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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된 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06 00:56
최근연재일 :
2017.06.16 14:2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611
추천수 :
112
글자수 :
87,157

작성
17.05.19 09:50
조회
270
추천
2
글자
8쪽

친구를 위해(5)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UMMY

“잘못했어요... 엉엉... 잘못했어요... 엉엉...살려주세요··· 엉엉···”

“이런 바보 같은...”

이렇게 바로 후회 할 거면서 도대체 왜..

나는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안타까웠지만 주저할 수는 없었다.

진우 형 부모님과 진우 형이 마주치는 불상사만은 피해야 했다.

부모님이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본다면, 진우형은 너무나 괴로워 할것이다.


“이 바보야! 어쩔 수 없어! 당장 따라와!”

난 매섭게 소리쳤다.


“제발...제발... 엉엉...”

진우 형은 계속해서 내게 매달렸다.


“형을... 아니, 당신을 괴롭히던 그 놈들은 내가 꼭 지옥으로 보내줄게. 약속 할게. 그러니 그만 일어나!”

“엉엉...”

진우형은 서럽게 울기만 할뿐 움직이질 않았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어떻게 민우 형을 일어나게 할지 방법을 몰랐다.


“좋아, 다시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줄게.”

“정, 정말이요? 엉엉... 어떻게요....엉엉···”

그제서야 진우 형이 울먹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우 형을 일으키기 위해 난 지키지도 못할 말을 하고 말았다.

뒷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이제 내가 선택해야 했다.

천국으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윤회를 시킬 것인가.

천국에서 더 이상 괴롭힘 없이 살 수도 있었지만, 얇은 저승사자의 서가 떠올랐다.


바보 같은 진우 형... 나와 친한 친구인 재민이와 성철이가 생각났다. 진우 형에게도 그런 친구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죽자마자 후회를 하다니. 자꾸 진우 형이 불쌍해 미칠 것 같았다.


‘그래, 다음 생에도 똑같이 힘들지 모르지만, 잘 이겨내길 바랄게. 다시 살자!’

진우 형을 윤회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개똥 위에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퍼뜩 생각났다.

진우 형도 다시 살고 싶어 하였고,

다시 태어난다면 부모님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빨리 따라 와! 시간이 없어! 그래야 부모님을 볼 수 있다고!”

나는 거짓말을 하며 진우형을 재촉했다.

시간이 없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부모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 거짓말들은 진우형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진우형은 부모님을 볼 수 있다는 거짓말 때문인지 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나는 윤회의 길로 진우 형을 데리고 걸었다.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진우 형은 계속 뒤를 돌아보며 나를 따라왔다.

난 평소보다 빨리 걸었다.

다행히 더 이상 이승의 장면들은 시야에서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한시름 놓을 수가 있었다.


“이 바보야! 이렇게 바로 후회 할 짓을 왜 했어!”

한시름 덜은 내가 참았던 화를 터트리고 말았다.


“너, 너무... 힘들었어요... 흑흑.”

진우 형의 말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우 형을 괴롭히던 놈들을 당장이라도 두들겨 패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진우 형을 괴롭히던 수많은 놈들의 얼굴과 이름을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난 이미 상상 속에서 녀석들에게 복수하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든 복수해 줄게! 꼭, 복수해 줄 게! 반드시 지옥에 꼭 처넣어 줄게!”

진우 형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것보다 내 스스로 다짐하고 되뇌이고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흑흑흑... 엄마... 아빠...”

빌어먹을! 난 결국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진우 형은 지금 놈들에게 복수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섣부른 죽음을 후회하며 부모님을 보고 싶어 하고 있었다.

진우 형은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나처럼 똑 같은 아이었다.


모래시계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진우 형의 몸이 지워지고 있었다. 아마 길 어느 정도까지 오면 자연히 나머지 과정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어지러워지기 시작하였다. 진우 형의 울고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제길.


“다시 태어나거든 이렇게 바보처럼 살지 마!”

난 진우형이 사라지기 전에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눈물범벅인 진우 형은 날 보며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진우 형의 슬픈 눈이 대신 대답해주는 것 같았다. 젠장...



****

“깨어라!”

머릿속까지 울리는 쩔렁쩔렁한 목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역시 황소 같은 염라대왕이 눈에 꽉 차게 들어왔다.


“이번엔 윤회를 시켰구나. 왜 윤회를 시켰느냐?”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워낙 쩌렁쩌렁하여 나를 나무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묻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제, 제가 잘못한 건가요?”

난 실수한 건가 싶어 좀 긴장이 되었다.


“단지, 궁금하여 묻는 것이니라.”

내가 실수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 그냥... 다시 살게 해주고 싶어서요.”

“알았다. 하지만, 너도 알다피시 윤회를 시키면 너에게 보상은 없느니라.”

“네... 알고 있습니다...”

비록 내 수명이 연장이 안 되겠지만, 그것 따위는 지금 전혀 상관없었다.


“자, 그럼 하나만 더 묻겠다. 이제 저승사자 일은 그만 두겠느냐?”

“아뇨. 더 하겠습니다.”

빌어먹을, 더 이상 저승사자 일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난 진우 형의 복수를 해야만 했다.

그 나쁜 놈들을 그냥 멀쩡히 잘 살게 둘 수 없었다.

저승사자 일을 그만두면 내 기억이 지워지기 때문에 복수를 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저승사자 일을 더 하겠다고? 껄껄껄! 그래 알겠다!”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염라대왕은 호탕하게 웃어대며 좋아하였다. 근데 갑자기 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하였다.


“자, 그럼 그만 이승으로 가거라. 아까부터 네 친구 녀석들이 너를 깨우고 있구나.”

“네? 친구들이 저를 깨우다뇨?”

그러고 보니 편의점 의자에 앉아 상판에 엎드린 채로 저승에 온 것이 생각났다.

아마 수진이가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중인 것 같았다.

몸이 점점 더 아파왔다.


“이승에 가보면 알 것이다. 그럼...”

“잠깐만요!”

“왜 그러느냐.”

“염라대왕님! 이승에는 나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사람들 때문에 착한 사람들이 많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그런 나쁜 사람을 염라대왕님이 혼내주시면 안될까요?”

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치듯 염라대왕에게 말했다.


“우리는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 인간사에 관여하는 것은 인간뿐.”

“그, 그래도...”

그냥 이대로 이승으로 가버릴 수는 없었다.

저승사자의 다른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그러면 제게 다른 능력은 없나요?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을 쳐다보면 그 사람이 전생이 보이는 것 같던데, 다른 능력은 없나요?”

“흠, 무슨 능력을 원하느냐?”

염라대왕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힘이 세진다거나...”

“껄껄껄, 힘을 원하느냐? 그만 가거라.”

매정한 염라대왕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검정색의 커다란 부채를 탁하고 펼치더니 내게 한번 휙 하고 한번 크게 부채질을 하였다.

염라대왕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차마 하지는 못했다.

난 속절없이 저승사자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와버렸다.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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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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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저씨의 소원(3) +4 17.05.11 429 5 8쪽
10 아저씨의 소원(2) +2 17.05.10 421 4 7쪽
9 아저씨의 소원(1) +2 17.05.10 432 5 7쪽
8 확인하다. +2 17.05.09 458 4 13쪽
7 첫번째 임무(6) - 마무리 +2 17.05.09 439 4 7쪽
6 첫번째 임무(5) 17.05.09 437 8 6쪽
5 첫번째 임무(4) +4 17.05.08 468 6 9쪽
4 첫번째 임무(3) 17.05.08 467 4 7쪽
3 첫번째 임무(2) 17.05.07 475 5 7쪽
2 첫번째 임무(1) 17.05.07 563 5 7쪽
1 프롤로그 17.05.06 811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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