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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14,872
추천수 :
936
글자수 :
264,208

작성
08.10.01 07:53
조회
10,267
추천
14
글자
8쪽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3

DUMMY

"다른 방도를 찾았으니까."

사내의 말에 그녀는 사내의 품에 안긴 여아를 바라보았다. 사내가 먹여주고, 볼일도 보게 해 주면서 애지중지 하는 여자아이.

혈악괴마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내가 몰살시키고 잡아 먹은 마을의 생존자.

"그게 무엇이지요?"

"환골탈태요.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 아이를 환골탈태 시킬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정신도 깨어나게 될 거요."

사내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럼 잘 가시오."

그녀는 무어라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내를 잡을 수 없었다.

아쉽다.

자신의 마음에 떠오른 그 단어를 직시한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아쉽다고 느끼는 이유가 뭐야?

왜?

그와 떨어진 것이 불만이야?

왜?

그가 없다는 사실이 불만스러운 거야?

획획!

그렇게 생각하던 그녀는 머리를 흔들어 그 생각을 털어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무언가 큰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냈다.

없다.

이번 임무인 사안겸이 없다.

왜지?

그녀는 혼란 스러운 사고를 정리했다. 그리고 어제 밤의 일을 기억해 내었다. 암습자를 처리하고 난 후부터 계속 사안겸은 그의 손에 있었다.

"이런!"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가 아직 시야에 있다. 저 멀리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를 보며 그녀는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가슴 한 구석에서는 그녀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작은 즐거움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봐요!"

그녀는 경공을 발휘해 바로 사내의 뒤로 떨어져 내렸다. 사내는 느릿하게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모래를 쌓은 듯 퍼석했지만 그녀는 그런 눈동자에 겁먹지 않았다.

"무슨 일이오?"

"그 것은 제것이에요. 가지고 가실 생각인가요?"

그녀의 말에 그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 감정이 죽은 듯한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그녀는 왠지 모르게 유쾌해졌다.

"그렇군. 본시 그대의 것이었지. 하지만 나는 이게 필요하다오."

"왜죠?"

"이걸 먹어치울 거니까."

오싹!

그녀는 그의 말에 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말에 어떤 기색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단어에 반응해 버렸다.

먹어치운다.

그 단어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부딪히며 계속 메아리쳐진다.

"무..무슨 의미죠?"

"이건 마물이오. 마력(魔力)을 가지고 있지. 그걸 먹어 치워서 힘으로 사용할 거요. 그리고 그를 통해 이 아이를 치료해야겠지."

그러나 그녀의 반응은 알지도 못하는지 사내는 그저 묵묵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런 사내의 태도가 얄미워졌다.

"그래서 제 허락도 없이 가져가겠다는 건가요?"

"허락을 구하지 못한 건 미안하오. 하지만 반드시 가져가야 겠소."

사내의 말은 힘으로라도 가져가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잠시 사내와 그녀의 눈이 허공에서 얽혔다. 하지만 먼저 피한 것은 그녀였다. 오히려 그녀는 목덜미가 슬쩍 붉어지기까지 했다.

"그...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그걸 가져가야 하니까."

"아니. 그대는 이걸 가져갈 수 없소. 이건 이제 얼마 후면 완전히 소멸할 거요. 나에게 잡아 먹혀서."

으적 이라는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린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그에 반응해 부르르 떨려왔다.

아까보다도 더 큰 반향이다. 몸 여기저기가 욱씬 거리며 어떤 감촉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공을 운기하며 그 감각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떨칠 수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그녀의 전신에 땀이 배어나왔다. 그것은 퇴페적인 사내를 유혹하는 향을 내었다.

머리가 무겁다. 시선이 흔들린다. 무엇을 하는 지 알수가 없다. 여기는 어디이고, 그는 누구일까?

내가 원하는 건....뭐였지?

"괜찮은 거요?"

확! 하고 정신이 되돌아 왔다. 그의 목소리가 안개속의 바다를 항해하는 자에게 비추어지는 등대처럼 느껴졌다.

"괜찮지 않아요. 당신은...당신은 정말. 저를 곤란하게 만드는 군요."

"그렇소?"

"그래요. 정말......곤란해요."

무엇이 곤란한 걸까? 그거 사안겸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면 그의 목소리에 반응 하는 내 몸이?

몰라. 알 수 없어. 하지만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그를 따를 수 밖에.

"그렇다면 같이 가요. 당신은 그것 때문에 저에게 빚이 생긴 거니까. 저를 위해서...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몇가지 일을 해 줘요."

"그것이 그대가 바라는 것이오?"

"그래요."

그녀의 대답에 사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가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겠지. 갑시다."

사내는 그렇게 그녀의 앞에 섰다. 그렇게 둘은 동행을 하게 되었다. 마병 사안겸과 백치가 된 여아를 안고서.



마인





마(魔)란 본능을 따른 다는 것이다.

본능이란 거칠 것이 없는 것이며,

사람의 육신에서 기인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마는 단지 육신의 본능이 아닌

내면의 본능까지도 같이 추구한다.

폭력성, 성욕성, 잔학성까지도 모두

마(魔)에 속해 있다.

그래서 마인(魔人)이란 자들은 모두

보통의 인간과는 전혀 다르다.





마병 사안겸은 한 맹인이 진주언가를 멸망시키면서 등장했다. 왜 사안겸의 첫 번째 주인이 진주언가를 멸망시켰는지는 이제는 알 길도 없다. 하지만 사안겸이 무시무시한 마병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사안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안겸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한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선택받은 자가 스스로 두 개의 눈알을 파내어 자신의 입에 넣고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리 하지 못하면 사안겸을 사용치 못한다. 하지만 선택받아 의식을 치르고 사안겸을 다루게 된다면 그 누구라도 죽일 수 있다고 알려진 마병이 바로 사안겸이었다.

특히 사안겸은 살상에 관해서는 다른 마병들 보다도 더 높은 힘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그 힘이 무엇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다 죽었으니까.

하지만 사안겸의 인정을 받은 사안겸의 주인을 공격하여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용미는 그러한 전설을 생각하며 사안겸을 내려다본다. 두 눈을 잃는 대신, 세상을 오시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과연 그런 가치가 있을까? 하나를 얻는 대신, 하나를 잃는 다는 것은 무겁고, 무거운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은 어찌되든 좋았다. 그런 사안겸의 의미는 없어져 버렸다고 해도 좋을 만큼 흉신과 같은 자가 그녀의 눈 앞에 있으니까.

저 사내는 대체 누구일까?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악마인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맴돌다 사라졌다. 그녀는 지금 찢겨진 시체들의 사이에 서 있었다.

"힘조절이 어렵군."

마병 사안겸을 한 손에 든 사내는 무심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는 수십의 사람을 사안겸의 칼날로 찢어 죽여 버렸다.

무공도, 초식도, 그의 앞에서는 의미를 잃는다. 그의 낫질은 막을 수 있는 형질의 것이 아니었다.

피하지 않는 다면, 무기와 함께 찢겨져 죽어버린다. 흑백쌍마, 혹은 흑백쌍괴라고 불리었던 그 노괴물들도 아마 저렇게 죽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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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 돌아왔습니다~


그간 워크마스터랑 라이프 크라이 마감때문에 바빳습니다.


친구 휴가에다가 여러가지 일이 겹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습죠.


에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출판을 하지 않을 소설이라다 보니 순서상 뒤로 밀리게 되어 버려서요.


하지만 안심하세효. 느리더라도 꾸준히 연재할 겁니다.


결말은 한 5권 어치 정도로 끝을 낼꺼 같습니다. 요괴의 재연재도 생각중에 있구효.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너무 오랜만의 연재이니 첫회부터 다시 보시는 분도 계실듯.....


그럼 라이프 크라이와 워크마스터도 잘 부탁드립니다. 전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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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2 +32 08.10.04 9,205 21 6쪽
26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인魔人 1 +29 08.10.02 9,487 24 8쪽
»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3 +32 08.10.01 10,268 14 8쪽
24 요괴 - 인간지정 +16 08.10.01 6,048 16 31쪽
23 요괴 - 진실, 그리고 마음 +9 08.10.01 5,609 15 36쪽
22 요괴 - 불사패검 +23 08.09.12 6,759 23 39쪽
21 요괴 - 여행자와 사건 +9 08.09.12 6,754 109 43쪽
20 요괴 - 대가 +7 08.09.12 6,649 29 26쪽
19 요괴 - 마적 +19 08.09.11 8,458 15 40쪽
18 요괴 - 인간애 +8 08.09.11 8,198 14 37쪽
17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8 08.09.11 9,024 19 16쪽
16 요괴 - 미쳐버린 세상 +22 08.09.09 10,550 19 24쪽
15 요괴 - 내가 없어도 흘러간 세상 +10 08.09.09 11,592 22 16쪽
14 요괴 - 먹는 행동의 의미 +20 08.09.09 15,848 21 30쪽
13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2 +43 08.08.25 15,875 19 7쪽
12 광천만기狂天滿氣 - 마병 사안겸 +52 08.08.20 15,761 21 7쪽
11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3 +50 08.07.30 16,824 20 9쪽
10 광천만기狂天滿氣 - 사내와 여인과 소녀 2 +54 08.07.11 17,818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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