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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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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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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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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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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0화. 그의 이야기.

DUMMY

30화. 그의 이야기.



“네가 설거지를 다 하고? 해가 서쪽에서 떴나?”

“나 없으면 네가 좀 도와드려.”

“어디가?”

“안가, 혹시 몰라서 말해 두는 거야.”

“너 요새 왜 그러는 건데?”

“얹혀살면 이 정도는 해야지.”

“아니, 처음부터 그러던가!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거냐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려고.”


그녀의 정상 같은 행동이 폭풍전야 같이 무섭다.

온 누리에 흩어진 미친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정상인자를 털어내려는 듯,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도산에게 오빠라고 불러주지 않나, 형에게 조건 없이 돈을 빌려주지 않나, 그녀답지 않은 행동에 이상하리만큼 숨이 턱턱 막혀왔다.


“오리를 먹다 체해 주마등이 스쳤냐?”

“쉰 소리 그만하고 나 오늘 대청소 할 거니까. 그런 줄 알어!”

“네가 청소를?”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는 치우고 가는 게 좋을 거야! 발에 걸리적거리는 건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킬 테니까.”


청소를 하겠다는 갑작스러운 통보가 쏘우가 게임을 시작한다는 대사처럼 괴기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만 이상했던 모양인지 밤나무골 도령은 아무렇지 않게 일방적인 통보에 반박했다.


“시스터, 내가 작업 중인 건담은 손대지 않길 바란다. 숭고한 작업에는 반드시 어지름이 따르는 법. 나의 작업 공간을 마음대로···. 치우고 가야겠다.


밤나무골 도령은 감을 상실하고 도발했다가 살벌한 눈빛에 꼬리를 말고 제 방으로 향했다.

행여나 불똥이 튈 까! 더 묻지 못하고 방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도산이야 청결 강박증을 오래 앓아왔던 터라, 항상 각 잡혀 있고 청결하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 하니.

침대 아래 짱 박아 놨던 애장품을 몰래 치워야 했다.

나는 서둘러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외장 하드와 잡지 그리고 만화책을 옷장 한 켠에 쑤셔 박았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한데 모아들고 빨래 바구니를 향해 가려 했다.

그때 시야에 책상 서랍 밑 틈새에 놓인 작은 쇼핑백이 들어왔다.

쇼핑백의 정체는 꽃순이의 깜짝 선물. 그 안에는 팽개쳐진 그대로 팬티 한 장이 고이 담겨 있었다.


‘그날 처박아 놓고 깜박하고 있었구나!’


그때는 어찌나 싫던지, 나는 바뀐 마음만큼이나 조심스레 초원을 누빌 것 같은 녀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감촉을 느끼며 허리에 대 보았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딱 맞는 사이즈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스토커질의 산물이라 깎아 내렸던 온정은 지대한 관심으로 승격되어 있었다.

그녀를 알아가는 만큼 과거의 만행들이 새삼 재조명되는 모양이다.


‘오늘은 이 녀석을 입고가 볼까?’


바지와 팬티를 벗고 녀석을 입기 전 신이나 얼굴에 비벼 보았다. 새것이라 그런지 섬유의 독특한 매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럼 피웠다.

나는 그 냄새마저 마냥 좋아 코를 파묻어 감촉을 느끼려 얼굴을 비볐다. 그러다 벌컥.

얇은 천 조각을 비집고 사선으로 비틀린 조소가 전신을 훑었다.

꺾인 목의 각도만큼 몸은 바짝 움츠러들었다.

한숨 소리에 이어 비아냥이 귓전을 때렸지만 반응할 수 없었다. 그녀 입술만큼이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그럴 수 없었다.


“하! 역시 난 셀프러버였구나!”


침대 밑에 짱 박지 말라는 잔소리는 안드로메다 저 멀리. 창피함에 천장을 올려 보는 시선이 내려올 줄 몰랐다.

노크도 없이 들이닥친 그녀의 잘못이건만 자신의 체취에 취한 중증 변태적 행위에 창피함은 온전히 내 몫이 되어 있었다.

고개를 숙여 내려 보자 헐벗은 몸이 적나라하게 비쳤다.

체 벗지 못한 옷가지가 발목에 걸려 있어 변명의 여지도 없어 보였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민망함에 팬티로 얼굴을 덮었다. 그러자 또다시 문이 열리며 좀 전과 같은 상황을 맞닥뜨려야 했다.

눈을 감아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경멸 담긴 한숨과 이어지는 목소리에 또렷해지더니 화로 승화 되 들끓었다.


“옷장에 짱 박으면 죽는다.”

“나가!”

“자기애 시간이 무척 기네.”

“나가!”

“그럼 하던거 마저 해!”

“나가, 쫌!”


얼굴을 덮은 팬티를 우악스럽게 낚아챘다. 그리고 쇼핑백에 처박고 벗었던 옷을 추스렸다.

다 저 놈의 팬티 때문이라며 아무 잘 못 없는 사물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렇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자괴감, 첫 만남 때 이미 농락당한 몸이지만 창피함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앞으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지.

남은 원망은 조심성 없던 과거의 내게 지우고 머리를 벽에 지긋이 박았다.

민망해서 따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빨리 집을 나서고 싶은 마음뿐.

싸워봤자 민망함만 커지고 이기지도 못 할테니, 피하는게 상책이었다.

그녀를 피해려 벽에 바짝 붙어 현관으로 향했다.

기민한 움직임 덕에 탈 없이 현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나 설 수 없었다.

구두만 신으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하염없이 구두만 보게 되었다

오래되 앞 코가 벗겨진 구두가 번쩍번쩍 광이 나고 있다. 마치 백일 휴가때 신었던 A급전투화처럼.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구두는 다듬어진 마음만큼이나 빛을 반사시켜 마음 씀씀이를 대변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날은 휴가로 들떠 설레였다면 지금은 그 누군가가 떠날지 몰라 두렵다는 것.

처음 받는 호사가 달갑지 않는 이유다.


“어때? 간만에 솜씨 좀 발휘해 봤어!”

“구두도 닦을 줄 알아?”

“수제화 형들에게 배워 뒀었지.”

“안 하던 짓 하면 죽는다고 하더라.”

“죽으면 말지 뭐!”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알았으니까. 어서 출근해. 늦겠다.”


정성껏 닦은 구두에 발을 구겨 넣으면서도 차마 그녀의 얼굴을 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떠날 준비하는 거냐? 묻게 될까 봐,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서둘러 집을 나서야 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이라 백화점 내 손님은 드문데 자꾸만 그녀의 비틀어진 붉은 입술만이 눈가에 아른거렸다.

창피함은 무뎌지고 오해에 대한 해명할 생각도 사라졌는데, 눈에는 비틀렸다 미소 짓는 그녀의 입술만이 선명히 남았다.

반 포기해 머리를 저어 부정할 생각도 못 하고 멍하니 그녀의 얼굴만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 날 상념을 깨우며 오전 내내 조용했던 흑형이 말을 건네 왔다.


“네 말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

“왜? 임신이라도 시켰냐?”

“내가 얼마나 철저한데. 그게 아니고 주식.”

“결국, 그거 샀냐? 팔촌이면 남이나 마찬가지인데, 무슨 상관이 있다고 대선후보 팔촌회사의 주식을 사!”

“고마해라. 많이 아프다 아이가.”

“이제 우주를 노리냐? 걔 건드렸다가 꽃순이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니거든. 걔는 내 취향이 아니야!”

“지금이라도 팔아라. 아직 바닥은 내려가지도 않았으니.”

“그러지 말고 돈 있으면 좀 빌려줘! 평단가 확 낮추고 본전 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팔 테니.”

“아서라, 그럴 돈 있었으면 우리 형에게 줬지. 내 주위에 주식 피해자가 왜 이리 많은지.”

“하, 너만은 믿었건만.”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이유로 꺼멓게 죽어 있었다.

곧 퇴근 시간인데 그녀가 없는 하루는 무료하기만 했다.

시계의 분침은 멈춰 흐르지 않았고 손님은 말라 정신을 팔 곳도 없었다.

유일한 말벗마저 정신줄을 놓아 틈틈이 핸드폰을 보는 것 외엔 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의아함에 고개를 들었고 그곳엔 예상데로 샤넬이 있었다.


“무료해 오빠?”

“그날은 잘 들어 갔어?”

“참 빨리도 물어본다. 동거녀는 오늘 쉬는 모양이지?”

“어, 오늘 휴무.”

“이제 부정하지도 않네. 동거녀라는 사실을.”

“같이 사는 건 맞으니까. 무슨 일이야?”

“꼭 일이 있어야 보는 사이야?”

“···.”

“이제 우리 그런 사이구나. 옷 수선 찾으러 왔다가 잠시 들렸어.”

“그날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아니야, 내가 염치가 없었던 거지. 물어볼 게 있는데. 그 여자에게 우리 이야기한 적 있어?”

“아니, 나도 잘 기억 나지 않는 걸.”

“그 말은 좀 서운하네. 알았어. 오빠라면 그럴 사람은 아니니까.”

“그런데 왜?”

“아니야. 꼭 아는 것처럼 말하길래. 내 착각이었나 봐! 그럼 수고.”

“어, 그래 너도 수고해라.”


꽃순이가 뭘 안다는 걸까? 하지만 이미 멀어진 탓에 물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꽃순이는 날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샤넬의 저 말 뜻은 잃은 기억도 알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고개가 가로저어졌다.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미행해도 알 수 있는 정보는 단편적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수상한 발자취가 다시금 상기됐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나 같은 둔탱이는 듣지 않는 이상 평생 고민해도 알아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제와 묻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스토커에 집착녀란 프레임보다 더한 악조건은 없었으니 이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제 과거는 잊어버리고 내 과거를 기억하는 판타지스러운 상황이 안타까워 의심스러운 물음도 조심스러웠다.

부쩍 이상 행동을 보이는 그녀에게 다른 고민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멍하니 핸드폰만 보던 흑형이 다가왔다. 그는 샤넬이 사라지자 득달같이 달려와 제 일인 양 참견하기 시작했다.


“버리더니 이제 아까운 모양이지?”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어 너도 수고해라.’ 어지간히 속도 좋아!”

“너도 어지간히 속도 좋아!”

“난 왜?”

“알려줘? 핸드폰 줘 봐봐.”

“이상한 짓 하면 죽인다.”


그의 핸드폰을 억지로 뺏어 제 폰 인양 잠금을 해제시켰다. 그리고 화면을 밀어 줄곧 켜져 있던 화면을 메인으로 띄웠다.


“와우! 오늘도 -18% 아침엔 -5%였지 아마?”

“언제 이렇게 많이···. 젠장, 지문인식 기술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패턴을 바꾸던가 해야지 원. 아오, 기분 나빠.”

“오늘이 과연 끝일까?”

“너는 샤넬 백을 돌려받았는데 나는 샤넬 백이 날아가게 생겼구나.”

“화상아, 가서 정신교육이나 더 받고 와라.”

“그 주식 우리 점장이 추천해 준 주식이야.”

“그럼 이번엔 네가 정신교육 좀 해 드려라. 주식은 귀에 들어오는 순간 끝물이라고.”

“넌 어떻게 그리 잘 아냐?”

“선배의 충고라고 해 두자.”


흑형은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머리를 쥐어뜯고 발로 바닥을 찍었다.

그의 핸드폰을 얼핏 봤는데 앞자리 수가 바뀌어 있었다.

공감되는 상황이라 몰래 웃었다. 얼마나 속이 쓰릴까!

아마 본전 생각에 팔지 못하고 며칠은 끙끙 앓게 될 것이다.

대학생 때 동아리 형들과 술 먹을 돈 모아 주식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몇십만 원 가지고 하다 초심자의 운으로 치킨 값도 더러 벌었다. 그러다 욕심이 생겼고 당시 도산한 도산을 꼬드겨 원금을 회복해 주겠다며 남은 돈을 털어 부었다.

겁은 많아서 미수를 땅겨 쓰는 우는 범하지 않았지만, 며칠 고공 행진하던 그 주식은 거래정지 되더니 이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때는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던지. 욕심에 팔지 못했던 과거가 미치도록 후회스러웠다.

다시 원금을 찾겠다고 밤나무골 도령을 달달 볶았던 그때가 떠 올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지만, 그때는 술을 먹어도 잊혀 지지 않고 베개에 누우면 날아간 돈이 아른거릴 정도였다.


‘꽃순이가 이런 것도 알려나?’


그녀를 생각하자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그녀의 신통방통한 능력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되었다.

그 후 시간은 유수같이 흘러 퇴근 시간에 가까워졌다.

캐셔 누나는 마감에 바빠 분주했고 점장은 상품권을 팔러 가서 돌아오지 않아 더 더디게 느껴졌다.

선임 근무자는 수선 목록을 검토하고 있었고 나는 매장을 지키며 느려진 시간을 독촉했다.

그때 왠일인지 토커가 나타났다.

지나가는 길이 아닌 내게 목적이 있어 보였다.

나는 놈과의 맹약을 떠올리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 하였다. 하지만 놈은 끈질기게 화장실까지 따라와 1사로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급합니까?”

“분출되기 직전입니다.”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시 보죠.”

“막 나오고 있는데. 끙~~아!”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일 보시고 저 좀 봐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끙~~아!”

“그녀 아버지가 알아 버렸습니다.”


그의 한 마디에 억지로 힘주던 괄약근은 풀려 버렸고 쥐고 있던 핸드폰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곧 그녀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좁은 공간은 확장되더니 새하얗게 새어 버렸다.


‘그래서, 그래서 꽃순이가 그랬던 거구나!’


이제야 꽃순이의 이상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돌아가기 위해, 우리와 작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을 정하지 못해 작은 선물이라도 남기려 남은 시간을 우리를 위해 썼던 것이다.

나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려 직장을 나선 덩어리를 밀어 올리고 닦는 둥 마는 둥 토커를 향해 뛰쳐나갔다. 그리고 놈의 멱살을 쥐고 잡아 먹을 듯 으르렁거렸다.


“아버지께 말하기 전에 말해 주기로 했잖아!”

“그 전에 명호 씨가 먼저 약속을 지키셨어야죠!”

“그래도 이건 아니지.”

“제가 말한 거 아닙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최근에 명호 씨 집도 다녀오셨더군요.”

“우리 집을?”

“자세한 내막은 저도 모릅니다. 단지 아버님께서 명호씨를 만나고 싶다 청하셔서 온 거뿐입니다.”

“저를···. 알겠습니다. 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

“바쁘신 분입니다. 내일 뵙겠다 했으니 시간 비워주세요.”


만나서 뭐라 말해야 하지?

그녀의 아버지를 만날 생각하니 색다른 두근거림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퇴점 음악이 흐르는데도 날 보자는 이유를 알 수 없어 하염없이 거울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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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1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19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19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8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5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27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6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7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19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7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7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16 0 13쪽
»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0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0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6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6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18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8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0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0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3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4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3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6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2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5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4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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