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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광천만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09.11.20 22:13
최근연재일 :
2009.11.20 22:13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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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208

작성
08.09.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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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요괴 - 세상의 중심에 선 자들

DUMMY

세계의 중심에 선 자들.


우리는 세계의 중심에 있다.

나야 말로 세계의 중심이다.

그러니 외쳐라.

살아감은 저주고

죽음은 안식이나

우리는 죽음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는

가련한 생명임을.



-외쳐라.




“정말 이상하군요.”

“벌써 멸문 당한 곳만 다섯이야. 맨 처음이 남궁세가. 그리고 진주언가. 그 다음에는 점창파와 사천당문. 그 다음 마지막으로 산동악가.”

“정파는 아니지만 혈룡방도 있지요.”

“그리고 새로 등장한 고수들이 정확하게 여섯.”

한 명의 여인과 한 명의 사내가 이야기를 나누며 지도를 보고 있었다. 중국의 지형이 그려진 그 큰 지도에 표시를 하는 둘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사안겸마. 흑수살마. 팔수괴마. 다창마협. 부월거왕. 비형은조.”

사내가 천천히 여섯 명의 별호를 불렀다. 별호. 그것은 강호에서 피를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타인의 생명을 제물로 얻어낸 이름.

그리고 새로 등장한 고수 여섯은 가공할 무위를 보이며 이미 그 별호마저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창마협은 우리의 힘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다섯은 모르겠군요.”

여인이 그 색정적인 입술을 열어 말했다. 붉고 보드라운 그 입술은 보는 남자로 하여금 먹어버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 앞에 앉은 사내의 눈에는 그런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익숙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의 정신적 수련이 낮지 않기 때문일까.

그것은 알 수 없다.

“덕분에 강남에 대한 제어권은 이제 없는 셈이야. 강남에 대한 제어를 위해서 남가맹이 설치 되었었는데....그 남가맹의 중심인 남궁세가가 멸문 했으니.”

“북림맹에서도 남쪽에 대한 제어권이 사라졌지요.”

“그렇지.”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북림맹. 무림의 거대 문파들은 대부분 북쪽에 있다. 구파일방이라!

거의 모두가 도가. 혹은 불가이거나 거지다. 강호의 격언은 도사와 승려와 거지를 조심하라고 하지 않던가?

종교에 뿌리를 둔 이들 무림문파들은 자신들의 도를 얻기 위한 수행으로 무공을 수련한다. 그리고 강대한 힘을 손에 넣었다.

지금에 와서는 도를 위해서 수련한다는 의미조차 퇴색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전통은 남아있어 그들은 아직도 강했다.

그들의 개파조사는 진정한 도인. 혹은 승인들이었기에 그들이 자리한 곳 또한 심산유곡인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강호의 거대 문파들 대부분은 북쪽에 포진하고 있었다. 오로지 아미파와 청성파. 그리고 점창파만이 사천과 운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을 뿐이다.

그런 북림맹은 아미파와 청성파. 그리고 점창파를 빼고 결성된 조직. 그래서 사천과 운남은 서로 합쳐져 남림연이라는 곳을 만들었다.

사천당가. 아미파. 청성파. 점창파가 하나가 된 거대한 조직. 그리고 남가맹은 바로 남궁세가와 산동악가. 그리고 제갈세가와 황보세가를 끌어들여서 만들어진 조직으로 장강 남쪽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려던 곳이었다.

그 주축은 바로 남궁세가였는데 지금에 와서 남궁세가는 사라졌다. 남궁세가의 집안에 살던 것은 개미새끼라도 허리가 동강난 체 죽어 있었던 것이다.

남가맹의 설립에는 북림맹이 있었다. 사파보다는 같은 정파가 이런저런 협상을 할때 이롭기 때문에.

남가맹이 세력을 확대해 강남지역의 사파무리를 척살하면 그것을 도운 것을 대가로 남가맹에 간섭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남가맹은 그런 북림맹의 속을 짐작하면서도 힘이 부치기 때문에 별 수 없이 북림맹에게 손을 벌렸다.

남림연은 서쪽에서부터 광서 지역으로 침탈해 들어가고 있었으니 논외의 대상.

그런데 지금 남가맹의 중심점이던 남가맹이 사라지고 남가맹에 속했던 산동악가가 사라졌다. 정확히 말해서 산동악가는 산동성에 있고 장감이남쪽에 있는 남가맹에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가맹에 들어간 것은 그들이 다른 구파일방과 같은 비속적인 무인들이 아닌 세가를 기반으로한 무인들이기 때문이다.

팔대세가!

그것이 현재 강호에 존재하는 구파일방에 버금가는 세력.

살검의 독고가. 천검의 남궁가. 역권의 황보가. 지략의 제갈가. 신창의 악가. 강시의 언가. 패도의 팽가. 만독의 당가.

이렇게 여덟가문이 강호의 팔대 세가다. 그리고 사천당가는 바로 남림연에 남궁가와 제갈가. 그리고 악가와 황보가는 남가맹에 속해 있었다.

거미줄.

난마같이 얽히고 설킨 인간의 탐욕이 만든 인과의 그물. 그 그 물속에서 남궁세가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인과에 의해서 남궁가가 영향을 미치던 세력. 지역. 그리고 사람에게 까지 그 파장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들어갈 것이다.

그것이 사람의 욕심 아니겠는가.

그 욕심이 어디서 온 것인 지도 사람은 알려하지 않지만. 아니면 일부러 외면 하는 걸지도 모른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지독한 그 본질을.

“문제는...그들의 무기다.”

“광병살마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말이군요.”

광병살마.

천하십대고수중의 일인. 천하에 무인은 많다. 그들 전부중에서 가장 강한 십인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천하십대고수다.

그리고 광병살마는 바로 그 중 한명이었고 북림맹과 남림연. 그리고 사파에서조차도 꺼리는 강호 최대의 살인마.

그는 무기에 미친자다. 그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소문에는 그는 사악한 주술을 연구하여 어린아이와 처녀를 용광로속에 던져놓고 그 피와 육신이 녹아든 철을 제련하여 무기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그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미 앞에서 자식을 죽인 후 울부짖는 어미의 간을 꺼내어 용광로에 던져 넣는 그런 자라고 했다.

더 무서운 점은 그의 무기다.

그가 만든 무기는 천하 제일의 무기. 이미 강호십대고수 중의 몇 명이 그가 만든 무기의 주인이 된지 오래다.

그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하여 버린 무기 하나만 발견 되어도 정파사파를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차지하려고 혈풍이 인다.

그가 일으킨 크고작은 살풍만 해도 근 수십년 동안 수천명을 죽이고도 남았다. 그리고 지금 새로 나타난 여섯명의 고수들은 모두 광병살마가 만들 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능력으로 보아 아마도 그 여섯 무기는 모두 광병살마의 완성작임에 분명하지. 이제 천하 칠대병기는 천하십삼병기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게야.”

“그건 나중의 문제지요. 우선은 들 끓어 오르려는 사파를 처리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이미 강남에서는 사파들이 남가맹의 영역을 차지하고는 서로서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는 것은 섬서쪽의 현천맹 때문이야.”

현천맹. 감숙과 청해. 그리고 신강과 녕하같은 고지대에 위치한 한족이 아닌 이족들이 세운 연합맹.

서장의 패자로 군림하는 소뢰음사와 대뢰음사. 그리고 밀교와 토속적인 그들만의 문화가 탄생한 주술사들.

그들은 무인이라기 보다는 사이하고 기괴한 단체같이 보이는 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화산과 종남이 있는 섬서성을 넘어서 중원을 도모하고자 노력했다.

서장의 땅은 불모의 땅이 대부분. 기름진 땅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그들도 본능에 충실한 것이리라.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에.

모든 욕망의 근원은 결국 하나이니. 그들도 결국 사람인 것은 마찬가지. 그렇기에 그들도 세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군요. 남림연을 끌여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저 요녕의 패자인 모용세가를 끌어 들이는 것은 어떤가?”

“그들은 너무 지독해요.”

모용세가. 팔대세가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아니 무림문파로서 사람들은 모용세가를 애써 잊어왔다.

그들이 모용세가를 무림에서 축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용세가는 그들의 터전인 요녕과 길림. 그리고 흑룡강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춘추적국시대의 여러 나라중 한 왕조의 피를 이은 자들. 그만큼 오만했고 동시에 지독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강했다.

과거 그들이 천하재패를 위해서 모든 무림세력을 숙청하고 나라를 뒤엎으려고 한 적이 있을 정도다.

살검의 독고가. 천검의 남궁가와 더불어 삼대검가로 손 꼽히는 검의 명가. 그들이 바로 모용세가다.

“늑대를 물리치려다 호랑이를 불러들일 수는 없으니. 그나저나 다창마협에게는 누구를 보낸다? 그가 만약 단신으로 산동악가의 멸문을 이루었다면 그는 대단히 강한자야. 어쩌면 맹주님과 비슷할 정도의...”

“닥쳐요.”

그녀가 눈을 사납게 떴다. 그 모습에 사내가 느물느물하게 웃었다.

“농담좀 한 것 가지고 왜 그러나? 그나저나 너도 너야. 네가 분명 맹주님의 딸이기는 하지만 말이지 그렇게 맹주님의 이름에 과민 반응 보일 필요는 없지않나?”

“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쯧. 그건 그렇지. 일단 다창마협에게는 내가 사람을 보내지. 무당파의 청진을 보내면 좋겠군 그래.”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저는 천비각의 인물들을 풀어 개방과 협조해 광병살마를 찾겠어요. 이것이 그의 독단인지 아니면 뒤의 어떤 세력이 있는 건지 알 필요가 있어요.”

광병살마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동시에 무기를 풀어 강호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하는 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아니 사주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강호의 절대자 중 한명이지 않은가. 어쩌면 그에게 질 좋은 재료를 어떤 자가 많이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무기를 한번에 풀어달라고 부탁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의 순진한 생각일 뿐이었다.

광병살마는 미쳤다. 미친 그가 그런 제안 따위를 받아들일 리가 없지.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모든 사람이 그러 하듯이. 그렇기에 그녀의 그런 착각은 그녀가 실패하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으리라.

그녀가 자신의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덜컥.

그때 문이 열리고 한명의 중년인이 들어섰다. 학사모를 쓰고 날카로운 눈을 한 중년인.

“총군사님을 뵙습니다.”

“북궁전 총군사님을 뵈어요.”

들어선 중년인의 이름은 북궁전. 바로 이 북림맹의 총군사.

“자네들은 먼저 와 있었군. 그래 급한 전갈은?”

그는 들어서자 마자 본론을 말했다. 그는 북림맹의 총군사. 그의 위치는 바로 계략과 모략. 그리고 전략을 짜내는 일이다.

계략과 모략과 같은 음모는 전략과는 그 성질을 달리한다. 그렇기에 계략에 능하다 해서 전략에 능한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북중전은 계략과 모략. 그리고 전략에 까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자다.

제갈세가의 가주인 천지마뇌 제갈천기와 더물어 천하이대지낭으로 불리는 자가 바로 이 북궁전인 것이다.

그는 서찰을 받아 들고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도 그의 안색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 안에 든 것은 이 두명이 지금까지 고민하고 연구하던 내용들이었으나 그는 안색하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심력의 소유자 인지 알수 있으리라.

“대책은 세워놨나?”

“다창마협은 저희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 쪽에는 진 소협이 하기로 했지요.”

“진청운. 자네가? 누구를 보내려고 하는가?”

북궁전의 물음에 진청운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말했다.

“무당의 청진을 보낼까 합니다.”

“청진인가. 고지식하니 어쩌면 그 다창마협이라는 자에게 잘 어울리겠지.”

북궁전은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다창마협이라는 자의 이동 경로로 사람을 뿌려라. 고아. 불구.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북궁전의 말에 진청운은 눈살을 찌푸렸다. 북궁전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그것이 통할지는 모르겠으나 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운이 좋으면 되겠지. 그리고 그것은 나중에 우리에게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진청운은 인상을 쓴체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 둘이 말하는 그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저는 정보를 모아 광병살마에 대해서 조사해 보려고 해요.”

“광병살마라...하지만 그자는 미치광이다. 그자가 이런 복잡한 일을 세웠을 것 같지는 않은데....”

북궁전은 광병살마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그때 북궁전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살아남았고 지금은 여기에 있다.

“그래도 찾아는 봐야겠지요.”

“그래. 좋아.”

북궁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보고서는 오후까지 제출하게.

둘은 북궁전의 전음에 고개를 숙여 보이는 것으로 예를 표하고 군사부에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북궁전의 개인 보좌학사들과 군사부의 참모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북궁전의 밑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들을 시작했다. 그렇게 움직이기 시작한 군사부를 나온 두명.

진청운과 남림연주의 딸인 그녀는 중간까지 걸어가다가 갈라져서는 헤어졌다. 이 둘에게도 둘이 해야할 일이 있는 것이다.

그녀는 멀어지는 진청운을 한번 바라보다가 다시 도도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의 거처로 향했다.

그녀는 그녀의 거처 안에 들어서서는 시녀들에게 부르기 전에 오지 말라 이르고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영. 이야기는 들었지?”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녀의 그림자가 쑤욱하고 커지더니 검은색이 점차 엷어지며 그녀의 모습을 취한 것.

그녀의 앞에는 그녀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그녀가 나타나 섰다.

“예.”

또 다른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그녀는 놀라지 않는다. 이미 익숙한 것이다.

“광병살마를 찾아. 배후세력. 사건경위. 그리고 다창마협을 만나러 가는 청진의 뒤를 쫒아서 다창마협이 우리의 일을 거절한다면 죽여.”

그녀의 말에 또 다른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강해. 광병살마의 무기를 가지고 있고 가공할 무위의 소유자야. 하지만 죽일 수 있겠지?”

“예.”

또 다른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래...너도 광병살마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녀는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영.

남림연에 숨겨진 그림자. 또 다른 그녀의 모습을 한 영은 천비각이라는 남림연의 정보단체의 수장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모르는 광병살마의 무기인 흑경비[黑鏡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검은 것을 비추는 거울의 비수.

그것이 바로 흑경비.

“변해봐.”

그녀가 말하자 영의 모습이 꿈틀 거리며 검게 물들어 간다. 그리고 천천히 한명의 중년인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수염을 길게 기르고 날카로운 안광을 뿜는 위엄 있는 사내의 모습.

바로 남림연주 곽천의 모습이다.

“아아...가기 전에 어서 나를 안 아줘.”

곽천의 모습을 한 영이 천천히 옷을 벗었다. 그리고 그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곽천의 딸이자 군사부의 부군사인 곽연의 옷을 천천히 벗겨나갔다.

“불러줘...”

그녀가 애 닳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한다. 그녀의 그런 말투에 곽천의 모습을 한 영은 나직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연아...연아...”

그리고 그대로 곽연을 안고 침대위로 쓰러져 간다. 침대위에서 곽천의 모습을 한 영은 계속해서 곽연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는 그 부름에 더욱 더 거친 숨을 내뱉으며 곽천의 모습을 한 영에게 휘감겨 들어갔다. 그것이 그녀의 기쁨.

아버지를 사랑하는 비틀린 마음을 가진 그녀의 검은 욕망. 흑경비의 주인인 영은 그 누구의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그가 가진 흑경비의 힘. 그것을 알았을 때 그녀 곽연이 그에게 맨 처음 요구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곽천의 모습이 되어 자신을 안아줄 것.

그렇게 비틀린 욕망의 뜨거운 폭풍이 몰아쳐 간다. 그녀는 곽천의 모습을 한 영의 남성을 잡고 혀로 애무를 한다. 마치 뱀처럼 엉겨들며 뜨거운 숨을 토해낸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곽천의 모습을 한 영은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녀의 아버지 곽천이 그녀를 부르는 것과 똑같이.

그렇게 밤이 되도록 둘은 서로를 탐닉했다. 그리고 그녀가 잠들었을 때. 영은 그녀의 모습이 되어서 다시금 검은 그림자로 녹아내려갔다.

영은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그건 그 자신만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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