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만기狂天滿氣 - 강호비정 4
"미...미친!?"
백괴의 장력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며 괴물이 달려든다. 괴물은 몸 여기저기가 부서지며 피를 흘렸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들어 피로 물든 이빨로 가득한 입을 벌렸다.
피가 엉겨 붙은 그 이빨들이 어둠 속에서 흉측하게 빛난다.
콱!
백괴가 절정의 신법을 운용해 그 공격을 피해낸다. 하지만 백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게 있었다.
그의 뒤에 있던 흑괴다.
"크..크아아악!"
백괴가 피하자 백괴를 지나쳐 괴물은 그대로 흑괴를 덮쳤다. 방심하고 있던 흑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괴물에 의해서 쓰러졌다.
괴물의 손은 마치 강철 집게 같이 단번에 흑괴의 두 어깨를 잡아 고정했다. 괴물의 손가락이 두부를 찌르듯 흑괴의 어깨를 파고들어 뼈를 부여 잡았다.
"으아아아악!"
그대로 괴물은 흑괴의 목덜미로 피로 물든 이빨이 들이밀었다.
으직 으직.
이빨에 의해서 생살이 찢긴다. 근육이 잘려진다. 일그러진 목덜미가 찢겨지며 피가 대지를 적셔 나갔다.
촤아아아!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괴물은 피에 흠뻑 젖었다.
으적으적.
그렇게 뜯어낸 인육을 괴물이 씹어먹고 있었다. 으적으적 소리를 내며 입에 넣고 씹어 먹는다.
사람이 사람을 먹고 있다. 그렇다면 먹고 있는 쪽은 사람인가? 괴물인가? 피어 젖어 살을 씹어먹는 소리가 고요한 어둠을 가른다.
꿀꺽.
그리고 드디어 인육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금 무언가를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적으적.
먹어라. 먹어라. 먹어라. 피를 마시고, 인육을 씹어 먹고, 뼈를 씹어라.
"이 노오오옴!"
인육을 먹는 마인은 많이 있다. 어떤 사악한 부호는 인육 요리를 찾기도 한다. 백괴 역시 마인으로 그런 것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정녕코 이런 것을 본 적은 없다. 핏발선 눈, 일그러진 목덜미의 파여진 살과 근육, 그리고 흐리멍텅해진 죽은 눈을 하고서 목이 덜렁 거리는 흑괴의 모습.
퍼어엉!
백괴의 최후의 구명절초이며 필살절초인 백룡천락장白龍天落掌이 펼쳐졌다. 백괴의 신형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가 땅으로 떨어지며 쌍장을 내 뻗는다.
엄청난 강기의 회전이 일어나며 거대한 압력이 만들어 졌다.
"크르르르!?"
괴물이 흑괴의 목덜미 살을 물어 뜯던 그대로 고개를 든다. 그리고 백괴와 괴물이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이 만들어졌다.
콰르르르릉!
강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부딪힌다. 둘을 중심으로 반경 이장의 거리가 완전히 토초화 되고 사방으로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
"크억!?"
그리고 당한 것은 백괴다. 강기를 사용하며 비록 우내팔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강호에서 강자중의 한명으로 인정받은 흑백쌍괴의 백괴는 내장이 괴물의 손에 꿰뚫린체 피를 토하고 있었다.
"너....이 개...."
백괴의 눈에 핏발이 섰다. 죽는다고? 내가 죽는 다고? 수없이 많은 자를 죽인 내가 죽는 단 말이냐!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어! 내가 죽을 줄 알아? 이 개같은 새끼! 너를 두고 내가 죽을 것 같냐아아아! 너도 죽어 버려어어! 그 눈을 뽑아주마! 내장을 찢어 개먹이로 주겠어! 척추를 뽑아 손에 들고! 그 번들번들한 감촉을 마음껏 즐겨주지!
백괴가 죽을 힘을 다해 손을 뻗어 괴물의 양 어깨를 잡아 챘다. 그리고 그의 백룡기를 움직여 그대로 괴물의 몸에 쏟아 부었다.
으직으직!
백룡기가 괴물의 내부를 파괴한다. 괴물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것을 기대하며 백괴는 웃었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오히려 미소를 짓고 있는 괴물의 얼굴이다. 우습다는 그 얼굴. 그제야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늦었다.
괴물의 벌려진 입이 백괴의 얼굴에 다가오고 있었다.
콰직!
괴물의 입이 백괴의 코와 눈을 씹어먹는다. 비명을 내지르며 바둥거리는 백괴의 얼굴은 그 가죽이 벗겨지고, 코가 뜯겨나가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며 피로 물들어 번들 거린다.
"으아아아아아아!"
괴물이 코를 씹어 삼키며 웃었다. 그리고 다시금 입을 벌려 다가온다. 죽음의 향기가 느껴졌다.
으적. 으적.
백괴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괴물은 배를 채웠다. 그의 몸 여기저기에 난 상처들이 붉은 기운에 휘감겨 빠르게 아물고 있었다.
"으....아아...."
여인은 음약에 중독 당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흠칫흠칫한 감각이 몸을 휘감는다. 쾌감이란 것은 마약 보다도 지독한 것이어서 그것을 인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정신을 놓자. 그러면 즐거움이...전류가 관통하는 쾌감이 올 거야. 그런 속삭임이 머리 한 구석에서 울려 퍼진다.
옷을 스치는 감각에도 몸이 반응한다. 심장이 고동치고, 예민해진 피부는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점 머리가 비어져 가고, 오로지 감각 그 하나에 몰두해 간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인은 내가진기를 움직이며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보았다. 인간이 인간을 잡아 먹는 그 기괴한 모습을. 그 순간에는 여인도 쾌감에 떨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그 순간 육체를 초월해 인간을 씹어 먹는 그 모습에 몰두해 있었다. 흉측? 기괴? 경멸? 혐오? 어떤 감정이 이는지 그녀 자신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강렬한 충격에 잠시 그녀는 멍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서 있어...."
백괴를 씹어 먹는 사내는 이제 완전 나신이다. 여기저기 입은 상처가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사이로 사내의 하복부에 매달린 그의 성기는 빳빳하게 서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여인의 정신은 다시 흩어졌다. 그리고 다시금 몸을 맴도는 쾌감과 열락을 느껴야 했다.
"하악."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져서는 안돼. 져서는 안돼. 져서는 안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괴물 사내의 하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크게 발기하여 피에 젖어 번들 거린다. 저자는 사람을 먹고 있어. 번들번들 거리는 피를 몸에 바르고, 사람을 먹으며 성기를 세우고 있잖아?
저게...저게 나를 찔러 준다면....나를 갈라준다면....
"크르르르."
괴물 사내가 여인을 본다. 여인은 그런 괴물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저 흉측한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메아리 쳐진다. 그리고 그 순간 괴물이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잡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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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 오랜만에 돌아 왔습니다. 광기가 좀 가득차다는 소설들을 몇개 보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연출이나 표현 실력이 늘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어찌 될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돌아 왔습니다!
오늘 부터는 광천만기는 1일 1회 연재를 제가 특별한 사정(친구랑 놀러 나간다거나~ 집안일로 어디 간다거나~)하지 않는 이상은 반드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광천만기는 제 수련을 위하여 쓰는 글이니 만큼 조회수가 좀 안 나오더라도 꾸준히 쓸 예정이거든요.
그래도 조회수가 안나오는 것은 슬프기는 합니다. ㅜㅠ
워크마스터는 놀면서 쓰는 기분으로 쓴 건데 어느새 조회수랑 선작수가..........
뭥미?
역시 사람들은 가볍고 유쾌한 글들을 원하나 봅니다. 쩝쩝.
그래도 시작한 건 끝을 내야 겠지요. 많은 추천. 리플, 관심 부탁드리며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Ps. 오늘 부터 시동을 거는 거라 양이 적군요. 내일은 좀더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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