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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가 된 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06 00:56
최근연재일 :
2017.06.16 14:2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625
추천수 :
112
글자수 :
87,157

작성
17.05.16 09:04
조회
297
추천
3
글자
6쪽

친구를 위해(1)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UMMY

“준호야, 성철이가 수진이 좋아 한데!”

재민이가 성철이를 놀리는 말투로 내게 소리쳐 말했다.


“진짜?”

“진짜야, 아까 나한테 그랬어. 수진이가 보고 싶다고!”

“아니야! 야, 시끄러워!”

성철이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부정했다.


재민이와 나는 성철이네 집에 놀러 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뒹굴거리고 있던 중이었다. 성철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평일에는 항상 집이 비어 있어서 놀기 딱 좋았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 알고 있어.”

“아니라니깐!”

성철이는 다급하게 손사래까지 치며 수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부정했다.


수진이는 우리와 같은 반 여자아이였다.


하얀 피부에 큰 눈을 갖고 있고, 또래와 다르게 눈에 띄는 청순하고 성숙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필이면 그런 애들은 공부까지 잘했다. 그러기 때문에 많은 남자아이들이 수진이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나도 수진이를 내심 좋아하고는 있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서 고백해 보지 못했었다. 고백은커녕 좋아하는 티도 내지 않았었다. 인기 많았던 수진이에게 잘난 것 없는 내가 거절당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작년에 처음 봤을 때, 첫눈에 반해버렸다. 벌써 이 년째 몰래 수진이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앓이를 했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같은 반까지 되어서, 매일 수진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었다. 물론 말 한 번 제대로 나누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비단 그런 남자들이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인기 많은 수진이었지만, 막상 남자친구를 사귀지는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소문에는 눈이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었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그러지 말고 고백해 봐. 삼일 후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수진이도 널 좋아할지도 모르잖아.”

내가 마음에도 없는,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성철이에게 했다.


성철이는 남자아이 치고 키도 작고 얼굴도 통통하고 투박하게 생겨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오서방 점이라고 부르는 코 옆에 큰 점이 있었다. 오히려 외모로는 재민이가 키도 큰 편이었고 눈썹도 짙고 얼굴도 곱상하게 생겨서 인기가 좀 있는 편이었다.


“말이 되냐, 수진이가 성철이를 좋아하게. 하하하.”

재민이는 성철이를 계속 놀려대며 웃었다.


“이게, 내가 뭐 어디가 어때서.”

성철이는 발끈했다.


“하하하. 어디가 어떠냐고? 잠깐만 기다려 봐.”

재민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성철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에 뭔가 들고 나왔다.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성철이 얼굴에 들이대며 말했다.

재민이 손에 들려 있던 것은 거울 이었다.


“잘 봐. 이게 너야.”

갑작스럽게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본 성철이는 얼굴이 더 빨갛게 변했다.


“야, 장난 하지마! 기분 나빠!”

“하하하!”

나와 재민이는 성철이가 발끈하며 화내는 모습이 더 웃겼다.

재민이는 거실에서 배꼽까지 잡고 뒹굴고 있었다.


“우쒸.”

“그러지 말고, 고백 한 번 해봐.”

내가 성철이에게 달래듯 말했다.


“됐어!”

성철이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 고백해봐. 놀린 건 내가 미안해. 이제 장난 안칠게. 너 그러다가 나중에 후회 한다?”

재민이도 성철이를 달래며 말했다.


“그래, 차이더라도 나중에 고백 한 번 못해보고 평생 후회 하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

나도 재민이를 거들며 말했다. 그러자 성철이 얼굴이 좀 풀린 듯 했다.


“어, 어떻게?”

성철이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못이기는 척 말했다.


“푸하핫.”

성철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와 재민이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 진짜! 웃지마!”

성철이는 버럭 소리쳤다.


“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우리는 성철이를 달래놓고 수진이에게 멋진 고백을 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성철이를 도와주겠다던 재민이와 나도 정작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었다.


“꽃다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주는 건 어때?”

내가 고민 끝에 말해 보았다.


“에이~ 그건 너무 유치하잖아. 그냥 차라리 진심이 담긴 고백 편지를 써봐.”

재민이가 히쭉거리며 말했다.


“야, 고백 편지가 더 유치하다.”

성철이가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그래, 편지가 괜찮을 것 같다. 여자들은 그런 거에 감동 잘 받잖아. 뭔가 정성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야.”

내가 재민이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 그래?”

내가 맞장구를 치니 성철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마음이 좀 흔들린 것 같았다.


“그래, 쨔샤. 얼굴로 승부하긴 힘드니깐 글로 승부하라고!”

“뭐라고? 이게 진짜!”

재민이 장난에 성철이는 또 발끈했다.


“하하하. 미안, 미안. 반쯤은 농담이었어.”

“어휴. 저걸 친구라고.”

성철이는 답답한 마음에 자기 가슴을 손으로 두들겨 대며 말했다.


“근데, 나 편지는 안 써봐서 잘 못쓰는데. 어떡하지...”

성철이는 재민이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 왠지 잘 쓸 것 같아.”

재민이가 손을 번쩍 들며 자원했다.


“됐어! 넌 장난칠게 뻔해! 저리 꺼져!”

“아니야, 장난 안칠게. 믿어줘.”

성철이는 재민이 말에 고민하더니 우리에게 제안하였다.


“그럼, 수진이한테 줄 편지를 니네 둘이 각각 한 장씩 써서 나한테 줘봐. 둘 중 하나를 뽑아서 잘 쓴 사람한테 내가 탕수육 쏜다!”

“탕수육? 정말?”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연습장 한 장씩을 찢어 들고 와서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성철이를 위한 러브레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성철이는 궁금했는지 우리가 글 쓰는 것을 계속 기웃거리고 보려고 하였다.




당신은 이미 선작을 누르고 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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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위해(1) 17.05.16 298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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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저씨의 소원(7) +4 17.05.14 311 4 4쪽
14 아저씨의 소원(6) +2 17.05.14 33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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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저씨의 소원(4) +2 17.05.12 390 4 9쪽
11 아저씨의 소원(3) +4 17.05.11 429 5 8쪽
10 아저씨의 소원(2) +2 17.05.10 422 4 7쪽
9 아저씨의 소원(1) +2 17.05.10 433 5 7쪽
8 확인하다. +2 17.05.09 459 4 13쪽
7 첫번째 임무(6) - 마무리 +2 17.05.09 440 4 7쪽
6 첫번째 임무(5) 17.05.09 437 8 6쪽
5 첫번째 임무(4) +4 17.05.08 469 6 9쪽
4 첫번째 임무(3) 17.05.08 468 4 7쪽
3 첫번째 임무(2) 17.05.07 476 5 7쪽
2 첫번째 임무(1) 17.05.07 563 5 7쪽
1 프롤로그 17.05.06 812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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