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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된 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06 00:56
최근연재일 :
2017.06.16 14:2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634
추천수 :
112
글자수 :
87,157

작성
17.05.22 11:54
조회
259
추천
4
글자
9쪽

친구를 위해(6)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UMMY

난 상판에 엎드려 있었고 재민이와 성철이가 다급하게 나를 흔들어대고 꼬집어대고 있었다. 심지어 성철이는 팔꿈치로 내 등을 연신 찍어대며 나를 깨우고 있었다. 멀리 보니 수진이가 학원에서 나와 벌써 많이 걸어가고 있었다. 수진이의 모습까지 확인한 나는 그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갔다.


“빨리 일어나 이 자식아! 수진이 가잖아! 이 자식 대단하네, 이렇게 때리는데 꿈쩍을 안 하네!”

성철이가 도마 위에서 마늘 다지는 것처럼 팔꿈치로 내 등을 계속 찍어대며 다급하게 말했다.


“야, 아파!”

난 벌떡 일어나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영혼에 들어오자마자 온 몸이 따갑고 아팠다.


“인마, 수진이 벌써 저기까지 갔잖아. 빨리 가서 편지 주고 와! 이 자식이 갑자기 자는 척 하고 있어!”

재민이가 내 등을 떠밀며 말했다.


“성철아, 미안한데 다음에 주면 안 될까?”

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우 형 생각에 지금 성철이 연애편지 따위나 전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그때 재민이가 내 뒤통수를 한 대 딱 갈기더니 조금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얼떨결에 머리를 맞은 나는 아프고 화나기보다 당황스러웠다.


“야, 너 정말 너무한다. 자빠져 실컷 자고 나더니 왜 그래? 인상은 우거지상을 해가지고!”

재민이는 진심으로 나를 나무랐다. 성철이는 아무 말 못하고 재민이 반응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럼 네가 갖다 주던가!”

나는 짜증스럽게 재민이에게 말했다. 그리고 갖고 있던 편지를 재민에게 내던졌다.


“너 정말 나쁘다. 친구를 위해 그런 것도 못해? 오서방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거 안보여? 오서방 코에 저 하트 점이 안 보이냐구! 진짜, 너무해!”

재민이는 내게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준 편지를 들고 급하게 편의점을 뛰쳐나가 수진이에게로 달려갔다.


재민이가 그렇게 나가버리고 성철이와 둘만 남게 되자, 분위기가 묘하게 어색했다. 친구를 위해 그런 것도 못하냐는 재민이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평소에 성철이에게 그렇게 장난을 쳐대긴 하지만, 친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는 녀석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성철아, 미안해... 막상 주려니깐 좀 기분이 그래서...”

“아니야, 원래는 내가 직접 줘야 하는데, 내가 숫기가 없어서.”

성철이는 나를 이해해줬다.


“성철아, 혹시 종수는 어디로 갔어?”

“종수? 아까 광호 애들한테 삥 뜯기고 집에 가는 것 같던데?”

성철이는 손가락으로 턱을 긁으면서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광호 애들이 돈 뺏었어? 게네들은 어디로 갔는데?”

“저기 킹왕짱 피씨방에 들어가던데. 좀 전까지 종수 괴롭히다가 방금 들어갔어. 갑자기 게네들은 왜?”

“아냐, 그냥 궁금해서.”

종수가 진우 형으로 자라는 것을 막고 싶었다. 지금의 종수 모습을 보면 진우 형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진우에게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진우형처럼 말이다.


“성철아,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이따가, 문자 보낼게.”

“야, 너 또 어디 가는데?”

“금방, 올께!”

난 성철이에게 도망치듯이 말하며 편의점에서 뛰쳐나왔다.



편의점에 나오니 멀리 어깨가 쳐진 채로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종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뒷모습이 너무 쓸쓸하고 불쌍해 보였다. 갑자기 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난 한걸음에 광호 패거리가 들어간 피씨방으로 들어가 광호 패거리를 찾았다.


덩치가 큰 광호를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석에 앉아서 패거리 애들과 웃고 떠드는 광호가 보였다. 네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웃을 수 있단 말인가! 분노에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쥐고 광호 앞에 섰다. 나를 본 광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치켜세워 나를 보았다.


“뭐야?”

광호가 심기 불편한 목소리로 말했다.


“종수한테 뺏은 거 돌려줘.”

난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하하. 참나, 뭐 같지도 않은 게. 감히 어디서.”

광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녀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물론 덩치 크고 싸움을 잘하는 광호를 이길 수는 없었다. 어쩌면 안 맞아 죽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싸움 잘하는 광호가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난 광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나 역시 노려보았다.


“엇쭈, 눈 안 깔아?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종수 꺼 돌려 달라고!”

“니가 무슨 상관이야.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광호는 화가 났는지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광호 옆에 있던 패거리 두 명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 내 놓지 않는다면, 난 선생님과 니네 부모님한테 다 말할 거야. 그리고 경찰에도 신고하겠어.”

“이 새끼가 미쳤나. 그래 다 일러봐 새꺄! 경찰에 신고 할 거면 어디 한 번 해봐! 내가 그딴 걸로 쫄 줄 알았냐!”

광호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내 멱살을 무섭게 잡아당기며 협박하듯이 말했다.


“이거 놔! 이 쓰레기 같은 개새끼야!”

나는 멱살을 잡은 광호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 질렀다. 그러자 피씨방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광호는 싸움도 못하게 생긴 내가 대드는 것에 조금은 당황한 것 같았다.


“이 새끼가 죽으려고! 도대체 뭘 믿고 까불어?”

광호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그 무식한 주먹에 정통으로 맞고 뒤로 그대로 자빠져버렸다. 광호는 멈추기 않고 쓰러져 있는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난 맞고만 있지 않았다. 비록 광호를 아프게 때리진 못하였지만 몇 번의 주먹질을 휘둘렀다.


“야, 이놈들아 거기서 뭐 하는 거야!”

피씨방 주인아저씨가 우리가 우당탕 소리를 내며 싸우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달려와 엉켜있던 우리를 떼어놓았다.


“너 이 새끼, 죽을 줄 알아!”

광호는 피씨방 아저씨가 말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방이라도 날 다시 때릴 것처럼 말했다.


“종수 돈 돌려줘!”

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서 광호에게 물러서면 종수가 진우 형이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닥쳐, 이 새끼야.”

“역시, 말로는 안 되겠군. 난 분명히 말했다. 선생님하고 니네 부모님하고 경찰서에 알린다고!”

“하라고, 이 미친 새끼야!”

광호는 거듭된 내 경고를 무시했다. 그런 것에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역시 말로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난 핸드폰을 꺼내 들고 112를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갖다 놓았다. 그러자 광호가 조금 당황한 듯 했다. 피씨방 아저씨와 피씨방에 있는 다른 아이들은 숨죽이며 나의 행동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두 번 정도의 신호음이 울리고 나서 전화를 받았다.


“네, XX경찰서입니다.”

“경찰서죠? 다른게 아니라...”

그때 광호가 내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 미친 새끼가...”

광호는 분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더니 핸드폰을 내게 돌려주고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더니 내 발 밑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너 앞으로 조심해라.”

두눈에 독기가 서린 광호는 이를 갈며 내 옆을 지나쳐 가면서 내게 말했다. 광호와 패거리들도 나를 노려보면서 피씨방을 그대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종수 괴롭히지 마! 한 번 더 괴롭히면 그땐 정말 가만 안 있을 거야!”

피씨방을 나가는 광호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광호를 따라 나가는 패거리는 내가 소리친 말에 뒤를 한번 쓱 돌아보았지만, 광호는 들은 척도 안하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꽁무니를 빼는 광호를 보니깐 온 몸에 퍼지는 짜릿한 희열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가 않았다. 내 용기에 대단하다는 시선과 앞으로 내 생활이 고달파질 것을 예견해 걱정스런 시선들이 느껴졌다. 어째든 그런 건 지금 당장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난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웠다. 이 만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었다. 난 피씨방에서 나와 종수를 만나기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나왔을 때 종수가 갔던 방향으로 계속 뛰어갔다. 종수의 집이 어딘지는 몰랐다. 같은 반이 아니라서 전화번호도 몰라서 연락을 해 볼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무작정 뛰었다. 한참을 뛰다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종수를 발견 하였다.


“종수야!”

난 기쁜 마음에 종수를 소리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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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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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저씨의 소원(3) +4 17.05.11 430 5 8쪽
10 아저씨의 소원(2) +2 17.05.10 422 4 7쪽
9 아저씨의 소원(1) +2 17.05.10 433 5 7쪽
8 확인하다. +2 17.05.09 459 4 13쪽
7 첫번째 임무(6) - 마무리 +2 17.05.09 440 4 7쪽
6 첫번째 임무(5) 17.05.09 438 8 6쪽
5 첫번째 임무(4) +4 17.05.08 469 6 9쪽
4 첫번째 임무(3) 17.05.08 468 4 7쪽
3 첫번째 임무(2) 17.05.07 476 5 7쪽
2 첫번째 임무(1) 17.05.07 564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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