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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05 16:41
최근연재일 :
2023.08.21 12:2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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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6,116

작성
23.08.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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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2)

DUMMY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연 속에 홀로 서 있는 기분.


팽군성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이후,

계속해서 쌓여가는 자괴감과 회의감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때문에, 원수나 다름없는 유혁에게 의지해서라도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콰직!


“악!”


팽군성의 물음에 유혁은 머리에 작은 혹을 만들어줄 뿐이었다.


“내가 네 부모도 아니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이 새끼야.”


“아니, 분명 당신이···!”


“평소엔 싹 바가지 없는 놈이, 오늘은 웬일로 비 맞은 개새끼 마냥 낑낑대고 있는 게 이상해서 물은 거다. 이놈아.”


신랄한 욕설에 팽군성은 입을 꾹 닫았다.


“쯧, 있는 놈들이 더한다더니, 부족함 없이 잘만 살아온 놈이 무슨 세상만사가 다 힘든 것처럼 고뇌하고 있어?”


“···당신은 모르오. 팽가의 혈족으로 태어났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팽가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지.”


“얼씨구? 퍽이나 그렇겠다.”


팍!


“악!”


“그런 걸 엄살 부린다고 하는 거야. 팽가의 혈족으로 태어나서 힘들다고? 난 열두 살 때부터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매검수 노릇을 해왔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정도가 있지. 어디서 찡찡대고 있어.”


“열두 살 때부터?”


고작 열두 살 때 매검수가 되었다는 말에 팽군성은 관심을 보였다.


“허면, 언제부터 산적이 된 거요? 아니 그보다 어째서 산적이 된 거요? 당신의 실력이라면 분명 더 번듯한···”


“내가 처음부터 고수였겠냐? 매검수짓 때려치우고 산적이 돼서 이리저리 구르다 보니 이렇게 된 거지.”


그러고 보니,

내가 산적이 된 것도 다 천화문과 팽가놈들 때문이었지?


‘생각하니 갑자기 또 빡치네?’


팽군성의 머리를 한 대 더 쥐어박고는 등을 돌렸다.


“아무튼, 등신처럼 그러고 있을 시간에 도라도 한 번 더 휘둘러. 힘들다고 멈춰있으면 바뀌는 건 없으니까.”


“··················”


“그리고 나흘 뒤에 비무가 있으니 몸 관리 잘해라. 전처럼 또 핑계 대지 말고,”


유혁은 그 말을 끝으로 창고에서 나갔고, 홀로 남게 된 팽군성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봤다.





나흘 뒤,


약속대로 유혁과 팽군성의 비무가 이루어졌다.


이제는 나름의 정규행사처럼 진행되는 비무에 대호채의 식구들은 물론 후기지수들까지 모여들었는데,


“이번엔 얼마나 버티려나?”


“그래도 저 팽머시기도 열심히 수련하던데, 한 백 초는 버티지 않겠어?”


“에이, 채주님을 상대로 백 초? 그건 무리지.”


“나는 오십 초 정도 본다.”


대호채의 식구들은 유혁의 승리를 확신하며, 팽군성이 얼마나 버틸지 내기판을 벌였고,


“천형 이번에 어떨 것 같소.”


“흐음, 팽소협의 실력이 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흥, 어차피 이번에도 볼품없이 패배하겠지.”


후기지수들도 팽군성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한편, 비무가 벌어지기 전,

유혁은 백선과 마영으로부터 잔소리에 시달렸다.


“비무라니요?! 아직 남악에서 입은 상처가 다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주군, 차라리 며칠 만 기다렸다가 상처가 완전히 다 아물면 그때 다시 비무를 벌이는 게···”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때에 비무하는 것이 약속인데, 이를 어길 순 없지.


상처도 거의 다 아물어서 딱지가 나 있는 상태니, 비무를 한다고 다시 상처가 터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이 정도는 하수를 위한 배려라고 치지 뭐.’


[아주 여유가 넘치는구나.]


‘솔직히 저놈 상태를 보고 긴장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닙니까?’


유혁은 짜게 식은 눈빛으로 반대편에서 걸어 나오는 팽군성을 바라봤다.


몸 상태를 회복하긴커녕,


나흘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초췌해진 얼굴로 비틀거리며 연무장 한가운데로 걸어오는 녀석.


이쯤 되니,

저놈이 일부러 대호채에 남고 싶어 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다.


심판을 맡은 장일이 잠시 팽군성을 살피다 이내 헛기침을 하였다.


“크흠, 이대로 진행해도 괜찮겠냐?”


“···그렇소.”


“그렇다면야···그럼 이제부터 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장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이 곧장 내게 쇄도해 왔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도격.


허나, 그 안엔 이전과 같은 힘이 서려 있지 않았는데,


캉!


녀석의 도를 가볍게 쳐내고 복부를 걷어찼다.


“뭐하냐? 똑바로 안 해?”


“크흑!”


“평생 우리 산채에 빌붙어 밥만 축낼 생각이냐?”


“제,제대로 밥도 안 주면서···”


“그건 네 잘못이고,”


그러게 애들한테 미운 털 박힐 짓을 왜 해?


적당히 힘을 실어 흑월도를 내리치자, 녀석이 힘겹게 이를 막아냈다.


어딘가 영 맥을 못 주는 모습.


답답한 마음에 미간을 좁히며 녀석을 쏘아붙였다.


“너 지금 뭐하냐? 제대로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나,나는···”


눈앞에 팽군성의 모습은 도저히 팽가의...아니, 무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나약해 보였다.





*****





부들부들 떨리는 양팔.

비틀거리고 있는 다리.


팽군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은 천하제일도가라는 팽가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머저리일 뿐이라는 걸.


‘허나···’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팽가인으로 태어나,

팽가인으로 살아왔다.


‘부족하다면, 부족한 만큼 채워 넣으면 된다.’


마침 눈앞에 최고의 교본이 있지 않은가?’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원수나 다름없는 자를 본받겠다고?’


‘고작 산적 나부랭이한테 뭘 배울 수 있는데?’


등등, 여러 핑계를 대며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팽가의 사람이 아닌 다른 이에게 무언가 배운다는 걸 수치로 여겼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가 나보다 강하고. 그에게 배울 것이 있다면,’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하나라도 더 깨우쳐야 한다.


‘그가 말한 대로 힘들다고 멈춰있으면 바뀌는 건 없었으니까.’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고뇌에 빠져있던 팽군성은, 유혁의 조언 덕에 과거의 오만함과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그릇된 고집들을 모두 벗어던지며,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엄청났다.





여유롭게 팽군성을 몰아붙이던 유혁은 돌연 달라진 그의 기세에 두 눈을 부릅떴다.


“이건···으음?!”


위에서 짓누르던 도격을 흘려내고, 이번엔 역으로 녀석의 도가 흑월도를 내리쳤다.


차원이 다른 묵직함.

조금 전과는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뚜렷한 눈동자.


[틀림없군. 이놈, 깨달음을 얻었구나.]


‘깨달음이요?’


영감님이 묘한 눈빛으로 나를 흘겨봤다.


[대충 짐작 가는 이유가 있긴 하다만,]


‘그게 뭔데요?’


[됐다. 딴 생각할 여유가 있으면, 비무에나 집중하거라.]


영감님 말대로,

이제부턴 딴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았다.


팽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쾌속한 움직임과 그동안 대호채에서 구르며 향상된 체력과 근력.


그리고 유연한 사고(思考)까지.


팽군성은 기존의 틀을 모두 벗어던지며 무인으로서 한층 더 성장했고, 이러한 그의 모습을 본 후기지수들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팽형의 실력이 저 정도였나···?”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수련했다는 방증이겠지.”


천문상의 말에 후기지수들은 머릿속으로 자신들이 보지 않을 때, 열심히 도를 내려치는 팽군성의 모습을 그렸다.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들은···”


팽군성이 연이어 패배하는 모습에 그가 노력하지 않았다 생각했으나, 이는 자신들의 착각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기간 만에 저렇게 실력이 늘어날 리가 없었으니까.


후기지수들은 자신들이 오해했다는 걸 깨닫고, 팽군성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예전처럼 다시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팽형, 힘내시오!”


“할 수 있소!!!”


친우들의 응원과 격려.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팽군성은 더욱 이를 악물었다.


‘할 수 있다.’


나를 지켜보는 이들.

나를 믿어주는 이들이 있는 지금이라면,


그동안 벽처럼 느껴졌던 그를 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계까지 끌어 몰아···’


모든 걸 쏟아붓는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도) 삼초식,

삼호광륜(三虎廣倫)


처음 유혁과 겨루었을 때보다 더욱 날카롭고 강맹해진 초식이 대기를 가르며 사방을 점했다.


‘이거라면!’


팽군성은 이 초식으로 유혁을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런데, 그때.


콰과과광!!!

일순 유혁의 도 끝에 맺혀 있던 귀호기의 빛깔이 옅어지며, 팽군성의 도기를 종잇장처럼 찢어버렸다.


“무슨···컥!!”


그게 끝이었다.


초식이 파훼되며 자세가 흐트러진 팽군성은 유혁의 발에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가격당하며 정신을 잃었고, 축 늘어진 그를 보며 유혁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


“··················”


“너 때문에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힘을 줬더니, 아물었던 상처가 터져버렸잖아!”


쿵!


기절한 그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곤 눈살을 찌푸리며, 벌어진 상처를 어루만졌다.


“아오, 쓰라려라. 백의원한테 또 한 소리 듣겠네.”


“··················”


고요한 정적.


침을 흘리며 기절해 있는 팽군성의 모습에 후기지수들은 넋이 나갔고, 유혁은 툴툴거리며 연무장을 벗어났다.


여러 가지 계기로 인해 벽을 넘은 팽군성이었으나,


아직 유혁을 넘기엔 많이 부족했다.





몇 시진 뒤,


정신을 잃었던 팽군성은 두 눈에 비춰지는 낯선 천장을 보고는 상황을 파악했다.


“또···진 건가.”


이걸로 어느덧 네 번째.


똑같은 상대에게 네 번 연속 패배했기에, 분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으나,


“전보단 한결 마음이 가볍군.”


그는 어느덧 겸허히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것도 다 그자 덕분인가.”


그때, 옆 침상에 누워있던 유혁이 말을 걸었다.


“그자가 누군데?”


“다,당신이 왜 여기에?”


“당연히 아프니까 왔겠지, 이 꼴통아.”


유혁 역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팽군성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흥, 본인의 도가 제법 매서웠나 보오?”


이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


“이번에 외유 나갔다가 당한 상처가 터진 거다.”


“부,부상? 그럼 부상을 입고 다 회복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인과 싸운 것이오?”


“풉! 그럼? 너 하나 상대하는데 무슨 대단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이익!!”


이를 가는 녀석을 낄낄 비웃어주고는 축객령을 내렸다.


“어차피 넌 별로 다친 곳도 없으니까. 정신 차렸으면 그만 나가라.”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요!”


이 자리에 계속 있었다간 그에게 조롱만 당할 것이 뻔했기에, 팽군성은 곧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이번엔 고마웠소.”


“뭐?”


그는 깨달음을 얻게 해준 유혁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처소로 돌아가던 길.


“자네들?”


후기지수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지난 다툼 이후로 아직 사이가 어색하였기에, 그들을 보자마자 팽군성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는데,


뭐라도 말을 꺼내려던 순간,

천문상을 비롯한 후기지수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팽소협, 고생하셨소.”


“훌륭한 비무였소. 팽형.”


“비록 이번엔 아깝게 졌지만, 다음 번엔 분명 그자를 이길 수 있을 거요.”


“응원하겠소.”


그들의 격려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팽군성은 천천히 얼굴을 들고,


“다들···고맙소이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금 신뢰로 똘똘 뭉친 이들.


“맹세하겠소. 그대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내 다음 비무엔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할 것이오.”


“믿고 있겠소.”


“팽형이라면 다음엔 반드시 이길 거요.”


“솔직히 이번엔 정말로 아까웠소. 한 끗 차이였는데,”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팽군성은 친우들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다음번 비무에선 반드시 이기리라 다짐했고,


후기지수들은 그런 그를 응원하였지만,


애석하게도

한 달하고도 이틀 뒤,


팽군성은 또 다시 개같이 패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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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2) +7 23.08.12 4,435 141 12쪽
45 새끼가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1) +9 23.08.11 4,559 1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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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약왕의 비밀(1) +5 23.08.09 4,707 154 12쪽
42 네가 왜 거기서 나와??(3) +6 23.08.08 4,991 152 15쪽
41 네가 왜 거기서 나와??(2) +11 23.08.07 5,044 146 12쪽
40 네가 왜 거기서 나와??(1) +4 23.08.06 5,174 15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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