 그 혈족들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장이가 평온한 얼굴로 살벌한 계획을 제안했으나,


“그것도 불가, 평호상단이 공격받으면 지부장은 얼씨구나 하고 우리한테 책임을 물으려고 할 거다.”


지부장의 보호로 공갈치는 놈들을 때리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


여기서 더 최악인 건 잘못하면 야심 차게 준비한 창고 사업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호상단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어느정도 사태가 해결되겠지만,


‘우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 놓은 걸, 그놈들 아가리에 처넣으라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대체 어떻게···’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주무르던 그때,


[쯧쯧, 평소엔 잔머리를 잘 굴리면서 또 이럴 땐 참으로 둔하게 구는구나.]


영감님이 혀를 찼다.


갑작스러운 핀잔에 속으로 불만 어린 목소리로 항의했다.


‘마땅한 계책이 없는 걸 어떡합니까?’


[그게 문제다.]


‘예?’


[뭘 그리 복잡하게 돌아가려 하느냐?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단순하게?


[전통방식 그대로 녹림도답게 놈들을 징치하면 그만 아니더냐?]


전통방식이라니, 그게 무슨···아!


‘설마?’


묘한 표정으로 되묻자 영감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녹림의 뿌리는 산적이다. 산적이 어찌 서생 마냥 머리를 싸매고 있느냐? 더군다나 지부장이라는 놈도 분명 말하지 않았더냐? 산 아래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산 아래에서 소란을 피워선 안 된다.


이 말은 즉,

산 안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지부장의 제안을 받고 이번 일을 주도한 평가장에는 상단뿐만이 아닌 표국등 다양한 사업체가 있었는데,


의뢰를 받고 표물을 건네주고자 길을 나선 평가장의 이공자 평길호는, 표두에게 가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변표두 그러고 보니, 이야기 들었나? 최근 남풍에서 벌어지는 창고 사업, 잘하면 우리 가문이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


“한창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저희가 발을 걸칠 수 있겠습니까?”


변표두의 반문에 평길호는 피식 웃었다.


“듣기론 연가장과 화검문이 협력해서 벌인 사업이라곤 하는데, 이미 한번 망한 화검문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사업을 벌이겠어? 화검문은 관리자 겸 허수아비고, 진짜는 연가장이지.”


“하긴, 당장 창고 관리하는 놈들 태반이 연가장과 연을 맺은 대호채 놈들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번에 아버지가 대호채와 연가장 놈들한테 밑작업을 하고 있어. 그게 성공하면, 아마 지분의 오 할은 우리가 가져가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 가문이 창고 사업을 진행하면 표국과 손을 맞출 일이 많아지니, 그 지분이 나한테 올 가능성이 크지.”


“그렇군요.”


장남인 일공자와 장주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평길호는, 창고 사업의 지분을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어 했다.


‘멍청한 산적놈들이나, 정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연가장 놈들한텐 너무 아까운 사업이지.’


그는 이미 남풍창고의 지분이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흘렸다.


그런데, 그 순간.


“모두 멈춰라!!”


표국의 마차 앞에 산적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확인한 변표두가 평길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공자님.”


“쯧, 산적들인가? 하긴, 대호산맥을 지나가면서 저놈들과 마주치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적당히 은자 몇 개 쥐여주고 조용히 넘어가도록 해.”


“예.”


“쯧쯧, 언제 저놈들도 씨를 다 말려버리든가 해야지 원···”


그가 행하지도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산적들을 욕하고 있었던 찰나,


“커헉!!”


“끄아악!!”


“뭐,뭐야?!!”


선두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변표두와 평길호는 당황하며 황급히 마차 밖으로 나왔고, 이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하였다.


쓰러진 표사들과 흉흉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노려보는 산적들.


두 사람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입을 열려던 찰나, 어지간한 사내의 두 배는 될 법한 덩치를 지닌 거한이 대부를 들고 다가왔다.


거한이 풍기는 분위기에 변표두는 압도되어 마른 침을 삼켰는데,


“네놈들 평호상단···아니 평가장 소속이냐?”


“그,그렇소만,”


“감히 허락도 없이 녹림의 영역을 지나가려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아,아니오! 통행료는 섭섭지 않게···”


대부를 든 거한, 아니 장일은 표사들이 건넸던 은자 주머니를 바닥에 내던지며 혀를 찼다.


“쯧, 고작 이 정도로 성의라고 하다니, 우리를 조롱하는 것 틀림없구나.”


“그,그럼 얼마나···”


변표두가 얼마를 내야 하냐고 묻자. 장일은 거리낌 없이 말했다.


“전부 다.”


“그,그런 말도 안 되는···!! 지금 이 길을 지나며 한 번도 이런 경우는 없었······”


콰광!!!!


장일의 대부가 일격에 마차를 박살내자, 변표두는 식은 땀을 흘리며 입을 꾹 닫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없었겠지만, 이제부턴 있다. 그러니,”


장일이 힘을 주자,

위협하듯 씰룩거리는 양팔의 근육들.


“선택해라. 전부 내놓고 꺼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다 죽을 것인지.”


사실상 가진 걸 모두 내놓으라는 통보에 평길호는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광경은 대호산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유혁은 영감님이 말한 전통적인 녹림의 방식을 본받아, 평호상단과 평호표국을 비롯한 평가장과 관련된 이들을 가차 없이 뜯어냈다.


“저,전부 내놓으라니,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소?!”


“우리가 법대로 사는 사람처럼 보이냐?”


“장삼 형님, 이 새끼들 안 되겠는데요?”


“흥! 말로 못 알아들으면 몸으로 알려줘야지. 얘들아 저 어르신께서 법을 참 좋아하는 것 같으니, 녹림의 법이 어떤 건지 제대로 가르쳐 드려라.”


“옙!”


“아,아악!!!”


“사···살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뜯어가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무력충돌을 만들어내고, 상생이라는 본래 녹림의 정신에 맞지 않았기에, 유혁도 그리 선호하지 않았으나,


“평가장 놈들에게 인정을 베풀 필요는 없다. 남김없이 싹 뜯어내!”


“예!!”


놈들이 먼저 시작한 싸움,

피할 이유가 없었다.


새롭게 합류한 식구들로 인해 현재 대호채는 복악채를 제외하면, 대호산맥에서 가장 많은 머릿수를 자랑했고, 이러한 대호채가 전력을 다해 숨통을 조이니, 평가장은 열흘도 되지 않아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상행을 열 번 나서면,

겨우 한 번만 성공하는 수준.


열에 아홉은 먼지 한 톨 남기지 못하고 털린 것이다.


거기에 호위부터 표사들까지 반항하는 놈들은 다 반병신으로 만들어서 돌려보내니, 인력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자, 평가장에선 화들짝 놀라 지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 인해 지부장의 전령이 대호채를 찾아왔는데,


애석하게도 그들은 대호채의 행보를 막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대호채의 사정이 좋아졌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거늘!”


“사정···예, 사정이 좋아졌었죠. 그런데 최근에 어떤 후레자식 놈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막대한 보상금을 청구해, 산채의 재산을 다 털어도 그것을 충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글픈 표정으로 자조하듯 중얼거리자 전령은 차마 반론을 꺼내 들지 못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전령의 모습에 속으로 조소를 흘렸다.


‘우리가 느그들 뜻대로 놀아날 줄 알았냐?’


아마 지부장의 계획은 승승장구하는 대호채에 제동을 걸고, 적당히 당근을 던져주며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거였겠지만,


애당초 은자 한 냥을 받든,

전부 다 털어가든, 그것은 산채의 마음.


영업 방식을 두고 지부에서 간섭하는 것은 녹림의 불문율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었다.


예전에 귀악채 놈들이 설칠 때 지부에서 경고만 주고 가만히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는가?


더군다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두령님이 지시하신 대로 ‘산 아래’에선 절대 소란을 피우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대호산맥에 들어온 평가장 놈들을 털어먹었을 뿐,


산 아래로는 안 내려갔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9 23.08.21 1,817 0 -
공지 표지변경 공지 23.08.09 283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1 23.08.04 436 0 -
공지 대호산맥 산채 목록(후원목록) 23.07.27 507 0 -
공지 매일 연재 시간은 12시 20분입니다! 23.07.06 7,377 0 -
55 당가지문(5) +12 23.08.21 3,180 112 20쪽
54 당가지문(4) +5 23.08.20 3,405 109 13쪽
53 당가지문(3) +8 23.08.19 3,424 110 13쪽
52 당가지문(2) +7 23.08.18 3,538 115 13쪽
51 당가지문(1) +4 23.08.17 3,739 116 14쪽
50 이놈들 아주 제멋대로구먼(2) +6 23.08.16 4,009 121 13쪽
49 이놈들 아주 제멋대로구먼(1) +6 23.08.15 4,290 122 13쪽
48 벽을 넘다(2) +7 23.08.14 4,418 131 14쪽
47 벽을 넘다(1) +6 23.08.13 4,504 131 13쪽
46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2) +7 23.08.12 4,434 141 12쪽
45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1) +9 23.08.11 4,558 142 12쪽
44 약왕의 비밀(2) +6 23.08.10 4,701 147 14쪽
43 약왕의 비밀(1) +5 23.08.09 4,706 154 12쪽
42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6 23.08.08 4,991 152 15쪽
41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11 23.08.07 5,043 146 12쪽
40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4 23.08.06 5,173 155 15쪽
39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5) +6 23.08.05 5,226 146 13쪽
38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4) +6 23.08.04 5,062 148 12쪽
37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3) +7 23.08.04 5,120 146 13쪽
36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2) +9 23.08.03 5,222 161 13쪽
35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1) +7 23.08.02 5,380 150 14쪽
34 지금 우리한테 공갈치는 거지?(4) +6 23.08.01 5,382 153 13쪽
» 지금 우리한테 공갈치는 거지?(3) +9 23.07.31 5,401 155 13쪽
32 지금 우리한테 공갈치는 거지?(2) +7 23.07.30 5,571 144 13쪽
31 지금 우리한테 공갈치는 거지?(1) +5 23.07.30 5,582 1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