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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14,879
추천수 :
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09.09 17:34
조회
1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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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6쪽

요괴 -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DUMMY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흘러가.

그러니까 내가 나서서 용사인척 할 필요 없어.

내가 나서서 누군가를 구할 필요도 없어.

나 하나로 세상은 바뀌지 않아.

거창하게 하지 않고 눈 앞에 한 명을 구하는 것조차 우리는 못해.

네 앞에서 누군가 자살을 하려고 하지.

그걸 구했다고 해봐. 그걸로 일이 끝나나?

그는 왜 자살하려고 한 건데?

그 사람의 인생을 네가 책임질 수 있나?

헛소리. 개소리. 지랄 같은 소리를 집어쳐!

어줍잖은 너의 정의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지랄하지 말란 말이다!

죽고싶어 하는 이유조차 모르면서 말리지 말라고!

이 지랄 같은 개새끼야! 세상은 정의[正義]로 이루어진 게 아니란 말이다!



-개새끼들에게 외치는 말새끼의 혼-




남궁향은 결국 도심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옷을 사서 두삼에게 입혔다. 두삼은 그녀의 말은 어째서 인지 대부분 들어주었다.

그렇기에 둘의 모습은 여행지에 나온 강호의 남매로 보였다. 누나와 동생. 비록 서로 닮지는 않았지만 닮지 않은 형제자매남매도 얼마든지 있는 세상이라 그 누굳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적들은 계속해서 남궁향에게 달려들었다. 천하의 살수란 살수는 모두다 달려들려고 하는 건지 하루에도 몇 명씩 죽었다.

그들은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은 존재. 남궁향이라는 꽃을 먹으려 달려들다가 그 옆에서 살아가는 거대한 불에 먹혀서 죽어버렸다.

그래서 남궁향은 언제나 옷을 사야 했다. 죽은 자의 품에 있던 은자를 꺼내어 옷을 샀고 말도 샀다.

말은 두삼을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켰지만 두삼이 쓰다듬자 곳 잠잠해 졌다. 그리고 그 말 위에 두삼의 옷을 잔뜩 얹어서 길을 갔다.

적이 온다. 두삼의 옷이 찢어 진다. 그리고 돈이 생긴다.

뭔가 이상한 단어의 조합들이지만 그런 일은 매일매일 벌어졌다. 그리고 남궁향은 매일 자신의 앞에서 먹혀서 사라지는 사람을 보아야 했다.

미쳐돌아가고 있어. 이건 제정신이 아니야. 그런데도 나는 아직 이렇게 길을 걷고 있지.

“쳐라!”

그리고 지금 저 멀리서부터 수십이나 되는 자들이 달려들고 있네. 하지만 상관 없어. 어차피 이 괴물에게 잡아먹히겠지.

“카아!”

강시? 괴물이네. 하지만 저런 작은 괴물이 이 괴물을 죽일 수 있을까?

남궁향의 앞에 마물이라 불리는 혈천강시가 나타났다. 수많은 사람의 피로써 제련되어 만들어 지는 궁극의 마물.

그런 마물이 정확히 서른 다섯. 그리고 한명 한명이 남궁향에 비해 몇배나 강해 보이는 자들이 스물. 그 주위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오십여명.

그들이 경천동지할 기세를 뿜어내며 남궁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그들은 토막이 나버렸다.

촤아아아아악!

사람. 강시. 그 두가지 존재들의 상반신이 반으로 잘려나가며 허공으로 떠오른다. 두삼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십여장으로 늘어나며 한바퀴 회전한 순간 그 범위안에 있는 것들 모두가 잘려버렸다.

아아. 이럴 줄 알았어.

남궁향은 그저 무감정한 눈으로 반으로 동강나 쓰러진 자들을 바라보았다.

“마물이로구나!”

혈천강시를 조종하던 늙은이가 외쳤다. 하지만 혈천강시도 마물인데? 그런 혈천강시를 만든 당신이 마물이라고 부를 이 녀석은 뭐지?

“죽어!”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혈천강시의 상반신이 벌떡 일어나며 날아왔다. 상반신만이 남아 달려드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

하지만 그런 모습 따위는 남궁향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촤아아악!

두삼의 오른쪽 팔에서 거대한 입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드는 것들을 향해 입을 벌렸다.

그 입은 그대로 강시들을 집어삼키고 우물우물 씹어먹었다. 으득 거리는 소리 질겅거리는 소리 쩝쩝 거리는 소리.

그 모습에 노인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고수들의 눈이 바르르 떨렸다.

“미향이를 아프게 하려는 거지? 안돼.”

두삼이 중얼 거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등에서는 거대한 날개 일곱 개가 솟구친다. 팔에서는 거대한 입이 튀어나오고 북부에서는 수백마리나 될 괴이한 벌레들이 나왔다.

몸에서 비늘이 돋아나고 왼쪽 팔에는 수십개의 눈알이 생겨났다.

“쳐라!”

하지만 상대들도 고수! 도망치지 않고 부딪혀 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오산. 한번의 부딪힘에 고수들 스무명 중 다섯이 목숨을 잃었다.

피가 뿜어지고 살점이 떨어져 내린다.

“크아아악!”

소년의 왼팔의 눈들이 빛을 번쩍이자 그 쪽에 있던 사람 둘이 그대로 비명과 함께 쩌적 하며 돌이 되어버렸다.

석화안!

“으아아아!”

그리고 등에서 솟구친 날개중 하나가 움직이자 가공할 독향이 뿜어져 몰아쳤다.

독익분!

“피해!”

소년의 몸에서 수천개의 바늘이 뿜어진다.

천살침!

이미 사방은 쑥대밭. 고수였던 이들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 시체들을 소년은 다시금 먹어치웠다.

돌로 변한 시체도 독에 중독된 것도 갈기갈기 찢어진 것도.

먹어치워 버렸다.

“그만 가자.”

남궁향은 그냥 무감정하게 말했다. 아직 시체가 남았지만 두삼은 남궁향의 말에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에서 옷을 꺼내어 입었다.

“응. 그런데 미향아 오늘은 어디로 갈꺼야?”

“내 집으로.”

“응 그래. 가자.”

남궁향은 죽은 이들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었다.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와 남궁향이 떠나간 자리로 하나의 시체가 꿈틀 거리며 일어섰다.

“크...크크크크....저..저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나의 야망이...저런 괴물에게....크크크! 크하하하하! 이대로...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반드시! 반드시 너를 죽이던가 너를 능가하는 마물을 만들어 주겠다! 기대해라! 크하하하하!”

그는 종을 흔들던 노인.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비틀거리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야망. 하지만 쓸데 없는 것. 겨우 그런 것을 위해서 살아가다니.

하기사. 죽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산다. 그러니 야망을 가진 들 어떠하랴. 어차피 살다가 죽는 것은 다 똑같은데.

그를 탓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남궁향이 모르는 사이에 남가맹을 위협하던 세력은 두삼에게 먹혀서 사라졌다.



“그래. 잘 했어.”

“정말? 헤헤 기뻐.”

두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남궁향은 마치 가면같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녀의 앞에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 있었다.

하지만 두삼은 그들을 먹지 않았다. 한번에 하나씩. 남궁향은 두삼이 사람을 먹지 않게끔 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이들은 두삼과 남궁향을 공격한 녹림십팔채의 하나인 야현채. 야현채의 채주는 여자를 밝히고 성격이 음탕하며 더럽기로 소문이 난 자.

남궁향을 보고는 달려들었고 지금은 두삼에 의해서 죽었다. 그리고 두삼은 그들의 시체를 먹지 않았다.

남궁향이 먹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칭찬해 주면 좋아한다. 어린아이. 그것도 지독하게 비틀려버린 순수를 간직한 어린아이다.

아니 외관도 사실 어린아이였지. 왜 나는 이 녀석을 아이라고 생객하지 못했을까?

남궁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두삼을 바라보았다. 두삼은 옷을 걸레로 만들어 피칠값을 하고서 웃고 있었다.

남궁향은 그런 두삼의 전신을 닦아주었다. 시체들 사이에서 소년의 나신을 닦는 그녀의 모습은 절대로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광경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렸다.

“이게 무슨!”

그러던 차에 누군가 다가왔다. 고풍스러운 검을 허리에 찬 중년인.

“마녀로구나!”

중년인은 검을 뽑았다. 남궁향은 무어라 말하려고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중년인은 이미 검을 뽑으며 신형을 날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허공에 뜬 그를 향해 두삼이 손가락을 뻗었다.

푸욱!

“커억!”

두삼의 손가락에서 뻗어나간 너무나도 긴 손톱이 그대로 중년인의 심장을 뚫어 버렸다.

“나쁜 놈이야.”

두삼의 몸에서부터 흉악한 무언가가 튀어나오려고 했다. 그 모습에 남궁향이 재빨리 두삼을 붙잡았다.

“그만해! 내 말이 떨어지기 까지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지!”

남궁향의 호통에 두삼의 얼굴은 금세 시무룩해졌다.

“미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말 안들으면 나 화낼꺼야.”

남궁향은 스스로 말하면서도 스스로 웃기다고 생각했다. 내가 화를 내서. 뭐를 어쩔 건데? 이 괴물을 이길 수나 있나?

“미안...”

“어쩔 수 없지. 가자.”

남궁향은 그렇게 말하고는 두삼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녀와 두삼이 사라진 후에 중년인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어디로 갔어!”

놀랍게도 중년인의 심장의 상처는 아물어 있었다. 불사호심기공. 그것이 이 중년사내가 익힌 신공의 이름이었다.

머리가 박살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불사패검이라는 별호로도 잘 알려진 강호십대고수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강호의 고수라도 그 엄청난 속도의 손톱을 맞고는 그대로 당한 거다. 그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건 두삼쪽도 마찬가지. 두삼의 능력을 본자 중에서 살아남은 자는 오로지 그 늙은 노인과 남궁향 뿐이니까.

“그 마녀...아니. 그 꼬마가...모르겠군. 하지만 더 큰 혈겁을 부르기 전에...”

불사패검 단서문. 그는 눈을 번뜻이며 남궁향과 두삼의 흔적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찾아냈다.

“쫒아간다.”

불사패검이 남궁향과 두삼을 쫒기 시작했다. 남가맹을 노리던 적들은 사라졌고 두삼과 남궁향은 남가맹의 중심 남궁세가를 향해서 나아간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미쳐버린 세상을 걷는 그들의 앞에 펼쳐질 일들은 무엇일까.

하지만 거창한 것은 없으리라. 어차피 죽으면 끝일 테니까!



“저기가 내 집이야.”

“예전보다 커진 것 같아.”

“그럴지도...”

남궁향은 두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아이는 누구일까. 이 괴물은 어째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걸까.

지금에 와서는 그것은 별로 필요 없는 사실이지. 그래 나는 집에 돌아왔어. 집의 그 누구도 이 괴물을 어쩌지 못하겠지만 자신이 잘 제어한다면 괴물은 날뛰지 않을거야.

“잘 들어. 절대로 저 안에서 그 누구도 죽여서는 안돼. 내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알았지?”

“응. 알았어.”

“그래. 그래야 착하지.”

“응. 나는 착해. 그래서 미향이를 지켜.”

남궁향은 두삼을 데리고 걸어갔다. 그리고 남궁세가의 정문에 섰다. 남궁세가의 수문위사가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안색이 새파래 져서는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네 오빠는 어디 있느냐? 그리고 왜 너 혼자냐?”

그녀가 처음 도착해서 그녀의 삼촌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녀는 세가내로 들어섰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는 강금되었다. 바로 두삼과 함께.

“미향아. 왜 그래. 울지마. 울면. 안돼.”

무얼까. 가슴속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이 마음은.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곳을 ‘집’이라 불렀던 것일까.

나는 왜...살아가고 있는 거지?

알잖아. 단순히 죽는 것이 싫을 뿐. 그 외의 이유는 없어. 그렇기에 이렇게 지독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야.

“으아아아아아아!”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슬픔과 고통에 찬 비명을 들으며 두삼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어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두삼. 나는 슬퍼. 그래서 그래. 그저. 그럴 뿐이야.”

“슬퍼?”

“그래.”

“알 것도 같아.”

두삼의 말에 그녀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두삼을 바라보았다.

“알아?”

“응. 알아.”

두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손을 들어 남궁향을 가리켰다. 두삼의 손에 비늘이 돋아난다. 손톱은 날카롭게 변하고 그 손은 강철보다도 단단해 진다.

그 차갑고 딱딱한 손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너를 잃었을 때. 나는 세상을 잃은 것 같았는 걸.”

그 눈은 어린 소년의 눈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을 지내온 자의 눈. 그 눈을 바라보며 남궁향은 멍하니 그 눈에 빠져들었다.

“내가 죽였지만. 하지만 이미 미향이는 미향이가 아니게 되었었지. 그 대로 사는 것은 지옥보다 더 지독하니까. 내가 돌로 쳐 죽여주었어. 이 손으로 몇 번이고 머리를 내려쳐서 으깨서. 죽였어. 그래도 미향이는 죽을 때 웃었었어. 내가 죽여서주어서 그런걸까? 어떻게 생각해 미향아?”

미쳤다. 두삼은 확실히 미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궁향은 왠지 모르게 두삼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보통의 인간이 세운 이 남궁세가라는 집안 보다 미쳐버린 이 괴물이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그래서 남궁향은 울면서 두삼을 껴안았다.

“행복했어. 응. 반드시 행복했을 거야.”

그녀는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천천히 두삼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혀가 두삼의 입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두삼의 혀를 휘감고 자신의 입으로 빨아당겼다. 부드럽게. 그러나 강렬하게 점막으로 된 혀와 혀가 서로 얽혀든다.

그 와중에 두삼의 혀가 점차 길어짐을 느꼈다. 그 혀는 이윽고 그녀의 입안을 다 채우고 목안쪽까지 침범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입술을 떼지 않았다.

서로의 혀로 서로를 탐닉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천천히 옷을 벗었다.

그녀가 옷을 벗는 순간에 맞추어 두삼의 키가 우득 거리며 커졌다. 그녀의 앞에는 아이처럼 매끈한 몸을 가진 청년이 서서 그녀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평소의 두삼의 눈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그녀는 미쳐버리고 싶었다. 뜨거운 무언가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를 원했다. 머릿속이 텅 비고 하얗게 지새기를 바랬다.

그녀는 두삼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두삼이 그녀를 안았다. 두삼의 중심에 남성의 상징이 길게 늘어나며 불끈 거린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가 손으로 잡았다. 그대로 두삼을 이끌고서 그녀는 침대위에 엎드렸다. 마치 짐승같은 자세.

그녀는 한 마리 짐승이 되고 싶은 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녀는 침대위에서 짐승처럼 엎드려서 손에 쥔 그 단단한 것을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결합.

짐승같은 비음. 뜨거운 열기.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간다. 그 새하애진 정신 속에서 그녀는 작게 속삭였다.


미쳐버린 세계를 보여줘.


“응.”

두삼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를 자신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몸이 마치 진흙처럼 그녀를 집어 삼켰다.

그녀와 가장 은밀한 부분에서부터 합쳐진 상태로 그의 몸 전체가 그녀를 먹어삼킨다. 그야말로 완전히 하나가 되는 그 과정에서 그녀는 머릿속 전체가 하얗게 변해가는 것을 느끼며 신음을 토해냈다.

그 뜨거운 열락에서 그녀가 느끼는 쾌락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결국 두삼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두삼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푸확!

무언가가 두삼의 어깨를 뚫고서 나왔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는 기괴한 생물.

그리고 그런 생물들이 두삼의 몸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대로 사방으로 부딪혀 갔다.

“무슨 일이냐! 우앗!”

밖에서 경비를 서던 무사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대로 전신이 돌이 되어버렸다. 그는 돌이 된체로 으적으적 씹혀서는 그대로 사라졌다.

“적이다!”

남궁세가가 술렁 거렸다. 많은 무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앞에는 그 어떤 전설과 신화에도 없는 태고시절의 괴물이 서 있었다.


-미쳐버린. 너에게. 보여줄게.

세계를. 보여줄게. 미쳐버린.

너에게. 미쳐버린. 보여줄게.


미쳐버린. 세계를. 너에게. 보여줄게.


괴물이 울리는 말로 말한다. 그리고 그대로 남궁세가의 모든 힘이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학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남궁세가는 그렇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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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챕터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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