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14,830
추천수 :
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07.01 17:18
조회
19,379
추천
27
글자
12쪽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DUMMY

스륵.

괴물의 입이 벌린다. 피와 고기가 뒤범벅된 그 번들번들 거리는 추악한 입에서 나온 혓바닥이 길게 움직이며 그녀의 가슴을 미끄러진다.

"아윽!"

괴물이 그녀의 두 허리를 잡고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단지 그 뿐 임에도 그녀는 미칠 것 같은 쾌감을 느껴야 했다.

그런 상태로 괴물의 혀가 가슴을 유린한다. 번들번들하고, 끈적끈적한 그 감촉이 가슴의 피부에 맞닿으며 비벼지고, 미끈미끈하게 움직이자 몸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전류가 가슴에서 생성되어 전신으로 내달렸다.

비비적.

비비적.

스르륵.

사르륵.

비비적.

비비적.

쯔접.

쯔접.

이를 악물고 머리를 태울 것 같은 감각에 저항한다. 하지만 괴물은 천천히 맛을 보려는 듯 그녀의 허리를 잡아 그녀를 허공에 들어 올리고 그 입을 천천히 움직였다.

땀과 먼지, 그리고 피로 범범된 그녀의 육신을 천천히 맛 본다. 그 혀가 계속 꿈틀 거리며 움직이고, 어떤때는 입 전체가 그녀의 몸을 슬쩍 베어물고 빨아당겼다.

"아...아아..아하아아악!"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고 말았다. 몸을 꿈틀 거리며 수컷을 유혹하는 요염한 암컷의 몸부림을 만들어 내었다.

괴물도 배가 불렀음인가? 그녀에게 이빨을 들어내지 않은 입으로 그녀의 전신을 천천히 맛보아간다.

식욕.

그것은 만족 했다.

성욕,

그것은 만족하지 않았다.

괴물의 행동은 괴물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괴물은 천천히 그녀를 땅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위에 그 몸을 올렸다.

비빗. 비빗. 질척. 질척.

그녀의 음부는 이미 사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그녀 역시 약에 취해, 쾌락에 취해 이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짐승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암컷의 몸짓을 할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로 드디어 괴물이 그 자신의 분신을 들이밀었다.

쩌억.

갈라진다. 세상이, 정신이, 그리고 그걸 감싼 그 모든 것이 굵고 단단한 무언가에 의해서 반으로 쪼개어 갈라진다.

그녀는 그 갈라짐에서 나타나는 쾌감의 폭풍에 휩쓸렸다. 그리고 시작된 폭풍같은 움직임에서 그녀는 짐승도 내지 않을 처절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더....."

갈라진 신음 사이로 그녀는 짤막하게 말했다.

"더...더..더 깊이...더 깊이...더 깊이....."

더 깊은 곳 까지 갈라줘. 그 뜨거움을 나의 안으로, 그대의 모든 것을 모두 내 안으로. 그 뜨거운 마찰열. 짐승같은 숨결. 그 거친 움직임에 흔들리는 몸뚱아리.

"하악. 하악."

달뜬 신음과 번개불 같은 쾌감에 정신이 멀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몸에 힘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뱀처럼 달라붙으며, 괴물의 몸을 이빨로 물어 뜯고, 손톱을 박아 넣었다. 격렬하기가 불과 같은 그 움직임 속에서 그녀의 눈이 눈물을 방울로 만들어 떨어트렸다.

그것이 무엇에 대한 눈물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사내와 여인과 소녀


중과 거지, 그리고 어린아이를 조심하라고 강호에서는 말하지.

하지만 사실 그건 틀린 말이야.

나 외의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해.

그게 강호지.



-강호의 격언




폭풍이 지나가고 남은 곳에서 사내는 문득 눈을 떴다. 혈영연신공을 일으키고 나서 정신이 아득히 멀어졌다.

사내 그 안의 야수가 튀어나와 날뛴 것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면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과거 1년간의 행적을 결국 이거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과거의 1년간 많은 사람을 잡아 먹었다.

그 중에는 흑괴와 백괴와 같은 강호의 고수들도 있었다. 비록 그 기억들이 전부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억 속에서 강호의 고수들이 자신을 일컬어 혈악괴마 라고 부르는 것을 알았다.

혈악괴마血惡怪魔라! 잘 어울리는 별명이라고 생각했다. 사내는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흔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뭉클.

손에 가득이 느껴지는 도톰하고 보들보들한 살덩이의 감각에 사내는 옆을 돌아 보았다. 나신의 여인이 누워 있다.

몸 여기저기에 말라 붙은 피를 뒤집어 쓰고서 마치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 여인이다. 지저분 하다면 지저분 한 모습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색기와 염기를 흘리고 있었다.

불끈.

사내는 여인을 보며 하부가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세속이 싫어 세상을 떠난 약간 특별한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 사내였지만, 수행자도 아니며, 고행자도 아니다.

젊고 건장한 사내의 본능은 단번에 그의 분신을 성내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사내는 성난 그것을 가릴 생각도, 가라 앉힐 생각도 하지 않고 천천히 여인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눈을 감고 천천히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자 어제의 일이 조금씩 깨어나 생각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여인이 떨어지며 피하라고 외쳤던 일. 검은 피부의 노인에게 공격 당하고 혈영연신공을 깨웠던 자신. 그리고 여인이 음약에 당했다는 대화 내용들이 기억 속에 잡혔다.

"그렇군."

그녀는 음약에 취해서 발정난 암캐가 되었다. 자신은 식욕을 채우고는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아름다운 그녀를 범 했다.

기억은 역시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정황을 알려 주었다. 그 뜨거운 짐승 같은 정사 역시 기억났다.

다시금 그의 남근에 힘이 들어갔지만 그는 그대로 일어섰다. 온 몸에 말라붙은 피를 붙이고서 남근을 꼿꼿이 세운체 서 있는 그의 모습은 기괴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일어서서는 뒤집어진 마차를 보았다. 그리고는 마차를 천천히 바로 세웠다. 말은 그 전투의 여파로 죽어 있었다.

사내는 혀를 차며 마차의 짐칸에서 옷과 물동이를 꺼내었다. 물동이는 다행히 부서지지 않았다.

입구는 단단히 봉해 놨기에 물은 쏟아지지 않았다. 그 후 사내는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찾아냈다.

"아...웅....."

여아가 아직 살아 있었다.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여아는 초췌한 기색으로 아직 살아 있었다.

사내는 일단 물동이의 뚜껑을 열고 물을 퍼 몸을 깨끗이 닦아 냈다. 그리고 짐칸에서 여벌의 옷을 꺼내어 입고 여아에게 다가갔다.

여아는 사내를 보고는 힘 아 우. 하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 쓰러진 마차의 옆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마차가 바람막이 역할을 한 듯 싶었다.

천운이다.

사내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여아를 매만졌다. 그리고 급히 음식을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사내의 품에서 여아는 죽은 듯 스르륵 잠이 들어 버렸다.

사내를 보자 여아도 긴장을 풀은 것일까? 사내는 여아를 품에 안고 후 하고 한 숨을 내쉬고는 여인을 돌아 보았다.

그녀의 허벅지에 허연 정액이 굳은 것이 보였다. 또렷하지는 않지만 어제 밤 그녀의 내부로 다섯 번이나 사정했다. 저렇게 허벅지 까지 흘러 굳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사내는 다시금 하부가 단단해 지려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여아를 마차의 안에 조심조심 눕히고, 물동이에서 물을 퍼 그녀를 씻겨 주었다.

그렇게 한 참을 씻기는데도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사내가 마차에 싫고 다니는 물동이는 세 개다.

그중 두 개를 다 쓰고 나서야 그녀를 깨끗이 씻긴 사내는 마른 천으로 그녀를 닦아주고, 그녀에게 옷을 입혀 마차의 밖에 돗자리를 하나 깔고는 그 위에 눕혔다.

여아를 조심조심 들어올려 돗자리 위에 눕히고, 사내는 무너진 여파로 엉망이 된 마차 내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마차 내부를 정리한 사내는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반쯤 뜯어먹혀 죽은 백괴와 흑괴의 시체가 있었다.

사내는 그 시체를 들어 더 멀리 내다 버리고 돌아와서는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어 불을 피웠다.

그리고 천천히 요리를 시작했다.

-낄낄! 침착하구나?

"닥쳐라 마령."

-크크크. 어제는 제법 즐거웠느니라. 저 계집애가 첫 경험인지 서툴기는 했지만 음양 때문에 아주 뜨거웠거든.

"닥쳐."

-클. 연초를 피워 주기도 하고, 약속은 잘 지키는 구나. 뭐 좋다. 나는 네가 여행을 하기만 하면 되느니.

"네놈........"

사내는 문득 깨달았다. 이 사악한 목소리의 주인이 왜 나부파와 모산파를 찾으라고 했는지 말이다.

음령陰靈은 알았던 거다. 강호에 나서면, 반드시 누군가와 부딪히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피를 부르고, 죽음을 부른다.

그리고 사내를 괴물로 바꿀 것이다. 이 괴령怪靈은 그걸 예상한 것이다.

-클클. 알았느냐? 그래. 네놈이 혈영연신공을 연공하면 할수록 나도 힘을 얻는다. 이 속도로 대충 10년이면 나도 제 힘을 되찾아 내 스스로 네몸을 떠나 이혼겁백을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것이 이 목소리가 원하는 바였다. 하지만 그것을 피할 방도가 없다. 무공 하나 익히지 않았던 사내가 험난한 중원을 돌아다니는데 위험이 따르지 않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다시금 괴물이 되어 사람을 뜯어 먹으리.

-그게 싫다면 돈을 준비해서 스스로의 몸을 파는 소년 하나를 준비하면 되지 않느냐? 그게 희생을 줄이는 길이지. 왜? 그건 또 싫으냐? 그럼 너로 인해 죽어갈 사람들은 뭐냐? 알량한 선심이냐? 도덕심? 자존심?

"닥쳐!!"

사내가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목소리도 말을 멈추었다.

"네놈이 살아 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오히려 너의 그 악독한 심성을 내가 이제 알았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같이 죽고야 말 것이다."

-크크큭! 어리석구나! 혈영연신공은 보통의 마공이 아니다. 그것은 저주이며 주술인 마공절학으로 네가 숨이 끊어질 듯 하면 스스로 발동한다. 네놈의 이성이 왜 없어지는 줄 아느냐? 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의 이성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 네놈은 죽을 위기에 처하면 자동적으로 혈영연신공이 발동하게 되어 있다.

"네노오옴!"

사내는 분노했다. 사내의 인생을, 삶을 조롱하는 이 악령惡靈의 의도가 사내를 분노케 한 것이다.

-클클클! 방황해 보거라! 고통 받아 보거라! 크하하하하하하하!

목소리는 괴악한 목소리로 웃고는 사라졌다. 사내는 머리를 후벼파버리고 싶었다. 이대로 자살 하는 것이 오히려 세상을 위한 일이 아닐까?

사내는 그렇게 생각했다. 여아를 바라보며 사내는 여아의 미래를 생각했다. 여아의 미래에 얽매여 살아나가려 한다면 오히려 사내 자신으로 인해서 세상은 피로 물들 것이다.

이미 혈영연신공 때문에 세상이 피로 물들지 않았던가? 피로 물든 손과 피로 물든 이빨. 그것이 사내의 모습이었다.

사내는 여아에게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곰과도 힘을 겨루게 된 손이다. 이 손으로 힘을 두면 목을 부러트리는 것은 여반장과 같았다.

사내는 여아의 목에 손을 대었다. 부러트려. 부러트려. 그리고 자살해라. 사내의 머리가 계속해서 말했다.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비참한 얼굴을 한 사내는 숨을 멈추고 여아의 목에 손을 감았다.

"아...우......."

여아가 작게 뒤척인다. 그 모습에 흠칫하며 사내는 손을 치웠다. 사내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오열하고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은 슬픔에 미친 짐승의 울음이었다. 그런 사내의 뒤로 눈을 뜬 여인이 새파란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



미친다는 건 말이죠. 해야만 하는 것. 하고 싶지 않은 것. 하고 싶은 것. 하지 않아야 할 것.


이 네가지의 사이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느쪽에 있느냐...에 따라서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여아와 사내. 그리고 이제는 겁간당했던 여인의 삼각 관계가 펼쳐집니다.


자. 그럼 다음 이야기는?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천만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광천만기狂天滿氣 - 심중사념(心中思念) 3 +43 09.11.20 7,342 22 10쪽
37 광천만기狂天滿氣 - 심중사념(心中思念) 2 +35 09.09.09 7,131 15 6쪽
36 광천만기狂天滿氣 - 심중사념(心中思念) 1 +28 09.08.17 7,408 17 9쪽
35 광천만기狂天滿氣 - 무인들 3 +42 09.08.07 7,848 25 8쪽
34 광천만기狂天滿氣 - 무인들 2 +44 09.08.04 7,409 16 10쪽
33 광천만기狂天滿氣 - 무인들 +65 09.08.03 7,432 29 11쪽
32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람들 3 +32 09.07.25 7,527 15 8쪽
31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람들 2 +44 09.07.20 7,620 16 9쪽
3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람들 1 +28 09.07.19 8,262 18 10쪽
29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4 +39 08.10.29 9,704 17 8쪽
28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3 +38 08.10.17 9,169 16 7쪽
27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2 +32 08.10.04 9,205 21 6쪽
26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1 +29 08.10.02 9,486 24 8쪽
25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3 +32 08.10.01 10,267 14 8쪽
24 요괴 - 인간지정 +16 08.10.01 6,048 16 31쪽
23 요괴 - 진실, 그리고 마음 +9 08.10.01 5,608 15 36쪽
22 요괴 - 불사패검 +23 08.09.12 6,758 23 39쪽
21 요괴 - 여행자와 사건 +9 08.09.12 6,754 109 43쪽
20 요괴 - 대가 +7 08.09.12 6,648 29 26쪽
19 요괴 - 마적 +19 08.09.11 8,456 15 40쪽
18 요괴 - 인간애 +8 08.09.11 8,198 14 37쪽
17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8 08.09.11 9,024 19 16쪽
16 요괴 - 미쳐버린 세상 +22 08.09.09 10,549 19 24쪽
15 요괴 -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10 08.09.09 11,588 22 16쪽
14 요괴 - 먹는 행동의 의미 +20 08.09.09 15,847 21 30쪽
13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2 +43 08.08.25 15,875 19 7쪽
12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52 08.08.20 15,761 21 7쪽
11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3 +50 08.07.30 16,824 20 9쪽
1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2 +54 08.07.11 17,816 18 10쪽
»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44 08.07.01 19,380 2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