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된 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06 00:56
최근연재일 :
2017.06.16 14:2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621
추천수 :
112
글자수 :
87,157

작성
17.05.18 09:16
조회
286
추천
4
글자
5쪽

친구를 위해(3)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UMMY

지금 시간은 오후 다섯 시 반.

수진이가 다니는 학원의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면서 학원에서 수진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말 나온 김에 수진이에게 오늘 편지를 전해 주자고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는 재민이가 말했다.


수진이는 학원에서 여섯 시에 끝난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진이가 학원을 마치고 나오면 내가 달려 나가 편지를 전해 주기로 하였다.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성철이에게 약속을 했고, 긴장하고 들떠있는 성철이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재민이와 성철이가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수진이를 발견 못하길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얄미운 재민이는 매의 눈으로 혹시나 학원이 일찍 끝나 수진이가 나오는지 아까부터 열심히 학원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얄미운 놈이다. 재민이는 성철이가 보기 좋게 차이는 걸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성철아, 기도 했어?”

학원 문을 노려보던 재민이가 성철이에게 물었다.


“기도? 무슨 기도?”

“무슨 기도긴 무슨 기도야. 예수님한테 수진이 하고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 해야지. 이런 바보!”

재민이는 성철이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야, 난 절에 다니는데 무슨 예수님한테 기도를 해!”

성철이는 발끈하며 대꾸했다.


“예수님을 믿어야지. 예수님이 진짠데.”

“야, 예수님이 진짜긴 뭐가 진짜야. 부처님이 진짜지.”

“어휴, 그럼 넌 부처님한테 기도해. 난 예수님한테 기도해 줄 테니깐. 둘 중에 하나는 맞겠지, 뭐.”

재민이는 갑자기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 장난치는 것을 무지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가 잘 되길 바라고 있는 걸까?


“예수님한테 기도 확실히 해. 난 부처님한테 할 테니깐.”

재민이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본 성철이는 감동을 받았는지 짠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부처님께 기도를 시작했다. 성철이 녀석, 수진이를 좋아하긴 정말 엄청 좋아하나 보다.


젠장, 난 염라대왕님께 기도를 시작했다.

성철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제발 오늘 수진이를 못 보게 해 달라고 빌었다.

미안하다 오성철.


“어, 종수다.”

재민이가 밖을 보더니 말했다.

재민이의 기도는 매우 짧았다.

진짜 기도를 했는지 조차 의심이 들기도 했다.


재민이 말에 밖을 보니 종수가 광호 패거리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종수는 우리 반 아이였는데, 전교에서 알아주는 왕따였다.


그리고 광호는 일반 애들보다 덩치가 크고 싸움을 잘해서 아이들을 잘 괴롭혔다. 광호는 평소에 부하처럼 친구 서너 명을 거닐고 다녔다. 그런 광호에게 종수는 딱 좋은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소문에 광호가 주기적으로 종수의 돈과 물건을 뺏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 소문이 이상 할 것도 없었다. 왕따인 종수에게는 도와줄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불쌍하다. 왜 저렇게 바보같이 당하고 있는 거야? 저러니 친구가 없지.”

재민이가 광호에게 시달림 당하는 종수를 보며 말했다.


“공부는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재는 잘하는 게 없어.”

성철이도 맞장구 치며 말했다.


“야, 저런 애들 쓸데없이 관심 갖지 마. 불쌍하기만 하지. 그리고 그만 쳐다봐. 괜히 광호하고 눈 마주쳐서 시비 붙으면 귀찮잖아.”

내가 재민이와 성철이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사실 시비 붙으면 귀찮아서 못 쳐다보게 한 게 아니라 광호가 무서워서 못 쳐다보게 한 것이다. 괜히 광호 기분 거슬리게 해서 득 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성철이 너도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잖아.”

재민이는 성철이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게, 시끄러!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수진이가 나오는지 잘 지켜 봐!”

재민이 말에 울컥한 성철이가 다시 수진이의 학원을 응시하며 말했다.

재민이와 나는 다시 학원 문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삼십 분 정도 남아 있었지만, 성철이는 마음이 조급했다. 나도 내가 먼저 수진이를 발견해서 이 녀석들이 수진이가 나온 것을 못 알아차리도록 시선을 돌릴 참이었다.


빌어먹을, 그런데 갑자기 어지러워지기 시작하였다.

저승에서 날 부르고 있는 그 느낌이었다.

어째 오늘 잠잠하더니 하필이면 이때, 날 부르다니...

하지만 저승사자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라도 이번 호출에 가야만 했다.

안 갈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지만 말이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리에 일어나니 더욱 어지러워서 비틀거리다가 다시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다. 화장실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상판 위에 있는 컵라면을 한쪽으로 밀치고 상체를 엎드렸다.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괜찮아?”

준호 목소리인지 성철이 목소리인지도 구분이 가질 않았다.

머릿속을 휘젓는 어지러움이 느껴지더니 결국 내 몸에서 영속이 쑥하고 빠져 나왔다.


빌어먹을!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어제 제가 붙여 넣기를 잘못 했네요..ㅠ


오후에 다시 한편 올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승사자가 된 소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가 늦어진점 너무나 죄송합니다. 17.06.16 141 0 -
공지 장르에 대한 변명... +2 17.05.09 428 0 -
26 크리스마스(3) +2 17.06.16 152 3 8쪽
25 크리스마스(2) +4 17.05.29 190 4 10쪽
24 크리스마스(1) +4 17.05.25 224 2 9쪽
23 친구를 위해(7) +4 17.05.23 227 3 6쪽
22 친구를 위해(6) +6 17.05.22 259 4 9쪽
21 친구를 위해(5) +6 17.05.19 271 2 8쪽
20 친구를 위해(4) +4 17.05.18 253 5 7쪽
» 친구를 위해(3) +4 17.05.18 287 4 5쪽
18 친구를 위해(2) +2 17.05.17 337 3 8쪽
17 친구를 위해(1) 17.05.16 297 3 6쪽
16 아저씨의 소원(8)-마지막 +4 17.05.15 340 6 12쪽
15 아저씨의 소원(7) +4 17.05.14 310 4 4쪽
14 아저씨의 소원(6) +2 17.05.14 330 4 8쪽
13 아저씨의 소원(5) +2 17.05.13 341 5 9쪽
12 아저씨의 소원(4) +2 17.05.12 390 4 9쪽
11 아저씨의 소원(3) +4 17.05.11 429 5 8쪽
10 아저씨의 소원(2) +2 17.05.10 422 4 7쪽
9 아저씨의 소원(1) +2 17.05.10 433 5 7쪽
8 확인하다. +2 17.05.09 459 4 13쪽
7 첫번째 임무(6) - 마무리 +2 17.05.09 440 4 7쪽
6 첫번째 임무(5) 17.05.09 437 8 6쪽
5 첫번째 임무(4) +4 17.05.08 469 6 9쪽
4 첫번째 임무(3) 17.05.08 467 4 7쪽
3 첫번째 임무(2) 17.05.07 476 5 7쪽
2 첫번째 임무(1) 17.05.07 563 5 7쪽
1 프롤로그 17.05.06 812 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