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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05 16:41
최근연재일 :
2023.08.21 12:2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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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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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6,116

작성
23.08.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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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5)

DUMMY

유혁은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팽군성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후기지수들을 보고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쯧, 내가 그렇게 쉽게 보내줄 줄 알았냐?’


알뜰하게 써먹을 수 있는 노예···아니 인재들을 쉽게 놓칠 순 없지.


‘어딜 한 달 만에 토낄라고.’


현재 산채의 수하들은 실전 경험과 강인한 육신으로 나름 준수한 성장을 이뤄냈으나, 진짜 무림인들을 상대하기엔 아직 한참 부족한 상태.


이 점을 보완하려면,

체계적인 수련을 받은 무림인과 많이 싸워보며 경험을 키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는데,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후기지수들은 비무 상대로 안성맞춤이었다.


‘놈들은 한 달만 버티면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이 제안의 맹점은 결국 저놈이 나를 이겨야 한다는 것.


‘고로. 내가 지지만 않으면 몇 달 아니, 몇 년이고 산채에 처박아놓고 굴릴 수 있다는 거지.’


[···지옥에 있는 염왕도 네놈을 보면 감탄할 게다.]


‘헤헤, 칭찬이 과하십니다.’


[칭찬 아니다 이놈아.]


‘에이, 그래도 이 계약이 우리한테만 이득인 건 아니라고요. 제가 열심히 굴려준 덕분에 저놈도 한 달 전보다 더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저놈뿐만 아니라 후기지수들도 전보다 더 실력이 늘었을 것이다.


하루에 몇십 번씩 비무를 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을 턱이 있나.


‘우리는 애들한테 실전 경험도 시켜주고, 저놈들은 쉴 틈 없이 비무를 치르며 실력을 키우고, 이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말은 아주 청산유수구나.]


물론 정작 당사자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었다.


그러게 누가 함부로 남의 산채에 쳐들어오래?


녀석들을 창고 공사에 투입시켜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고, 비무를 통해 수하들도 수련시키며, 거기에 가문에 알려질 일도 없으니,


이것이 진짜 일석삼조 아닐까?





한편,

사내들이 열심히 노역과 비무로 갈려 나가고 있을 때.


비홍의 감시하에 있던 두 여인은 비홍에게 구박받으며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거기! 서신 똑바로 쓰지 못하겠느냐, 너희 가문에 보낼 서신이니 정성스레 쓰거라!!”


“예···”


“다 쓰면 내가 직접 검사할 것이니, 허튼 생각은 접어두거라. 이래 봬도 황궁에서 밀서를 다뤄본 몸이라 네년들의 장난질 정도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흐흑, 예···”


비홍은 유혁의 명령에 따라, 여인들에게 각자 가문에 보낼 서신을 작성하라 지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몇 달 동안 서신 한 통 없으면 가문에서 의심할 수 있었기에, 가짜 서신을 보내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시키려 한 것이다.


스승과 부모에게 거짓으로 서신까지 작성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여인들은 눈물을 글썽였지만,


“쯧쯧, 여기가 무릉도원인지도 모르고, 어디서 질질 짜고 있느냐? 네년들도 저기 있는 녀석들처럼 비무에 참여하고 싶더냐?”


그녀들은 저 멀리 보이는 연무장에서 산적들에게 집단 구타당하듯 강제로 비무를 하고 있는 후기지수들을 보곤,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꾹 닫았다.


‘하루에 두 시진 넘게 비무를 해야 한다고?’


‘저,절대 안 돼요!’


두 사람은 자신의 부모님과 스승님은 물론, 다른 후기지수들의 필체까지 따라하며 그들의 가문에 보내기 위한 거짓 서신을 적었다.





후기지수들이 산채에 들어온 이후.


수하들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반면,

그들이 성장할수록 비무를 치르던 후기지수들은 죽을 맛이었는데,


파각!


오늘도 어김없이 산적 하나를 쓰러트린 천문상은 부러진 목검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였다.


“젠장할···”


처음엔 쉴 틈 없이 비무를 이어가는 것이 힘들었지, 산적들을 상대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아무리 길어도 이십 합 이내에 한 놈은 쓰러트릴 수 있었으니까.


허나, 산적들이 성장할수록 그 합은 길어졌고,


두 달이 지난 지금,

한 놈을 쓰러트리기 위해 족히 사십 합은 겨뤄야 했다.


‘내가 이 정도이니,’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다른 후기지수들은 어떻겠는가?


‘모두 오십 합을 넘기고 나서야 겨우 승리를 따내고 있군.’


만약 내공을 사용한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이곳에 있는 후기지수들은 모두 일류의 경지에 오른 무인.

검기를 펼친다면. 오십 합은커녕 오 합도 되기 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 자신들의 내공은 점혈과 산공독으로 봉인된 상태였다.


숨을 고르던 천문상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산적들을 바라보며, 가문의 무인들과 저들이 맞붙게 된다면 어찌 될지 가늠해 보았다.


‘꾸준한 단련과 실전 경험으로 산적치곤 무공(武功)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나마 내공이 미천하니, 만전인 상태로 실전에서 겨룬다면 괜찮겠지만,’


이는 반대로, 부족한 내공만 보완하면 어지간한 명문 문파 정도는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다는 뜻.


돌연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으나, 그는 괜한 기우라 여기며 상념을 지웠다.


“헉, 헉···”


“다음은 나요.”


“드,들어오시오.”


“잘 부탁드리겠소.”


두 달간의 비무로 대호채의 식구들은 이제 어느 정도 후기지수들을 존중해 주었다.


그들 덕분에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후기지수들과 다르게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팽군성이었다.


“이 망할 곰탱이 같은 놈이!”


“곰이라니, 이렇게 잘생긴 곰을 본 적 있느냐?”


살벌한 굉음을 만들어내며 접전을 펼치는 팽군성과 장일.


비무를 지켜보고 있던 장이와 장삼은 팽군성을 향해 혀를 찼다.


“저 혓바닥만 아니었으면, 저놈도 밥 먹을 때 고기 한 점 정도는 얻어먹었을 텐데,”


“지가 싫다는데 어쩌겠느냐? 그냥 내버려 두거라.”


어느덧 장씨 삼 형제는 이제 삼 대 일이 아닌 일대일로 팽군성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비무에서 이기는 건 팽군성이었다.


“큭!”


“무식한 곰탱이에게 당할 정도로 이 몸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오십 합 만에 장일에게 승리한 팽군성은 이마에 땀을 닦아내며, 장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다음은 너다 기생오라비.”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이러다 정드는 거 아닌가 모르겠군.”


“헛소리 말고 덤벼라!”


어렸을 적부터 기재(奇才) 소리를 들어왔던 팽군성은 장씨 삼형제와의 비무를 통해 나름의 성취를 얻었고, 그 덕에 단순히 힘과 내공에만 의지하던 전과는 달리, 기예를 중시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거침없는 혓바닥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식구들에게 비호감으로 낙인찍혀 있었지만 말이다.


집무실에 앉아있던 유혁은 창밖에서 비무를 하고 있는 장이와 팽군성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저놈, 저러니 밥 먹을 때 얘들한테 고기 한 덩어리도 못 얻어먹지.”


후기지수들은 대체로 풀뿌리와 밥, 혹은 식구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식사로 받고 있었는데,


비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게 된 이후, 몇몇 수하들은 자신들의 고기를 후기지수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오늘도 고생하셨소.”


“이거라도 먹고 힘내슈.”


“가,감사하오.”


천문상을 비롯한 후기지수들은 고기를 얻어먹으며, 나름 생활의 질을 보장받았으나,


“야. 싸가지, 니 밥이다.”


“이익! 내가 가축도 아니고, 어째서 풀때기만 주는 거냐!”


“꼬우면 먹지 말든가.”


팽군성은 장씨 삼형제에게 고기를 얻어먹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들겨 맞고도 아직 철이 덜 들었으니, 쯧!”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팽군성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날이 갈수록 애들의 실력도 올라가고 있고, 평가장 놈들을 정리한 뒤로 지부장도 조용하니, 순조로운 상황이긴 한데,”


[산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 이젠 네놈의 실력이나 키우거라. 이렇게 해서 언제 벽을 넘을 생각이더냐?!]


현재 나는 귀호심법의 첫 번째 관문인 시문을 넘어 그 다음 경지인 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문을 넘으려면 초절정에 올라야 한다면서요? 초절정이 어디 옆 동네 누렁이 이름인가.’


[그게 무에 어렵다고! 본좌는 이미 네 나이 때에 초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자고로 무공이란 쉬지 않고 수련하다 보면 자연스레···]


폭포수처럼 귓가를 강타하는 잔소리.


요새 영감님이 점점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본좌 때는 말이야! 한번 도를 잡으면······]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





강서의 심장이라 불리는 남창.


하오문 강서지부장 설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서의 정보를 종합하고, 무림 각지에서 올라오는 서신을 살피고 있었는데,


“흠? 여기 호남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네요? 호남에서 전서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건가요?”


“예, 본래라면, 어제 오늘쯤에 전서구가 도착해야 하는데, 무슨 일인지 오질 않아서···”


그때.


쾅!


하오문도 하나가 만신창이가 된 사내를 데리고 방문을 열었다.


“지부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죠?”


“그게···”


그가 황급히 말을 꺼내려던 찰나, 만신창이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쿨럭! 그,급보입니다.”


“···호남지부에서 오셨나요?”


“송구합니다. 오는 도중 무림인들을 만나 소식이 늦어졌습니다. 호남지부장께서 삼령(三令)을 내리셨습니다.”


“!!!!!!!!!”


삼령(三令)이란 하오문의 긴급명령 중 하나로,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일령(一令)부터 하오문의 존속이 걸려 있는 오령(五令)까지 총 다섯 단계가 존재한다.


삼령은 무림에 적지 않은 혼란이 일 터이니, 모든 지부가 촉각을 기울여 대응해야 하는 단계.


“갑자기 삼령이라니, 대체 호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그게···”


이내,

사내의 입이 열렸고,


그의 이야기를 들은 설여는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한편 그 시각.


현왕부에서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던 현왕 주표는, 백천이 전한 소식을 듣고는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러니까. 백상단주의 이야기는 호남에서 약왕의 후손이 나타났다. 이 말인가?”


“소인 역시 상행을 갔다 호남을 지나며 들은 소문이기에, 그가 진짜 약왕의 후손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의술이 무림인들 사이에 떠도는 약왕의 구전(口傳)과 유사하다고 하니, 비전을 이어받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흐음, 호남의 백성들 사이에서 청의신의(靑衣神醫)라 불린다고?”


“그렇습니다. 항상 푸른 도포를 걸치고 다니며 돈을 받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데, 그의 실력이 무척이나 뛰어나 모두 신의라 칭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많은 무림인들이 그를 모셔가고자 분주히 움직였습니다만,”


“그들의 청을 다 무시했나 보군.”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그가 호남에서 무언가 찾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끝을 흐리던 백천이 이내 말을 이었다.


“약왕이 숨겨놓은 비전과 그가 살아생전 만들어 놓았던 영단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무림인들도 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호남을 물론, 그 옆에 있는 강서도 시끌벅적해지겠군.”


현왕은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감쌌다.


“조만간 강서의 관리들이 왕부를 찾아와 손을 빌려달라 아우성치겠구나.”


황명으로 무림인들이 치외법권을 얻은 뒤부터 백성들은 무림에 소란이 벌어질 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다.


치외법권을 지닌 무림인들은 자잘한 문제는 무시할 수 있었기에, 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움직였으니까.


이번 일 역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터.


“황실에선 양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 할 것이고, 지방관들은 각지에서 몰려드는 무림인들을 단속하느라 죽어 나가겠지.”


“그렇사옵니다.”


“쯧, 결국 그리되면 왕부도 움직여야 하겠군.”


“차라리 혈사(血事)가 벌어지기 전에 누가 약왕이 남긴 비전과 영단을 손에 넣는다면, 소란도 잠잠해지고, 백성들이 불안에 떨 일도 없을 터인데,”


“음?!”


백천의 중얼거림에 현왕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소란이 더 커지기 전에 누군가 약왕의 비전과 영단을 손에 넣는다라···그거 참 좋은 방안이로군.”


“허나, 쟁쟁한 문파와 무가들도 필히 이번 일에 끼어들 것이온데, 누가···”


“하나 있지 않은가?”


“예?”


현왕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그려졌다.


“백성들을 평안케 하고 본왕의 근심을 덜어줄 만한 녀석이.”


그의 시선이 대호산맥이 위치한 북쪽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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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1) +9 23.08.11 4,558 1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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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약왕의 비밀(1) +5 23.08.09 4,707 154 12쪽
42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6 23.08.08 4,991 152 15쪽
41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11 23.08.07 5,044 146 12쪽
40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4 23.08.06 5,174 155 15쪽
» 모두가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5) +6 23.08.05 5,227 1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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