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521,309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19 12:35
조회
1,698
추천
41
글자
11쪽

83화 : 북한 개혁개방

DUMMY

내 말에 그는 당황했다.


“제가 말입니까?”


“뭔가 계획이 없으신가요?”


“의장님께서 지시해주시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예?”


그가 한 말이 날 비꼬는 건지 아니면 진짜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럼 제가 시키는 대로 다 하실 건가요?”


“예.”


“그럼. 북한에 주한 미군을 주둔시키세요.”


“예?”


“싫으세요?”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 중국이 가만히 있을지···.”


“어차피 부모가 이혼하면 엄마 아니면 아빠랑 살아야 하잖아요.”


“알겠습니다.”


난 그가 이렇게 쉽게 승낙할 줄 몰랐다.


“다른 의견 있으시면 편하게 말해주세요.”


“아닙니다.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아... 네.”


그와 만남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모든 말에 긍정하였고 다른 요구도 없었다.


마치 기름을 흘려대는 로봇처럼 땀을 흘리며 알겠다고만 했다.


난 북한 서북쪽 섬 지역에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으로 미국과 딜을 할 생각이다.


한국과 같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주변국으로 부터 엄청나게 견제 받을 모험이긴 했다.

분명 미국이야 대환영하겠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결사반대를 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둘 다 만족시킬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한쪽은 배제 시키는 편이 좋았다.


통일이 가까워져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미국에 똥꼬를 빨아야 한다는 건 아쉽지만 아직은 미국의 그늘이 필요하다는 게 씁쓸했다.



***



그렇게 일 년 정도 시간이 흘러갔고 북한은 빠르게 개혁되어 갔다.


아직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가 풀리진 않았기에 중국으로부터 교역까지 완전히 차단된 북한은 필수 생활품과 석유등을 공급받기 어려웠지만, 러시아와 일본 등지에서 밀 수입을 했고 석유는 군수품으로 저장된 것들을 꺼내었더니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원래대로라면 밀수입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는 미국이 막아서야 했지만, 북한이 중국에 등진 상황이 되어버리니 오히려 못 본 척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차단하기 어려운 동해에서 북한에 배들이 대놓고 밀수했다.


북한과는 원래 사이가 안 좋은 일본 역시 경제가 어려운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 북한에 물자를 대는 것에 적극적이었다.


북한에 교육도 바뀌어 갔다.

더 이상 북한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교육을 하지 않았고 상호 비판이라고 하여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을 지목한 후 잘못한 걸 서로 지적 하는 이상한 행위도 없애 버렸다.


비록 북한에 정식 명칭이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지만 절대 민주주의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선거도 하고 투표도 했지만 선거 후보가 한 명이고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비밀투표도 아니었다.


그런 것들이 전부 뜯어고쳐지고 있었지만 한 번에 다 뜯어고치면 오히려 사회적 혼란이 심각해 질 수 있었기에 천천히 진행 하였다.


대신 정치범 수용소에서 짐승 취급을 받으며 살던 사람들은 빠르게 신분 복구와 삶을 회복시켜 주었다.


북한은 사형할 때 모두가 보이는 자리에서 공개 처형을 하였는데 아직 사형제도를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공개 처형만큼은 일단 없애 버렸다.


이 정도만으로도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북한 인민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으나 바뀌어 가는 세상을 그들도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개성의 산업 교육 기관 건물.

수업을 받던 복희는 점심시간이 되자 친구와 함께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복희 넌 좋겠다야. 이번에 남조선 파주 연수원 가서 교육도 받고.

나도 어서 뽑혔으면 좋겠다~”


“미안해. 너도 금방 뽑힐 거야.”


“오마나~ 이 애미나이 남조선 간다더니 서울 말씨가 늘었다.”


“연습해야지. 우리 오빠랑 매일 전화하면서 같이 연습하고 있어.”


“좋겠다야~. 이 고운 옷도 오라바이가 사준 거라 하지 않았네?”


“응. 서울에서 사다 준 옷이야.”


“오라바이가 평양에서 일한다지 안 했네?”


“얼마 전까지 평양에 있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일해.”


“뭐! 인물은 어떠네? 내레 소개 좀 해주라 야~”


복희에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 취급도 받지 못 한 체 한 해에 한 번도 쉴 수 없는 중노동을 해야 했고 몸이 아픈 어머니도 간병해야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오빠가 나타난 뒤로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갔다.

적대 계층이던 신분에서도 해방이 되었고 어디든 갈 수도 어떤 일을 할 수도 있었다.


지금은 오빠가 큰돈을 보내주어 어머니를 좋은 병원에 모셨다.

남한에서 왔다는 의사들이 있는 큰 병원이었다.

간병인도 있었고 복희에 삶은 편안해졌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던 습관 때문인 건지 몸을 놀리기 어색했다.

그래서 이곳 교육시설에서 간호 공부를 시작했다.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남한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 주었는데 복희가 뽑히게 되었다.


남한은커녕 평생 사는 마을도 못 벗어날 줄 알았던 복희에 꿈은 점점 커졌다.


공부하면 할수록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한 저 끝에 제주도도 가보고 멀리 해외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



난 북한 서해 지역의 섬을 둘러보러 왔다.

중국 단둥지역과도 지척인 이곳에 조만간 미 함대가 들어올 것이다.


그 후에 이곳에 미사일 기지와 소규모지만 미군 병력이 주둔할 것이다.


솔직히 주한 미군이건 뭐건 한반도에 주둔하는 다른 나라 군대가 껄끄럽긴 했지만, 중국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언제고 기회만 된다면 중국 명치에 한방 세게 먹여 주고 미군도 쫓아내고 싶은 심정이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설마 미군이 북한에 주둔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날 수행하기 위해 따라온 이제마 대표의 말에 난 큰 감흥이 없었다.

이미 미국이 우리의 조건에 합의 할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다.


코스모아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살고 있다 보니 결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 보다 걱정은 중국이네요.

계속 저렇게 압박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몇 년 지나면 괜찮아 질 겁니다.

러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가스관과 철로가 완성되면 중국도 포기 할 겁니다.”


“그래 주면 좋겠지만···.”


난 중국과의 관계가 걱정되었다.

코스모아이로 확인할 때도 수치가 적게 나왔다.


“지금은 차라리 국경이 막혀서 잘된 겁니다.”


“예?”


“중국 오환성 지역에서 발생했던 그 바이러스가 갈수록 심해진다고 하더군요.”


“예? 아직도요? 아니 백신도 안 나왔나요?”


“예.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서 백신이 소용없다더군요.”


“전염병이 벌써 몇 년째···.”


“솔직히 좀 이상하긴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환자가 나와도 금방 잡히는 것 같은데 중국은 어째서인지···.”


“뭐. 벌 받나 보죠.

벌써 우리 마스크 세척액도 멋대로 카피해서 사용하고 있잖아요.

코스모 제약에 암 키트 산업이 대박을 쳤으니 망정이지.”


“하하. 저희보다야 코스모 마켓이 진짜 대박을 쳤지요.”


“그러게요. 코스모 마켓이 그런 대박을 칠줄이야.”


늘 적자를 보던 코스모 마켓은 최근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


북한에 들어온 남한에 기업 중 유일한 온라인 마켓 이다 보니 남북을 잇는 마켓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커졌다.


코스모 마켓이 북한에 들어 올 수 있었던 게 내 입김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동안 다른 마켓과는 다르게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마켓에 입주한 업체들을 상대로 최저가를 강요하는 갑질을 하지 않아 평판도 좋았고 남한은 거대 온라인 마켓들이 거의 독점 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제외되어 기회가 왔다.


북한 진출 기업이 되어 잘되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일 줄 아무도 몰랐다.


난 북한이 인터넷도 안 되는 낙후된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한 만큼에 인터넷 환경은 아니어도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 있었다.


물론 자신들만 사용하는 폐쇄적인 인트라넷을 운용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쓸만했다.


아직 인터넷 속도는 느리지만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물품을 구하는 열정을 막을 수 없었고 남한에서 온 인력들도 필요한 물품은 모두 코스모 마켓에서 구해야 했다.


코스모 마켓이 더 기대가 되는 건 러시아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코스모 마켓을 걱정해 왔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니 조금 이상했다.

애초에 코스모 마켓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회사였기에 인수 했던 건데 내가 인수 한 후 여전히 상황이 안 좋았다.


내가 북한을 손에 넣었기에 가능한 성공이라는 말이다.


뭘까?


어쩌면 내가 코스모 마켓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향으로 성공했을 거라는 걸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코스모 마켓이 그동안 어려웠던 건 나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난 여태 내가 코스모 마켓에 관여하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내 선택 때문에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실패 가능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건 여태 생각하지 못한 문제였다.


그래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결국 코스모 마켓도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



중국 베이징시 중심부에 있는 중난하이.


이곳은 자금성 근처로 과거 황실의 정원이었고 지금은 중국 최고 권력자인 주석의 집무실이 있었다.


집무실에는 주석과 백발의 중년 백인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백발의 중년은 코스모아이 최고 연구 책임자인 해리슨이었다.


“해리슨 씨 연구는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주석의 물음에 해리슨은 유창한 중국어로 대답했다.


“주석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이제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이참에 아예 우리 공화국으로 회사를 이전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어차피 국가 따위 중요하신 건 아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저희에게 국가란 의미 없습니다.

그러니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다면 그때는 저희도 자연스럽게 중국 회사가 되겠지요.”


“그럼 얼마 남지 않았군요.”


“자신 있으신가 보네요.

아직 미국을 넘기는 어려우실 텐데.”


“중화인민들에 저력을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이제 곧 저 미국을 꺾고 진정한 세계의 주인이 될 겁니다.

물론 해리슨 씨의 연구가 그 시간을 더 앞당겨 줄 테지만요.”


“하하. 높게 평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인민들을 지금 보다 더 완벽하게 통제한다면 자유라며 저렇게 사회를 통제하지 못하는 미국이 어떻게 우리를 쫓아 오겠습니까.”


“맞습니다. 저에 실험 역시 미국에서는 절대 하기 어려운 실험이었죠.

주석께서 용단을 내려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희생자들이 너무 많이 생기긴 했지만, 그들에 숭고한 희생으로 앞으로 우리 공화국이 천년 아니 만년은 빛날 겁니다.”


“예.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1.01.02 231 0 -
98 98화 (최종회) : 그 후…. 21.01.02 1,272 46 12쪽
97 97화 : 희생 21.01.01 1,016 26 11쪽
96 96화 : 미래 세계 20.12.31 1,012 26 11쪽
95 95화 : 해리슨 20.12.31 970 28 11쪽
94 94화 : 오환성 20.12.30 1,037 29 13쪽
93 93화 : 켈리 20.12.29 1,121 28 10쪽
92 92화 : 토끼를 쫓아 20.12.28 1,182 30 11쪽
91 91화 : 신기술 20.12.27 1,398 35 14쪽
90 90화 : 주 회장과 남 회장 20.12.26 1,446 46 13쪽
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89 39 10쪽
87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2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2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7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49 37 10쪽
» 83화 : 북한 개혁개방 20.12.19 1,699 41 11쪽
82 82화 : 정상회담 20.12.18 1,647 44 13쪽
81 81화 : 일본 최정예! 특수작전군 20.12.17 1,655 43 11쪽
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49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2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4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49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4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3 5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