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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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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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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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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6.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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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1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찰그랑, 찰그랑.’


식기에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외엔 식당에는 적막만이 감돈다.

원래 말이 없으신 걸까? 아니면 화가 단단히 나신 걸까?

식사를 시작한지 5분이 지났건만 입이 벌어질 때는 음식을 받아들일 때뿐이다.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긴 침묵. 분위기에 휩쓸려 말 붙이기도 어렵다.

나는 타이밍을 재다가 참지 못하고 먼저 변명을 늘어 놓았다.


“제가 술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그 날 이후 정말 기억을 잃었어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더 이야기할 것도 없어요. 이게 다 인걸요.”

“알았으니까. 조용히 먹자.”

“아니, 안 믿으시는 거 같으니까 그러죠!”


앙 다물어진 입술 사이로 더운 입김이 새어 나오고 허공을 맴돌던 젓가락이 매서운 눈빛과 함께 식탁에 내려섰다.

아버지란 분은 못 마땅하게 바라보더니 어쩔 줄 몰라 하는 명호를 보고 다시 수저를 드셨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적막.

나는 사실을 말 했음에도 죄인이 되었다.

무슨 말을 해도 침묵은 거짓으로 둔갑시켰다.

그 모습이 재미있다며 새어머니는 조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기회라 여기고 날 꾸짖기 시작했다.


“유진이란 아이의 안티 팬클럽을 운영하다가 뭇매를 맞았을 때도 넌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지.”

“그 이야기를 왜 지금 꺼내시는 건가요?”

“친구의 기회를 빼앗아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도 넌 원래 네 것인 양 행동했었고.”

“이보세요. 아주머니, 그건 내가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러는데···.”

“딱 지금처럼.”


억울했다.

비록 이 육신이 저지른 잘 못이고 그릇을 차지한 내가 온당히 짊어져야 할 과오였지만, 남보다 못한 그녀의 태도에 울컥 짜증이 치솟았다.

게다가 당사자가 그런 일 없었다고 명명백백 밝혀준 사건이 아닌가!

같이 화내 주고 왜 이런 상황까지 만들었냐고 따져주지 못할 망정, 그녀는 오히려 가해자 취급하며 사고뭉치란 프레임에 날 가두었다.

유진, 그녀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는 지금으로 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너무 화가 났던 탓에 진실의 행방은 뒷전, 그만 선을 넘어 버렸다.


“내가 여기 삼일 정도 지내며 느낀 게 하나 있어. 아줌마는 아빠 대통령 되는 것 외엔 관심이 없는 것 같던데. 맞죠?”

“은하야!”


아버지께서 주의를 주는데도 한번 터진 주둥이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팔짱을 끼고 내려보는 시선이 아니꼬워 무시하고 거침없이 이 집안의 문제점을 토해 냈다.


“아줌마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니까!”

“은하야 그만!”

“내버려 두세요. 그래, 어디 하고 싶은 말 다 해보렴.”


긴 한숨소리가 귓 바퀴를 타고 지났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가식적인 미소에 찬물을 끼얹고 파, 애써 모른 척 눈에 독기를 담았다.


“그럼 기회 주셨으니까. 아빠가 아직 대선 주자도 아닌 거로 아는데, 통화할 때마다 어찌나 지지율 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지. 난 또 여기가 선거 캠프인지 알았지 뭐 예요.”

“아버지를 돕는 게 못마땅 한 거니?”

“돕는 정도가 아니던데. 사사건건 간섭하고 뒤에서 조정하고 보는 내가 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빌 클린턴도 그래서 바람을 피웠나?”

“그래 보였다니, 안타깝구나. 그리고 아버지가 대통령만 되 준다면, 그 정도는 눈감아줄 의향도 있고.”

“대단하시네요. 생각이 아주 조선 황후 마인드야. 국모가 된다면 애첩 하나쯤은 괜찮다는 건가?”

“다 비꼬았니? 이제 밥 먹을까?”

“이유가 뭡니까? 잘 살고 있는 저를 끌고 와 감금하고. 치졸하게 아주머니를 자르겠다며 협박이나 하고 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아버지 아주 중요한 때야. 너만 조용하면 아무 문제없어.”

“아~ 제가 아주 골치 덩이였나 보죠?”

“그건 네가 더 잘 알겠지.”

“그래요? 그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땐 정말 기분이 날아가셨···”


‘짝!’


경쾌한 마찰음에 세상이 새하얘지고 귓가에 이명이 울렸다.

기분 더러워 쏘아봐야 하는데 반전된 시야에 흐릿한 과거가 맺혀 그러지 못했다.

현기증에 식탁을 집고 머리를 감싼 나는 그녀의 과거에 잠식당해 새하얀 세계로 빨려 들었다.



···.

드라마에서나 한번 봤을 법한 고급스러운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흐릿한 기억이 경쾌한 마찰음과 함께 선명해진다.


‘짝!’


오른뺨에 붉은 손자국과 함께 기분 나쁜 통감이 아른거렸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받았던 고통을 상대에게 그대로 되 돌려주었다.


‘짝!’


나와 같이 한쪽 뺨을 어루만진 상대는 눈물을 글썽이더니 독기 어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더운 콧김만 연신 새어 나왔다.


“뭐 하는 거지? 다짜고짜 뺨을 때리고.”

“네가 소문 내고 다녔지?”

“하···. 내 입이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옹졸하진 않아!”

“너 밖에 없어. 너 말고는 소문 날 이유가 없어!”

“다시 말하지만 난 떠벌리고 다닌 적 없어. 아까 네게 경고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


유진, 그녀가 화내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녀의 기억을 엿보는데도 마치 내 것 마냥 생생해 잘 알고 있다.

불과 한시간 전 일이다.

이 몸은 화장실에서 우연이 그녀의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다.

일부러 들으려 한 건 아닌데 하이톤에 한껏 업 된 목소리라 귀에 쏙쏙 박혔다.

상대가 소속사 대표로 짐작되는 통화.

대화에는 해산이라는 이름이 여러번 거론됐다.


“재벌 3세라고 해서 좀 다를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쉽던데요. 대표님은 적절한 타이밍에 기사나 빵 터트려 주세요.”


화장실 문을 열고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데도 통화에 열중한 그녀는 인지하지 못했다.

일부러 들으라고 그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심성 없는 그녀는 한껏 신나 세웠던 계획을 스스로 까발렸다.


“네, 이참에 잘 되서 재벌가 며느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파라다이스그룹 장남 강해산 신인 가수 유진과 결혼’, 이 얼마나 멋진 그림이예요. 뭐 수틀리면 인지도 용으로··· 악!”


그제야 날 발견한 유진은 자신의 가벼운 주둥이를 가로막으며 동공을 좌우로 떨었다.

몸은 홀딱 젖은 강아지 마냥 덜덜 떨면서도 아무 일도 아니다는 듯 통화를 종료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웠다.

그 꼴이 너무 역겨워 밀치며 세면대에 섰다. 그리고 다 들었으니 발뺌하지 말라고 조소를 흘렸다.

어찌할 바 몰라 하는 유진의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손을 씻고는 화장을 고치며 싸늘한 경고를 남겼다.


“해산오빠는 원래 모든 여자한테 잘해주니까. 착각하지마세요.”

“저···. 저기 설마 오빠한테 말하진 않을 거죠?”

“유진씨는 내가 누군지 모르나보구나? 내가 오빠를 짝사랑한다는 사실도. 이를 어째 하필 들어도 이런 내가 들어 버렸으니.”

“그냥 친한 사람과 주고받은 농담이예요. 본심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오해래. 하하하, 참 농담도 희망차게 하시네! 나원 참, 간만에 호적수가 나타나 재밌어지겠다 싶더니만. 경고할 게요.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앞으로 해산오빠 옆에는 얼씬도 하지 마세요. 내 눈에 띄게 되는 날엔, 내 가벼운 주둥이가 방금 들은 내용을 어떻게 부풀릴지 모르니.”


뒷걸음 치는 유진, 그리고 그 모습을 조소하는 나.

두 사람의 악연은 이렇게 시작된 모양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난 정말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거다.

통화를 듣게 된 순간부터 뺨을 맞을 때까지 기억이 생생해 확언할 수 있다.

그녀의 짐작과 달리, 난 뒷담화 꾼도 입 싼 고자질쟁이도 아니었다. 그런데 까발려졌다는 건.

거울에 비친 시선이 굳게 닫힌 마지막 칸으로 향했다. 그리고 명호의 손길에 과거는 부서지고 현재로 다시 돌아왔다.


“꽃순아, 야 야! 꽃순아?”


‘철썩 철썩.’


“꽃순아 정신 좀 차려봐! 야, 괜찮아?”

“어···. 그만 때려. 너 때문에 더 아프잖아.”


오른쪽 뺨만큼 아픈 왼쪽뺨을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실망이 역력해 보여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고함소리에 바로 고개가 돌아갔다.

명호는 정신이 없는 날 대신해 폭력에 항의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손지검이라니요.”

“자격이 있으니까 때리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 주제넘게 감히. 끼리끼리 논다더니, 어디서 꼭 지 같은 놈을 데려와서는.”

“어머니,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내가 왜 자네 어머니야!”

“호칭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정정해 드리겠습니다. 아주머니, 하지만 사과는 하셔야겠습니다.”

“이···. 이게.”

“그만! 자네도 그만 돌아가 주게. 못 볼꼴 보여 정말 미안하네. 돌아가게나.”


아버지는 명호에게 사과 후 바로 추객령을 내렸다.

결국 저녁식사는 감정만상한체 끝맺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 저런 면이 있었던가?

듬직한 그의 행동이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부모님 뻘 어른들께는 싫은 소리 못 하던 내가 그것도 여자친구 어머니에게 큰소리를 치다니, 한편으로는 고맙고 대견스러워 그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는 나이고 나는 그인데, 나는 어째서···.


‘삐이이익.’


순간 뺨을 맞았을 때처럼 머리가 흔들리며 이명이 가득 울렸다.


‘나에게 저런 면이 있었던가?’


스스로 던졌던 질문에 구한 대답은 뺨을 맞았을 때 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순간 화를 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그와 달리 이런 일이 일상인양 별 감흥 없는 나와의 괴리감이 유난히 커 보였다.

너는 나고 나는 너인데.

진리를 담은 공식은 너무 쉽게 파훼 되 무너져 내렸다.

내가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 여자가 되서라 생각했다.

흐르는 호르몬도 염색체도 다르니, 습관도 행동도 달라진 거라고. 하지만 과거를 되짚자 그게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먼 과거를 끄집어 낼 필요도 없었다.

방금만 해도 확연히 다르지 않는가!

공유하는 기억이 같아서 의심하지 못했지만, 난 한 번도 명호가 아니었다.

내집이라며 당당히 주인 행세를 할 때도, 그는 가짜라며 파헤칠 때도, 그건 명호라면 할 리 없는 괴팍한 행동들이었다.


‘내가 명호가 아니라면 난 누구야?’


순간 둔치로 맞은 듯한 아찔한 통감이 뒤 통수를 엄습해 왔다.

지인들의 증언과 드러난 과거가 내 존재를 명확히 규정지어 주고 있다.

단지 나만 몰랐을 뿐, 나를 아는 모든 이는 껍데기 안의 존재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나는 은하!’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전개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현기증에 시야는 흑백으로 반전됐다.

내가 원래 이 몸의 주인이었다니.

믿기진 않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추론에 얕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내 모든 기억이 명호의 과거를 기억하는데,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품을 수 있겠는가!

그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잃고 나는 내가 싫어 어쩌면 녀석이 되고 싶었나 보다.


“괜찮아?”

“어어어, 괜찮아. 진정 됐어!”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너야 말로 너 답지 않게 큰소리를 다 치고”

“너랑 살다 보니 물들었나 보다. 그래도 아직 멀었어. 봐! 아직도 손떨리는 거.”

“그래, 아무튼 고맙다.”


나는 정말 은하일까? 고민도 잠시, 그 보다 찾은 기억을 되짚는 게 우선이다.

조금이라도 더 과거를 캐내려면 흩어지는 파편을 물고 늘어져야 했다. 하지만 그 후 아무런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다.

감질나게 나오는 화장품 샘풀처럼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질 않았다.

아쉽지만, 이걸로 만족해야했다.

언젠가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으니. 이걸로 된 거다.

기억이 돌아오는 건 시간 문제. 급할 건 없었다. 그리고 명호가 촉촉한 눈길을 보내 더 이을 수도 없었다.

걱정 한아름 담긴 얼굴. 갑자기 벌어진 자해에 그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를 안심시키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맞이한 변화도 알려주고 싶었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아.”

“정말? 기억을 찾은 거야?”

“단편적인 기억만, 뺨을 맞았더니 뺨 맞은 기억이 떠 오르네.”

“어쩐지 다행이다.”

“어쩐지, 뭐?”

“나는 네가 어머니 뺨을 때릴까 말까 고민하는 줄 알았거든.”

“그 정도로 막돼먹진 않았거든. 평소에 날 어떻게 봤길래.”

“아무튼, 이럴 게 아니라 집에 돌아가자. 가족들이 많이 걱정해!”

“아니야. 며칠만 더 지내보려고. 기억이 더 떠오를지도 모르잖아!”

“언제 돌아올 건데?”

“길진 않을 거야. 어쩌면 당장 내일일지도.”

“그래,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그리고 내 핸드폰 네가 가지고 있어. 연락이 안되니까 너무 불편해.”

“알았어.”


손에 쥔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걱정이 담긴 물건을 쥐고 있으니 감정이 묘했다. 핸드폰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손길이 닿을 때 마다 화면이 꺼졌다 켜지 길 반복했다.

기억을 찾아도 괜찮은 걸까?

달갑지 않는 고민에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에게 우리가 겪었던 현상에 대해 말해줘야 하는데, 목젖에서 맴돌 뿐 쉽사리 뱉어 지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나는 멍하게 쥐고 있는 핸드폰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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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5 0 12쪽
»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21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21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9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7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30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7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9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21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8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9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21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2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1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8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9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20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9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3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1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6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6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9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6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6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9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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