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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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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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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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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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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5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45화. 그녀의 이야기.



어제 우주가 했던 이야기를 밤새 곱씹어 봤지만, 여전히 떠오르는 기억은 없다.

새엄마에게 맞은 싸다구 보다 충격적이었음에도 숨어 버린 기억은 머리카락 한 올 비추지 않고 꼭꼭 숨어 버렸다.

박복했던 과거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수평을 달리던 심장이 튀어 나 올 듯 쿵쾅댔지만, 기억의 행방은 온데 간 없이 오리무중이었다.

심장은 기억하고 머리는 하얗게 새어버린 비현실적인 상황. 하지만 이제는 적응 되 촉촉한 눈망울은 기어코 눈물을 삼켰다.

엄마의 죽음에 그런 비화가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자살 기도라는 결단이 처음으로 와 닿았다. 하물며 동창에게까지 멸시를 받았으니, 참담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분 전환하려 참석했던 모임에 되려 상처를 받게 됐으니, 어쩌면 심란한 마음이 그릇된 판단을 유도 했을지 몰랐다. 하지만 부족했다.

날 죽음으로 몰 이유는 차고 넘쳤지만, 왠지 충분하다 여겨지지 않았다.

때 지난 죄책감이 이제와 서슬퍼런 낫을 세웠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언론의 집중 포화에도 굳건한 멘탈이 고작 뒷담화에 흔들렸다는 것 또한 공감되지 않았다.

내가 은하라면, 그날 내가 있었더라면 가게를 뛰쳐 나간이는 내가 아닌 가벼운 주둥이의 비방녀가 됐을 테니.

더 큰 시련이 있지 않고 서는 그날의 절망이 완벽히 공감되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쥐어 뜯어 충격적인 그날을 떠올리려 갖은 애를 썼다.

찾지 못한 다른 이유를 찾으면 납득할 수 있을 거 같아. 숨어버린 기억을 끄집어 내려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벽에 이마를 찧고 산발이 된 머리를 흐트러뜨렸다.

이렇게하면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뺨을 쳐 보기도 하고 목을 졸라 죽음의 문턱 앞까지 가보기도 했다.

주마등이라도 스칠 줄 알았는데 얻은 건 붉게 달아오른 양쪽 뺨과 눈물 콧물 범벅된 우스꽝스러운 얼굴이었다.

별 소득 없는 자해. 게다가 들이닥친 아주머니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패대기 쳐 진건 덤이었다.


“아 아파요. 아줌마 왜 그래요!”

“가만히 있어. 그대로 가만히···.”


계속되는 이상한 소리에 아주머니는 신경이 쓰여 와 보셨나 보다.

전과가 있으니 충분히 오해하고도 남았겠지.

아주머니는 자살기도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완력을 행사했다.

화는 나지 않았지만, 머리에 피가 쏠려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등을 타고 이슬이 번져 뿌리치려던 손길은 느슨해졌다.

그 날 자살기도는 그녀에게도 괘나 큰 충격이었겠지.

미안함에 입술이 물렸다.

의도치 않게 그날의 트라우마를 상기시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오해를 풀어 드려야 하는데, 너무 꽉 붙들고 있어 숨도 못 쉴 지경이다.

말 하려 틈을 만들면 완력이 더 거세어져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 이러다 죽겠어요. 그만···.”

“죽지마! 왜 그래. 왜 자꾸 나쁜 생각을 하는 거냐구!”

“그게 아니라···.”

“못 놔!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까진 절대 못 놔!”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우선 놓고 이야기해요.”

“정말이지? 믿어도 되는 거지?”

“아, 정말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아주머니는 겨우 지른 고함에 그제야 조르기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허튼 수작하면 다시 제압할 기새로 등 뒤로 비튼 손은 끝끝내 놓지 않았다.


‘유도 국대 출신도 아니고 무슨 힘이···.’


나는 그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너무 아파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진정 되자,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런 거라면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설명할 시간도 주시지 않았잖아요.”

“내가 그랬나? 아무튼 그건 그렇고 기억은 찾았어?”

“아니요. 전혀요.”

“차라리 내게 묻지 그랬어. 왠만한건 다 아는데.”

“저도 알 만큼은 알아요. 단지 들은 기억과 과거와 대조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급할 거 없어. 천천히, 어차피 다 이 안에 있으니까. 천천히.”

“알겠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뭘.”


뭉클해진 감정을 아주머니의 넓은 가슴에 기대 비볐다.

따스한 온기에 천방지축 날뛰던 마음이 진정되고 많은 생각들은 한층 차가워진 이성에 차분해졌다.

그런 제가 귀여운지 아주머니는 머리를 쓸며 토닥여 주었다.

엄마의 냄새.

살아 계시면 같으려나?

나는 아주머니에게 기억나지 않는 엄마에 대한 향수를 전이시켜 그리움을 삼켰다.

그렇게 짧은 포옹이 이어지고 왠지 모르게 뒤통수가 따가워졌다.

등을 뚫고 침범하는 한기.

열린 방문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엔 박장화 씨가 싸늘한 얼굴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모녀지간을 내려보고 있었다.


“사모님, 어디 가시려구요?

“보기 좋네. 하던 일 마저 하세요.”

“저 그게, 은하 학생을 제가 오해를 해서 그만.”

“변명할 거리는 아닌데, 아니면 내가 질투라도 할 줄 알았나?”

“그게 아니라···.”

“됐고, 저녁까지 먹고 올 테니, 그렇게 아세요. 두 모녀는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던가.”


새 아줌마는 왜 저리 심사가 꼬인거지?

얼굴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내가 잘 있나 확인하러 행차했을 리는 없고 나간다고 보고 할 이유는 더더욱 없어 반달이 되었던 눈매는 다시 가늘어졌다.


“그런데 노크도 없이 제 방엔 무슨 일로?”

“너 혹시 또 사고친 거 없니? 알아야 터지기 전에 막지.”

“글세요, 모르죠. 기억을 잃기 전에 또 한 건 했을지.”

“주장은 참 한결같구나.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불리할 때 마다 잊어버리니.”

“안 가세요? 약속 있으시다면서요.”

“같이 점심 먹을 여편네가 내 겐 재앙이거든. 점쟁이도 아닌데 어쩜 그리 내게 생길 문제를 예언하는지. 놀라지 않게, 짐작 가는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말해줬으면 하는데.”

“교양 있는 분인 줄 알았더니, 여편네란 단어가 착 감기네요. 아무튼 그런 일 없으니 빨리 가시죠.”

“부디 내가 이 방에 다시 올라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저도 부디.”


새어머니가 나가고 배웅하려는 아주머니의 옷깃을 잡았다.

아주머니는 내 손길에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하는 수 없이 같이 배웅하려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새어머니는 그럴거 없다며 차갑게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냉랭한 한기에 눈매가 가늘어진 것도 잠시, 표정을 정정하고 뜻없이 그 날에 대해 물었다.


“정말 절 구한게 박장화 씨가 맞나요?”

“그건 갑자기 왜?”

“죽었으면 바라는 사람이 구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서요.”

“그런 말 하면 못 써. 저래 보여도 그날 얼마나 놀라셨는데.”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걱정하는 게 왜 이상한 점이야. 학생도 참 짖긏여.”

“아니에요. 제가 괜한 소리를.”

“그래, 그러고 보니···.”


그냥 해 본 말인데, 고민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입술을 모으고 회상에 잠긴 아주머니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참혹했던 욕실 광경이 떠오르는지 구겨진 인상 그대로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진다.

아주머니는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되새김질하다가 손가락을 부딪히며 이상한 점을 찾아 냈다. 하지만 머뭇거렸다.

내적 망설임이 엿보이는 표정.

나는 괜찮다며 이상한 상상은 하지 않을 테니 말해달라 설득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입술을 적시더니 그날 보았던 이해되지 않는 장면을 하나 둘 끄집어 이야기해 주었다.


“이해 안 되는 게 몇 가지 있긴 해. 그런데···.”

“괜찮으니까. 말씀해 주세요.”

“그날 유독 퇴근이 늦었어. 아마 다음날이 휴무라서 그랬을 거야. 아무튼, 마트 문 닫을 시간이라 급하게 편의점에서 해장국 재료를 사서 집에 돌아가려 했지. 사모님이 전화로 은하 학생 해장국을 부탁했거든.”

“그거 참 이상하네요.”

“그건 당연한 거고. 아무튼 부랴부랴 장을 봐서 다시 돌아가는데, 사모님 기사가 헐레벌떡 뛰쳐나오더니 급하게 택시를 잡는 거야.”

“주씨 아저씨요?”

“아니 지금은 그만 뒀는데, 마동팔이라고 깡패처럼 우락부락한 젊은 놈 있어.”

“그런데요?”

“이상하다 싶어 얼른 주인댁으로 돌아 갔지. 그랬더니 학생은 샤워기를 튼체 피범벅이 되어 있고 사모님이 119구급대와 통화하며 학생을 지혈하고 계시는 거야.”

“그거 참 이상하네요.”

“그건 당연한 거고. 이상한 점은 학생이 왼손목을 그었는데 왼손 아래 칼이 떨어져 있었다는 거지.”

“그건 정말 이상하네요.”

“오른손으로 긋다 놓쳤을 수도 있는데, 뭐랄까? 그 난리에도 그 모습이 참 묘했달까? 그냥 학생이 물으니 기억나서 말해주는 거야. 이상한 상상하면 안돼!”

“안 그래요. 제가 애도 아니고.”


설마 했는데 역시 심상치 않았다.

술 먹고 작성된 유서 내용도 그렇고 검색을 통해 알아낸 정황이 단순 자살 기도가 아님을 암시했다.

아주머니의 대답에 미간을 좁힌 나는 검색을 통해 알아낸 사실들을 상기시켜 보았다.


‘자살이 아니라면 정황상 마동팔이 유력한 용의자인데, 뭔가 이상해!’


가장 수상한 점은 그 날 이후 우호적으로 바뀐 여론이었다.

자살 기도는 쇼라며 깎아 내리는 이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 한쪽으로 치우쳤던 여론이 분열된 건 분명했다.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댓글만 달렸었는데, 진상을 확인하기 전에 마녀사냥을 자재 하라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이다.

연달아 터진 의혹을 한방에 진정시킨 사건.

이 모든 걸 내가 의도했다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정말 죽을 게 아니라면 변수는 많고 여론을 짐작하기엔 연륜은 적으니, 합리적으론 박장화씨가 범인이 되야 맞았다.

살인 미수로 결론 짓기엔 부족한 증거들. 그리고 정황만 따져 보자면 자살이 타당해 보였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머리속은 더 복잡해졌다.

아마도 나는 눈에 보이는 증거보다 심증을 믿고 싶어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게 또 있네.”

“뭔데요?”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동팔이가 그날 이후 기사를 그만 뒀어!”


불길한 예감이 한기처럼 스미며 전신이 떨렸다. 그날의 상처가 아리며 진실을 찾으라 아우성 쳤다.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가 일을 그만둘 까닭이 없기에.

의심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불신의 꽃봉우리를 터트렸다.

한시 바삐 이 집을 떠나야 했다면 필시 이유가 존재할 터.

찾지 못한 마지막 퍼즐. 그를 찾아야 한다.

자살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범인이고 누군가는 숨겼을 테니 그를 찾아야 했다.

그를 찾는 다면 적어도 지금 하는 못된 생각이 틀렸단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으리라.

집안 일을 찾아 아주머니는 떠났는데, 같은 생각이 계속 맴돌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때늦은 자책이 허점 많은 자살기도와 무관해 보여 더 마음이 쓰였다.

머리를 콩콩 찍어 다시 자극해 봤지만 백지가 된 기억은 도무지 되살아날 기미가 없었다. 그런 나를 불현듯 울린 전화 벨이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나야, 해진.”]

“왜?”

[어디서 볼까?]

“내가 널 왜 봐! 나 안 그래도 지금 복잡해.”

[집 앞이야 잠깐이면 돼. 나와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

“너 별일 아니면 죽을 줄 알아!”

[나도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토커.

그는 안 그래도 복잡한 마음에 돌을 던져 격한 파동을 만들어 냈다.

나는 하는 수 없어 슬리퍼를 끌며 집을 나섰다.

골목 어귀에 정차된 차 배기구에서 하얀 수중기가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차는 내쪽으로 오더니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타!”

“너 차바꿨냐?”

“소소한 취미. 어서 타!”

“할말만 하고 가!”

“이 정도 보상은 받을 만한 일이야. 타! 드라이브 갈 거니까.”

“하, 좋아. 별 이야기 아니기만 해봐 죽빵 한 대 날려 줄 데니.”

“그것도 내겐 보상인데, 별 이야기여도 죽빵 한 대 날려주는 거로.”

“이런 변태새끼를 봤나.”


출발한 차량은 골목을 나와 대로로 접어들었다.

뭘 하려는지 잠잖코 뒀더니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한강 둔치에 다다르고 있었다.

태양은 어느덧 중천에 걸려 뜨거운 햇살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인적 드문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그제야 준비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차고 있는 시계 어디서 났어?”

“알아서 뭐하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야.”

“선물 받았어.”


토커는 진실된 답변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핸들을 꽉 쥐더니 남은 이야기도 마저이었다.


“기억이 안 나겠지. 준 사람도 없는데 기억날 리가.”

“기억 난 데도.”

“너 그 시계가 얼마짜리인 줄이나 알기나 해?”

“한 3만원?”

“하, 들어간 보석만 해도 몇 천이 넘는 시계야. 줄만 봐도 사이즈 나오지 않아?”

“뭐? 이게?”

“보기엔 볼품없어도, 알아주는 장인이 만든 시계야. 알았다면 차지 않았을 테지. 아무튼 그 시계 때문에 곤란하게 됐어.”

“그럴리가. 장인 이름이 ‘ACASIA’야?”

“그건 저가 브랜드 이름이고. 아무튼 곧 그 시계 때문에 기사가 터질 거야.”

“이 시계 ‘ACASIA’꺼 인데···. 헉!”


전당포.

500만원에 저당 잡힌 그 시계가 분명하다.

시계 때문에 곤란하다면 이유는 뻔할 뻔자.

나는 그의 말이 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차한 차를 돌렸다.


“지금 당장, 백화점으로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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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3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20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20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9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6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8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8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20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9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8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9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9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9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1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4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4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3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5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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