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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14,889
추천수 :
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10.17 07:29
조회
9,169
추천
16
글자
7쪽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3

DUMMY

음식이 놓여지고, 식사가 시작 되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매우 냉랭하고 무거워 지고 있었다.

그 긴장감을 수하들도 느꼈음인가? 수하들의 식사도 왠지 모르게 딱딱하고, 경계심이 배로 늘어난 듯 했다.

거남전은 한 숨을 내쉬며 손직으로 수하들에게 수신호를 보내었다. 하지만 그다지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까우."

아이만이 사내의 품에 안겨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사내는 그런 아이에게 천천히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이윽고 모든 이들이 식사를 끝마쳤을 때 사내만이 혼자서 묵묵히 식사를 했다. 아이에게 음식을 먹여 주느라 그 자신은 제대로 먹지 못한 까닭이다.

사내는 묵묵히 식사를 끝마쳤고, 그제서야 답답한 침묵을 깨듯이 화검쌍절의 목소리가 울렸다.

"일어나죠."

"주인장! 여기 계산!"

거남전은 소리높여 주인을 불렀다. 곧 점소이가 달려와서는 가격을 말했고, 요리의 가격에 넉넉한 심부름값까지 넣어 점소이에게 돈을 건네었다.

일행은 계산을 치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콰쾅!

하지만 일행은 문 밖으로 나설 수 없었다. 벽을 뚫고서 무언가가 튀어 나왔으니까.

"꺄아악!"

목조로 된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 것은 사람이었다. 그것도 보통의 사람이 아니다. 바로 북림맹의 여러 조직중 하나인 암전의 무인이었으니까.

"암전!?"

암전의 무인은 회색의 무복을 입고, 회색의 두건으로 얼굴마저 가리고 다닌다. 이들은 은신술의 달인이며, 추적술의 달인이다.

이들은 주로 정보를 캐내거나, 암살을 행하기도 하지만 특히 알려진 일로는 북림맹의 모든 행사의 꼬리표다.

북림맹의 특정 조직, 조직원이 어떤 임무에 동원 될 때. 그 조직원을 은밀히 쫒아 다니며 그 임무의 성공과 실패 유무를 북림맹에 알리는 역할을 가진 자들이다.

그들은 일체 그 모습을 외부에 들어내는 일이 없다. 북림맹의 수뇌들 중에서도 일부만이 암전의 인물들을 알고 있으며, 암전의 모습이 알려진 이유는 그것으로 적아를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임무를 위해서 아주 가끔은 그들도 모습을 들어내니까.

주륵.

암전의 무인처럼 보이는 회색 무복의 사내의 입에서는 죽은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죽은 것이 분명하다.

"크큭.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하군. 덕분에 내가 나서야 했단 말이지."

부서진 벽의 저편에서 누군가의 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에 사내는 품안으로 여아를 끌어 안으며 고개를 들었다.

"마인이군."

거남전은 사내의 목소리를 듣고서 그 내용에 놀라 구멍이 뚫린 벽 밖에 서 있는 자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명의 사내가 서 있었는데 비단으로 된 고급 스러운 옷을 입은 중년인 이었다. 눈은 뱀의 눈처럼 매서운 것이 특징인 자였는데 특이하다면 두 손에 검은 색의 가죽 장갑을 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흑수혈마!?"

"클. 내가 활동하지 않은 지 벌써 이십년이 흘렀거늘 나를 기억하고 있는 후배가 있을 줄은 몰랐는걸? 상으로 고통 없이 죽여주도록 하마."

오만하게 말하며 걸음을 옮기는 그를 보며 거남전은 이를 악물었다.

"노선배가 이곳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끌! 내 오래동안 밥을 얻어 먹었는데 그 밥값을 하기 위해서 왔느니라. 사안겸은 누가 가지고 있느냐?"

중년인의 말은 탁하고 거칠었다. 그 목소리에 오싹하고 털이 곤두섰다. 말 그 자체에 살기가 서려 있다니?

얼마나 많은 자를 죽여야 저런 목소리를 가지게 되는 건가?

거남전은 이를 악물었다.

나는 맹의 무사. 물러서지 않으리.

파팟.

손을 움직여 수신호를 보내었다. 그 수신호는 수하들에게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화검쌍절 모용미에게 보내는 수신호다.

도망쳐라. 시간을 벌겠다.

그런데 의외의 말이 흘러나왔다.

"저자를 죽여줘요."

"그것은 세가지 부탁중 하나요?"

"저자를 죽이지 않으면. 우리는 목적지에도 갈 수 없어요."

"이 미친!"

거남전은 참지 못하고 쌍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한 모용미와 여전히 무감정한 얼굴로 품안의 여아를 내려다 보는 사내가 있었다.

"좋소. 그럼 죽이리다. 죽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를 제어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오. 내가 제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소."

"어차피 모 아니면 도니까요."

"되도록 멀리 도망가 있기를 바라오."

사내는 품안의 여아를 떼어내어 모용미에게 건네었다. 아이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지만 기어코 모용미의 품안에 안기게 되었다.

무슨 짓인가 이건?

거남전은 알 수 없는 그 광경에 불가해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불가해함을 느낀 것은 비단 거남전 뿐만이 아니었다.

흑수혈마라는 이름을 가진 중년인 역시 미간을 일그러트리며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감히 나를 앞에 두고...."

그가 천천히 검은 장감을 빼었다. 재미있는 점은 그의 손이 그의 장갑처럼 검었다는 점이다.

그의 손에 당한 자들에게는 그 점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흑혈독수.

그것이 그의 손을 지칭하는 단어다.

"고통속에서 영혼이 타들어 가도록 만들어 주마!"

중년인이 발을 쾅! 하고 찍은 순간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여아를 모용미에게 맡긴 사내 역시 쾅!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쿠릉!

허공에서 두명이 나타났다. 둘은 서로의 몸을 가격한 상태였는데 사내의 손은 흑수혈마의 늑골을 부러트리며 살을 파고들어가 있었고, 흑수혈마의 손은 사내의 어깨를 움켜 잡고 있었다.

"크악!"

사내와 흑수혈마가 동시에 튕겨져 나왔다. 사내의 얼굴은 크게 일그러져 악귀와 같았고, 흑수혈마는 피를 한차례 토해내었다.

그의 늑골은 완전히 부서져 일그러져 있다. 일부는 페를 찌른 듯 한 엄청나게 엄중한 부상이었다.

치이익.

그에 반해 사내의 어깨는 까맣게 변하여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극독이라고 알려진 흑혈독에 중독 당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근두근.

거남전은 뛰는 가슴을 진정 시켰다. 30년전의 노마두인 흑수혈마가 이름 모를 사내의 일수에 늑골이 부러지다니!

물론 생사를 따지자면 사내쪽이 더 위중하다. 흑혈독은 흑수혈마의 손에 담긴 절독으로, 보통의 독이 아닌 기독(氣毒)이었으니까.

"네놈...네놈이 그 노물 두 마리를 죽인 놈이구나!"

"그렇소."

"흐.....하지만 이대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다면 오산이지."

우둑! 우둑! 우둑!

거남전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릎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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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군요. 일이 있어서 좀 힘든 나날 이었습니다. 아아...


되도록 매일 연재 하려고 했지만 이거 완전 양치기고렘이 되어 버렸군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연재는 계속 됩니다! 쭈욱!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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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람들 2 +44 09.07.20 7,621 16 9쪽
3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람들 1 +28 09.07.19 8,263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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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3 +38 08.10.17 9,170 16 7쪽
27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2 +32 08.10.04 9,205 21 6쪽
26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1 +29 08.10.02 9,488 24 8쪽
25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3 +32 08.10.01 10,268 14 8쪽
24 요괴 - 인간지정 +16 08.10.01 6,049 16 31쪽
23 요괴 - 진실, 그리고 마음 +9 08.10.01 5,609 15 36쪽
22 요괴 - 불사패검 +23 08.09.12 6,759 23 39쪽
21 요괴 - 여행자와 사건 +9 08.09.12 6,754 109 43쪽
20 요괴 - 대가 +7 08.09.12 6,649 29 26쪽
19 요괴 - 마적 +19 08.09.11 8,458 15 40쪽
18 요괴 - 인간애 +8 08.09.11 8,198 14 37쪽
17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8 08.09.11 9,024 19 16쪽
16 요괴 - 미쳐버린 세상 +22 08.09.09 10,551 19 24쪽
15 요괴 -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10 08.09.09 11,593 22 16쪽
14 요괴 - 먹는 행동의 의미 +20 08.09.09 15,849 21 30쪽
13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2 +43 08.08.25 15,875 19 7쪽
12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52 08.08.20 15,762 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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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2 +54 08.07.11 17,818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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