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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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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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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426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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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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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0쪽

93화 : 켈리

DUMMY

지총경에게 만년필 메스도 빼앗긴 채 제압당한 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난 보통 사람보다 빠르긴 했지만, 완력이 좋은 건 아니었기에 지총경의 제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총경님 왜 절 잡으신 겁니까?

이유라도 말해주세요.”


“반은성... 내 앞에서 그딴 말이 나와!”


“그러니 알려 달라는 겁니다.

지총경... 아니 지형사님!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건데요?”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말해봐!

왜 내 아내를 죽인 건지...

여태 당신 밑에서 충성을 다한 내게 왜 그런 건지!”


난 뜬금없이 지총경이 자신에 아내를 내가 죽였다는 말에 당혹스러웠지만, 이 역시 켈리가 코스모 커텍트를 통해 조작한 정보라고 생각하니 화를 내는 것도 아까웠다.


‘코스모아이 지총경에 오해를 풀 방법이 없을까?’


-코스모 커넥트를 제거하거나 지총경을 해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 해킹이 가능해? 그럼 어서 해줘!’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제길... 역시 해킹 같은 거 쉽지 않은 건가.

그럼 코스모 커넥트를 제거할 순 있을까?’


-외부 충격으로 파괴 가능합니다.

단 파괴되면서 일으킬 부작용으로 대상이 뇌사 혹은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안돼! 그럼 지총경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제길···.’


여차하면 도로 만년필 메스를 빼앗아 지총경 머리통에 있을 땜빵 부위에 꽂아 박살 내려고 했지만 지총경이 죽는다면 결과는 더 최악이었다.


‘그럼 일단 탈출할 방법은 없어?

이대로는 잡혀가서 머리 해체당할 판인데.’


-현 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지총경이 내 적으로 돌아섰고 켈리에게 잡혀 버렸다.


이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가장 믿었던 지총경에 이런 행동이 날 더욱 힘들게 했다.


이렇게 돼버리면 여기서 탈출한다 한들 앞으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킹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 그래. 지난번에도 켈리가 날 이런 식으로 나약하게 만들어 해킹하려 했었지.’


정신을 차리고 가다듬으려 했다.


-다행히 해킹 시도를 막았습니다.


‘혹시 켈리가?’


-맞습니다.


“역시 쉽지 않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요! 실망하진 않을래요.

아직 해볼 수 있는 게 잔뜩 있으니까.”


지총경에게 제압당해 있는 날 쳐다보던 켈리는 아쉽다며 말했지만 무언가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지문덕 정신 차려! 제발!”


난 지총경을 향해 소리쳤지만, 이것이 아무 의미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럼 난 이만 갈 테니 둘이서 잘해봐~”


켈리는 옥상 문을 통해 떠났다.


지총경은 내게 수갑을 채우고는 날 일으켜 세웠다.

내 양손은 뒤로 수갑이 채워진 체였기에 지총경에 경계도 조금 누그러진 듯했다.


퍽!


난 그 틈을 타 지총경을 몸으로 밀어치며 빠져나왔다.


“소용없어!”


지총경은 가지고 있던 진압봉을 내게 휘둘렀다.

하지만 켈리라면 모를까 보통 사람인 지총경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총경의 공격을 피했지만, 양팔도 제압된 터라 도무지 빠져나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비록 내가 더 빠르긴 했지만 난 애초에 단련이 돼 있지 않은 몸이다.

오실장과의 싸움에서도 느꼈지만 내 발차기 정도의 타격이 지총경을 쓰러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난 지총경의 진압봉을 피하다 결국 옥상 난간까지 밀렸다.

지총경은 온 힘을 다해 곤봉을 휘둘렀고 난 지총경을 밀치며 빠져나왔다.


순간 중심을 잃은 지총경은 난간 너머로 몸이 넘어갔다.

지총경은 결국 난간에 한 손으로 간신히 매달린 상태가 되었다.


“지...지총경님!”


그는 간신히 매달려 있었지만 이미 날 공격하며 힘이 빠질 대로 빠져 있던 상태였는지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난 그를 살리고 싶었지만, 양손이 이미 무력화되어 있었다.


‘제길... 어쩌지?’


일단 내 손을 앞쪽으로 빼야 할 것 같았다.

쉽지 않았지만, 바닥까지 굴러가며 간신히 발아래 쪽으로 수갑이 채워진 양손을 앞으로 넘겼다.


“자...잡았어요! 당길게요. 힘을 내요! 지총경님.”


지총경의 팔을 잡은 나는 그를 잡아끌어 올렸다.


“반... 반의장... 어째서.”


“어... 어서 올라와요! 나... 힘 약해요! 못 버틴다구요!”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 올리며 그를 끌어 올리는 날 바라보던 지총경은 정신을 차리며 다시 힘을 내 간신히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다.


지총경이 올라오자 맥이 풀린 난 바닥에 쓰러져 누웠고 그런 내게 지총경이 물었다.


“왜 날 살린 거지? 악마 같은 니놈이···.”


“당신이 무얼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지총경님을 배신한 적 없어요.

지금은 아마 믿지 못하겠지만...

당신 머리에 칩 같은 게 박혀 있어요.

그게 당신에게 가짜 정보를 주고 있어요.

어쩌면 지금도 내가 하는 말도 전해지지 않겠지만···.”


지총경은 아무 말도 없이 멍하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전혀 다른 말로 들릴지 모르니 내가 지금 해주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난 벌떡 일어나 옥상 아래를 보았다.


옥상 아래로 켈리가 입구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제길 놓친 건가···.”


“반의장.”


날 부른 지총경이 품에서 내 만년필 메스를 꺼내 주었다.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군. 난 지금 이 상황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하지만 한 번은 더 당신을 믿고 싶군.”


난 만년필 메스를 건네받았다.


“젠장... 이렇게까지 믿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실망시키기 더 힘들잖아요!”


난 그대로 옥상 난간 쪽으로 달렸다.


‘이대로는 모두를 믿지 못해!

결국 여기서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 해!’


난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4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켈리 썅X아아아아!”


내 목소리에 잠시 멈춘 켈리는 옥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난 그녀 머리 위쪽이었다.


코스모아이로 정확한 위치 보정을 받으며 그녀의 머리 위 코스모 커넥트 위치에 정확히 메스를 꽂으며 그녀의 몸으로 떨어진 난 온몸에 전해지는 충격에 바닥을 구르며 신음했다.


내게 갑작스러운 일격을 당해 머리에 메스가 꽂힌 채 내게 짓눌리며 쓰러졌던 그녀는 더는 움직이지도 못했다.


간신히 일어선 난 코스모아이에게 말했다.


“코... 코스모아이... 켈리는 죽은 건가?”


-심각한 파손을 당한 상태입니다.


“해킹할 수 있어?”


-정신적 충격이 아니기에 해킹은 어렵습니다만 정보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얼른 해줘. 코스모 다이나믹스 놈들이 대체 무슨 짓거리를 꾸미는지 알아야겠어.”


-그럼 일단 머리를 해체하셔야···.


난 뒤를 돌아 옥상을 올려다보았다.


‘지총경 괜찮은 걸까?’


지총경을 걱정하며 병원을 바라볼 때 전과 다른 병원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운 정신 병원?”


병원은 이름도 달랐고 겉모습도 이미 폐건물로 보였다.


“이럴 수가... 이것까지 모두 거짓이었다니···.”


코스모아이 덕분에 많은 판단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코스모아이 때문에 거짓된 세상을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가 모두 허구라면 허구라는 걸 알고 보지만 사실을 전하는 뉴스 속에 한두 가지 거짓을 섞으면 그 거짓조차 진짜 뉴스로 믿을 수밖에 없다.


전에는 전체가 가상현실이었기 때문에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진실 속에 교묘하게 숨겨진 거짓된 정보라는 것이 이렇게나 무섭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다 보니 켈리를 잡았다는 기쁨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어 두려웠다.


“코스모 다이나믹스... 무슨 짓을 꾸미는 건지 이젠 꼭 알아내야겠어.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이라면 절대 가만 둘 수 없어!”


난 다시 켈리에게 시선을 돌린 후 그녀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



중국 오환성 지역 퍼즐 피자 식품 공장.

해리슨을 만나러 온 최변호사는 직원의 안내로 실험실에 있던 해리슨을 만날 수 있었다.


“잘 왔어요. 미스터 최.”


“켈리에 말로는 여기서 내 수술을 할 거라던데... 언제쯤 하는 겁니까?”


“지금 바로 시작할 거니 일단 긴장 푸세요.”


“켈리가 한국으로 다시 간 건 알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켈리에 임무니까요.”


“너무 위험한 거 아닙니까? 그녀는···.”


“켈리에 걱정이라면 그만두세요.

어차피 금방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최변호사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던 켈리가 걱정되었지만, 켈리 본인도 해리슨도 태평스럽게 대답했기에 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해리슨의 지시에 따라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대에 누운 최변호사가 질문했다.


“정말 내가 나을 수 있는 겁니까?”


“여태 우리 약을 먹어 병세를 안정시켜 왔으면서도 아직 의심 하는 겁니까?”


“아직 세상 어디에도 이걸 치료하는 기술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약이 대단한 건 알지만... 완치라니. 쉽게 믿어지질 않네요.”


“우리에게 한계는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걸 다 할 수 있죠.

그걸 모든 인간에게 알려주고 모두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건설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려며 모두가 통제되어야 하죠.

결국 전쟁과 범죄를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의 욕망 때문이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최변호사는 마취에 들어가 더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완전히 마취된 것을 확인한 해리슨이 다른 연구원에게 지시했다.


“어차피 이제 필요 없는 몸은 해체해서 실험재료로 사용하도록 해.”


해리슨은 최변호사에게 다가가 그에게 속삭였다.


“이제 당신은 어떤 아픔도 없이 영원히 살게 될 겁니다.

우리가 만든 세상 속에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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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 희생 21.01.01 1,017 26 11쪽
96 96화 : 미래 세계 20.12.31 1,014 26 11쪽
95 95화 : 해리슨 20.12.31 971 28 11쪽
94 94화 : 오환성 20.12.30 1,038 29 13쪽
» 93화 : 켈리 20.12.29 1,122 28 10쪽
92 92화 : 토끼를 쫓아 20.12.28 1,183 30 11쪽
91 91화 : 신기술 20.12.27 1,398 35 14쪽
90 90화 : 주 회장과 남 회장 20.12.26 1,447 46 13쪽
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90 39 10쪽
87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3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3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8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50 37 10쪽
83 83화 : 북한 개혁개방 20.12.19 1,700 41 11쪽
82 82화 : 정상회담 20.12.18 1,649 44 13쪽
81 81화 : 일본 최정예! 특수작전군 20.12.17 1,656 43 11쪽
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5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4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1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4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3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7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8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6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50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6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5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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