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준호. 내 이름이다.
올해 중학교 이학년인 난, 지극히 평범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이제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난 아마도 저승사자가 되어 버린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빌어먹을!
며칠 전부터 매일 똑같이 꿈 속에서 저승에 있는 염라대왕을 만나곤 했었는데, 그건 그저 단순한 악몽인줄로만 알았었다.
제길, 그런데 그건 단순한 꿈 따위가 아니었나 보다.
어쩐지 꿈치고는 너무 생생하더라니! 꿈속에서 만난 무시무시하게 생긴 염라대왕은 내게 일곱 번을 저승사자로 일해 볼 생각이 없는지 물었었다.
물론 나는 매번 거절했었다. 하지만, 항상 같은 꿈을 꾸었고 같은 제안을 받았다. 마지막에는 염라대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꿈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일 또 다시 같은 꿈을 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후에는 다시는 그 꿈을 꾸지 않았다. 그땐, 오랜 악몽 같은 반복 된 꿈에서 벗어난 줄 알았다.
저승사자 일을 수락했을 당시에 염라대왕은 내가 해야 하는 일과 그 일에 대한 보상을 말해주었다.
우선, 저승사자로써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죽은 이가 저승으로 올 수 있게끔 길을 인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게 망자의 생에 행적을 보고 천국과 지옥 행을 결정하여 그 길로 인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길 말고도 윤회의 길을 걷게 하여 다시 이승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참 간단한 일이었다.
일에 대한 보상으로 염라대왕이 내게 제시한 조건은 어찌 보면 파격적일 수도 있었다. 한번 일을 할 때마다 내 수명을 연장 시켜준다고 약속하였다. 꽤 괜찮은 보상이었다.
염라대왕은 무시무시하게 생긴 것처럼 지옥을 좋아하는듯했다. 왜냐하면, 내가 지옥으로 죽은 자를 인도하면 내 수명을 이 년이나 늘려준다고 했다. 천국으로 보낼 경우에는 일 년, 윤회 시킬 경우는 보상이 없다하였다.
이렇게 총 일곱 번의 일을 의무적으로 하라고 했다. 그 후에는 내 의지에 따라 계속 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선택 할 수 있다고 했다.
일곱 번.
굳이 일곱 번만 일하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꿈속에서 들은 내용이라 정말 간단하게 느껴졌었다. 염라대왕의 말한 보상이 사실이라면, 난 상당히 오래 살 수 있게 될 것만 같았다. 제안을 수락한 뒤에 염라대왕은 내게 몇 가지 수칙과 저승사자의 물건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그 꿈을 마지막으로 꿨던 것이 꼭 일주일 전이었다. 난 단지 길었던 악몽이 끝난 줄만 알고 그 꿈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꿈을 꾸고 깨어나면 너무 생생해서 오싹하기도 하였는데, 지금 보니 역시나 그것은 단순한 꿈이 아니었나 보다.
지금도 처음에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빌어먹게도 이 순간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다.
난 지금 저승사자가 되어있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처음엔 좀 지루하시겠지만, 잘부탁드리겠습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