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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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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1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5.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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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23화. 그녀의 이야기.



한적한 오전.

오늘은 보라 누나가 쉬어 매장엔 나와 종지 누나밖에 없다.

화창했던 출근 시간과 달리 지금은 연거푸 소나기가 쏟아져 백화점 내 손님도 유독 적었다.

말수가 적은 그녀와 한 매장에 있자니 몸에 좀이 쑤셨다.

말벗도 없고, 일도 없어 지나가는 시간은 더디기만 했다.


‘째각 째각 째각.’


시계만 보고 있으니 시간은 더 느리게 흘렀다.

무료했던 탓에 가짜 녀석에게 장난도 쳐 보았지만, 녀석은 내성이 생겨 곧잘 이겨내 버렸다.

뇌출혈이란 병명에 아직도 걱정하는 것 같아 기분 좀 풀어주려 했는데, 노력은 녀석의 한숨에 퇴색돼 버렸다.

죽을병 아니라는 데 꺼멓게 죽은 얼굴로 심장에 손을 얹어 심박 측정하는 꼬락서니가 불만스러웠다. 어쩌면 내 몸을 누구보다 더 걱정해 주는 모습에 잠시 배알이 뒤틀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그를 쏘아봐 주었다.


“눈까지 감고 뭐하는 짓이야!”


울대라도 한 대 쳐 줄 요량으로 손날을 세웠다. 그리고 타점을 향해 손을 뻗어 녀석에게 사레 들게 하려 했다.

때마침 직원용 통로에서 모습을 드러낸 샤넬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나쁜 짓 하다 걸린 아이 마냥 뒷걸음쳐, 그녀가 날 모른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하고 숨어 버렸다.


‘뿌드드득.’


갑자기 이가 갈리고 속에서 천 불이 일었다.

그냥 지나칠 줄 알았던 그녀는 녀석에게 알은척하는 것도 모자라 구두를 고르며 기웃거렸다.

저 능구렁이 같은 심산이 뭔지 알기에 화가 불같이 일었다.

그녀는 어장을 떠난 물고기를 꿰어 내기 위해 예전처럼 밑밥을 던지고 있었다.

붕어 새끼 마냥 오지기도 끔벅이며 좋다고 달려든다.

나는 그 모습이 역겨워 살기 가득 담은 시선을 쏘아 냈다.

녀석은 어찌나 감이 좋은지 살기가 드리울 때마다 미어캣 마냥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나는 덫을 놓는 사냥꾼과 학습이 안 된 사냥감을 모두 집어삼킬 기세로 한 마리 범이 되어 둘을 노려보았다.

조그만 허튼수작하면 바로 튀어 나갈 기세로 두 연놈의 행태를 이를 갈며 관찰했다.

기억을 못해도 이건 아니기에 손을 맞잡고 가까워진만큼 몸은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 움찔거렸다. 하지만 마음만 앞섰지 난 그러지 못했다.

눈에는 레이저가 쏘아질 듯 흉흉한 살기를 실었지만 몸은 요지부동 움직일지 몰랐다.

아직도 미련이 남는 걸까? 아니면 괜히 나서 추해질까 두려웠던 걸까?

여자라는 사실을 방패 삼아 천방지축 날뛰던 나는 요조숙녀가 되 숨죽여 바라만 보게 되었다.

어떤 이유든 그래서는 안 된다.

내 몸이 아니고 내 삶이 아니더라도 방관해선 안 된다.

우리의 과거는 하나이며 상처는 같았기에 뻔뻔하게 매장을 나서는 그녀에게 엄포를 놓아야 했다.


‘콩닥콩닥 콩닥콩닥.’


빌어먹을 심장은 아직 그때의 감정을 잊지 못한 걸까?

최근 최고치를 경신하는 전투력이 무색해지게 이 싸움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머리채는 잡지 못해도 돌려세워 강한 경고 한마디 해주려 했는데 철 지난 마음은 진정할 줄 몰랐다.

심장이 뛰는 이유가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 기인하는지 버리지 못한 미련에 기인하는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바로잡고 싶었다.

우리는 끝난 사이고 다신 엮이고 싶지 않다고 기억을 잃은 녀석 대신해 나서 주고 싶었다.

굳은 발을 억지로 끌며 그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1층 연결 통로에서 막 매장으로 복귀 하는 그녀를 잡아 세우려 하였다.

잊었으니 흔들지 말라고 준비했던 경고를 막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멈춰 세운 건 내가 아닌 다른 여직원이었다.

이동하며 준비했던 한마디가 무색해지게 그녀의 관심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향했다.


“유정아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언니, 안녕하세요. 잠시 구두 좀 보고 왔어요.”

“그래? 너 없을 때 너희 회사 본부장이 시찰 왔던데. 혼나는 거 아니야?”

“본부장님이요?”

“지금도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빨리 가는 게 좋겠다.”

“언니, 저 가 볼게요!”

“잠깐만. 빌려줬던 가방은 가져가야지!”

“아, 내 정신 좀. 언니 가방은 이따 받으러 올게요. 지금은 좀 급해서.”

“어 그래. 설마 잠시 매장 비웠다고 뭐라고 하겠어?”

“그게, 아니에요. 아무튼, 가 볼게요.”


내 시선은 그녀가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들고 있는 가방에서 떠날 줄 몰랐다.

혹시나 누가 볼까? 수고스럽게 쉬는 날 다른 백화점까지 가서 공수해온 나의 정성이 다른 이의 손에 들려 있었다.

저 가방을 여기서 마주하게 되다니.

가방을 액땜의 증표로 여기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마주하자 기분이 묘했다.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데 화가 난건 아닌 것 같다.

끝난 사이고 가방을 가지고 대추를 심든 배를 심든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버리지 않고 친분의 매개체로 삼는 모양새가 괘씸했던 것 같다.

너무 화가 나 담담해진 건가? 아니면 이 정도 충격은 보잘것없어진 건가?

다른 남자를 만날 때 메고 나갔던 것보다 충격이 적었던 탓에 나는 콧바람만 뱉게 되었다.

나의 살벌한 시선이 가방에 꽂히자 잠시 주인이 된 그녀의 언니는 가방을 등 뒤로 숨겼다.

나는 더는 이곳에 볼일이 없기에 자리를 박차고 그녀의 매장으로 향했다.

아드레날린이 끓어오르자 심장은 더없이 평온해졌다.

발길을 잡아채던 과거의 추억도 감히 발목에 손을 얹지 못했다.

복수의 화신이 된 눈엔 그제야 그녀가 온당히 배신자로 들어섰다.

과거의 연인도 아니고 마음 한 켠에 계속 머물러야 할 첫사랑도 아니고 그저 남자의 순정을 짓밟은, 남의 감정에 장난질한 속물이 되어 있었다.

여자가 된 내가 나설 문제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흥분한 발걸음은 언제 망설였냐며 성큼 그녀에게 다가섰다.

전투력은 제 자리를 찾았고 첫사랑이란 감정은 깨끗하게 지워지고 없었다.


“찾는 거라도 있으시나요?”

“샤넬.”

“저를 아시나요?”

“아니, 샤넬 가방 찾으러 왔다고.”

“가방이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여긴 화장품 매장이고 샤넬 매장은 동편 입구 오른쪽에 있습니다만.”

“명호가 사준 샤넬 백 돌려줘!”

“누구 시길래 갑자기?”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을 텐데, 내가 누구인지.”

“아! 그래도 이건 아니죠!”

“아니긴 남자친구가 사준 핸드백을 메고 저딴 기생오라비 만나는 건 괜찮나 보지?”

“무무무슨 말씀이세요.”

“그건 네가 더 잘 알 텐데.”


내 시선을 따라 그녀의 시선도 ‘클래오’ 화장품 본부장이란 사람에게 멈춰 섰다. 그리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 했다.

본부장이란 놈의 얼굴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그녀가 어떻게 단기간에 매니저가 되었는지.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풋내기 신입사원이 겨우 반년만에 매니저로 승진했다면 보지 않아도 이유는 뻔했다.

친구의 계정까지 빌려, 며칠을 소셜미디어 이곳 저곳을 뒤지다 보았다. 놈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다정히 안겨 있는 그녀를.

그녀는 내게 그랬던 것처럼 그를 향해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저 같은 어장 속 정신 빠진 물고기라 여겼는데 마주하니 우리의 격차는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컸다.

새로운 정인이 된 사내는 그녀를 낙하산을 태워 줄 만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날 뱉은 독한 말이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모습은 사진과 사뭇 달라 보였다.

마치 감정을 봉인 당한 사람처럼, 샤넬을 대하는 태도에는 일말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짝다리 짚고 있는 모습은 잘 사는 사람 특유의 오만 방자함만 묻어 날 뿐, 연인에 대한 배려도 존중도 없어 보였다.

그는 대화에 자신이 거론되자 멀대 같이 긴 기럭지로 다가오더니 앞에 섰다. 그리고 재수 없게 재밌어하며 함부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초면에 예의가 없군요. 딱 보니 이곳 직원 분 같은데.”

“당신이 낄 자리는 아닌 듯싶은데.”

“그렇겠죠. 제 이야기가 안 나왔다면 그리고 이곳이 직장이 아니었다면.”

“당신도 내 인생에 불쑥 끼어들었으니 쌤쌤으로 치자고 말 섞고 싶지 않으니까 비켜 주시죠.”


놈과는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

자격지심이 튀어나오진 않을까! 비교되어 못난 놈이 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방실방실 웃던 놈은 이 상황을 재밌어 했다.

핸드백만 받으면 그만인 일인데 참견하며 일을 더 키우려 하였다.


“유정 씨도 나만큼이나 사생활이 지저분한 모양이지?”

“그 그게 아니라.”

“뭐 그건 정말 내가 참견할 건 아닌 것 같고. 어디서 근무하시죠?”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과거의 악연이란 사슬에 억매였다면 더더욱.

여자는 때릴 수 없고 놈이라도 묵사발로 만들어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


“엔지 패션. 왜? 한번 해보게?”

“진정하세요. 그냥 흥미가 생겨서 물었으니. 유정 씨 혹시 미련이 남아서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건 아니죠?”

“그럴 리가요. 돌려주려 했어요. 한두 푼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럼, 잘 해결된 것 같네요!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할 말은 많지만, 이 다음부턴 내가 할 말이 아니니 이쯤에서 물러서지.”

“당돌한 아가씨네. 또 보죠.”

“내가 왜 당신을? 하여튼 고마워. 말 길게 섞고 싶지 않았거든.”


두 연놈을 한 곳에서 마주하다니.

관자놀이가 불룩 튀어나올 만큼 화가 솟구쳤지만 이쯤에서 멈춰야 했다.

여기서 과거를 더 들추면 나만 못난 놈이 되고 과거의 인연을 값싸게 떠들어대는 치졸한 남자가 되고 말 것이니.

과거의 연애 경험을 묻는다고 쉽게 떠드는 팔푼이가 되지 않으려면,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렇게 되는 건 싫었다.

소문 따위 두려워하지 않고 두 연놈은 찢어 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녀석에게 오물이 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속 시원하게 쏟아내고 얻게 될 찌질남이란 프레임이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에겐 가혹하다 여겨져 속으로 삭혀야 했다.

어쩌면 잊은 과거를 이 일로 인해 녀석이 알아 버릴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냥 이대로 잊어 암흑을 덮은 체 평온해지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남자친구의 과도한 소비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알뜰하지만 추잡한 현 여자친구 역할을 자처하기로 했다.

보라 누나와 연기까지 하며 가방을 찾고 싶어 했고 흑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이 정도라 생각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녀석의 꼴은 우스워지고 녀석의 잊혀 진 기억을 기억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들키고 말 것이니.

한바탕 추려 했던 칼춤은 눌러 참아야 했다.

막 돌아서 직원용 연결 통로를 빠져나가는데, 기생오라비 같은 본부장이란 작자가 날 불러 세웠다.

무시하고 가려 했지만, 옷자락을 잡아 당기는 통에 돌아보게 되었다.


“저기요!”

“난 할 말이 없는데.”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강남에 널리고 널린 게 이 얼굴이니 그때 봤겠지.”

“아닌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전 일면식도 없습니다. 그럼 이만.”


저 새끼도 나를 아는 놈인가?

매번 말하던 연기 톤 대사가 지겨워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였다.

알지도 못하는 과거를 가지고 놈과 입씨름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에게 막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하필 날 막아선 이는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토커였다.


“내 생일파티에서 잠시 봤었지 아마?”

“아, 그래 그래. 몇 해 전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때 인사도 했었지.”

“여긴 무슨 일이야? 후계자 수업이 좀이 쑤시나 보지?”

“친구에게 말을 그리 섭섭하게 하냐! 너 보려고 일부러 관심 직원도 이 백화점에 꽂았는데.”

“이 친구는 기억을 잃어서 나도 기억 못 해. 그러니 가던 길이나 마저 가!”

“마침 너에게 가려던 참이었어. 반가웠어요. 다시 만나서. 그 댁 자제분이 여기서 알바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 그때도 그렇고 참 특이한 분이네요.”

“전 하나도 안 반갑네요. 그럼 전 일이 바빠서.”


젠장. 젠장. 젠장.

이 여자 대체 얼마나 발이 넓은 거야?

서울 바닥을 뜨든가 해야지 원, 이래선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

이러다 이 몸의 가족도 만나게 되는 게 아닐지. 몸서리 처지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땐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도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남이라서 겨우 쌩 까고 지나치는 게 고작인데 그들을 마주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당장 답은 없었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지나치려는 날 토커가 불렀다. 대꾸도 하기 싫은데, 계속 쫓아와 상대해 줄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은하야.”

“접근 금지 명령 안 떨어졌나?”

“기소도 안 됐는데 무슨.”

“내가 법을 잘 몰라서. 할 말만 해!”

“네 친구가 날 찾아 왔어. 네가 걱정되나 봐! 모른다고 우선 잡아뗐는데 다시 찾아오면 말 해줄지도 몰라.”

“아···. 연락처 줘! 내가 말할 테니.”


이름도 모르는 경상도 친구, 나보다 더 당차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도산에게 울며 돌아갔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걱정하고 있을지는 몰랐다.

내 친구 도산이라면, 흑형이라면, 비교군이 잘못되었구나!

남자들은 대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여기는데, 여자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내 실수였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지워졌으면 해서, 기억에서 잊혔으면 해서, 밀어냈는데 짧은 생각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된 모양이다.

이 몸의 부모님도 똑같은 심정이겠지. 하지만 친구까지는 만나 보겠지만 부모까지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더 고민해 보겠지만 당장은 만나고 싶지 않다.

그녀에게 어떻게 말을 꺼낼까? 고민하며 나는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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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6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8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8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7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7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9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1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4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5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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