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521,322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13 12:25
조회
1,752
추천
43
글자
11쪽

77화 : 근택과 USB

DUMMY

코스모 엔터의 내 사무실을 아무리 뒤져도 보안코드가 담긴 USB는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사무실에 둔 게 확실한데...

어쩌지? 코스모아이라도 써야 하나?”


하지만 오늘 사용할 수 있는 코스모아이에 횟수는 이미 다써버렸다.

남아 있다고 해도 지금 진행 중인 일들 때문에 사용하긴 아까웠다.


결국 난 일단 회사 내부 CCTV 등 확인해 보기로 했다.

내가 경비팀 사무실에 들어가자 경비 팀원들은 회사의 최고경영자에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랐다.


“의장님! 어쩐 일로 이곳까지···.”


“내 사무실 복도 CCTV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물건이 사라져서요.

내가 없는 동안 대표실 출입 했던 사람들 전부 확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경비 팀원들은 열심히 CCTV 영상을 빠르게 돌려가며 확인했다.


‘내 사무실 출입한 사람들이라고는 김실장이랑 비서들밖에 없는 거 같은데···.’


출입이 없는 구석진 곳이다 보니 며칠 분량에 영상을 빠르게 확인 할 수 있었고 거의 다 확인했을 무렵이었다.


영상에 웬 낯선 인물이 포착되었다.


“이사람 누구죠?”


“출입 기록 확인해 보겠습니다.”


경비 팀원들이 분주하게 영상 시간과 출입 기록 등을 대조하며 확인하던 중이었다.


영상을 돌려가며 확인 할 수 있었고 고해상도라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던 난 출입 기록을 확인할 것도 없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이근택? 니가 왜 거기서 나와?’


“JK 미디어에서 왔던 사람인 듯합니다.

정확한 신원은 그날 미팅 했던 직원들에게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니에요. 충분해요.”


난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없었다.


‘코스모아이를 쓸 수 없으니 확인할 순 없지만...

분명 그 자식이 분명해!’


어떻게 내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대충 짐작도 갔다.

내 생일로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으니 예전에 내 이력서를 보았다던 근택이라면 알지도 몰랐다.


‘설마 내 생일을 안다는 건가? 제길. 찝찝하게···.’


이래서 개인정보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사무실로 돌아온 난 찝찝한 마음에 비밀번호부터 바로 바꾸어 버렸다.


그런 후 근택에게 전화를 걸어 USB를 돌려받으려 했지만, 그에 전화번호가 없었다.


‘전화번호 가지고 있는 것조차 더러운 기분이라 전화 바꿀 때 지워 버린 게 실수네. 어쩐담···.’


난 하는 수 없이 JK 미디어 측과 미팅을 했던 직원들을 찾아 근택에 전화번호를 받았다.

다행히 직원은 그때 받아둔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근택!”


“누구세요?”


“나야 반은성.”


“오~ 은성아~ 웬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왜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와!”


“뭐? 무...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니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발뺌하면서 내 사무실인 건 알고 있네.”


“그.. 그건 니가 물어보니까...

아니 내가 니 사무실 좀 들어 갈 수도 있지.

친구끼리 뭐 그리 대수라고.”


“니가 내 친구였던 적은 있어?”


“야. 섭하다. 그래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너 부자 됐다고 소문 다 났어~ 술이나 한번 사라.”


갈수록 더 뻔뻔하게 나오는 근택에 말에 더 화가 났지만 조금 진정을 하고 답했다.


“그래 오늘 만나자.”


“진짜?”


“그래 그리고 내 USB 가져와.

안에 중요한 업무 파일 있으니까.”


“USB라니?”


근택은 시치미를 뚝 떼었지만 난 말을 이었다.


“꼭 가져와. 너한테는 아무 쓸모 없는 거야.”


“USB라... 그건 잘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주머니랑 잘 찾아볼게.

어디서 우연히 들어갈 수도 있는 거니까.

대신 약속 장소는 내가 잡아도 되지?”


“그래 최대한 빨리 만나자.”



난 근택이 잡은 약속 장소로 갔다.

강남에서 잘나가는 룸살롱이었다.


가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에 외모도 몸매도 상당했지만 그런 건 전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난 그저 근택에게서 USB를 돌려받을 생각만 가득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근택이 날 반겼다.


“아이고~ 우리 코스모 그룹 회장님~”


근택이 날 회장이라고 칭했다.

아마 방에 있던 아가씨들에게 어필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


의장이란 직위가 흔한 건 아니다 보니 의장이 뭐냐고 가끔 묻는 이도 있고 해서 근택이 왜 날 회장이라고 하는지 알만했다.


“자기들아~ 이 친구가 누군지 알아?

코스모 엔터 코스모 제약 거기 회장님이야.~”


“어머 진짜요? 코스모 제약은 잘 모르겠고 코스모 엔터는 아는데.

거기 회장님이면 엄청 부자 시구나!”


한 여성이 근택에 말에 호응해 주자 더 신이 난 근택이 말했다.


“그래. 재벌이야 재벌. 내 고등학교 동창이고.

이 친구한테 잘 보여라~ 니들 오늘 팔자 고칠 기회야~”


이런 근택에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얄밉게만 들렸다.


“아가씨들은 나가 있어요.

둘이 할 말이 있으니까.”


내가 외치자 여자들은 근택에 눈치를 봤다.


“그래. 잠깐 나가들 있어.

우리 이야기 금방 끝내고 부를게.”


내 분위기가 험악한 걸 느꼈는지 근택은 순순히 여자들을 내보냈고 방 안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


“USB 어디있어?”


“야 숨 좀 돌리고 물어봐라.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깟 USB가 뭐라고.”


“너랑 할 말 없어 빨리 USB 내놔!”


근택은 대답 없이 조용히 술을 한잔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은성아. 니가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도 함께 보냈고.

얼마 전에 만나서 내가 사과도 했잖아.”


“사과?”


“그래. 사과에 의미로 청첩장도 주고 했잖아.

청첩장을 아무나 주냐. 친구니까 주는 거지.

내가 너한테 미안한 게 많은데 니가 알진 모르겠지만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그동안 미안하다는 소릴 못했을 뿐이야.”


“개소리 마. 결혼식 초대한 건 축의금 내란 거잖아.

애초에 니 결혼식 따위 갈 생각 없었어.”


“하... 너 정말 많이 꼬여있구나.

그래도 난 니가 부자가 되어 성품이 넓어졌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나 바쁜 사람이야.

니 면상 보면서 이딴 개소리 그만 듣고 싶다.

빨리 USB나 내놔.”


“그래. 많이 바쁜가 보네.

이렇게 바쁜데 보고 싶지도 않은 내 얼굴까지 보러 올 정도면 USB가 중요하긴 한가 봐?”


“...”


“그럼... 나한테 뭐 해줄래?”


“뭐?”


“그렇게 중요한 물건이면 나한테도 뭘 좀 대신 줘야 할 거 아냐.”


“훔쳐 간 물건으로 거래를 하겠다고?”


“넌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 전에 이혼했어.

빨리 이혼한다고 위자료도 왕창 뜯기고... 마음도 적적해.”


“그래서 뭘 얼마나 달라는 거야?”


“에이~ 친구끼리 돈거래 하는 거 아니지.

내가 설마 삥을 뜯겠냐.”


‘이 새X야 삥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뜯어갔었잖아!’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면 쉬웠다.

그까짓 돈 얼마든지 있으니까.


“돈 말고. 나 니네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라.

코스모 엔터 말이야. 거기 여직원들 이쁘더라~.

음... 직책은 니가 대표니까. 상무나 이사쯤 어때?

아니면 코스모 제약도 괜찮고.

계열사 사장까지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적당한 자리면 만족할게.”


“뭐? 이사? 상무?”


“근데 너네 회사 이사급은 차량이랑 운전기사도 나오는 거겠지?

비서는 내가 뽑을게 내가 눈이 좀 높거든. 하하”


“겨우 USB 하나 값으로 너무 비싸게 부르는 거 아냐?”


“비싸긴. 니가 그룹 회장인데 친구인 내가 실장이나 과장 같은 거면 니 체면이 서겠냐. 회사에 나 같은 측근이 많아야 경영에 도움이 되는 거야.

알지? 너도 이제 어엿한 그룹 회장이니까.

회사에 적도 많을 거 아냐.

그러니 니가 얼마나 외롭겠냐.

나도 너도 외로울 때니 서로 힘이 되어주자는 거지”


난 너무 황당해서 잠시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했다.


‘그냥 죽일까?’


순간 근택을 죽여 버릴까 싶었다.


벌써 둘이나 죽였는데 셋은 왜 못 죽이겠는가.


하지만 난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연쇄살인마도 아니고 이제는 죽일 생각부터 드네... 제길!’


혼자 가만히 고개를 젓고 있는 날 본 근택은 내가 자신에 제안을 고민하는 거로 생각했나 보다.


“고민돼? 그럼 내가 고민을 줄여 줄까?”


근택은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


“내가 일부러 가져 나온 건 아니고 니 명함 찾다가 실수로 넣은 거야.”


USB를 만지작거리는 근택을 보니 죽이고 싶은 충동이 더 커졌다.


그는 USB를 마시던 양주잔에 넣을락 말락 거리도 있었다.


“근데 USB는 방수가 되는 건가?

술잔에 한 번 들어갔다고 인식이 안 되거나 하진 않겠지?”


그런 근택에 행동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난 품에서 만년필을 꺼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


그런 내 행동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근택이 말했다.


“에이~ 장난···.”


슥!


“악!”


난 순간 USB를 잡고 있던 근택에 손을 만년필 메스로 그어 버렸다.

근택은 놀라며 USB를 양주잔에 빠뜨려 버렸다.


“뭐... 뭐하는 거야!”


근택은 팔을 그은 내게서 떨어졌고 놀란 얼굴로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다른 손으로 지혈하며 외쳤다.


난 대답 없이 양주잔을 집어 들어 안에 담긴 술을 전부 부어 버리고는 USB를 꺼내었다.


“널 죽이는 상상... 여러번 했어.”


“뭐.. 뭐?”


“근데 여기서 만약 널 진짜로 죽이면 더는 내가 인간이라 느껴질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널 죽이진 않을 거야.

하지만 잘 들어. 두 번 다시 내 앞에 얼쩡거리지 마.

그때는 이 메스 끝이 니 목을 그어 버릴 테니까.”


“이... 이 미친 새X. 너... 너 고소 할 거야!

신문 방송에도 다 알릴 거야!

재벌 회장이 사이코패스라고!

위자료 단단히 준비해!”


“걱정 마. 이럴까 봐 미리 변호사도 데려왔으니까.

아! 그리고 나 회장 아니고 의장이야 이 새X야.”


난 방문을 열었고 밖에는 내 경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



은성이 룸살롱에서 나갈 때 변호사라며 어떤 남자와 여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법무법인 C&P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였고 여자는 최변호사의 동업자인 켈리 박이었다.


룸 안으로 들어온 켈리는 소파에 앉았고 남자는 그녀를 수행하듯 서 있었다.


“반가워요. 이제부터는 우리랑 이야기하시면 돼요.”


“씨X 재벌이라더니 고문 변호사들도 있고 아주 잘났네!

난 병원부터 갈 테니까 얼른 꺼지고 경찰이나 불러!”


근택은 신경질을 내며 손수건으로 팔을 묶어 가며 지혈을 했다.


“에이~ 경찰 부르면 본인만 손해인데.

차라리 우리랑 이야기 하는 편이 좋을걸요.”


“왜? 은성이 새X가 잡혀갈까 무섭냐?

아무리 재벌이라도 이런 짓하고 쉽게 빠져나갈 것 같아!”


“아니요. 그냥 경찰에서 괜히 충성한다고 허튼짓 할까 봐요.”


“뭐?”


“난 그쪽이 안전하길 바라거든요.”


“대체 무슨 소릴 짓거리는 거야?”


중년이지만 미인인 그녀가 빤히 쳐다보는 게 싫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녀의 눈동자는 미소와는 다르게 차갑게 느껴졌다.


“기껏 얻은 반은성에 트라우마인데 망가지면 곤란하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1.01.02 232 0 -
98 98화 (최종회) : 그 후…. 21.01.02 1,272 46 12쪽
97 97화 : 희생 21.01.01 1,016 26 11쪽
96 96화 : 미래 세계 20.12.31 1,012 26 11쪽
95 95화 : 해리슨 20.12.31 970 28 11쪽
94 94화 : 오환성 20.12.30 1,037 29 13쪽
93 93화 : 켈리 20.12.29 1,121 28 10쪽
92 92화 : 토끼를 쫓아 20.12.28 1,182 30 11쪽
91 91화 : 신기술 20.12.27 1,398 35 14쪽
90 90화 : 주 회장과 남 회장 20.12.26 1,446 46 13쪽
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90 39 10쪽
87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2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2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7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49 37 10쪽
83 83화 : 북한 개혁개방 20.12.19 1,699 41 11쪽
82 82화 : 정상회담 20.12.18 1,647 44 13쪽
81 81화 : 일본 최정예! 특수작전군 20.12.17 1,655 43 11쪽
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5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49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5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3 5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