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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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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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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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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1,635

작성
23.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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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13화. 그녀의 이야기.



‘아이씨, 방금 2세가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난생처음 맞이하는 그리고 절대 맞이 할리 없을 거라 여겼던 신이 여성에게 내린 선물이자 고난인 마법에 걸리고 말았다.

배꼽 아래를 강하게 압박하며 옆구리를 잡아 늘이는 고통에 절로 인상이 써졌다.

때때로 송곳으로 찌르기도 하고 배를 쥐고 비트는 통증에 걸음을 떼는 것도 힘겨웠다.

가장 압권은 꾸물꾸물 끈적이는 무언가가 아랫배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었는데, 괄약근에 힘을 줘도 다리를 꼬아 조여도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질질 세며 통제에 벗어났다.


‘이건 제어가 안 되네! 어쩌지?’


나는 녀석의 눈치를 살피며 수시로 엉덩이를 감촉으로 확인하였다.

이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몰라 흐르는 그것만큼 이마에도 땀이 흥건히 흘렀다.


“뭐하냐? 나 방귀 먹이려 했지?”

“내가 너냐! 아니지 그건 맞지.”

“뭔 소리야.”

“아니야. 앞만 보고 쭉 가!”

“너 좀 수상하다. 또 골탕 먹일 계획 짜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없으니까. 그냥 가 좀!”


녀석은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때때로 날 주시했다.

돌아볼 때마다 눈을 부라려 발길을 재촉했지만 그럴수록 경계심은 한층 강화됐다.

신경이 곤두서자 고통은 커지고 축축함은 선명 해져 갔다.

고환은 한 대 맞으면 극한의 고통을 정점으로 점점 편해지는데 이놈의 고통은 시시때때로 엄습해 존재감을 뽐냈다.


“먼저 가라.”

“왜? 어디 가려고.”

“편의점에 잠깐 들리려고.”

“그래? 그럼 올 때 메로나.”


메로나를 눈구녕에 확 박아 버릴라.

짜증이 솟구쳤지만, 가까스로 참고 인내했다.

같이 가자고 하면 난감한 상황이었기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긴장이 풀리자 허벅지를 타고 진득한 액체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느껴지면 가랑이를 비벼 바지에 흡수시켰지만, 이 방법으로는 오래 버티긴 힘들어 보였다.

나는 녀석이 사라진 걸 확인한 후 잽싸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에 몸을 비틀며 바지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하필 밝은 하늘색 반바지를 입었던 터라 가랑이 사이 선명한 붉은 얼룩이 보였다.

아직은 경미한 수준.

바지를 접어 엉덩이에 먹이고 잰 걸음을 걸으면 보이지 않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더 뒀다 가는 이 마저도 소용없을 거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고개를 들어 마법을 해제할 날개형 주문서를 찾았다.

최단거리로 이동하기 위해 시선을 옮기며 매장을 훑었다. 그러다 보았다. 빤히 쳐다보고 있는 편돌이의 시선을.

놈은 눈치도 없는지 시선을 피하지도 않았다.


“아, 김칫국물을 거하게 흘렸네.”


거지같은 변태 새끼.

빤히 보던 편돌이에게 뻔한 거짓말을 하고 속으로 쌍욕을 퍼부었다. 그리고 서둘러 메로나 한주먹과 생리대를 집어 들었다.

마음 같아 서는 바르지 못한 시선 처리에 대해 꾸짖고 다른 가게로 가고 싶지만 똥마려운 강아지라 이것저것 따질 여유는 없었다.

그는 그제야 쑥스러하며 계산에 집중했다. 그리고 초짜 티를 팍팍 내며 포스를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렸다.


“포인트 적립할까요?”

“아니요.”

“현금으로 계산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로···.”

“카드.”


카드가 마중 나와 있는데도 묻고 자빠진 꼴이 답답했다. 그리고 손은 어찌나 느린지.

그는 한국 사람의 표준속도에 한없이 못 미치는 속도로 계산을 끝마쳤다.

그의 눈구녕에도 메로나를 쑤셔 넣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끓었다. 하지만 인내하고 봉지를 낚아채 거리를 나섰다.

편의점에서 집까지 거리도 상당해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고난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역경은 고작 서막.

거리로 나온 나는 안타깝게도 밤나무골 도령과 마주치고 말았다.


“시스터, 김칫국물 잔뜩 묻히고 어디를 싸돌아 다니는 거지? 동네 창피하게.”

“어, 요새 유행하는 디자인이야. 메로나 먹을래?”

“오라비를 위해 메로나를 사러 이 머나먼 여정을 나선 것이었구나. 오해해서 미안하구나.”

“당연하지. 먹으면서 어여 가!”

“그래, 잘 먹으마. 그리고 보통 여자들은 날짜 계산해서 미리미리 준비하던데. 역시 시스터는 남달라.”

“무슨 소리야. 애 떨어지게.”

“그래, 민망하니 먼저 가주는 게 도리일 터. 그리고 엄마에게는 네가 기억을 봉인 당해 마법을 푸는 방법도 까먹었다 일러주는 게 인지상정.”

“아가리 싸매라!”

“나의 호의를 격하게 거부하네. 알겠다. 잘 못 입을 놀리면 나의 자식들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먼저 길을 떠나야 맞겠지.”

“말 하지마!”

“무슨 의미가 있지? 다들 아는데.”

“내 최후의 카드야.”

“알겠다. 너도 생각이 있겠지. 그 전에 내 자식들은 여전히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세계에 유배돼 곰팡이와 먼지로부터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그랬나? 그것참 유감이네.”

“그렇다면 나도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해줄 수밖에.”

“알았어. 절대 손대지 않을게. 그리고 다시는 그 아이들을 빌미로 협박하지 않을게.”

“좋아, 아주 바람직한 딜이다. 드디어 그 아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겠구나. 우리 거래의 초안은 이걸로 만족하도록 하지.”

“초안이라니?”

“과거를 잊은 이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였다. 우리가 받았던 고통은···.”

“가, 제발 가! 나머지는 나중에 이야기해!”

“그러면 다음 협상을 기대하며.”


비틀어진 입술 사이로 살기가 들 끌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에게 꼭 그래야만 했는지.

그가 연애 고자가 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달래 돌려보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문을 조심스레 닫고 있는데 도산이 벌컥 밀며 안으로 들어왔다.


“뭐시여? 이 비릿한 혈향은?”

“하.”

“시방, 이 냄새가 그짝에서 발생된 문제여?”

“···”

“임신한 거 같다메? 전자발찌 놈의 애가 들어선 거 같다메? 고로코롬 우리를 농락해 브렀냐?”

“꼭 그래야만 했냐? 꼭 그래야만 속이 시원하냐?”

“아니 나는, 그 뭐다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거신디.”

“그래, 입 싼 네가 안 이상 이 패는 버린다.”

“아따, 참마로 영 걸쩍지근하네. 물어 보도 못 하냐?”


두 쪼다가 안 이상 쫓겨날 때를 대비해 남겨뒀던 패를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는 건드릴 수 없게 미친력을 폭발시켜 주었다.


“아빠! 나 생리해!”

“어험. 그, 그래 축하한다.”

“엄마! 생리대 어떻게 차는 거야?”

“얘는 내가 못 살아. 뭐 하는 거야? 오빠들 많은 데서.”

“뭐 서로 다 알 거 아는데! 나 생리한다. 건담에게도 알려 줘야지.”

“시스터,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우리의 약속을 벌써 잊었던가?”

“약속? 원래 그건 깨라고 있는 거야! 어딨어? 아직도 꿉꿉한 지하실에 유배되어 있는 거야?”

“그 아이들은 그곳이 지상 낙원. 봉인을 해제하지 않기로 했으니 찾지 말아다오.”

“아니지 아니지. 그 아이들에게도 응당 축하를 받아야 옳치.”

“내가 이렇게 빌 마. 제발 선처를.”


희번덕거리는 눈을 부라리며 두 남정네 사이를 휘저었다.

기겁한 두 형제는 감히 눈도 마주치지도 못했고 그럴수록 담대하게 들이댔다.

나는 더욱 괴기스럽게 피 묻은 엉덩이를 두드리며 준비한 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향했다. 그러다 양치를 하며 한심하게 바라보는 가짜 놈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더 능청스럽게 어깨를 밀치며 욕실로 진입하였다. 그러자 녀석은 입꼬리를 비틀며 비켜서 주었다.

자괴감에 한숨이 세어 나왔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여기는 정글.

약점을 보이면 잡아 먹힌다.

세 남자는 날 내쫓을 구실을 찾고 있고 나는 절대 여기를 나갈 수 없었다.

매일 팔찌를 들여다보았지만 구슬 조각은 여전히 탁한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내 가정은 틀렸고 내 몸으로 돌아갈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씻고 나와 대문 앞 계단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가져온 맥주를 따고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었다.

생리 때문에 마음이 더 울적해지는 모양이다. 게다가 오늘 이 몸의 지인을 만나 심란했다.

나 자신이 너무 가련하고 세상이 가혹하다 여겨졌다.

그때 문이 열리며 가짜가 내 옆에 앉았다. 녀석은 내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더니 달조차 없는 가을 밤하늘을 올려 보았다.

가로등 불빛에 늘어진 그림자가 녀석의 얼굴을 덮었다. 나도 그 안에서 고개를 돌리며 녀석을 올려 보았다.


“다 잘 될 거야!”

“잘 된 다라. 이제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되야 잘 된 건지.”

“만족하면 잘 된 거겠지. 받아들여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나는 피하지 않고 꿋꿋이 맞섰는데, 너에게 그 말을 들으니 더 심란하다.

“내가 위로 하는 방법을 잘 몰라. 그래서 이겨 내란 말도 못 하겠네. 그런데 너라면 잘 헤쳐갈 것 같다.”


평소라면 같잖은 위로 말라며 화내고 난동을 부렸을 나였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위로에 마음의 문은 녹더니 조그마한 틈을 허락했다.

일부러 그러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일까? 마냥 밀어 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받았던 따스함만큼 돌려주고 싶었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너도 잘 이겨내고 있잖아.”

“그러게 이젠 눈을 좀 낮춰야겠지?”

“잘 이겨낸 모양이네, 죽을 것처럼 아파했는데.”

“어딘가는 날 받아 줄 데가 있겠지. 꾸준히 도전해 봐야지 어쩌겠어.”

“그거 말고 샤넬 말이야.”

“그 아이가 왜?”

“나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다 아니까!”

“흑형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그런 사이 아니야.”

“아니긴. 목걸이 사다 바쳐, 옷 사다 바쳐, 그리고 가방까지. 네가 번 돈 대부분을 그 여자에게 갖다 바쳤잖아. 그리고 보기 좋게 차이고. 아니지 차였다고 볼 수 없지. 애초에 사귄 적도 없었으니.”

“소설을 써라. 그런 적 없거든.”

“창피해할 필요는 없어. 다 이해하니까.”

“이해하고 자시고 할 게 없다니까.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정말 기억을 잃은 걸까? 아니면 부정하고 싶은 걸까?

내 머릿속이지만 이젠 나도 모르겠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녀석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 몸을 차지한 자아에게 위로 받는 이상야릇한 먹먹함에 그렇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맥주는 김이 새 밍밍해졌고 어둠은 짙어져 한기가 스미었지만, 동화된 감정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초심을 잡고 흔들었다.

전등엔 날 파리 때가 꼬여 윙윙거리고 누가 버린지 모른 쓰레기는 바닥을 쓸며 구석에 휘감겼다.

고요한 적막 속 그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 담아 뒀던 이야기를 꺼내 말했다.


“처음엔 무례하고 정신 나간 여자라고 생각했어.”

“나?”

“그럼 너 밖에 더 있냐?”

“그런데?”

“처음 만난 사이 치고 네 행동은 너무 괴짜였지. 그래서 싫었던 것 같아. 궁금하지도 않고 밀어내고 싶고.”

“지금은?”

“그새 정이라도 들었나 봐. 이젠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아.”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생각해 보면 난 한 번도 묻지 않은 것 같아. 네가 왜 그렇게 절실했는지. 그리고 왜 나였는지. 보잘것없는 내 뒷조사까지 해가며 한없이 작아진 이유가 뭔지.”


녀석은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유도하며 이유를 물어왔다. 하지만 지금껏 숨긴 적 없는 이유를 이제는 숨기고 싶어졌다.

내가 몸을 차지하게 되면 녀석의 존재는 불투명해지므로 왠지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할 수 없었다.

천방지축 날 띄며, 녀석을 부정하며, 내 몸을 탐했지만. 녀석이 나에게 연민을 갖은 만큼 나도 그새 정이 들고 말았다.

이제는 모든 게 덧없다 느껴졌다.

하나가 사라져야 하는 치킨 싸움이라면 갈 곳이라도 있는 내가 져주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슬픔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녀석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해 버렸고 초기의 목적을 퇴색시켜 버렸다.

육체를 져버린 영혼은 의미를 잃고 그만 주저앉아 버렸다.

얼마나 꺼이꺼이 울었는지 모른다.

여자의 감성에 몸 상태에 그리고 현실에.

나는 주체하지 못하고 어깨마저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녀석은 그런 나를 진정 될 때까지 한참을 다독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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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6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8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7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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