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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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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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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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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7,187

작성
20.12.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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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4화 : 전운(戰雲)

DUMMY

내게 다가왔던 사람들은 대통령 비서실 사람들이었다.

우리 일행은 그대로 집으로 가지 못한 체 그들을 따라 청와대로 향했다.


난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날 부른 것에 당황했다.


‘뭐야. 대통령이 날 알아? 왜 부른 거야?

혹시! 이름 없는 동맹이 소유했던 정보들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려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대통령에 속내를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정부 주요 기관들이 내 손안에 떨어졌으니 날 협박해서 내놓으라고 할지도 몰랐다.


청와대 내부로 들어가는 보안 절차는 상당히 까다로웠고 대통령은 나와 독대를 원했다.

난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게 되었고 날 기다리던 대통령 한강수는 날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반갑습니다. 한강수입니다.”


“아..네. 반은성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통령님.”


TV에서나 보던 이 나라 최고 권력자를 눈앞에서 보게 되어 참 신기했고, 긴장되었다.

윤아도 TV로만 보던 스타였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오시는 길이라 피곤하셨을 텐데 이렇게 제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께서 불러 주셔서 놀랐지만.

음... 가문에 영광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의 만남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도 나질 않았다.


“들은 것과는 다르신 분이군요.

다들 위험한 분이라며 만남을 만류하던데.”


“위험요? 그럴 리가...

아마 그분들은 정말 위험한 사람들을 못 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 감사드려야 할 것 같아 모셨습니다.

제가 가려면 주변이 시끄러워 이렇게 결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


‘결례인 줄은 아는 거야?

대통령이고 뭐고 나 지금 피곤하니까 할 말 없으면 빨리 보내줘!’


이게 내 속마음이었지만 차마 이렇게 말할 순 없어 그저 미소만 지었다.


“덕분에 이 청와대까지 침범한 범죄자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네.. 뭐. 잘 해결되고 대통령님도 깨어나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이렇게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그저 내게 고맙다는 말 정도였다.


난 대통령이 얼마나 알고 있는 건지 몰랐기에 말을 많이 하기는 어려웠고 적당히 대꾸해 주는 정도로만 대답했다.


“감사도 드려야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뵈려 한 건 부탁드릴 일도 있어서입니다.”


“...”


“의장님께서 군대 내에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난 이 말을 듣자 대통령과 함께 마시고 있던 차를 입에서 뿜을 뻔했다.

하마터면 대한민국 최초로 대통령 얼굴에 침을 뱉은 타이틀이 생길 뻔한 것이다.


“제... 제가요?”


“대한민국 최고 군 통수권자 앞에서 그렇다고 긍정하시긴 어려우실 테죠.

저 역시 이 나라 군대에 영향력이 큰 개인의 존재가 편하진 않습니다만.

그런데도 이렇게 인정하고 부탁드리려 합니다.”


“...”


“지금 이 나라 사정은 잘 아실 테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혀.. 협조라고 하시면?”


“지난번 일로 제가 측근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제대로 군을 통솔하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이 나라가 침략당하지 않도록 의장님께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웬 중국?’


미국에 가 있는 동안 국내 소식은 신경 쓰지 않아 잘 모르고 있었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저 같은 사람이 과연 도움이 될지···.”


“그저 군대를 하나로 뭉치는데 협력해주시면 됩니다.

이 나라를 지키는 일입니다.”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대답을 안 하면 놓아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 힘껏 돕겠다고는 했지만, 마땅히 해줄 것이 없었다.

그저 군대 내에 사조직이 있는 박회장에게 말을 전해 주는 정도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난 다음 날 바로 대체 중국과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 박회장과 이제마 대표를 불렀다.


박회장을 부른 건 대통령과 군 관련 이야기가 나왔으니 당연히 부른 것이고 이제마를 부른 건 그가 그동안 중국과 마스크 거래를 해오며 나름 중국 소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체 중국과 무슨 일이 있는 거죠?”


난 먼저 이제마 대표에게 물었고 그는 내게 그동안 일본 군함이 중국 군함을 침몰시킨 후 한국 영해로 들어와 버티고 있었던 것과 중국이 해군을 이끌고 제주 인근까지 쫓아와 무력 시위 중이라는 것 등을 알려주었다.


어이없게도 당사자인 일본도 아닌 한국과 중국의 외교 분쟁이 되는 해괴한 상황이 되어 있었다.


“아니 미국은 뭐 하는 거예요?

일본이 우리 보고 동맹이라 보호하라면서 정작 미국은 왜 가만히 있는 건데요?”


“미국은 아무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대중국 포위 전략 속으로 한국을 깊숙이 끌어들이려는 생각인가 봅니다.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끌어들인 후 나설 것 같습니다.”


대답을 해준 것은 박회장 이었다.

주한미군 측에도 나름대로 연줄이 있던 박회장의 말이니 이것이 미국에 뜻인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미치겠네요. 한국이 호구로 보이나!”


“소규모 전투는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중국도 미국 때문에 한반도 내륙까지 확전하진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전투가 불가피할지 모른다니···.”


“전투도 해상 전투가 될 겁니다.

제주도 거주민 중에 사망자라도 나오면 중국도 국제 여론에 불리할 테니까요.”


“한국군이 박살 나고 의기양양하게 제주도에 상륙이라도 하면요?”


“그땐... 대한민국 정부에서 중국과 협상을 시도할 거라 생각됩니다.”


“맙소사... 이러니 대통령도 도움이 된다면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상황이었군요.

그래서 나 같은 민간인한테 그런 부탁을···.”


“중국도 중국이지만...

그보다는 일본도 걱정입니다.”


“일본요?”


“예. 얼마 전 일본어선 한 척이 북한에 납치당했습니다.”


“아니 왜요?”


“요즘 일본 오염수 방류 때문에 어선들이 일본 인근에서 점점 더 먼 곳에서 고기를 잡으려 하고 있는데 그중 한 척에 배가 북한 쪽에 넘어갔다가 잡힌 것 같습니다.”


“중국 배들 때문에 전 세계 바다가 도둑질당하고 있는데 이젠 일본 배들까지 남에 바다에서 해적질이군요.”


“일본이 이번 일을 크게 문제 삼으며 연일 강도 높여 비판하고 있습니다.”


“뭐. 원래 북한이랑 일본은 사이가 좋아 보이지도 않던데요.”


“일본이 이걸 빌미로 한국 동해상 인근으로 군함을 보내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 설마요. 아무리 그래도 중국도 있고 애초에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 절대 허락하지 않을 텐데요.”


“맞습니다. 어렵겠죠.

그래도 일본군 쪽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하니 걱정은 됩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중국이나 일본이나 설마 미국이 있는···.”


-판단 일본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 87%입니다.


'코스모아이!'


또 코스모아이가 내가 묻기도 전에 혼자 판단했다.


‘뭐? 북한을 선제공격?’


난 코스모아이에게 다시 묻고 싶었지만, 앞에 박회장과 이제마 대표가 있었기에 그러지 못했다.


‘말도 안 돼... 중국이랑 붙을 생각이 아니고서야...

일본이 선제공격을? 미국도 그냥 두고 볼리가...’


“음... 두 분은 혹시 관련 정보들이 더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 주세요.

특히... 일본 쪽 정보가 궁금하네요.”


난 둘을 보내고 혼자 남아 코스모아이를 호출했다.


“코스모아이 한국군과 중국군이 전투를 벌일 가능성은?”


-판단 교전 가능성은 95%입니다.


“이건 그냥 백 퍼센트 한다고 봐야겠네. 제길”


“코스모아이 일본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판단 일본의 선제공격 가능성은 86%입니다.


“뭐? 아까 87%라고 하지 않았어?”


분명 난 일본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87%라고 들었다.


코스모아이가 고장 난 게 아니라면 그 1%에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오직 나에 노력으로 바뀌는 코스모아이의 가능성!


1%에 변화는 내가 이 전투에 발을 들이게 될 거라는 의미였다.



***



일본 총리실.

이토 총리와 함께 있던 가토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거보세요.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외부에 적이 나타나면 모든 국민에 시선이 밖으로 향한다고 했잖습니까.”


“맞습니다. 가토상.

남한이나 북한만큼 공격하기 좋은 상대도 없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 자일당 최대의 공로자는 조선인 것 같습니다. 하하”


“이제 곧 시작입니다.

다시 시작될 대일본 제국의 영광의 역사가!”


“음... 근데 정말 괜찮을까요?

미군이나 중국하고야 잘 이야기되었지만 북한 놈들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마는···.”


“걱정 마세요. 지금 북한에 정찰 능력으로는 코앞까지 다가가도 모릅니다.

빠르게 국경지대를 급습한 후 북한이 보복 공격을 하면 동맹인 한국을 돕기위해 우리 해상 자위대가 나서서 전쟁을 크게 키우기만 하면 됩니다.

그걸 위해 납치된 어선을 돌려주면 호위하겠다는 명목으로 군함을 그쪽으로 배치한 거 아닙니까.

전면전이 터지면 우리 슬쩍 빠지면 됩니다.

후에는 남북이 알아서들 싸울 겁니다.

우린 그사이에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주요 산업들을 뺏어 오면 되고요.”


“북한 놈들이 혹시라도 열도를 공격한다면···.”


“하하. 무슨 걱정입니까.

남한이 우리에 방패가 되어줄 텐데.

전쟁은 한반도 내에서 하기도 바쁠 겁니다.”


“음.”


“같은 조선 놈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다 끝날 테니 걱정 마세요.”


“혹시 중국이 약속을 어기면 어떡합니까?”


가토는 우유부단한 이토가 점점 더 짜증 났다.


‘이 한심한 총리 놈... 능력은 없고 야망만 큰 이런 놈 때문에 나만 고생이지!’


속으로야 짜증이 났지만, 가토는 이런 총리를 질질 끌어서라도 극우세력 일본회의 뜻을 이루어야만 했다.


“중국이 제주도를 조차하고 북한 땅 절반을 가져가는 데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까.”


“음.. 미국은요? 우리한테 북한을 남한에 줘버리라고 하면 어찌합니까?”


“그까짓 꺼 줘버리라지요.

우린 동서로 나뉜 북한에 러시아와 이어질 가스관 사업만 가져오면 됩니다.

그리고 일부 지역을 향후 백 년간 일본령으로 조차해 앞으로 대륙으로 뻗어갈 발판만 만들면 성공 아닙니까.

거기에 덤으로 남한이 주도해온 사업들을 폐허가 될 한반도가 아니라 안전한 우리 열도로 빼돌리면 일거양득 이지요. ”


“그래도.. 뭔가 불안한 것이···.”


“하하. 혹시 잘못되어 전쟁을 일으킨 범죄인이라도 될까 걱정 되는 겁니까?”


“그.. 그럴리가요.”


“계획대로라면 전면전은 남한이 대신 치르게 될 겁니다.

우린 실리만 챙기면 됩니다.”


가토는 비로 웃으며 말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이토 총리는 무서운 기분이었다.


‘제길... 막상 계획을 시작하고 나니 난 이렇게 불안한데.’


비록 이토에 마음은 이렇게 불편했지만 그래도 총리인 자신이 대범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허세를 부리며 가토에게 말했다.


“다... 다시 한번 정복합시다! 저 조선 땅을!”


가토는 이런 이토의 모습이 우습고 실망스러웠지만 이런 총리라도 선봉에 내세워 일본회가 세운 계획을 진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일본회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었다.

과거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이 터지자 병참기지 역할을 했던 일본 경제는 부흥을 맞이했다.


일본회 역시 이것을 기회 삼아 성장하는 한국을 꺾고 다시 한번 일본 경제 부흥기를 만들려 했다.


그래서 미국과는 북한과 협상해 납치된 어선을 돌려 받으려 한다는 명목으로 군함을 파견 하기로 합의를 보고 있었다.


물론 한국 정부는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미국이 결정하면 한국 정부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북한 영토를 둘러싼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미국 각자의 셈법이 뒤엉킨 와중에도 중국이 아니면 외부로부터 어떤 정보도 얻기 힘들었던 북한은 그렇게 눈뜬 장님이 되어 위대한 수령님만을 외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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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1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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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7 49 13쪽
»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9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6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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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6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5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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