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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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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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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635

작성
23.06.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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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4화. 그의 이야기.

DUMMY

34화. 그의 이야기.



세상이 뱅글뱅글 돈다. 그리고 행복감이 몰려온다.

따스한 향기마저 감싸니 온 세상이 내 것인 것만 같다.

어미에게 품어진 새끼처럼 웅크려 한없이 파고들고 싶다.

이따금씩 볼이 따끔따끔 아렸지만, 통감조차 쾌락이 되어 헤픈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알맞게 데워진 심장 박동은 중추신경을 타고 연수를 지나 뇌세포를 마비시키고 엔도르핀을 활성시켰다.

뇌는 행복한 순간을 무한 반복시키며 끊임없이 나를 붕 뜨게 만들었다.

어두워졌다. 밝아지면 어김없이 옛 추억이 떠올랐다.

늘 지금 같기를, 마냥 즐기며 과거 속으로 몸을 던졌다.

어두 컴컴하고 습한 지하 주차장.

한편으론 스산한 곳이지만, 과거의 나는 설레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등 뒤로 목걸이가 담긴 케이스를 만지작만지작.

발그레한 볼을 숨기기 바빴다. 그러다 넙쭉 누군가에게 선물을 건넨다.

심장만큼이나 손이 떨리는데도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행복하다.

주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마음을 전해줄 매개체가 상대 목에 걸리자 행복감은 온몸에 퍼져 날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날의 감정은 여운을 남기고 오늘의 나까지 미소 짓게 했다.

애틋한 행복감에 젖어 몸이 늘어지자 머릿속에서 재생되던 영상은 어두워지더니 장소가 변했다.

어두 컴컴한 밀실. 에어컨 바람은 시린데 가슴은 불덩이처럼 화끈거렸다.

제목도 모르는 영화의 웅장한 음향이 방안 가득 차는데, 옆에 누은 여자의 숨소리만 쫓았다.

상상만 해도 좋아 손은 움찔, 입술을 달싹이며 곁눈질로 그녀만 담았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상체를 세우더니 날 지긋이 내려 보았다.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에 신음도 뱉지 못하고 쇼파 시트를 왈칵 쥐었다. 그러자 숨소리는 더 가까워지더니 시야는 그림자에 어둠을 맞이했다.

다음은 뭐였지? 기억나질 않는다.

나는 빨리 다음 장면을 보고 파, 고개를 저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현실인지 추억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무엇이라도 좋아 빛을 쫓았다.

재생되던 영상이 흩어지더니 누군가의 얼굴이 희미하게 맺혔다.

같은 장소, 비슷한 상황.

다른 느낌의 두 추억은 드리운 얼굴을 확인하자 선명한 기억으로 합쳐졌다.


‘꽃순이?’


그녀가 꽃순이였던가? 눈을 끔벅이며 가늘게 뜨자 몽롱한 정신에 보았던 형상이 또렷해졌다.

이게 현실인지 회상인지 분간이 안 되지만, 나를 내려 보는 이는 그녀였다.

여긴 어디고 난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앞에는 꽃순이가 있다. 그리고 그날 벅차올랐던 감정은 꽃순이 손길에 녹더니 내게 스몄다.

싫지 않았다. 누가 되었건 너무 행복했고 이대로 세상이 멈췄으면 바래서.

나는 희미해지다 흩어지는 형상을 쫓아 손을 휙 휘저었다.


“깼어? 내 말 잘 들리지?”

“꽃순아! 꼬뚠아! 우링 꼬숭이!”

“몇 가지 물을 테니 잘 듣고 대답해! 우선 엄마 이름은?”

“박자 보자 름자 여솨니임. 배 불뚝이 아줌마, 박보름 여사님.”

“기분 좋아?”

“엉, 기분 댑따 좋앙!”

“좋아, 아버지가 너를 왜 보자고 하셨어?”

“장인어른? 글셍 나랑 밥 먹을려고?”

“그것뿐이야?”

“낚시가 재밌으시데. 완전 캡짱 좋데! 흐흐흐 난 낚시 재미없는뎅. 난 게임이 좋아! 집에 가면 게임 해야징”

“시끄럽고, 나 돌아오라고 말씀 안 하셔?”

“히히히, 나랑 그냥 있으래. 히히히 너 밝아 보여서 좋데, 지금이 훨씬 훨씬 훨씬 더 좋아 보인다더라.”


혀는 꼬이고 말투는 어린애가 되었다. 하지만 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궁금해하는 그녀에게 모든 걸 알려 주고 싶었다.


“또 뭐라고 하셨어?”

“또? 뭐라 하셨더라···.”

“정신 좀 차리고 똑바로 이야기해!”

“너에게 미안하데! 암 소 쏘리 벗 알러뷰. 다 거짓말!”

“뭐가? 뭐가 미안한데?”

“뭐랬더라? 믿어 주지 않아서랬던가? 혼자 둬서라 랬던가? 아무튼, 보고 싶데. 꽃순이 마니마니만이 보고 싶데.”

“무얼 믿어 주지 않았다는 거야?”

“음··· 몰라!”

“똑바로 말 안 해?

“그건 몰라! 음냐. 음냐.”


그녀의 형체가 아른아른, 늘어진 눈꺼풀에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몰려오는 졸음에 그 횟수는 뜸해지더니 점점 어둠에 잠겨갔다. 하지만 이따금씩 귓볼이 따스해져 정신이 겨우 붙들렸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즉에 취기에 잠식당했을지도 몰랐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대신 오감은 더 선명해진다. 익숙한 순백의 향기가 날 그렇게 만들었다.

나는 너무 좋아 코를 비벼 냄새를 음미했다.

이게 낙원이란 것인가?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이대로 시간이 정지해 버리길. 바랬더니 어느새 현실이 아니었다.

꿈속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모든게 좋았다.

얼굴 가득 미소가 피어나고 몸은 붕 떠 세상을 유랑했다.

현실이든 꿈이든 깨고 싶지 않다.

이곳은 천국.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


‘덜컹덜컹’


“조금 천천히 가지!”

“빨리 가서 쉬고 싶어!”

“그래도 방지턱에선 속도를 줄여야지. 차 하부 다 긁히잖아.”

“내 차지 네 차 아니야!”


익숙한 목소리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쥐어 정신을 붙들어 보았다. 하지만 도통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취기가 가라 앉자 숙취가 올라오는 모양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취기에 행복했는데, 받은 만큼 고통으로 승화 되 돌아 오고 있었다.

후두부를 찌르는 지독한 두통.

뒤집힐 듯 메슥거리는 속.

무엇 하나 참기 힘들었다. 그러나 더 참기 힘든건 타는듯 뜨거워지는 목구멍이었다.

냉수를 부어도 얼음을 끼얹어도 꺼지지 않을 것 같은 열기. 하지만 간질 맛 나는 액체에 더없이 평온해졌다.


‘성수.’


입가 떨어지는 액체가 작게나마 청량감을 선사해 준다.

입안 가득 모아 쓰라린 통감을 씻어 내고 싶은데 한 방울 한 방울 정신을 놓치려면 조금씩 떨어져 내렸다.

쓰린 속은 기어코 몰려오는 잠을 물리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나는 성수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 퉤퉤퉤.”

“왜 뭐야? 무슨 일이야?”

“아이씨, 침을 흘리고 그래. 더럽게!”


입 벌려 병 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던 꽃순이는 받았던 침을 한 바가지를 되돌려주자 격하게 깨며 제 만행을 내게 물었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서 머리를 들어 올려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먹은 다음 날의 행동을 재현해 주었다.

잠잠했던 구토감이 새로운 동력을 얻어 득달같이 일어났다.

그는 깨달음을 얻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횡격막이 쳐올리면 목젖으로 굳건히 막아 보았다. 하지만 생각만 해도 진저리 쳐지는 역겨움에 더는 참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이성이 부족했다면 이미 쏟았을 것이다. 그나마 차 안이라 이만큼 참은 거지.


“우···. 우···. 우 억.”

“안돼! 참아!”

“못 못 참아! 우···. 우···. 우으으으음.”


그녀는 내 머리를 눌러 제 허벅지에 눕히더니 새하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행여나 코로 뿜어져 나올까 남은 손으로 코도 틀어막았다.

덕분에 구토감은 수그러들었으나 숨을 쉴 수 없어 머리에 피가 몰렸다. 하지만 죽일 생각은 아니었던지 춤추던 목젖이 잠잠해지자 숨구멍을 개방해 주었다.

헐떡이며 숨을 몰아 쉬자 포근하게 감싸던 순백의 향기가 다시 폐부 가득 찼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구토감이 잠잠해지더니 속까지 진정되었다.

정신이 맑아지는 건 덤. 이제야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아까 물었던 게 너구나!’


무슨 말을 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무얼 물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충 짐작 가고 왜 그랬는지 알기에 괜스레 시선을 피했다.


‘그녀도 아버지를 만나 뵀을까?’


어떻게 날 찾았는지 보다 그게 더 궁금했다.

과거 그리고 마음속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녀가 날 찾은건 대수롭지 않았다.

단지 잊고 싶었던 과거를 마주한 현실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언젠가는 마주할 거대한 산이지만, 나 때문에 성급하게 이뤄진 건 아닌지 속상하고 미안했다.

나는 속이 진정되고 두통이 익숙해지자 확인하고자 그녀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만나 뵀어?”

“멀리서 얼굴만.”

“기억은 돌아왔어?”

“아니, 전혀. 그래서 숨었어.”

“···..”


그녀의 대답에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한쪽 입꼬리를 힘겹게 드는 그녀에게 당장 뭐라고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깊이 와 닿았었는데, 간사하게도 차마 만나보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기억을 찾으면 다신 보지 못 볼까.

양심이 뱉으려는 말은 삼켜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가 좋았다.

못 할 짓인 줄 알지만, 침묵으로라도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앞자리 운전자의 생각이 나와 달랐다.

그는 룸미러로 날 흘겨보더니 삼켰던 이야기를 기어이 꺼냈다.


“너희 아버지 지금 무척 중요한 때야. 돌아가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거야!”

“전국 제패라도 할 모양이지?”

“그분은···.”

“됐어, 그만해. 나도 아니까.”

“그게 아니라 그분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하고 싶어.”


룸 미러를 타고 진한 살기가 전해졌다. 가만이 있지 말고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침묵하는 날 채찍질했다.

미안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애써 모르쇠, 눈길을 피했다.

얼굴을 봤다면 기억을 잃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 해도 단번에 알아봤을 걸 알기에.

못 본 걸 감사하며 취한척 눈을 감았다.


“명호씨, 은하도 알아야 해요.”

“···.”

“깬 거 다 압니다. 직접 말 하세요. 저보다 명호씨가 하는게 나을 테니.”

“저도 압니다. 잠시만요. 잠시만.”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걸까?

말하라 협박하는 그가 더 그녈 위하는 것 같아 인상이 구겨졌다.

이젠 이 판단이 누굴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

잊고 싶어 잊었고 안다고 좋을거 하나 없어 피했는데, 그건 내 욕심이 아닌가 싶었다.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어 더 깊이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답이 나오는건 아니었다.

어쩌면 난 결정을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때 추앙받았고 최근엔 방송, 신문에 도배될 만큼 시끄러웠다. 그게 그녀로 비롯된 문제라 쉽지 않았다.

손목에 난 상처만큼 마음의 상처도 컸을 걸 알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원하는 자리는 혼자만 깨끗하다고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가족은 물론 형제에 사촌 그리고 연이 닿은 누구도 검증의 칼날을 빗겨 나긴 힘들다. 그 모든 게 사실이 아닐지언정 고통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부녀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도와주고 감싸려면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기에 생각을 바꿔 알아본 것이다.

비록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위로라도 건네려면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나는 판단은 그만두고 그녀의 선택에 맡겼다.

의지가 있다면, 막아도 알아 낼 테니.

치졸한 선택이지만 이렇게라도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다.


“유명한 사람이니 검색하면 금방 나올 거야. 정 궁금하면 직접 알아봐!”

“···.”


대답없이, 아미를 찡그린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혹여 긍정으로 답할까 재빨리 관심을 돌렸다.


“언제 도착합니까?”

“고맙다는 말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고맙습니다. 기사님 언제 도착하나요?”

“하,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시네. 거의 다 와 갑니다.”

“역시 우리 집을 알고, 계시군요. 어디 감시자도 붙여 놓은 건 아닌지 몰라?”

“그럴까 했는데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길은 내비게이션이 알려주고 집 위치는 은하가 알려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또 죄송.”

“정 이란 게 무섭군요. 취향도 바꿔버릴 정도니.”

“그게 뜬금없이 무슨 말씀이시죠?”

“그냥 자기반성과 성찰이라고 해 두죠.”


시비조 대답에 이은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비친 혼잣말.

기분이 상해 냉큼 따지려 했다. 하지만 그가 은하에게 말을 거는 통에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은하야. 날 이 정도 부려 먹었으니 너도 내 부탁 하나 정도는 들어줘야 타산이 맞겠지?”

“택시비 줘?”

“내 시급이 얼마인 줄이나 알아?”

“법적 최저시급에 기름값까지 얹혀 줄게.”

“됐고, 말한 딱 그 정도 값어치만큼 받을 테니 입 닦지 마!”

“뭐 그쯤이야.”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온다.

저 말의 의미가 대충 짐작이 가 룸미러에 비친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 그러자 그는 도전자의 눈빛을 보내며 나에게 맞섰다.

나는 우린 이제 시작이라며 끝난 이의 노골적인 시선을 제압했다.


‘아 골이야!’


눈에 힘을 줬더니 골이 울린다.

물러서라 대차게 맞서고 싶은데 도움도 받았겠다. 머리도 아파 아이처럼 그녀를 향해 돌아누웠다.


“깼으면 앉아 이 자식아. 다리 저려.”

“쿠우우울. 쿠우우울.”

“하아, 그래 더 자라.”


속아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입은 초승달처럼 길어지고 볼은 붉게 빛났다. 그리고 간간히 쓰다듬는 손길에 근심과 걱정은 부서지더니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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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8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5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7 0 14쪽
»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6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6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19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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