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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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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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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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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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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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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21화. 그녀의 이야기.



가짜 녀석의 진짜 행세에 속았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과거의 행적을 되짚어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지나친 비약 같았다.

가슴 뛰던 첫 키스.

그는 그날과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래서 화가 났었는데, 내게 그럴 필요는 없어 그건 아닌 거 같다.

버스 안, 창밖을 보며 앞머리를 베베 꼬는 녀석은 일부 과거를 기억 못 하는 자신을 심각하게 고찰하고 있다.

샤넬과의 과거를 제외한 모든 기억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녀석의 주장대로 그 기억만 도려내진 게 분명해 보였다.


‘어째서?’


나도 몸이 바뀐 마당에 대수롭지도 않은 현상이다.

불가사의한 현상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녀석이라고 멀쩡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토록 잊고 싶었는데,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녀석은 소원을 이룬 것 같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창밖 도시 풍경이 버스의 속도에 맞춰 뒤로 물러서길 반복했다.

때론 녹지대가 펼쳐지다 다리 넘어 넓은 한강도 눈에 들어왔다.

고층빌딩을 지나, 주택가를 지나, 예전에 다니던 학교를 지나고 있지만 흐려진 풍경 대신 창가에 비친 여자의 얼굴이 동공에 맺혔다.

지금의 나, 화장도 안 했는데 예쁘기도 하지.

이 얼굴이라면, 이 몸이 온전히 내 것이라면, 이 삶도 나쁘지 않겠다 여겨졌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여자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지워진 게 아닌가 하고. 그리고 대신 슬픔을 이겨 달라 내게 부탁한게 아닐가 하고.

그녀가 말해 주지 않는 이상 쓸데없는 망상일 뿐이다.

만취해 외간 남자와 모텔에서 하룻밤 지새운, 과거에는 자살 기도까지 했던 여자의 삶을 내 얕은 추리력으로 감히 일부분도 엿볼 수 없었다.

녀석만큼이나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다.

내 정체도 혼란스러운데 녀석의 기억 소실까지 고민해야 하다니.

나는 복잡한 머리를 비우려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비워지지 않았다.

의문은 뭉개뭉개 피어나더니 새로운 주제로 더 거대해 졌다.

녀석은 왜 그녀에 대한 기억만 잃었을까?

첫 키스도 잊어야 할 만큼, 그녀와의 추억이 의미 없고 경멸스럽진 않았을 텐데.

많고 많은 흑역사 중 첫사랑을 고른 녀석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았다.

나름 풋풋했고 짜릿했으며 그때만큼은 서로가 사랑스러웠다.

얼굴이 맞닿아 심장이 튀어 나갈 듯 콩닥거렸던 순간도. 물컹한 느낌이 달콤하게 변화하는 순간도.

배신의 아픔으로 마냥 버려 버리기엔 가슴 벅찬 꿈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런 순간을 녀석은 자의 혹은 타의로 매몰차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다른 이의 몸에 있는 나는 아까워하고 있다.

더 나 다운게 누구인지, 이젠 이 생각도 의미가 모호해졌다.

녀석은 조금 고민한다 싶더니 어느새 핸드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기억을 되새기던 시간은 길지 않았는데 벌써 망각하고 앞으로 있을 즐거움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어이가 없어 그만 피식 웃음이 세어 나왔다.

죽을병에 걸렸다고 질질 짜던게 불과 몇시간 전인데 평온하게 핸드폰 게임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녀석이 더 나다워 넋 놓고 보게 되었다.

녀석은 시선을 느끼고 머쓱해 건치를 들어내 보였다.

홍조 띈 얼굴로 눈치 보던 녀석은 이따금씩 고개를 저으며 잃은 기억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했다.

미워 죽겠는데 미워할 수 없는, 우리는 이렇게 가족이 되어 있었다.


‘끼익, 푸식.’


앞문과 뒷문이 개방되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함께했던 모르는 이는 세상 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나는 그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다 이제 막 버스에 몸을 싣는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이 문디 가스나!”

“아···.”

“니를 우햐면 좋노? 방뎅이 부치라 어델 또 토낄라고 후까시 넣고 자빠짔나.”

“아, 기억이 안 난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콱 마! 주디 안 싸매나? 니 아부지가 올매나 애타게 찾고 있는 줄 아나?”

“아···.아버지? 어떻게 생겼더라?”

“하...니 와그라는데? 이게 도망친다고 될 일 이가?”

“우리 친구지?”

“지랄 앰뱅 떤다 또!”

“이제 설명하기도 지친다. 믿어줘! 난 기억이 없어.”

“진짜가? 니 구라치는거 아이제?”

“엠···.”

“있지도 않은 엄마는 고만 좀 팔고, 니 똑디 말해라. 도망친기가? 진짜 기억을 잃은기가? 우리 우정을 걸고 단디 말해라!”

“정말 기억이 안 나. 아버지가 누군지, 그리고 네가 누군지.”


그녀는 말을 잃었다. 우정까지 걸고 거짓말할 리 없다 믿었던지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렁그렁 눈물 한가득 달고 어정쩡한 자세로 날 안아 주었다.

그다지 와 닿지 않는데 왜 그러는 걸까?

그녀가 껴안아 주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우야다 이리 됐는데? 지금은 게안코?”

“어. 무척 잘 지내!”

“그카면 아저씨도 화 안낼끼구마. 고마 집에 가자 내가 델다 주끼구마!”

“아니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와? 또 먼일 있나?”

“그런 건 아니고. 기억 없이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저씨···. 아니 아버지께 네가 잘 말씀드려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으니 찾으면 돌아가겠다고.”

“그게 말이가, 방구가? 기억은 가족들과 부대끼면 자연히 떠오르지 않겠나?”

“아니, 내가 지내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내 정신력을 제압할 사람들이 모여 살아.”

“참말로 수상 테이. 니 혹시 사이비 종교에 빠진 거 아이가?”

“그런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걱정 한아름 담긴 설득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

곧 내릴 정류장인데, 어떻게 뿌리칠 지 고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겐 일행이 있었고 이번엔 버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저번엔 훌쩍 먼저 내리더니 웬일로 챙겨주었다.


“꽃순아 다 왔다. 내리자!”

“점만 또 뭐 꼬?”

“미안,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럼 난 이만.”

“어델? 안된다 카이 고마 내 눈으로 단디 봐야 쓰겄다.”

“뭐?”


그녀도 결국 우리를 따라 내렸다.

한사코 말렸지만 기어코 내려 도망 못 가게 옆에 딱 붙었다.

이제 빼도 박도 못 하게 집 위치를 털릴 위기에 놓였다.

그녀에게 집 위치를 발각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렵기만 했다.

걷는 내내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행여나 이 몸의 아버지에게 사실을 고 할까! 입은 바짝 말랐다.

나는 짱돌을 굴려 그녀의 입을 막을 묘안을 짰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작전을 바꿔 내가 아닌 가짜 녀석에게 납득할 수 없는 기행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보소, 아제요. 이 가스나 진짜 기억을 잃은 거 맞는교?”

“그런 것 같습니다.”

“진짜라니까 그러네!”

“내가 널 우애 믿노. 닌 찌그리져 있어 봐라. 그럼 아가 아제 집에 사는교?”

“그렇게 됐습니다.”

“참말로 가스나 진짜. 미칬나 이게! 오뎁니까? 함 가 보입시더.”

“그게···.”

“와 그라는데요?”

“꽃순이가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야가 여서 꽃순이라 불리는겨? 참말로 내 어이가 없어서. 내는 확인하기 전까지는 한발짝도 물러설 생각 없으니 알아서 하이소.”


막을 길이 없다.

친구의 걱정을 뿌리칠 정도로 난 매정하지 못했고 녀석은 우유부단했다.

우리는 둘 다 원치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우리의 보금자리로 인도해야 했다. 그러다 그와 마주쳤다.

우리 집의 막내이자 그녀와 대척점에 선 사내를.

과거 지역감정에 영향을 받고 자란 둘은 처음 보는 사이였음에도 유감없이 옛 악연을 재현했다.


“꽃순, 내 거석을 니가 돌라가 부렀냐?”

“난 가져간 게 없는데.”

“워메, 쌍판떼기 뚜꺼븐거 봐라. 니 아니면 누가 감히 고로코롬 손을 대븐다냐.”

“아제요. 아제도 야랑 한집에 사는교? 가스나 문란한 거 봐라!”

“아줌씨는 뭐다요?”

“아 아 아줌씨?”

“아 아 아제라고 먼저 해븐게 내가 그라지라.”

“뭐라 씨부리 쌌노. 니 머꼬?”

“워메, 된 소리가 상당히 거슬려브네.”

“문디 자슥이 눈까리가 삣나? 내가 오델 봐서 아줌만교?”

“전체적으로 다가?”


역시 보통사람은 감히 이 집안의 말발을 이길 수 없었다.

이름도 모르는 친구는 콧바람을 씩씩거리고 상종 못 할 인간을 만났다며 내 발걸음을 독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고 곧이어 백제와 신라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삼국시대때부터 이어진 악연의 고리를 계승하며이었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지역감정의 노예가 되어 길 한복판에서 감정을 폭발시켰다.


“우리 집을 아지매가 무던다고 간단 말이오?”

“아제한텐 볼일 없고, 내 확인할 게 있으니 고마 비키시요.”

“고로코롬은 안돼제. 꽃순이 하나로도 벅찬디. 아지매도 얹혀 살 생각인가 보제?”

“뚜까 패블까 고마. 눈까리 파삐서 공가가 민대블기 전에 고마 비키라. 알라 오줌 줄기 만키로 콩만한 놈이 어서 까불어 쌌노.”

“뭐라고라고라? 쪼까 거시기 하고마잉. 나가 신사적으로다가 대할라 했고마는 안돼거쓰야.”

“전라도 깽깽이가 뭐라 씨부리 쌌노. 우짤낀데?”

“보리문둥이 여편네가! 나가 참아야제. 보이요? 내 쌍판떼기에 참을 인자가 세겨진게.”

“토 쏠린다 치아라 고마. 영 파이네. 어···? 가스나 오데가노!”


둘의 대화가 진행될수록 우린 조금씩 몸을 뺐다. 그리고 그녀가 발견하자 냅다 뛰기 시작했다.

틀어진 관계로 보건대 도산은 집을 알려 줄 리 없다. 그렇다면 종적을 감추면 그녀는 집을 찾지 못할 것이다.

숨 가쁘게 얼마나 뛰었는지 모른다. 혹시라도 사라진 지점으로 집을 유추할까! 골목을 돌아 집으로 돌아왔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그녀 말고 다른 이들도 마주하면 정말 골 아픈 상황에 처할 수 있어서 내 행동을 정당화했다.

생각했던 데로 도산은 그녀를 뿌리치고 혼자 돌아왔다.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자 가짜 녀석은 이렇게까지 하는 의중을 물어 왔다.


“걱정하신다잖아. 집에 안 돌아 갈 거야?”

“가긴 어딜 가. 기억도 안 나는데. 그 이야기는 그만해.”

“네 뜻이 정 그렇다면. 그래도 얼굴이라도 비추는 게 어때?”

“명호야.”

“네가 웬일이야? 이름을 다 부르고 무섭게.”

“너라면··· 아니다. 물어 뭐하겠어. 네 생각이 곧 내 생각인데.”

“싱겁긴. 또 이해 못 할 소리나 하고.”

“들어가자 복잡해. 좀 쉬고 싶다.”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자 이게 잘하는 짓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 몸의 지인들은 애타게 찾고 있는데 모른다며 무작정 밀어내는 게 옳은 판단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찾아가 믿기 어려운 사실을 이실직고 실토하는 게 옳은 처사인지 아니면 이 몸의 진짜 주인이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 숨어 사는 게 옳은 처사인지, 내 짧은 생각으로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진짜 이 몸의 주인이 나타나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내 자아는? 녀석의 자아는?

진저리 처지는 상상에 몸이 부르르 떨려 왔다.

돌아갈 곳도 없고 머무를 곳도 없다면 내 존재는 갈 곳을 잃고 붕 떠버리기에 이 몸에 욕심이 생긴 것이다.


‘나만 생각하자.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나는 자위하며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녹여 삭혔다. 그리고 길지 않았던 상념은 도산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씩씩거리는 통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시방 잠이 오냐?”

“피곤해. 할 말만 해!”

“그 여자는 뭐다냐? 뭔데 시비를 털고 미안하게시리 울며 가브냐 이말이여!”

“울어?”

“내가 쪼가 심허긴 했어도 지가 한거에 비하믄 한참이나 모질라븐디. 질질짜서 나를 나쁜놈으로 맹글어브냐 이말이어!”

“너 때문이 아니니까. 발 닦고 잠이나 자!”

“글제? 나 땜시 아니제? 와따 맴이 싱숭생숭 했단게. 그라고 니 자꾸 내 허락없이 아버지 유품 만질래?”

“안 만졌다니까. 만질 때마다 네게 묻고 있잖아!”

“그란디 와 구슬조각이 조금씩 푸르딩딩해지냐?”

“푸른색?”

“보랑께. 예전처럼 푸르딩딩해지고 있단께.”


낚아채 빼앗아 비교했다.

정말 그의 말 데로 검은색이 아니라 약간 검푸른 색을 띠고 있었다. 게다가 형광등의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스미었다.


‘이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면 가짜녀석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이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갈피를 못 잡는 마음만큼 심장은 요란하게 울려 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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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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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5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21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21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9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7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30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7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9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21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8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19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21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2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2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8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9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21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9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3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1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7 0 12쪽
»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5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6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9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6 0 12쪽
18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6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9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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