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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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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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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07.1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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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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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2

DUMMY

"죽어라 악적!"

사내의 짐승 같은 울음 사이로 날카로운 여인의 외침이 터졌다. 본시 사람을 죽일 때 저런 말을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오히려 소리가 상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의도를 가르쳐 주니까. 하지만 그녀는 감정이 복잡하여 소리를 내지르며 그녀의 전력을 쏟아내었다.

꽝!

그녀의 손에서 나온 희뿌연한 장력이 사내의 등을 친다. 하지만 사내는 끄덕이 없다. 오히려 그 일격을 맞고 울음을 그쳤을 뿐이다.

스윽.

사내가 일어선다. 그 모습에 그녀는 문득 공포에 질렸다. 쾌락에 몸을 떨면서도, 그녀는 그 사이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이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의 무서움이다. 다른 음약들은 중독되면 그 이성까지 완전히 날려 버리지만,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에 중독된 자는 이성과 육신이 분리가 된다. 이성은 육신의 쾌락을 모두 느끼면서도, 그리고 결코 그 쾌락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육체가 이성의 제어를 따르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렇기에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에 중독된 자는 자신이 어떻게 쾌락에 젖었는지, 어떻게 그 달콤하면서도 악마와 같은 느낌에 지배 되었는지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느끼게 된다.

그것이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의 진정한 효능이다. 바로 정신을 무너트리기 위한 효과인 것이다.

거부하고 있지만 몸은 그와는 반대로 원한다. 그리고 결국 원하지 않는 정사를 벌이면서 마치 발정난 뱀과 같이 달라 붙어 비비적 거린다.

그 행위의 열락의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정신 마저 굴복하고, 쾌락을 얻어 즐기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자신 스스로의 내면을 통제하지 못하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강간을 당한 수치심과 모멸감, 그럼에도 그 쾌락의 사이에서 환희를 느낀 자신에 대한 증오와 자신을 겁간한 사내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었다.

복잡하고, 복잡한 마음의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그녀는 그 해법으로 사내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사내가 죽지 않는다. 그녀의 장력은 전력을 다한 것으로, 바위에 깊숙한 자국을 남길 수 있을 정도다.

비록 흑백쌍괴의 장력에 비할바는 못 되지만 강호에서는 알아주는 강력한 장력이었다.

"이...이..."

그녀는 다시 손을 쓰려다가 멈추어 서서 우뚝 서 있는 사내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에 손을 쓰지 못했다.

뭐지? 나는 무엇에 겁 먹고 있지? 겁 먹어? 내가? 화검쌍절이라고 불리는 내가?

"그만두시오."

사내의 입에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목소리는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로 상당히 안정감 있고 듣기도 좋은 목소리였다.

도저히 그런 사악한 짓을 했다고는 볼 수 없응 정심어린 목소리에 그녀는 오히려 깜짝 놀랐다.

턱.

사내가 몸을 돌렸다. 십이세? 혹은 십삼세? 그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그의 얼굴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무표정한 얼굴은 일체의 감정도 없는 듯 굳어져 있다. 그 눈에는 눈물자국이 남아 있지만, 그것은 마치 석상의 눈에 물이 조금 흐르다가 말라 버린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의 두 눈동자는 마치 고요한 암흑처럼 무엇이든 빨아들일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의 행색은 깨끗했다.

머리는 봉두난발에, 수염도 제멋대로 자라 있다. 그럼에도 옷은 깨끗하니 기묘하고 이질적이라서 더더욱 기괴했다.

"그대에게 못할 짓을 한 것은 알고 있소. 하지만 그대는 내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것이오. 그 노마들이 아닌 그 음약 때문에."

사내의 말에 여인의 얼굴이 붉어지며 일그러졌다. 사내의 말에 어제밤의 일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욱씬.

온 몸이 쑤신다. 이 쑤시고 결리는 감각이 뭔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쾌감이다. 어제 밤의 일을 생각하고 몸이 반응하고 있는 거다.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에 너무 오래 노출 되어 있었다. 아주 완전히 골수까지 뻗지는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쾌락의 유혹을 계속해서 이겨내지 않으면 안되는 몸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그 생각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려다. 분하다. 증오 스럽다. 수십년의 연공을 하고, 화검쌍절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자신의 인생에 남은 것은 결국 이런 것 뿐이란 말인가?

이름도 모르는 괴물 같은 사내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머리 한 구석에는 그 쾌감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몸의 감각과 정신의 괴리가 그녀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었다.

"후......"

사내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말은 다 죽었다. 마차는 버리고 가야 할지도 몰랐다.

장력의 여파로 마차의 내부도 여기저기가 부서졌다. 사내의 등짝도 옷이 터져 버렸다. 그럼에도 사내의 등에는 잔 상처 뿐이다.

그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지만 사내는 신경 쓰지 않았다. 혈영연신공 때문에 몸이 강력해 졌지만 그 믿기지 못할 재생능력은 아마도 혈영연신공이 발동 해야만 나타난다고 사내는 생각했다.

그렇게 침묵으로 두 사람은 마차 내부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가지 다른 게 있다면 사내는 여인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지만 여인은 사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신. 이름이 뭐죠?"

"이름?"

여인이 문득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사내는 잠시 여인을 바라보았다. 오발선빈과 명모류면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꼭 들어맞는 미인이었다.

오발선빈이란 칠흑의 비단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여인을 말함이다. 명모류면이란 아름다운 흑진주 같은 눈과 미소를 지닌 여인을 말한다.

그 미소를 보지 못했으니 미소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머리카락과 뽀얀 피부, 그리고 그 눈동자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나이는 스물 초반이나 되었을까? 마흔에 가까운 사내에 비하면 거의 딸과도 같은 수준이라고 할만 했다.

"혈악괴마."

사내는 자신에게 붙은 별명을 담담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 말에 여인의 얼굴이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었다.

"당..당신이..."

그녀는 알고 있다. 혈악괴마라는 별호가 누구를 말하는 지. 일년전 불현 듯 강호에 나타나 양민과 강호인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죽이며 그 인육을 씹어먹는 괴물이었다.

소문에 전해지기를 저주받은 마공을 익히다 그 부작용으로 미쳐서 살육을 자행하는 한 마리 짐승이 되었다고 했다.

"믿을 수 없군요."

그런 혈악괴마가 제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왜 혈악괴마가 자페증에 걸린 여아를 안고 있을까?

"이 아이는.....내가 몰살시킨 마을의 최후의 생존자요. 이 아이마저 죽이기 전에 정신을 찾을 수 있었지."

여인은 사내의 말을 이해했다. 그리고 지독한 혐오와 경멸의 눈동자로 사내를 보았다. 하지만 사내의 그 눈동자를 보자 왠지 모르게 그 경멸과 혐오가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드는 것은 측은지심 이었다.

측은지심? 내가? 왜 저 사내에게? 그녀는 그녀 자신의 마음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애염극락산愛焰極樂酸에 중독되어 보낸 그 밤의 경험이 그녀를 그렇게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 두 노괴에게 겁간을 당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 의하여 구함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그것이 정상적인 방식의 구원은 아니었지만.......

애증이다.

사랑과 증오가 함께 한다는 그 단어가 지금 그녀의 마음에 싹을 틔웠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기의 상태일 뿐이다.

이 애증에서 증오는 크고, 호감은 작을 뿐이다. 호감이 있는 이가 있다고 해서, 뼈속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게다가 이 사내는 스스로를 혈악괴마라는 희대의 마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이은 충격에 그녀는 흩어지려는 사고를 가까스로 붙들어 매었다.

"당신이...왜 여기에 있는 거죠?"

"정신을 차린 것은 얼마 전이요. 그리고 나는 이 아이에게 제정신을 돌려주려고 하고 있소."

"그렇군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죽을 거요."

그녀의 눈이 살짝 뜨여졌다. 이 괴이한 자는 정말 괴이한 말을 늘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당신에게 기회를 주겠소. 그때 나를 죽이시오. 그대는 나를 죽이고 싶을 테니까."

그리고 괴이한 사내는 도저히 마주 볼 수 없을 만큼 깊은 슬픔과 절망을 담은 눈을 하고서 그녀에게 자신을 죽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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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


그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운동을 하고 나니 몸이 얼마나 막장인지 알겠더군요.


겨우 가볍게 한시간 쉬엄쉬엄 수영을 했을 뿐인데.


수영하고 나면 몸에 힘이 좌악 풀리면서 만사가 귀찮고....


연재 뿐만이 아니라 책으로 나갈 원고 조차도 목표 수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아마 한달 정도는 지나야 체력이 좀 붙고, 익숙해 지겠죠.


제 건강이 참 막장이었던 겁니다. 허허. 세삼 무섭군요. 그대로 걍 살았다가 어느날 홰꼬닥? 할지도?


여하튼 그래서 요새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일일연재 하겠다고 해 놓고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컨디션을 좀 찾아서 몸을 좀 만들 때까지는 연재가 좀 비정기 적이게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연재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워크마스터랑 라이프크라이 출판도 준비해야 되는데...운동 전에는 네가지를 동시에 쓰는게 가능 했는데.


운동 후에는 이모냥이네요. 에휴.


여하튼 그럼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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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요괴 - 불사패검 +23 08.09.12 6,758 23 39쪽
21 요괴 - 여행자와 사건 +9 08.09.12 6,753 109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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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8 08.09.11 9,024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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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52 08.08.20 15,761 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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