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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된 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06 00:56
최근연재일 :
2017.06.16 14:2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614
추천수 :
112
글자수 :
87,157

작성
17.05.23 09:23
조회
226
추천
3
글자
6쪽

친구를 위해(7)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UMMY

“...”

종수는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종수는 아마 내가 평소에 나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종수야 워낙 학교에서 유명한 왕따였지만, 나는 지극히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광호한테 훔씬 두들겨 맞고 온 터라 지금 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아, 난 준호라고 해. 김준호.”

난 종수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어...”

종수는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쩔 줄 몰라 했다.


“저기... 다른 게 아니라, 이거 받아. 내가 광호한테 돌려 받아왔어.”

나는 광호에게 받아 온 돈을 내밀며 말했다. 돈을 돈 종수는 눈이 토끼 눈처럼 커지며 놀랐다.


“어떻게 이걸...?”

종수는 조금 망설이더니 내가 내민 돈을 건네 받으며 물었다.


“어, 그게...”

너무 갑작스런 내 호의에 종수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진이에게 주려고 썼던 편지가 생각났다. 성철이네 집에서 연습장에다가 썼던 편지를 예쁜 편지지에다가 옮겨 쓰고 나서 연습장에 썼던 것은 내 주머니에 넣어 놓고 있었다. 난 뒤를 돌아서 그 종이를 꺼낸 다음, 종수가 보지 못하게 수진이의 이름과 성철이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을 잘 찢어내고 다시 종수에게 돌아섰다.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종수의 눈을 보면서 말해버렸다. 말하면서도 내 몸에 닭살이 돋는 게 느껴졌다.


“나, 나랑...?”

종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긴 처음 보는 얘가 갑자기 친구하자고 하니 당황하는 게 당연했다.


“자 이거 받아. 급하게 쓴 거라서... 그건 니가 좀 이해해줘.”

난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 종수는 내가 건넨 종이를 조심스럽게 받더니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갑자기 이런 편지를 써서 당황스럽지?

방학 한지 벌서 열흘이 넘었네.

그만큼 널 만나지 못한 날들이겠지?

마음속에 혼자만 간직해 두었던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보게 됐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남자들이 널 좋아하고 있어.

물론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아직은 너에게 부담스러운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좀 더 너와 가까워지고 싶어.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그냥 단순한 같은 반 친구가 아닌 너의 친구가 되고 싶어.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오랜 시간을 망설였어.

용기 없는 내가 이렇게 용기를 내어 본다.

너랑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


종수가 편지를 읽는 동안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 보는 것 같았다. 한참을 편지를 들여다 본 종수는 편지에서 눈을 떼고 나를 쳐다보았다.


“고마워...”

종수의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자신에게 다가와준 내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종수의 모습에 내 가슴이 짠하고 뭉클했다. 수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썼던 편지가 엉뚱하게 종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는 기뻤다.


‘드르륵, 드르륵.’

핸드폰이 울려댔다. 성철이었다. 재민이가 편지를 수진이에게 전해 줬는지 궁금해졌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종수야, 전화번호 알려줄래?”

“응... 그래...”

종수와 나는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서로 저장하였다. 그리고 몇 마디를 나누기도 전에 버스가 와버렸다. 하지만 나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종수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 종수는 어떻게 광호에게 돈을 돌려받았는지 물어봤고, 난 사실대로 대답해주었다. 종수는 나의 행동에 놀라워했지만 걱정이 더 앞서 있었다. 걱정하는 종수를 안심시키고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내게 얘기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십 여분 동안 종수와 나는 대화를 나누고 연락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종수와 있는 동안에 성철이와 재민이의 전화가 계속 와댔었다. 종수는 친구에게 전화 연락이 오는 나를 부러워했다.

종수가 버스를 타고 가자마자, 난 성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됐어?”

“어이, 도망자! 넌 같이 있다가 사라지기만 하면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성철이가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미안해... 볼일이 있어서... 여하튼 어떻게 됐어? 재민이가 편지 줬데?”

“주긴 뭘 줘! 어휴, 믿었던 내가 바보지! 빨리 이리로 오기나 해!”

성철이는 짜증석인 말투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속으로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집에 가기 전에 문방구에 들려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샀다. 이제 진우 형의 복수를 해줄 차례였다. 내 방 책상 위에 앉아서 편지지 열매를 가득 채울 정도로 진우 형을 괴롭히던 놈들의 행적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진우 형을 못살게 굴고 죽음으로 이르게 만든 놈들의 이름과 날짜를 내 기억이 속에 모든 것을 꺼내어 종이에 기록했다. 쓰다 보니, 벌써 편지지 열 장을 훌쩍 넘었다.


글을 쓰면서 진우 형이 너무 가여워 눈물이 흘러 내렸다 자꾸 진우 형이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기를 망설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 누군가가 진우형을 잡아주었어야 했다.


난 길게 적은 종이를 잘 접어서 편지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진우형 사건의 담당형사를 물어 찾아가던 중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이 사건을 취재하러 온 신문기자를 발견하였다. 난 잽싸게 신문기자한테 떠넘기듯이 편지를 손에 전해주고 꼭 읽어 봐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후다닥 도망쳐 나왔다. 내가 그런 내용들을 어떻게 다 알고 있는지 해명할 수 없어서 직접적으로 나서질 못하였다.


다음날 진우형의 죽음은 뉴스기사에 나왔다. 내 익명의 편지가 큰 역할을 하였다. 뉴스에는 진우형의 괴롭힘이 적혀 있는 상세한 익명의 편지의 내용을 전하면서 학교 폭력과 무관심에 초점을 두고 사건을 보도 하였다. 그리고 경찰은 투서된 편지의 내용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편지 속 인물들을 소환하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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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크리스마스(1) +4 17.05.25 224 2 9쪽
» 친구를 위해(7) +4 17.05.23 227 3 6쪽
22 친구를 위해(6) +6 17.05.22 259 4 9쪽
21 친구를 위해(5) +6 17.05.19 271 2 8쪽
20 친구를 위해(4) +4 17.05.18 253 5 7쪽
19 친구를 위해(3) +4 17.05.18 286 4 5쪽
18 친구를 위해(2) +2 17.05.17 337 3 8쪽
17 친구를 위해(1) 17.05.16 297 3 6쪽
16 아저씨의 소원(8)-마지막 +4 17.05.15 340 6 12쪽
15 아저씨의 소원(7) +4 17.05.14 310 4 4쪽
14 아저씨의 소원(6) +2 17.05.14 329 4 8쪽
13 아저씨의 소원(5) +2 17.05.13 341 5 9쪽
12 아저씨의 소원(4) +2 17.05.12 390 4 9쪽
11 아저씨의 소원(3) +4 17.05.11 429 5 8쪽
10 아저씨의 소원(2) +2 17.05.10 421 4 7쪽
9 아저씨의 소원(1) +2 17.05.10 432 5 7쪽
8 확인하다. +2 17.05.09 458 4 13쪽
7 첫번째 임무(6) - 마무리 +2 17.05.09 439 4 7쪽
6 첫번째 임무(5) 17.05.09 437 8 6쪽
5 첫번째 임무(4) +4 17.05.08 468 6 9쪽
4 첫번째 임무(3) 17.05.08 467 4 7쪽
3 첫번째 임무(2) 17.05.07 476 5 7쪽
2 첫번째 임무(1) 17.05.07 563 5 7쪽
1 프롤로그 17.05.06 812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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