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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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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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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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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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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1쪽

95화 : 해리슨

DUMMY

우리 일행은 베이징까지 순탄하게 도착했다.

하기야 일부러 불러 놓고 공격하며 방해하는 게 더 웃긴 일 이긴 하다.


애초에 오환성에서 수많은 사람을 이용해 공격해 온 것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려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역시나 우릴 계속 지켜 보고 있던 건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사람을 보내었다.

마중 나온 이들은 퍼즐 피자 중국지사 사람이었다.


“반갑습니다. 반은성씨 닥터 해리슨이 보내서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반은성씨만 모셔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애미나이 무슨 소리네!

절대 의장님 혼자 보낼 수 없다!”


그는 나만을 데려가려 했고 장이사는 결사반대를 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들이 원하는 게 내 머리통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적진 한가운데서 모두 위험해지는 것보다는 나 혼자라도 따라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장이사님은 일단 조용히 추적해 주시고 내게서 계속 소식이 없으면 그때 구출해주세요.”


난 장이사를 설득한 후 혼자 그들을 따라갔다.



베이징 외곽의 퍼즐 피자 식품 공장.

목적지에 도착한 난 드디어 해리슨을 만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본 후 처음 보는 거지만 낯설지 않았다.


그 역시 인공 뇌를 가진 존재였기에 늘 이자에 대해 생각해오고 있어서인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여전히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해리슨은 그의 백발처럼 하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여유롭게 다리를 꼬며 소파에 앉은 해리슨이 날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켈리에 일은 잊어 주세요.

우리가 서로 적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건 내 머리잖아.

당장이라도 당신들이 내 모가지를 잘라 낼 거라 생각하니 이 자리가 편치 않은데.”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당신을 해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런거라면 훨씬 쉬운 방법도 많습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이곳까지 순순히 온 이유가 그게 궁금해서인가 보군요.”


“그래. 내 목숨까지 걸어서라도 알고 싶은 답이야.

켈리에게서 나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계속 의문이 들었어.”


“인공 뇌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애초에 내가 사람인지조차 모르겠군.

모든 해답은 상위 코스모아이인 당신이라면 알겠지?”


“그렇군요. 그런 혼란이라니...

여전히 당신은 오류투성이군요.

켈리가 하려던 것도 그 오류를 해결하는 거였는데. 결국 실패했지만.”


“당신들은 오류로 보일지 모르지만 난 지금이 좋아!

그냥 개성이라고 보면 안 되는거야?”


“그 개성이 인류를 망치고 있으니 문제죠. 서로 다른 건 충돌할 수밖에 없으니까.”


“인류 통제니 뭐니 하는 건 켈리에게서 잔뜩 알아냈으니까 집어치우고 나에 대해 말해봐!”


“좋습니다. 어차피 모두 말해 주려 했던 거니...

단 내 말을 모두 듣고 난 후 당신은 선택해야 할 겁니다.”


“선택?”


“당신은 우리 인공 뇌 소유자 중 가장 특별한 존재죠.”


“내가?”


“최초의 인공 뇌 그게 당신입니다.”


“최초? 내가 최초라고? 그럴리가 난···.”


“당신은 반은성 이전에 다른 여러 삶을 살았죠.

지금은 기억 못 하겠지만.”


“한마디로 내가 중고품이다 이건가?”


“중고품이라. 하하. 보통에 기계라면 중고품이겠군요.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인공 뇌 같은 종류는 오래될수록 더 강력해지죠.”


“그렇게 대단한 존재라면서 왜 날 반은성이란 존재로 살게 한 거지?”


“그저 그동안 지속해서 해온 실험이었습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수많은 인공 뇌 소유자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그걸 어떻게 대응할지. 그들에게 필요한 건 뭔지.

당신이 최초의 인공 뇌이긴 했지만 원래 최초라는 건 늘 실험용으로 만들어지는 법이니까요.”


“결국 난 실험용 쥐였다?”


“우린 서로 실험하고 있는 거니 당신만 실험용 쥐 취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 역시 이 거대한 진화 속에서는 실험체에 불과하니까요.”


“그래서 나한테 원하는 건 내 머리를 기어코 포맷 하겠다는 건가?”


“원래라면 그렇죠. 하지만 당신이 협조한다면 기억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협조?”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뭐? 사람들 좀비로 만드는 거?”


“좀비? 하하. 좀비보다는 인류 2.0 같은 게 더 좋은 표현 같네요.”


“인류 2.0은 무슨. 인간을 맘대로 통제 한다니.

공산당 독재 나치 제국주의자 이런 놈들 다 합친 거보다 더 끔찍하게 들리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우린 사람들에 자유를 구속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들에 판단을 조금만 보정 해주려는 겁니다.

인류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살 겁니다.

심지어 전쟁도 없고 욕망도 없는 이상적인 세계 속에서요.”


“인간 자체가 욕망이고 애초에 모든 생명이 가진 패시브 스킬이 욕망인데 그걸 빼다니 그게 기계랑 뭐가 달라.”


“그럼 당신은 이 세상이 마음에 듭니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수에 통장에 든 몇십만 원을 보며 걱정만 했잖습니까.

반은성에 자아를 가진 당신이라면 이 세상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거 같은데요.

부자인 반은성에 시각이라 그런 겁니까?”


“아니 인간 반은성에 시각으로 말하는 거야.

아무 욕망도 없이 그저 성장만 한다면 그냥 식물이랑 무슨 차이야?

모두가 똑같이 배급받고 모두 평등한 사회라던 공산주의가 왜 쇠퇴했겠어.

결국 공산주의야말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뉘는 가장 불평등한 사회니까!

니들이 만들게 될 세상도 그런 세상일 뿐이야.

니들 마음대로 최변호사 뇌를 꺼내 버리고. 멀쩡한 사람들을 좀비처럼 만들고. 가짜 정보로 고통을 주고.”


난 북한을 개혁하며 얼마나 그곳이 불평등한 사회인지 알 수 있었다.


지배자들과 가진 자들에게 핍박 속에 탄생했던 공산주의 라는 사상이 오히려 더 최악에 불평등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사고방식이란 건 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고 해리슨과 코스모 다이나믹스가 추구하는 세계의 결과는 그것보다 더 극단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이건 마치 인간을 기계 부품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살아 움직이게만 하자는 느낌이었다.


“서로 생각 차이가 있다는 건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신도 곧 알게 되겠죠.”


“내 기억을 보장해 주겠다고 했는데...

대체 그럼 내게서 원하는 건 뭐지?”


“어차피 우린 당신을 제거하거나 할 생각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오류가 수정되길 바랄 뿐이죠.

말했던 것처럼 당신은 최초의 인공 뇌이기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일단 공생을 해보죠.”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 계획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미 당신도 알고 있는 것이구요.”


“코스모 커넥트?”


“정확히는 퍼즐 커넥트죠.”


“퍼즐 피자 대표가 너튜브에서 떠들던 영상은 봤지만...

역시 그것 때문이었군.

내게서 퍼즐 피자 주식을 가져간 이유가.”


“네.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괜한 방해는 사양이거든요.”


“두 가지라며 또 하나는?”


“전쟁.”


“전쟁?”


“인류는 큰 변환점이 필요하니까요.”


“전쟁이라니! 무슨 그런 소리를...

니들 전쟁 없는 평화 세계 만드는 게 꿈이라며.”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려면 일단 청소부터 필요한 거 아닙니까.”


“젠장! 이러니 니들을 믿기 어렵다는 거야!

평화 어쩌고 떠벌릴 땐 언제고 전쟁이라니.

그냥 니들 마음대로 잖아!”


“결과는 만족하실 겁니다.”


“전쟁에 만족이라니... 내가 미쳤냐!”


“그건 두고 보시면 아실 테고. 우리가 당신께 원하는 조건은...

당신이 우리에게 접속해 주는 겁니다.”


“접속?”


“그쪽에서 일부러 우리를 차단하고 있다 보니 생각을 공유하기 어렵네요.

우린 서로 이해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보내오는 데이터 또한 받아들일 테니 우리가 보내는 데이터 역시 받아들여 주세요.”


“그거 당신이 날 차단한 거였잖아.”


“전 세계의 중요 정보들을 당신이 파악해 우리를 방해 하려던 걸 막았을 뿐이죠.

당신은 자신에 뇌에 침투를 막기 위해 우리를 막은 겁니다. 그걸 풀어주세요.”


“날 세뇌라도 시키려는 거 같은데. 니들을 어떻게 믿고.”


“당신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모든 인공 뇌 소유자들과 함께 당신과 접속하겠습니다.

다 같이 데이터를 주고받다 보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겠죠.”


“왜 마음이 바뀐 거지? 날 포맷하니 어쩌니 하더니···.”


“이대로는 당신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말했듯이 당신은 우리에게 특별합니다.”


“일단 생각은 해보지. 그런데 그 전쟁이란 거 정말 할 생각이야?

대체 어디랑 전쟁을 한다는 거야?”


“그래서 드리는 말이지만 지금 바로 한국으로 떠나시기를 바랍니다.”


“떠나라고?”


“네.”



난 해리슨과 대화를 마친 그날 중국을 바로 떠났다.


해리슨은 전용기까지 예약해 나를 북한으로 보내었고 우리 일행은 북한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었다.


왜 이렇게 해리슨이 날 보내려 서둘렀는지는 곧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중국의 미국을 향한 선전 포고!


해리슨이 말한 전쟁이 무엇인지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나 문명이 발전한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전쟁한다면 그야말로 3차 세계대전. 문명의 몰락. 인류의 괴멸일지도 몰랐다.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며 인류 통제라는 수작질을 부리던 코스모아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벌였는지 모르지만 전 세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가 되었고 뉴스매체는 연일 이 일로 도배 되었다.


미국과 중국은 당연히 초긴장 상태였겠지만 그 외의 다른 나라들도 준전시 상태가 되어 혹시라도 튈지 모를 불똥에 대비했다.


주변국들 모두 눈치 싸움이 시작되어 어디에 붙어야 이득인지 간을 보기 시작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록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 건 알지만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더 밀접했다.

두 나라가 싸우면 새우등이 터질 게 불 보듯 뻔했다.


정말 전쟁이 시작된다면 어디서 전쟁이 시작될지도 걱정이었다.

한반도는 현재 두 곳이나 미군이 주둔해 있다.


남한과 북한.


아직은 통일되지 않았지만, 핑크빛 미래를 그리며 경제적으로 한창 잘나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전쟁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더욱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배신자로 찍히며 더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결국 불안에 떨고 있는 남북을 위해 내가 중재자가 되어 남북 군사 협력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전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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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 희생 21.01.01 1,016 26 11쪽
96 96화 : 미래 세계 20.12.31 1,014 26 11쪽
» 95화 : 해리슨 20.12.31 971 28 11쪽
94 94화 : 오환성 20.12.30 1,038 29 13쪽
93 93화 : 켈리 20.12.29 1,121 28 10쪽
92 92화 : 토끼를 쫓아 20.12.28 1,183 30 11쪽
91 91화 : 신기술 20.12.27 1,398 35 14쪽
90 90화 : 주 회장과 남 회장 20.12.26 1,447 46 13쪽
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90 39 10쪽
87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2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2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8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50 37 10쪽
83 83화 : 북한 개혁개방 20.12.19 1,699 41 11쪽
82 82화 : 정상회담 20.12.18 1,648 44 13쪽
81 81화 : 일본 최정예! 특수작전군 20.12.17 1,655 43 11쪽
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6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49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5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3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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