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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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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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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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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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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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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8화. 그의 이야기.

DUMMY

38화. 그의 이야기.



가여워서 거둬 줬더니 날 배신해?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은 함부로 거두는게 아니었다.

밤나무골 도령은 베픈 호의가 무색해지게 결국 토커가 골라준 옷으로 두 벌을 구매했다.

내가 고른 옷엔 눈길도 안 주고 그가 건넨 옷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엔 꽃순이까지 가세해 그가 고른 옷으로 밀어붙여 입지가 좁아진 난 두 어번 권하다가 구석에 찌그러진 신세가 되고 말았다.

머리엔 증기가 피어나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천불이 일었다.

지점을 살리겠다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을 때가 좋았는데, 선전포고 이후 주변사람을 야금 야금 제편으로 포섭하는 꼬락서니가 얄밉기만 했다.

냅다 명치를 쳐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놈에게 못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 놈의 오만한 콧대를 꺾고 진정 그녀를 위한 사람이 누군지 각인시켜야겠다.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점심 시간은 짧았고 마땅한 계책도 없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줄기차게 째려보는 시선을 거둬 무시를 일관하는 것뿐.

네 놈이 무슨 짓을 해도 내게 열린 대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며 네겐 쪽문조차 허락되지 않을 거라고 태평한 얼굴로 주지 시키는 거였다. 하지만 놈은 여유만만, 미소까지 지으며 맞받아 쳤다.

말없는 신경전에 피가 마르는 쪽은 내 쪽이었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 꽃순이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늦어버린 점심을 들먹이며 싸한 분위기를 바꾸려 저 혼자 애썼다.


“너무 늦었다. 밥은 대충 샌드위치로 때우고 복귀하자!”

“시스터, 아무리 바빠도 그럴 순 없지. 점심은 내가 대접할 테니 맛 집으로 날 인도하시게나.”

“안돼! 오늘 우주도 휴무라 너무 바빠. 미안해서 그럴 순 없어. 밥은 다음에 먹고 우선 복귀하자!”

“그게 좋겠다. 나도 더 지체하면 곤란하니까.”


우린 다음 스케줄을 복귀로 잠정 결론 지었다.

배는 고팠으나 배려해준 이들에게 이정도 성의는 보여야 했다.

그때 기회를 엿보던 토커가 끼어들었다. 그리곤 뿌리치기 애매한 선의를 베풀었다.


“샌드위치로 되겠어? 도시락 주문했으니 부르면 잠시 나와!”

“됐어! 불편해. 그리고 샌드위치로 족해.”

“진즉에 주문 넣어서 오고 있을 거야. 네가 안 먹으면 버려야 하니 허투루 돈 쓰지 말고 말 들어!”

“자꾸 이럴거야?”


토커는 꽃순이의 격한 반응에 한숨만 쉴 뿐 대꾸하지 못했다.

나는 옳다쿠나 끼어들어 불편한 친절에 쐐기를 박았다.


“싫다고 하잖아요. 도시락의 운명은 알아서 정하시고 우리 그만 가자!”

“우리 고작, 도시락 하나 못 줄 사이 아닙니다.”

“그건 본인 생각이고, 꽃순이는 대단한 사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 그만 포기하시죠.”

“같이 먹는 것 까지는 안 바래. 속 버리지 말고 든든히 먹어. 명호씨 꺼도 준비했으니 같이 드시죠. 그럼 저는 업무가 바빠서 이만. 형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마음데로 결론짓고 돌아서는 그가 못마땅해 멀어지는 뒤통수를 노려봐 주었다. 하지만 그 뿐.

스스로 던진 찌질함이 목에 걸려 욕 한마디 뱉을 수 없었다.


[마음 넓은 나는 네 도시락까지 준비했는데, 속 좁은 너는 받아주지 못하는구나!]


그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아, 마음 구석이 쎄하니 아렸다.

당당하게 곧 앞지를 테니 어디 발악해 보라는 경고에 망부석이 된 주둥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전자의 패기에 이가 갈리고 한껏 날이 서렸지만, 솔직히 두려워 어깨는 잔뜩 움츠려 들었다.

나와 비교해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당연히 개차반 일거란 성격도 나쁘지 않아,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는 찌질남은 상대하기도 버거웠다.

세상을 다 가졌음에도 깔보지 않고 늘 내려 보는 입장에도 오만하지 않는 성품.

안타깝지만 그는 학벌, 지위, 외모, 성격 모든 면에서 그녀를 위한 주인공으로 더 어울렸다. 그렇다고 주눅든 건 아니다.

우린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같은 방향을 걷기에.

잘난놈이 어슬렁댄다 해서 겁먹진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헤어짐을 경고했지만, 그게 그로 비롯된 문제가 아니기에 무섭지 않았다.

적어도 놈에게만은 난 영원히 승자. 그가 두렵지도 걱정되지도 않은 이유다.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녀였다.

사형수처럼 기약 없는 그날이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패기 있는 도전자의 자극을 마냥 밀어 낼 수 없었다.

우리의 관계가 굴곡 없이 평행선만 달리길 원하지 않아서.

자극적인 하루 하루로 숨 가쁘게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과거 따위 신경 쓸 겨를 없이, 당장의 삶에 녹아들기를.

남자 친구로서 취해야 할 마땅한 처신까지 회피하며 방관한 이유다.


“도시락 먹을 거야?”

“사줬는데 먹어야지.”

“넌 속도 없냐?”

“출장간 속이 돌아올 생각을 안 하네. 버리기엔 너무 아깝기도 하고.”

“하여간 말은 잘해.”


도시락은 아무 죄가 없었다. 단지 그 안에 담긴 뻔한 속내가 거슬릴 뿐.

막 첫발을 디딘 우리의 연애를 뒤 흔들 발판. 하지만 그녀가 다른 생각을 못하게 도와준다면 감내해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

보란듯이 도란도란 식사를 나눴다.

불순한 의도가 무릎에 놓였다는 사실만으로 모멸감이 들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부쩍 커진 조바심은 시컿먼 속내가 담긴 음식물을 꾸역꾸역 잘도 삼켰다.

생각데로 그녀가 현재에 집중하는 것 같아 안도감이 들었다.

먼지 가득한 창고에서 하는 식사라 유쾌할 리 없는데 미소가 번지는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작은 입은 음식물을 오물거리고 긴 눈썹에 가린 눈은 허공에 멈춰져 있다.

그 모습이 어여뻐 기계적으로 아래, 위를 오갔던 손길도 멈춘지 오래 였다.

30년지기 노부부처럼 우린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풋풋하게도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기 일수였다.

황급히 돌아간 뺨엔 붉은 홍조가 피어나고 소스가 묻은 입꼬리는 반달처럼 휘어졌다.

식사를 얼마나이었을까? 그녀가 넌지시 물었다.

나는 멈췄던 숟가락을 움직이며 아무렇지 않은 척 대꾸해 주었다.


“토커 저대로 놔둘 참이야?”

“혼구녕을 내 줄까?”

“아서라, 쳐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아니거든, 널 봐서 참는 거거든!”

“쫄았으면서 봐주는 척은.”


계속되는 무당 같은 신기에 우기기도 애매해졌다.

침묵으로 회피하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털어 놓고 말았다.


“부정하기는 힘드네. 내가 나은 점이 하나라도 있어야 말이지.”

“자존감이 그리 없어서, 나 없이 어찌 살래?

“그래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천년만년 같이 있을 수도 없고. 말해 뭐해! 밥이나 먹어라.”


그녀는 역시 헤어짐을 미리 염려해 두고 있었다.

차라리 속시원하게 물어봤으면, 음식물도 버거워 벌어지지 않는 주둥이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사라질 지 모르다는 여운 있는 한마디에 사무친 가슴에 검푸른 멍이 생겼다. 하지만 할 수 일이라 곤 굽이 치는 감정의 굴곡을 바위처럼 견디는 것뿐, 달리 도리가 없다.

헤어짐을 암시하는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더는 찔러보지 못하게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씹는 둥 마는 둥 남은 음식을 입에 털어 넣고 닦달해 매장 복귀를 서둘렀다.

재촉에 못 이긴 그녀 또한 남은 음식을 모았고, 나는 버리는 게 일이라며 대신해 잔반도 말끔히 위장으로 비웠다.

식사를 마친 우린 각자의 근무지로 향했다.

혼날 걸 각오한 움츠린 발걸음으로. 그런데 웬걸 혼은커녕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알고 봤더니 엔지 패션 옆 매장인 다크레이디에 소란이 발생해 있었다.

직원 손님 할 거 없이 모두의 이목이 소란에 집중됐고 덕분에 자연스레 매장에 복귀 할 수 있었다.

그땐 몰랐다. 작은 파동이 우리에게 어떤 시련으로 다가올지.

아둥바둥 막으려 애썼는데, 노력이 무색하게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말았다.

그녀만 잘 다독이면 오늘이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파고는 바람을 만나 거대해 지더니 쓰나미가 되어 외줄 타기하던 평온한 날을 망가뜨려 버렸다.


“아가씨, 환불은 고객의 당연한 권리인거 몰라요?”

“죄송합니다. 다른 뜻이 있었던게 아니라.”

“죄송이고 나발이고, 난 곱게 넘어갈 생각 없으니 그런 줄 알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만 노여움 푸시고 환불해 드렸으니 그만···.”

“그만, 꺼져달라?”

“그게 아니라.”

“됐고, 저기 오네 이 층 담당자. 저분과 이야기할 테니 아가씨는 빠져요.”

“저 사모님. 일을 크게 만드실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그건 내가 판단해! 내 딸이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 내가 그냥 넘어 갈 줄 알았어?”


정보통인 흑형에게 들은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개점 후 개시도 안 한 ‘다크레이디’ 매장에 환불 손님이 왔고 매장 시니어인 진해미는 짜증나 싫은 티를 내며 무례하게 굴었다.

이때만 해도 딱히 문제될 건 없었는데, 쭈뼛쭈볏 돌아가는 어린 손님에게 뒷담화까지 해버렸다.

날카로운 음색이라 듣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고 낯가림 심한 어린 손님은 진상 만랩인 제 어머니께 일러 바쳐 일은 이지경이 되었다.

저 여자 언제 사고 칠 줄 알았는데, 오늘이야 말로 뱉은 침을 되돌려 받는 날인가 보다.


“여기는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전 후 사정을 전해 들은 라이칸은 헐레벌떡 뛰어와 굽신거리며 화난 손님을 달랬다. 하지만 독해 보이는 인상 그대로 손님은 도통 풀릴 기색이 없었다.

계속되는 일방적인 모욕.

그 강도가 점점 심해져 갔다. 이젠 그녀를 옹호하던 다른 손님들도 인상을 찌푸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당한 요구를 하던 손님은 도리어 선을 넘어 버렸고 우월감에 젖어 갑질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

진상이 된 아주머니는 고작 말실수에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 들었다.


“당신 반드시 해고시켜 버릴 테니 그런 줄 알아.”

“사모님 진정하세요. 제가 앞으로 교육 잘 시킬 테니 그만 노여움을 푸세요. 뭐해요 해미씨 빨리 사과드리지 않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됐고, 내 딸이 입은 정신적 보상은 어떻게 할 거야? 환불 좀 하러 왔더니, ‘소금 뿌려라! 재수없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당연히 보상해 드려야죠. 우선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사무실로 가시죠!”

“가긴 어딜 가! 그리고 나 친구 여기서 보기로 했어. 당신도 처신 똑바로해! 내 친구 한마디면 당신 목아지도 날아갈 테니까.”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니다.

저 사람은 정도가 심한편이지만, 달에 한번 꼴로 비일비재 발생하는 문제다.

대부분 상품권 한장 받아보려는 추잡한 속셈, 저렇게까지 하면 가게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나도 다짜고짜 신었던 구두를 던지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을 더러 만난 적이 있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억지지만 그렇게 기선 제압을 당하면 매장 한 켠 얻어 장사하는 우리는 숙이고 들어가야 했다.

소란이 커지면 난처해지니 눈 딱 감고 빨리 수습하는 게 나았다.

진상 손님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야 끝날 문제. 하지만 꽃순이의 개입으로 상황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평소 못 마땅하게 여기던 직원이 호되게 당해 통쾌해할 줄 알았는데, 서럽게 우는 모습에 마음 약해졌는지 제 일처럼 끼어들었다.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넌 또 뭐야!”

“너라니 당신 나 알아?”

“어···.너 너는”

“충분히 사과했고 이만하면 복수도 하셨으니 그만 돌아가세요.”


진상의 눈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졌고 악에 받쳤던 좀 전과 달리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꽃순이의 돌아이 포스에 기가 눌렸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곧이어 등장한 진상의 지인.

그녀를 통해 이유 알 수 있었다.


“그걸 왜 네가 판단하는 거지? 그리고 여기서 뭘 하는 거니? 은하야.”

“···.”

“여기서 알바나 하고, 참 천하태평하구나!”

“은하 엄마, 은하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도 막 물으려던 참이야. 어디 말 좀 해봐라. 네가 왜 여기 있는지 그리고 여태껏 뭘 했는지.”


엄마란 호칭에 가늘어졌던 눈이 보름달만큼 커졌다. 그리고 꽃순이 또한 나와 다르지 않았다.


“설마, 박장화씨?”

“아줌마 보다는 퍽 듣기 좋구나. 그래 사고 치고 잠적하니 마음은 편하더냐?”

“그게···.”

“여기는 보는 눈이 많으니 우선 자리를 옮길까? 네가 또 나쁜 마음먹을까 참고 참았는데, 오늘은 할 말을 해야겠다.”

“여긴 어디? 난 누구? 기억이 나질···..”

“잔소리 말고 따라오기나 해!”


들을 가치도 없다며 잘라버린 한마디에 합죽이가 된 그녀는 대꾸도 하지 못했다.

딱 그녀 엄마다운 성질머리, 이 후 어찌될 지 몰라 두렵기만 하다.

끌려간 그녀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 걱정데로, 예고데로 다신 보지 못하는 게 아닌지 입 안은 마르고 아랫배엔 잔뜩 힘이 들어 갔다.

모녀는 뒤따르던 퍼스널 쇼퍼와 짐꾼을 자처했던, 3층 담담자와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망부석인 된 나는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거로 아는데,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하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바라만 봤던 내가 한심해 쥐어진 주먹엔 힘이 들어 가고 이는 꽉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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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6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7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6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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