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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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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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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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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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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5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35화. 그녀의 이야기.



자기 자신이 귀엽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수박만 한 머리가 장시간 허벅지를 짓눌러 다리는 비명을 질렀지만, 갓난아이를 품은 어미처럼 꼭 붙들고 쓰다듬어 주었다.

듣기만 했던 제 주사를 마주해 기분은 참 묘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해맑음과 숨김없이 말하는 순수함이 내 눈에는 추한 주정으로 보이지 않았다.

사탕 하나 입에 물려주면 뚝 그칠 아이처럼, 낙엽만 밟아도 즐거워 배시시 웃는 소녀처럼, 술버릇은 고약하지 않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남의 잠은 침 튀겨 깨워 놓고 대차게 코까지 골며 잠에 취한 녀석이 조금 얄미웠지만, 대신 자식의 도리를 다 한 그가 대견해 용서해 주었다.

그래서 손은 멈추지 않고 땀에 절어 퀴퀴한 머리를 계속 쓰다듬게 되었다.

토커는 그런 내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그는 시시때때로 입술을 씰룩이더니 못 참고 대뜸 비꼬았다.


“애착 인형이라도 하나 선물해줘?”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그리고 남 이사 무슨 상관?”

“고생은 내가 하고 사고 친 놈이 보상을 받으니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

“너도 해주랴?”

“그건 서비스로. 내일!”

“진심?”

“완전 진심!”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묻자! 너랑 나랑 무슨 사이였냐?”

“매번 밀어내던 애 한테, 게다가 기억도 못 하는 애한테. 말해 뭐해.”

“내가 여우 짓 좀 했던 모양이지? 내 어장 속 물고기였냐?”

“앞바다 돌고래쯤으로 하자! 가끔 먹이는 주되 집에 돌아가라고 발로 차 주었거든.”

“그럼 난 미안할 게 없고만.”

“아니, 먹이가 오죽 맛있어야지.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잖아.”

“이제 안 줄 테니, 오지마!”


그는 매정한 일갈에 눈을 가늘게 떠 처음으로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말을 한게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됐다.

대답 없이 앞만 보고 운전하니, 괜히 더 움츠려 들었다.

그 후 입을 잘 못 놀리면 내리라 할까 창밖, 먼 산만 응시하였다.

도로변 가로등이 다가왔다 물러나면 빛은 얼굴을 쓸며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빚덩이가 지나가면 앞문 창가에 그의 화난 얼굴이 새겼다.

풍경은 익숙한 장소에 다다랐는데 룸미러로 뿜어지는 차가운 시선에 감히 고개를 돌릴 수 없다.

평소와 같은 거절 의사를 비췄을 뿐인데, 그는 오늘 따라 유난히 과민반응을 보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고요와 적막에 못 이겨, 해맑게 잠든 녀석을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녀석은 정신은커녕 몸도 추스르지 못했다.

차 안 적막이 깨진 건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린 후였다.

그는 내 말이 없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집이 정확히 어디야?”

“아니야,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돼!”

“그 덩치를 업고 한 발자국이나 뗄 수 있겠어? 마음 변하기 전에 빨리 말해!”

“버스정류장 모퉁이에서 좌회전. 그리고 쭉 가다 편의점에서 우회전.”


그는 지시에 맞춰 차를 몰아 파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룸미러가 아닌 몸을 돌려 지금까지 보았던 가장 진지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

나에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이야기지만, 남의 진심을 함부로 밟을 수 없어 이번엔 진지하게 응해주었다.


“은하야, 오피스텔 구해 줄 테니까. 그만 그 집에서 나오자.”

“우리 그 정도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나올 이유도 없고.”

“너 저 사람 좋아하냐?”

“내 자신을 좋아한다고 정정해 줬으면 하는데.”

“말장난 하지 말고. 네 그런 모습 너무 낯설다.”

“할 말만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하고픈 말이 뭐 야?”

“네가 오글거리는 거 딱 질색이라 해서 시간을 갖고 마음이 열리도록 노력했어.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적극적으로 밀어내니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지.”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날 남자가 아닌 남사친으로 규정했을 때도 이만큼 참담하진 않았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선을 넘으면 가차 없이 연을 끊겠다는 협박에 지금까지 빌빌댔으니. 이젠 안 통해. 오늘 생각이 바뀌었어.”

“그래서 어쩌자고?”

“네가 우리 형을 좋아한다 했을 때도 이정도로 비참하진 않았다. 고작 저런 남자에게···.”

“말조심해! 고작이라니.”

“나에겐 고작이야. 두고 봐! 내일부터는 다를 테니까.”

“미안한데, 둘 다 나에겐 로맨스가 아니야. 충분히 네가 오해할 만한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나도 내가 잘 못 본 것이길 바란다. 내리자! 옮기는 거 도와줄게.”


토커는 혼자 심각해져서는 잔뜩 얼굴을 구기고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무릎에 누워 침을 흘리던 녀석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말짱하게 그의 뒤를 쫓았다.


“이 자식이 진짜!”


어이가 없어 절로 콧방귀가 터져 나왔다.

정신 차렸으면 똑바로 앉아 있을 것이지 취한 척 날 베게 삼은 작태가 얄미웠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순간이다.


“둘리 같은 놈, 내가 가만 두나 봐라!”


차를 나서자 매섭게 눈빛 교환하는 두 놈을 볼 수 있었다.

마음대로 삼각관계를 만든 행태가 어이없어 입꼬리는 비틀리고 고개는 가로저어졌다.

나는 여자도 그리고 남자도 좋아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는데, 멋대로 이등변 삼각형의 꼭짓점에 세운 꼴이 퍽 달갑지 않았다.

말린다고 들을 사람들 같지도 않고 피곤해 그럴 여력도 없었다. 1분 1초라도 빨리 씻고 엎어져 자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나는 그런 두 남자를 차례차례 어깨로 밀곤 먼저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도 둘은 적개심 가득한 시선을 한참을 부딪혔다.

내일부터 맞게 될 골치 아픈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지만 외면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밑도 끝도 없는 싸움에 말려들고 싶진 않았다.

나는 나를 사랑한 것뿐이라고 항변해 봤자, 꼴만 더 우스워질 테니.

둘이 날 가지고 로맨스를 쓰던 스릴러를 찍던 더는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길고 긴 하루, 그 끝이 힘겨워 고개는 뒤로 젖혀지고 의자에 의탁한 몸은 빨래처럼 늘어졌다.

숨쉴 기운도 없는데, 거실 창밖을 기웃거리던 밤나무골 도령이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시스터, 밖에 으리으리한 차는 누구거?”

“재벌 2세에 속없는 놈 있어. 상상력은 오프해 주시고 밖에 정신 나간 동생 술 취했으니 좀 데려와!”

“마이 브로? 차주는 남자 여자?”

“신경 꺼. 피곤해!”

“와우 흥미진진. 삼각관계?”

“회사 동료야! 그만하고 동생이나 챙겨.”

“놈에겐 강력한 귀소본능이 탑재되어 있지. 자율주행시스템도 한 수 접어줄 만한, 신이 내린 유일한 은총이자 그가 지금껏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고로 내가 굳이 놈을 챙길 필요는 없다는 말씀.”

“부모님은 어디 가셨어?”

“아버지께서 어머니 갱년기 극복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사명감을 띠고 밖으로 나셨다네. 요새 마이 마덜께서 어찌나 까칠하신지 우리 세 형제가 돈을 모아 아버지를 지원해 주기로 했지.”

“나는 왜 쏙 빼고? 나도 돈 있어!”

“시스터, 마음만으로도 고맙다. 혹여 널 우리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거란 오해는 하지 말도록. 너는 존재 이유만으로 도움이 되고 있으니.”

“···.”

“내가 그만 멋진 대사를 읊조리고 말았구나. 나란 남자 대체.”


저런 남자가 대체, 왜 연애를 못 하는 걸까?

누구보다 따뜻하고 마음 여린 사람인데.

괴상한 말투에 하는 짓은 오덕이지만, 착하고 성실해 은근 매력이 있다.

처음 만나면 진저리 처질 순 있겠지만, 서너 번 만나면 남다른 매력에 푹 빠질지 몰랐다. 하지만 첫인상의 벽은 내가 생각해도 쉽지 않다.

저 장벽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그는 어쩔 수 없이 고독사하게 될 운명이다.

듣기 좋은 말 한마디 던져 주고 도령이 사라지자 현관문이 열리며 비틀거리는 명호가 들어왔다.

녀석은 아직 술이 깨질 않는 모양인지 미친놈처럼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어깨를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꽃순아.”

“개소리할 거면 입 다물고 자빠져 자!”

“아니 해야겠어.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이게 곱게 취할 것이지. 미쳤나?”

“자는 척 다 들었어. 네 마음도 나와 같다는 걸. 게다가 장인도 날 인정해 주셨으니 우린 거칠 게 없지.”

“때릴 힘도 없다. 개소리 다 했으면 더 후회할 짓 하지 말고 방으로 가!”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이만.”


안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한데, 녀석은 술 취한 김에 예고도 없던 촌스러운 고백을 단행했다.

나는 내 자신이 좋은 것뿐인데, 분리된 인격은 이런 날 좋아하게 되 버렸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썩 나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언제 몸을 뺏기고 소멸할 지 몰라 마냥 기쁘진 않았다.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날 보다 더 큰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되 받아 줄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녀석을 잡아 확실히 주지시키고 못을 박아야 한다.

우린 아무 사이 아니며 평생 그럴 일 없다고 하지만 손은 허공을 맴돌며 옷깃도 잡지 못한 체 제자리를 찾았다.

녀석이 자는 동안 했던 이야기는 오해의 여지가 다분하고 설득할 자신도 없어서. 그리고 ‘오늘부터 1일’이라는 멋없는 한 마디에 모질게도 가슴이 뛰어 그럴 수 없었다.

밀어내고 확실히 선을 그어야 맞았지만, 사랑하는 나에게, 멋대로 들떠 있는 나에게, 차마 모진 말을 할 수 없어 입은 벌어지지 않았다.

얼굴을 쓸어내린 손바닥으로 가슴을 퉁퉁 쳤다.

쫓아가 깊어지기 전에 쳐내라고 똑같은 상처를 주는 것보다 낫다며 스스로 몸을 떠밀었지만, 피는 역류해 볼에 붉은 홍조를 만들고 발은 힘없이 의자에 의탁해 움직일 줄 몰랐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오늘부터 1일? 샤넬에게는 목걸이도 걸어줬던 놈이!’


혼잣말로 녀석의 멋없는 고백을 퇴색시켰다. 이러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도 모르게 말려 올라가는 입꼬리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아니다고 다시 부정했다.

오늘은 기력이 쇠해 미룬거라고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두둔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김칫국물 한 사발 거하게 들이 킨 고백에 피로는 풀리고 마음은 싱숭생숭 붕 떠올랐다.

오랫동안 내 방이었던 곳에 들어서자 마음은 더 심란해졌다. 내 체취와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왠지 지금도 녀석과 같이 있는 것같이 느껴졌다.

실성한 사람처럼 미소가 번지고 목덜미를 타고 후끈 열기가 올랐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있을 수 없는 감정이라고 다시 부정했다.

하루의 유예를 준 것뿐이라고 암묵적인 동의에 확실한 답을 내렸다. 그러다 문득 조금씩 돌아오려는 그녀가 궁금해졌다.

단편적 기억만 슬며시 던지는 그녀.

이유를 알려면, 의도를 파악하려면 조금이라도 그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내일 선을 그을 때 망설이지 않겠지.

나는 오늘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을 시작했다.


[서삼식.]


노래 제목과 몇몇 인물이 검색돼 화면 가득 나열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정보는 나오지 않고 대부분 유명 정치인에 대한 뉴스만 잡다하게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몇 페이지를 넘겨 찾았는지 모른다.

검색 엔진도 바꿔보고 검색 조건도 바꿔 봤다. 하지만 생각만큼 유명인은 아니었던지 찾아도 찾아도 관련된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서은하도 같이 검색해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뭐야? 검색하면 알 거라 했는데. 술 취한 헛소리였나?’


계속되는 검색에도 찾을 수 없는 정보. 하다 하다 이 몸의 아버지는 그냥 산장 주인이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결론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삼식 의원, 이 양반은 왜 이리 사고를 많이 친 거야?’


문득 뉴스며 블로그, 카페 할 것 없이 그로 도배된 내용이 궁금해졌다.

찾아도 찾아도 깡패, 조폭 서삼식은 찾을 수 없고, 죄다 그에 관한 내용이니,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던 것이다.

가장 최신 기사를 클릭하고 쇼핑 배너를 치우며 전문을 읽었다. 하지만 관심사가 아니라 커서는 빠르게 위, 아래를 오갔고 글자는 뭉개져 읽혀 지지 않았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검색창을 종료하려는데 연관 기사 제목 속 낯익은 이름에 시선이 멈췄다.

처음엔 아는 이름이라 신기해 눈길이 갔는데 보면 볼수록 나와 관련이 있어 보였다.


[가수 유진, 서삼식 의원의 딸을 이야기하다.]


무려 세 가지 조건이 부합된 문장에 새로운 가정이 뇌리에 박히며 떠올랐다.

아직 섣부르다며 엄지 손톱을 물어 뜯어보았지만 이미 진실을 받아들인 두 눈은 갈팡질팡 좌우를 오갔다.

유진, 서삼식의원 그리고 그의 딸.

이 몸은 유진의 안티 팬 초대회장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고 유진은 서삼식의원의 딸을 이야기한다.

제목만 보아도 딱딱 들어 맞는 아귀에 검지는 생각할 겨를 없이 기사를 클릭해 버렸다.

새하얀 화면에 언론사 로고를 선두로 빼곡히 적힌 내용 중앙, 유진의 얼굴과 검은 실루엣의 물음표 아바타가 그려져 있다.

다툼을 암시하는 구도.

누가 봐도 좋은 사이는 아닌 듯 보였다. 사진을 보자 과거 유진이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손해일 텐데, 그래 준다면 저야 고맙죠.]


두려웠지만 기사 내용이 몹시 궁금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몸의 주인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하지만 알아선 안 될 일이 었을까?

첫 줄도 체 읽지 못했는데 화면은 꺼져 버렸다.

타이밍 좋게 정전이 발생해 집이 암흑으로 덮힌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이 몸의 주인은 찾았고, 더는 급할게 없으니까. 그런데 마음이 전 보다 더 싱숭생숭했다.

후련할 줄 알았는데,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답답했다.

불빛은 소멸해 달빛 받은 손톱만 반짝이고 꺼진 화면엔 우둑하니 앉은 그림자만 깊게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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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6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8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7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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