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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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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330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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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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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0쪽

84화 : 납치

DUMMY

전 검찰총장 이국영은 조용히 혼자 자신의 비밀 펜션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2년이라는 검찰총장 임기를 마친 그는 이렇게 총장직에서 내려온 후 계속 술을 마시며 보냈다.


검찰총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실권도 없이 그저 차도민의 허수아비 노릇만 해야 했다.

아니 차도민 뒤에 존재하는 반은성의 허수아비였다.


한때는 더 높은 곳을 꿈꾸었던 그였기에 높이 올랐던 만큼 추락에 고통은 더 컸다.


“반은성... 차도민···.”


그는 이를 갈아야 했지만, 그뿐 이었다.


유회장과 모임이 가졌던 막강한 힘을 손에 거머쥐고 국가 기관을 쥐락펴락하는 반은성을 이제는 아무 힘도 없는 자신이 어떻게 할 방도는 없었다.


드드드드···.


그렇지 않아도 화가나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러 이곳까지 온 건데 밖에서 나는 소음에 더욱 짜증이 차올랐다.


“뭐야! 이제는 별 거지 같은 것들이 방해를···.”


그는 소음을 확인하기 위해 거실에 쳐 놓은 베란다 창문 커튼을 열었다.


창문 바로 앞쪽에는 커다란 굴착기가 팔을 뻗고 있었다.

굴착기의 팔은 창문을 덮쳐 왔고 깜짝 놀란 이총장은 집 안쪽으로 몸을 날렸다.


“으악!”


쾅!


굴착기 팔이 창문을 부숴 버렸고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 창문 쪽은 부서지고 엉망이 되어 버렸다.


굴착기는 재차 창문을 부숴대었다.


“으아아···.”


이총장은 깜짝 놀라며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 한 체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뛰쳐나간 그를 맞이한 건 6명 정도의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었다.


“뭐..뭐야 니들?”


“같이 가시죠. 어르신께서 부르십니다. 총장님.”



***



북한 순회 일정을 마치고 보름 만에 집에 돌아온 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동안 북한을 손에 얻게 되면서 계속 쉼 없이 달려왔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졸부의 삶은 아니었지만 뭔가 발전해 가는 북한을 둘러보고 나니 뿌듯했다.


만약 일본에 작전이 성공했다면 아무 남북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렸을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했다.


“아아! 역시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집 만한 곳이 없네.

처음 이 집 샀을 때는 휑한 게 좀 쓸쓸한 느낌도 들었는데.”


이불을 잔뜩 끌어안고 뒹굴뒹굴하다 보니 이 집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났다.

어머니랑 살게 될 줄 알고 큰 집을 사게 되었는데 결국 나 혼자 살게 되었다.


지금 어머니는 여전히 고향에 계신 데 그저 편하게 사시면 될 것을 내가 보내 드리는 돈으로 농사를 지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는 일을 하고 계셨다.


어머니도 그렇고 윤아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왜 그렇게 남을 돕고 싶어 하는 건지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북한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다 보니 조금은 이해도 되었지만, 여전히 난 그냥 내가 잘사는 게 좋다.


“그러고 보니 윤아 얼굴 본건 한 달도 넘었잖아!”


북한 일정을 가기 전부터 바빠 윤아의 얼굴도 못 보았다.

이제는 제대로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그녀와 약속 시간을 잡았기 때문에 계속 퍼질러 누워 있을 수 없었던 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똑똑!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왔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저... 아직 식사도 안 하셨다고 하셔서...

이 주스라도 좀 드시라고···.”


그녀는 외국인 가사 도우미였다.


내가 처음 이 집을 샀을 때 한국인 아주머니와 같이 고용했는데 대부분 그녀는 빨래며 청소 같은 것들을 하였고 대부분 이런 건 한국인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었기에 의외였다.


“아! 네, 감사해요.”


윤아와 밥을 먹기로 하였기에 괜찮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처음 직접 건네준 음료수였기에 한잔 마셨다.


입안으로 들어가는 망고주스에 달달함에 기분이 좋았다.

얼른 마시고 나가려 쭉 들이켠 나는 빈 잔을 돌려주었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아! 따님은 잘 있죠?”


그녀는 고국에 딸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에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소리를 들었던 거 같다.


이제는 내게 힘도 있겠다.

그간 내 집에서 고생하신 아주머니를 위해 혹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을지 궁금했다.


딸에 관해 묻자 그녀는 갑자기 눈물이 쏟기 시작했다.


“아... 아주머니? 갑자기 왜? 무슨 일 있으세요?”


난 당황하여 아주머니께 물었지만, 그녀는 그저 울기만 할 뿐이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신 거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혹시 따님한테 문제가 생겼나요?”


“죄송해요... 의장님. 제.. 제가 정말.. 죄송해요.”


“아주머니? 무슨 일···.”


그때 순간 난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어?’


난 정신을 차려 보려 했지만, 주변은 흐릿해져 갔다.


“죄송해요... 제.. 제 딸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해요... 의장님.”


그녀가 울먹이며 하는 말을 다 알아듣지도 못한 채 난 침대 쪽으로 쓰러져 버렸다.



***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끌려 온 전 검찰총장 이국영은 비어있는 공사장 건물 안에서 조용히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이국영은 둘러싼 남자들의 위협에 아무런 반항도 못하며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다.


‘제길... 검찰을 호령하던 내가 겨우 이딴 조폭 새X들한테···.’


그가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자 휠체어를 밀며 누군가 나타났다.


“나.. 남회장?”


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은 그도 익히 알고 있는 굴지의 건설회사 회장인 남회장 이었다.


하지만 모자와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끼고 있던 휠체어에 탄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이총장. 오랜만이네..

아니 이제 총장도 아니니 이국영이라고 하면 될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내게 왜 이러는 거요?”


“왜인지는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이 배신자!”


“배신자라니? 무슨 소리요?”


“반은성이랑 붙어먹고는 발뺌인가!”


“뭐? 반은성이랑 붙어먹어? 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계속 오리발···.”


남회장이 계속 따지려 했지만, 휠체어에 탄 사람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는 천천히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를 벗어 남회장에게 건네주었다.


“주... 주회장님!”


휠체어에 탄 사람은 유회장 모임에 멤버였던 한짐그룹 주회장 이었다.


“오랜만이군. 이총장.”


“머... 멀쩡하신 겁니까?

계속 안 좋으시다고···.”


이국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회장은 마약 사건 이후 뇌에 손상이 생겨 지적 능력이 떨어져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눈앞에 있는 그에 모습은 건강해 보였다.


“아직 하반신은 제대로 못 쓰지만 그래도 이렇게 멀쩡하지.”


“다... 다행입니다. 주회장님···.”


“그동안 반은성 밑에서 잘 지냈나?”


“잘...잘 지내다니요! 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어르신들에 힘이 반은성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전 협박을 당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아! 우리 탓이란 말이군.”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그저 어쩔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보세요. 지금은 검찰총장 자리도 떨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신세가 되었잖습니까.

절대 반은성 따위와 붙어먹은 게 아니란 말입니다.”


“좋아. 믿어주지. 그럼 날 위해 일을 해줄 수 있겠지?”


“예? 일...이라니... 무슨···.”


“싫은가?”


“그... 그게 아니라... 전 이미 검찰총장에서도 물러났고...

아무런 힘도 없어서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흥. 그 모양이 되었어도 최소한 전 검찰총장이라는 타이틀은 있으니까.

그런대로 폭탄이 되어줄 수 있지 않겠어?”


“폭...탄 이요?”


“그래 폭탄. 내가 알기로는 진석휘, 길만갑이랑 자네 셋이 재미있는 장난을 친 게 있던데.”


“예?”


“공공기관을 상대로 펀드 사기를 치려 했지?”


“그...그건···.”


이총장은 깜짝 놀랐다.

과거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돈을 모으려 셋이서 했던 펀드 사기 계획이 주회장에 입을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왜? 안 들킬 줄 알았나?

이 나라 전체 자본의 움직임을 감시했던 우리가 겨우 그딴 장난질을 눈치 못 챌 줄 알았나?”


“하... 하지만 그건 이미 실패했던 계획입니다.

반은성이 주도권을 잡아 버리는 바람에 중도에 자금도 모으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그래도 시작은 했었잖아!”


“그... 그거야···.”


“그래. 그걸 폭탄으로 만들어서 반은성에게 던져 버리자고. 어때?”


“하...하지만 겨우 그런 거로 어떻게···.”


“걱정 마. 기획은 이미 내가 다 해놨으니까. 넌 그냥 출연만 하면 돼.”


“그...그래도.. 그게 폭로되면... 저도···.”


“흥. 반은성만 네놈 자료를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하나?”


“예?”


주회장은 무릎에 올려 두었던 서류 파일 하나를 그 앞으로 던져주었다.


“잊지 마. 원래 반은성이 가진 힘은 원래 우리 거야.

니 녀석 자료 정도는 내게도 있어.”


서류 파일을 주워든 이국영에 손이 떨려 왔다.


그런 이국영에 모습을 확인한 주회장은 채찍을 주었으니 이제 당근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일이 끝나면 자네는 예전보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설 거야. 어때?”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이국영이 답했다.


“제... 제가 뭘 하면 되는 겁니까?”



***



주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던 난 낯선 곳에서 깨어났다.

내 몸과 머리는 고정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보이는 건 낯선 방의 천장뿐이었다.


그래도 눈은 굴릴 수가 있어 주변을 이리저리 확인해 보려 애썼다.


‘여긴 뭐야? 병원? 수술실?’


주변 분위기는 얼핏 병원의 수술실 느낌이었지만 자세히 보이진 않았다.


또각! 또각!


깨어난 내 옆으로 하이힐 발자국 소리를 내며 누군가 다가왔다.


“어머~ 깨어나셨어요?”


난 목소리에 주인공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케.. 켈리 박?”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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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6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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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5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3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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