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59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6.02 09:50
조회
16
추천
0
글자
14쪽

33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33화. 그녀의 이야기.



“아무 일 없었대도 그 칸다.”

“진짜야? 이 손목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참말로 진짜 와 그라는데, 가스나 뜨뜻한 밥 처먹고 할 일이 없나? 일이나 해라 고마.”


뒤 돌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우주의 행동이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일단 물러나야 했다.

안다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집요하게 매달려 듣는건 내키지 않으니.

숨기려 한다면 다 이유가 있을 터. 닦달이 능사는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를 흘겨보곤 어제부터 이상해진 녀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녀석은 내가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 안 하던 짓까지 하며 나를 옥죄었다. 핸드폰을 사주겠다 하지 않나 감시하려 이상한 앱을 깔지 않나!

마음은 고마웠만, 주인에게 몸을 내어주게 되면 녀석에게 혼란만 줄 것 같아 그 후 계속 피하게 되었다.

점점 봉인된 그녀가 나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시시때때로 바뀐 취향이 이를 증명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혐오해 입에도 대지 않던 어리굴젓을 게걸스럽게 먹고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이 몸의 주인은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며 나를 잠식해 오고 있었다.

빈번히. 점점 또렷이.

그녀는 객인 나를 밀어내 제 몸을 되찾으려 분투 중이었다.

한 번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얼마나 애원했는지 모른다.

효도는 한번 해 보지도 못했고 미숙한 온정은 닿질 못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게 끝없는 욕심임을 알리게 이 또한 그만두게 되었다.

단지 동화돼 아프지 않게 지워지길.

누군가에겐 유쾌한 존재로 기억되길, 소박하게 바랄 뿐이다.

매장은 바쁜데,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시한부의 삶이라고 받아들이면 편할 줄 알았는데, 초월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런 나를, 손님 응대로 바쁜 우주를 대신해 종지 누나가 위로해 주었다.

온종일 침울해 있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녀는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먼발치에 있는 보라 누나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녀가 건넨 말은 뜬금없고 별말 아닌데도 이상하게도 와 닿아 날 흔들었다.


“걱정은 혼자 다 하는 얼굴이다.”

“울적하긴 하네요.”

“너를 보고 있자니, 죽고 싶었던 예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명호 때문에 그래?”

“없지 않아 있죠.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지만.”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또 손목 긋고 그러면 안 돼!”

“그런 거 아니에요.”

“혹시 해서 하는 말이야. 게다가 넌 전과도 있고.”

“말만이라도 고맙네요.”

“너 내가 왜 종지라는 별명을 좋아하는지 알아?”


오래 전부터 궁금했었다. 하지만 별명의 의미를 알고 있어 섣불리 물을 수 없었다.

마음의 상처가 되새김 될까? 매번 부르는데도 조심스러웠다.

종지그릇에 따 온 별칭인 줄만 알았는데, 생각하던 의미가 아닌가 싶어 귀는 쫑긋 열렸다.


“그건 좀 궁금했는데.”

“종지, 그거 보라 언니가 지어준 별명이야. 내 가슴이 종지 그릇만 하다고. 웃기지 아프로뒤태는 기분 나빠 하고 같은 의미인 종지는 괜찮아 하는 거.”

“···.”

“언니가 그러더라. 남자 새끼들이 가슴 크기를 미의 기준으로 정했다고 우리까지 집착할 필요 없다고. 너는 그 가슴 그대로 보기 좋고, 작다고 밉지도 쓰임새가 없지도 않다고, 마치 종지 그릇처럼.”

“보라누나에게 그런 면이 있는지 몰랐네.”

“술 먹고 비몽사몽 해서 한 말이긴 한데, 그날처럼 언니가 멋있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 그래서 이 별칭이 마음에 드는 거고.”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군요.”

“땅에 떨군 사탕은 우리에게 별거 아닐지 몰라도 꼬마에겐 억장이 무너질 일 일수도 있지.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아. 동전의 양면처럼 뒤집으면 반대 면이 나오듯 심각한 것과 별거 아닌 것은 경계가 확실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위로가 됐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그런 말 하는 사람 치고 뽕을 너무 과하게 넣은 거 아닌가요?”

“얘는, 점점 커지고 있는 거야!”


머쓱했던 나는 인위적으로 부풀어 있는 그녀 가슴을 지적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자 그녀는 민망했던지 눈을 흘기곤 미소 짓더니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려 물러나 주었다.

그녀가 했던 마지막 말을 되새겨 보았다.

뒤집으면 별거 아니다는 말이 퍽 와 닿았다.

결과는 정해졌으니 즐기다 사라질지 우울해하며 낭비할지 정하란 말로 들렸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

시한부 인생이지만 남은 삶 나와 날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 오롯이 쓰고 싶어졌다.

내 몸의 주인으로 녀석을 인정한 것처럼, 같은 수순을 밟으며 마지막엔 미소로 마무리하고 싶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란 게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오늘만은 이 감정에 충실 하려 한다.

사라질 날 위로하는 시간.

아무도 기억 못 할 애달픈 존재를 스스로라도 다독여 주려 한다.

녀석에게 위로 받고 싶은데.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꾸사리 좀 줬다고 오후 내내 보이질 않았다.

오늘만큼은 나도 자기애에 빠지고 싶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나타나지 않자 왠지 기분이 묘 했다. 전쟁터로 떠난 서방 생각하듯 귀환을 기다리다가 이건 아닌 듯싶어 흑형에게 물었다.


“명호 어디 있어?”

“난, 난, 몰라!”

“왜 말을 더듬거려. 뭘 모르는데?”

“절대 몰라!”

“둘이 오전 내내 속닥이더니.”

“묻지마! 목에 칼이 들어와···. 커허헉.”


나는 냉큼 다가가 카터칼을 들이밀며 눈을 희번덕 떴다. 그러자 녀석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냉큼 아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고했다.


“너, 너, 너희 아버지.”

“아빠가 왜?”

“나도 몰라 오늘 만나 뵌다고 하더라.”

“집에서 보면 될 것을···. 헉!”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한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우리 아빠가 아닌 이 몸의 아버지.

그가 녀석을 보자고 한 게 틀림없다. 목선을 따라 털이 바짝 곤두서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흑형 주머니에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만 울릴 뿐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명호 어디 갔어?”

“내가 그 놈 비서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캐셔 누나, 명호 어디 갔어요?”

“좀 잡아와라. 이 자식 창고에 짱 박혀서 올 생각을 안 한다. 아니다 내버려 둬라. 5분 뒤 폐점인데 지금 불러서 뭐 하겠어!”

“창고! 누나 저 창고 갔다가 올게요!”

“야 야 야! 내 핸드폰은 주고 가야지!”

“오늘 하루 압수!”

“야 안돼! 내놔! 야 야.”


폐점 음악이 끝나고 모든 직원이 퇴근을 서두르는 가운데 나는 창고를 향해 뛰었다.

녀석을 막아야 했다.

이 몸의 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어떤 말을 할지 모르니.

같은 혼란을 지우리 않으려면 내가 먼저 만나야 했다.

그녀는 곧 깨어날 터, 내 존재로 하여금 새로운 문제가 발생되는 건 원치 않았다.

잠시 그렸던 미래가 구겨진 종잇장처럼 뭉그러진 기분. 돌발 변수가 남은 삶을 어떻게 비틀지 몰라 조바심은 점점 커져갔다.

녀석을 불렀다면 다 알고 있다는 반증.

생길지 모를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녀석부터 막아야 했다.

부리나케 뛰니 금세 창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없고 불 꺼진 창고엔 스며든 빛 따라 먼지만 그윽하게 피어났다.

동분서주 뛰며 백화점 근처를 이 잡듯 뒤졌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핸드폰은 야속하게도 통화 연결음만 내다 끊어지길 반복했다.

입에 단내가 나고 꽉 끼인 근무복에 허벅지가 배겨왔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두 사람을 위해 그럴 수 없었다.

그때 6차선 도로 맞은편, 낡은 세단에 몸을 싣는 녀석을 찾을 수 있었다.

목청 높여 불렀지만 차 지나는 소리에 묻혀 녀석에게 닿지 않았다.

출발해 버린 자동차. 하는 수 없어, 차선책으로 흑형을 찾았다.

그는 차도 있고 둘은 앱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쫓을 수 있을 거란 계산 에서다. 하지만 마음이 앞섰지 난 중요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의 핸드폰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퇴근한 그를 찾을 방법은 내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에 돌아가 보았지만 불 꺼진 백화점엔 매장 이전으로 잔업중인 직원들뿐, 친분 있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곤 생각이란 걸 해봤다. 하지만 도움을 청 할 마땅한 이는 떠오르지 않았다.

뒤늦게 택시를 떠올리고 승강장으로 뛰었다. 그런데 마침 퇴근 중인 토커가 눈에 들어왔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

제깍 몸은 놈에게 쏘아져 나갔다.


“집에 안 가고 뭐 해?”

“너 잘 만났다. 네가 나 동거한다고 아버지께 까발렸냐?”

“명호 씨가 그래?”

“너 밖에 없어! 우주라면 먼저 말 해 줬겠지.”

“나도 아니거든. 아버지를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야? 마음만 먹으면 알아 내는 건 일도 아닌데.”

“아버지가 흥신소 사장이라도 되냐? 마음만 먹으면 알아내게. 앞장서! 둘이 만나는 곳으로. 빨리 뭐해?”

“나도 어디서 만나는지는 몰라.”

“말 한 건 맞구나! 죗값은 나중에 치르기로 하고 어딘 지는 내가 아니까. 너 차 있지?”

“안 가는 게 좋을 텐데.”

“그건 내가 정해!”


안 그래도 열이 뻗치는데 토커는 히죽 히죽 웃으며 후환에 업을 얹었다.

나는 이제 뵈는 게 없어, 놈의 엉덩이를 차가며 이동을 독촉했다.

차에 올라 앱을 실행시키자 녀석의 이동 경로가 길 따라 화면에 그려졌다.

도통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출발하면 알겠거니 아무렇게 방향을 지시했다.


“대로에서 좌회전!”


명호가 떠난 지점을 시작으로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십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 거리는 도통 줄지 않았다.

분명 지도를 보며 방향을 지시하는데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멀어지길 반복했다.

앱이 구린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거치곤 내 위치는 너무 정확했다.


“이러다 부산까지 가겠다. 길치가 본다고 뭘 알겠어?”

“나 길치 아니야. 내가 왕년에···.”


말을 하다 말고 이를 아득 물었다.

목적지를 앞에 두고 헤맸던 그녀의 과거가 불현듯 떠올라서다.

정신을 팔면 득달같이 나타나 정신을 갉아먹는다.

오늘만 참아 달라고 눈을 감고 속으로 애원해야 했다.


“네가 봐봐! 산속인데 여기서 멈춘 지 꽤 오래 지났어.”

“진작 보여주지는. 나 여기 잘 아는데.”

“그걸 왜 이제야 말해!”

“그걸 이제야 보여주니 말하지.”

“얼마나 걸려?”

“적어도 한 시간은 족히?”

“같은 서울인데 왜?”

“말을 말자.”


남은 애가 타 죽겠는데, 느긋하게 드라이브 즐기는 꼬락서니가 매우 언짢았다.

시간은 흘러 약속 시간은 넘기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목적지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빙빙 돌아가는 것 같다는 의심이 확신이 되고 인내심이 바닥을 향했다.

나는 몇 분전에 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버럭 소리부터 질렀다.


“죽을래? 너 뭐 하는 거야? 가고 있긴 한 거야?”

“다 왔어. 이 고개만 넘으면 목적지야.”

“내가 아무리 길치라지만 저 표지판 아까 본건 줄 모를 줄 알아?”

“모를 줄 알았더니.”


‘빠득.’

인내심을 넘긴 객기에 주먹은 귀 뒤로 넘어가 그를 노렸다. 그러자 그는 움찔 몸을 피하며 황급히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오래됐지만 정갈한 산장.

자갈과 먼지를 뿌리며 낡은 세단 한 대가 우릴 비껴 나갔다. 그러자 산만한 덩치들이 고개 숙여 떠나는 그 차를 배웅했다.

나는 고개를 바짝 숙여 우선 주위를 살폈다.

위화감을 잔뜩 조성하는 덩치들의 존재만으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문득 출발 전 토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음만 먹으면 알아 내는 건 일도 아닌데.’


짐작 가는 직업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술에 꼴은 험상궂은 사람의 얼굴을 보자 짐작은 확신이 점철되었다.


‘아버지가 조폭?’


너무 닮았다.

눈매며 코. 그리고 귓바퀴까지.

부정할 수 없게, 그는 나와 판박이었다.


‘그래, 직업엔 귀천이 없다 그랬어. 착한 조폭일지 누가 알아!’


성립될 수 없는 ‘착한 조폭’이란 합성어로 그의 직업을 정당화해주고 고개를 돌렸다.

비틀거리는 검은 실루엣.

명호는 만취해 몸도 가누지 못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나서기엔 모호해졌다.

두 사람은 만취해 있고 대화도 안 될 성싶었다. 그리고 머릿속이 새하얘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저기 있는데 안 나가 볼 거야?”

“이왕 늦었는데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를 만나 뭐하겠어!”

“너 정말···. 아니다. 여기 있어 내가 다녀올게.”


내가 망설이며 미동도 하지 않자, 지켜보던 토커가 헛웃음을 지으며 대신 나서 주었다.

그는 이 몸의 아버지께 깍듯이 인사하더니 오랜 친구처럼 명호를 받아 안았다. 그리고 다시 넙죽 인사하고 뒷좌석에 녀석을 구겨 넣었다.

명호가 차에 오르자 해맑게 웃던 아버지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먼저 가셨다.

나는 빼꼼이 눈만 빼고 보다 그가 사라지자 명호 따라 뒷자석으로 이동했다.


“완전 맛이 갔는데, 그냥 앞 좌석에 있지.”

“아니, 지금이 적기야. 술 취하면 방글방글 웃으며 물으면 다 실토하거든.”

“그게 헛소리일지 어떻게 알아?”

“다 아는 수가 있어. 뭐해? 출발하지 않고.”

“참 너도 어지간하다.”


차가 출발하는 동안 녀석은 방실방실 웃으며 취기를 즐겼다. 나는 그런 녀석의 볼을 사납게 치며 쏘우처럼 스산하게 내려보았다.


“자! 그럼, 취조를 시작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5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7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6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19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0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