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2
콰직. 콰직.
사안겸의 눈이 모두 사내를 향했다. 그리고 그 순간 사내의 손의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쩌적. 쩌적.
사내의 손이 회색으로 변하며 갈라진다. 그리고 천천히 딱딱한 재질의 무언가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돌이다. 사안겸을 쥔 사내의 손이 빠르게 돌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정작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모용미는 엄청나게 놀라 눈을 크게 치켜 떴건만 사내는 미동조차 없다.
콰직! 콰직! 콰직!
키에에엑!
사내의 팔꿈치 까지 돌로 변하였다. 동시에 사안겸이 키엑, 키엑 거리며 소리를 낸다. 그것은 사내의 팔을 돌로 바꾸는 것을 기뻐하는 소리였다.
하지만 사안겸의 기쁨은 너무 일렀다.
화륵!
사내의 몸이 타오른다. 사내의 몸 전체에서 일어난 푸르른 불꽃이 휘몰아 치며 순식간에 사안겸 까지 휘감았다.
그것이야 말로 혈영연신공의 진정한 힘인 혈영연화(血靈燃火)의 힘이다. 피와 영혼을 태워 피어 올리는 이 불꽃은 사마악정의 기운을 가리지 않고 모두 집어 삼켜 더더욱 크게 불꽃을 피어 올린다.
키에에에에에에엑!
사안겸이 비명을 지르며 그 몸체를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석화 되었던 사내의 손이 순식간에 원래의 모습으로 변해 버린다.
그 뿐이 아니다. 사내의 손에 잡힌 부분이 바스라지며 조금식 가루가 되고 있었다.
먹어치우고 있다.
강호를 공포로 몰아 넣은 마병인 사안겸이 지금 이 괴 사내에게 잡아 먹히고 있는 거다.
"마..말도 안...."
모용미는 믿을 수 없는 그 모습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그 순간이다. 사방의 벽이 박살나며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안을 향해 짖쳐 들어오고 있었다.
차창!
모용미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정신은 수습하지 못했으되, 수십년을 고련한 몸이 본능적으로 검을 뽑으며 팽이처럼 돈다. 그녀의 뒤의 벽을 부수며 검을 찔러오던 자와 검격을 나누며 땅! 하는 소리를 내었다.
동시에 몸을 틀며 허공으로 뛰어올라 팔을 뻗으며 왼쪽 벽을 부수고 들어온 자의 목을 향해 검을 찔렀다.
하지만 침입자는 총 다섯. 남은 셋이 사내를 향해 쇄도해 가는 것을 그녀는 막을 수 없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세명의 괴인이 사내를 향해 검을 찌른다. 사내의 좌우뒤에서 찌르는 그 검격에는 매서운 살기가 흐르고 있다.
"흠!"
그때다. 사내가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움직였다.
파팟.
모든 것이 정지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내만이 홀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모용미, 그리고 습격자들.
그들은 자신들이 매우 느린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그들 스스로의 몸은 매우 느리게 움직였고, 모든 시계가 너무 느렸다.
그런데 그들의 그런 시계 속에서 사내만은 오히려 평범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사내는 사안겸을 들었다. 차캉! 하고 사안겸의 날이 선다. 그리고 사내는 여아를 품안에 안은 체 그대로 낫을 잡고 빙글 하고 돌았다.
푸확!
느려졌던 시계가 다시금 이어진다. 그리고 동시에 사내를 향해 쇄도하던 세명의 목이 하늘로 날아 오르며 모용미는 검을 찔러 자신의 왼쪽 벽에서 튀어나온 사내의 목을 찔렀다.
탁!
세명의 목이 땅에 떨어진 그 순간 모용미 역시 땅에 내려섰다. 이제 살아남은 습격자는 단 한명.
그리고 그를 향해 사안겸이 빙글 하고 허공을 날아 날아들었다.
퍼억!
그는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안겸의 낫에 머리가 쪼개지며 쓰러져 버렸다.
"마물이 맞군."
격렬한 전투였다. 그리고 방금의 그 불가사의한 경험 때문에 모용미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여전히 여아를 품에 안고 있다.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의 힘으로는 먹을 수 없다."
사내는 누구에게 이야기 하는 거지? 그리고 먹을 수 없어?
"그 동안은 내가 보관 하지. 그래. 반드시 그리 될 거다. 너 역시 약속을 지켜라."
사내의 중얼 거림을 들으며 모용미는 오싹함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 느낌은 뭘까?
욱씬!
몸이 쑤신다. 열기가 돈다. 그리고 불현 듯 그 밤이 생각났다.
추욱.
어딘가가 젖어들어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 상태 그대로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안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등을 돌렸다.
"빨리 챙기고 와요."
"알겠소."
셋은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마병 사안겸을 가지고.
"여기는 청성파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이제 갈 이유가 없소."
사내는 짧게 대답했다. 사내는 음령陰靈에게서 여아를 고칠 수 있는 방도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방도는 총 세가지였다.
환골탈태. 정신개입. 자아속개.
"이제 헤어집시다. 나는 나의 길을. 그리고 그대는 그대의 길을 가면 되오."
사내의 말에 모용미의 아름다운 아미가 살짝 일그러졌다.
"그대는 나에게 그대를 죽일 자격을 주지 않았나요?"
"하지만 그대는 그대의 임무가 있을 터. 나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없소."
왠지 쓰다. 마음 한 구석이 몹시 쓰다. 모용미는 그렇게 느꼈다.
"그렇군요. 저는 저의 일이, 당신은 당신의 일이 있군요. 하지만 왜 청성파로 가지 않는 거죠?"
"다른 방도를 찾았으니까."
사내의 말에 그녀는 사내의 품에 안긴 여아를 바라보았다. 사내가 먹여주고, 볼일도 보게 해 주면서 애지중지 하는 여자아이.
혈악괴마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내가 몰살시키고 잡아 먹은 마을의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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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편.
되도록 매일 이정도 분량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보겠습니다.
이거 책을 두개 동시 출간하지 좀 빡빡.....
라이프 크라이도 잘 부탁 드립니다.
내일 모래 나올 워크 마스터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본격 스타트!
참. 요괴는 자료실 창작게시판에서 제 닉으로 검색 하시면 찾아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끔 다운 안 되시는 분도 잇는데 그건 익스플로어 프로그램 문제라서 저도 잘은 모릅니다. 운영진께 여쭈어 보셔야...왜 안되는지는 저도 몰라서요.
그럼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광천만기 광고라도 좀 해 주심 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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