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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14,878
추천수 :
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10.02 22:10
조회
9,487
추천
24
글자
8쪽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1

DUMMY

"힘조절이 어렵군."

마병 사안겸을 한 손에 든 사내는 무심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는 수십의 사람을 사안겸의 칼날로 찢어 죽여 버렸다.

무공도, 초식도, 그의 앞에서는 의미를 잃는다. 그의 낫질은 막을 수 있는 형질의 것이 아니었다.

피하지 않는 다면, 무기와 함께 찢겨져 죽어버린다. 흑백쌍마, 혹은 흑백쌍괴라고 불리었던 그 노괴물들도 아마 저렇게 죽었으리라.

"강하군요. 그게...마공의 힘인가요?"

갈라진 목소리로 던져진 질문에도 그는 여전히 굳은 가면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소. 괴물이 된 대가지."

그의 대답은 마치 뜨겁게 달구어진 칼날처럼 그녀의 안에 박혀들었다. 두근두근. 뜨겁게 둘구어져 고동치는 심장소리가 귀를 울린다.

이건 뭘까.

이 두근거림은 대체 무엇일까?

"그런데 이 귀물을 노리는 자들이 많은 가 보오. 이렇게 꼬여드는 것을 보면."

"이미 당신에 대한 소문도 크게 났을 거예요. 그런데........사안겸이 줄어들었군요."

"먹어치우고 있으니까."

싸악! 하고 척추를 관통하며 찌릿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그 감각에 저항하기 위해서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그..그렇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그가 들고 있는 마병 사안겸을 바라보았다. 정말 줄어들었다. 그 크기가 과거보다 한 10분지 1 정도 줄어들었다.

먹히고 있다. 저 괴이한 사내에게 수천여명의 피로 얽혀진 추악한 마물이 먹혀 사라지고 있었다.

"한달 이면 되오."

사내는 묵직하게 말하고는 입을 닫았다. 그녀가 본 사내는 절대로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할 말만. 목적을 위한 말만 한다. 무언가를 물어도 그 설명은 언제나 짤막하다. 원래 저러한 성정일까?

아니면 마공이 그를 저렇게 바꾸었을까? 머릿속에 그에 대한 의문이 커져 간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왜 저 자에 대해 신경 쓰는 거야?

미쳤어!

그녀는 고개를 내젓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런 생각 하지 않아. 해서는 안돼.

"가죠. 이제 곧 하남성(河南省)의 신양(信陽)이니까요. 그때부터는 습격 받을 일은 없을 거예요."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안겸을 허리춤에 찼다. 처참한 시체들을 뒤로하고 둘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다.

"왜 습격이 없을지 묻지 않나요?"

사내는 그런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했다.

"왜요?"

하지만 진짜 궁금하다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저 평소와 같은 무미건조한 그 목소리에 그녀는 기분이 상했다.

"여기부터는 북림맹의 영역. 그리고 이미 전서를 보냈으니까요."

"그렇군."

그럴로 끝이었다. 사내의 입은 만근이라도 나가는 것처럼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사내의 침묵이 불편했다.

지난 열흘간의 여행 모두 이런 식이었다. 저 자는 언제나 저 여아를 품안에 안고, 저렇게 목석처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왜지? 왜 저렇게 침묵하지? 신경쓰여!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에 불편했다. 그렇게 둘은 한 참을 이동했다.

아까의 습격자들 덕분에 또 다시 마차를 잃었기에 침묵한 채로 길을 걸었다.

그 침묵이 점점 괴로워 질때쯤 저 멀리서 말을 탄 자들이 달려오는게 보였다. 북림맹의 무사들이었지만 그녀가 부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녀가 부른 사람들은 화련당의 무인들. 그런데 말을 타고 달려오는 자들은 청심당의 무사들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눈을 찌푸렸다.

히이잉!

말을 탄 사람들은 총 열명으로 그들은 모용미와 사내의 앞에 와 섰다.

"처음뵙겠습니다. 청심당의 삼조 조장인 거남전입니다."

"반가워요 거소협. 그런데 제가 전한 전서에는 분명 본당의 사람을 보내라고 했을 텐데요?"

"현재 맹에 일이 있어 부득이 저희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뭐죠?"

"그건...."

거남전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는 꽤 젊었다. 모용미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는데, 그럼에도 그는 모용미에게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가 여아를 안고 있는 사내를 보며 말을 흐리자 사내의 무심한 입이 열렸다.

"이야기들 하시오."

그리고는 사내는 걸음을 옮겨서 가버렸다. 찌릿. 가슴에 일어나는 느낌을 무시하고 모용미는 입을 열었다.

"말하세요."

"동천회에서 손을 썼습니다. 현재 몇 개의 문파가 당하여 궤멸 되었고, 맹의 주력인 다섯 당중 하나인 철장당의 절반이 죽었습니다.

"철장당이 당했단 말인가요?"

"예. 동천회의 암천대와 흑천대가 나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당이 이동해야 했군요."

깊은 무거움을 담은 한 숨이 흘러나왔다.

"좋아요. 그럼 어서 이동하죠. 그런데 열명 뿐인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록 저희 열명 뿐이라 못 미더우시겠지만 저희는 청심당의 정예입니다."

"청심당의 삼조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어요. 하지만 이번 적은 보통이 아니에요. 내가 무슨 임무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는 건가요?"

"그건 기밀이라....."

"후.......맹은 일을 어렵게 처리하는 군요. 잘 들어요. 지금 운반하고 있는 물건은 마병 사안겸이에요. 그걸 탈취하는게 내 임무였죠."

"헉!"

거남전은 헛바람을 들이 마셨다. 대단히 놀란 표정이었다.

"그리고 아직 본격적으로 소문이 나지 않은 상태지만, 빼앗긴 적은 계속 습격자를 보내 왔어요. 저 사람이 아니었다면 진즉 죽었을 거예요."

그 말에 거남전은 침중한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강합니까?"

"아주. 아마 본당의 당주님보다도 강할 지도 몰라요."

"그럴리가요. 화련당주님께서는 흑천편의...."

"그만. 그 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렇다면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여기가 본맹의 영역이지만, 모든 곳에 우리의 힘이 뻗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마세요. 그는 무정한 사람이라 그대들이 죽는다고 신경 쓰지 않을 지도 몰라요."

"으음! 그런데 왜 그가 사안겸을 허리에 매고 있는 것입니까?"

거남전의 안목이 결코 낮지 않은 듯 했다.

"그건.....후우. 그건 그대가 알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 절대로 경거망동 하지 말아요. 그리고 절대 그에게 무언가를 묻거나 하지 말아요. 그는 아주 강하지만.....또한 무정하니까."

"알겠습니다 화련당 부당주님."

"그럼. 가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서 걸었다. 그 뒤로 청심당원들이 말을 타고 뒤따랐다. 청심당원들중 한명이 내려서 말을 권했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사내가 말을 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니. 말이 사내를 두려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가죠."

"알겠소."

사내의 대답은 짤막했다. 그런 사내를 보며 그녀는 다시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나를 만난 후 계속 한 숨을 내쉬는 군."

"걱정거리가 많으니까요. 그게 어쨌다는 거죠?"

따지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사내는 조용히 대답했다. 이렇게 먼저 말하는 것은 사내로서는 정말 드문 일이었다는 것을 그녀가 깨달은 것은 그녀가 말을 끝낸 직후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사내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로서는 그 입을 억지로라도 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의....

내가 무슨 생각을!

그녀는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어느덧 목덜미가 붉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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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을 되찾았뜹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컨디션이 쿠려질지는 저도 잘 모른다능....


뭐...앞으로 한 일주일 간은 제대로 연재 할 수 있겠네효.


음햐~ 음햐~ 그럼. 즐거운 시간 되셨기를.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Ps. 행복한 시간이 길 수록......절망과 나락은 더 큰 법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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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3 +38 08.10.17 9,169 16 7쪽
27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2 +32 08.10.04 9,205 21 6쪽
»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1 +29 08.10.02 9,488 24 8쪽
25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3 +32 08.10.01 10,268 14 8쪽
24 요괴 - 인간지정 +16 08.10.01 6,048 16 31쪽
23 요괴 - 진실, 그리고 마음 +9 08.10.01 5,609 15 36쪽
22 요괴 - 불사패검 +23 08.09.12 6,759 23 39쪽
21 요괴 - 여행자와 사건 +9 08.09.12 6,754 109 43쪽
20 요괴 - 대가 +7 08.09.12 6,649 29 26쪽
19 요괴 - 마적 +19 08.09.11 8,458 15 40쪽
18 요괴 - 인간애 +8 08.09.11 8,198 14 37쪽
17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8 08.09.11 9,024 19 16쪽
16 요괴 - 미쳐버린 세상 +22 08.09.09 10,551 19 24쪽
15 요괴 -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10 08.09.09 11,592 22 16쪽
14 요괴 - 먹는 행동의 의미 +20 08.09.09 15,849 21 30쪽
13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2 +43 08.08.25 15,875 19 7쪽
12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52 08.08.20 15,761 21 7쪽
11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3 +50 08.07.30 16,824 20 9쪽
1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2 +54 08.07.11 17,818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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