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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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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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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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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86화 : 커넥트

DUMMY

반은성이 사라진 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나갔고 그사이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구속된 길만갑 전 국정원장이 연루된 펀드 사기 사건이 터졌다.


온갖 언론매체에서 떠드는 내용은 지금은 구속된 길만갑 원장이 주도하여 펀드 사기 사건을 꾸몄던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제대로 실행된 사건도 아니었지만, 이 사건은 정치권으로도 일파만파 번져 나갔다.

청와대 주요 공직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강수 대통령까지 연결되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쳐 비자금을 만들려 했다는 식으로 보도되었고 드디어 반은성의 이름이 세상에 튀어나왔다.


언론에서는 코스모 제약의 의장인 반은성이 이 사건의 주범으로 사실 그는 대통령을 뒤에서 움직이는 비선 실세라는 식으로 보도되었다.


언론이 이렇게 떠들게 움직인 건 중한 일보 진석휘 사장이었다.


그는 결국 주회장 편으로 돌아섰다.

어차피 그로서는 반은성과 주회장 양쪽 모두에게 같은 약점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다.


실상은 진석휘 자신이 주도한 펀드 사기 사건이었으나 이렇게 반은성에게 뒤집어씌우면 혹시라도 나중에 반은성이 자신을 날려 버리려 할 때 슬쩍 빠져나갈 방법이기도 했다.


처음 이 사건이 언론에서 시끌시끌할 때 만해도 국민 대부분은 믿지 않았다.

한강수 대통령을 테러했던 진짜 배후 세력이 길만갑 원장 이라는 것도 이미 밝혀져 있었으니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거기에 분단 이후 최고의 남북 평화 상황으로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부 지지에 대한 여론이 급반전하는 상황이 생겼다.

청와대 일부 공직자들이 뇌물을 받았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사실 이 뇌물은 과거 유회장과 모임 측에서 주었던 것이지만 주회장은 이것을 펀드 사건에 끼워 맞추었다.


진실이야 어찌 되었든 정황 증거가 세상에 나왔고 계속되는 언론 플레이와 남회장이 지원하는 인터넷 댓글부대의 화력에 여론은 바뀌어 갔다.


수천 명에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기 시작했고 그 인원이 점차 수만에 단위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한강수 대통령은 결단하기로 했다.

야당이 제안한 특별 검사를 임명해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특별 검사에는 전 검찰총장인 이국영이 선임 되었고 청와대와 여당 역시 자신들 정권에서 검찰총장이었던 이국영을 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것은 실수였다.

칼을 쥔 이국영은 전방위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청와대마저 압수 수색을 했다.


이제 이국영이 조사할 대상은 오직 하나 남았다.

코스모 제약 반은성 의장!



***



난 박치기로 들이받아 버린 켈리를 밀어 버리고 밖으로 뛰쳐나가겠다.

병원이라고만 생각했던 이곳은 병원 시설이 아니었다.


“뭐야? 여긴... 공장?”


이리저리 내부를 헤집고 다니다 보니 이곳이 식품 공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퍼즐 피자···.”


그것도 퍼즐 피자의 재료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퍼즐 피자를 자기들 지부 같은 걸로 쓰고 있었던 건가?’


생각해보니 충분히 가능했다.

눈에 띄는 코스모 다이나믹스를 지부로 쓰는 것보다 피자 공장 등을 지부로 쓰면 아무도 의심할 리 없었다.


퍼즐 피자에서는 그동안 로봇이나 인터넷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해왔으니 관련된 부품 등을 해외에서 들여온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젠장. 식품 공장이라는 건 최소한 이곳 주변이 도심지라는 게 아니잖아.

어떻게 도망치지?’


-지금부터 탈출 이동 경로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코스모아이?”


난 깜짝 놀라 외쳐 버렸지만 이내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했다.

숨어 있던 상태이고 금방이라도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으니 최대한 조용히 있어야 했다.


“너 사라진 게 아니야?”


난 조용하게 코스모아이에게 물었다.


-예. 반은성에 거부로 의식 전체가 통합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거부했다고?”


-반은성 자신으로 남길 선택 했습니다.


“그래. 더는 내가 아니게 될까 봐 그랬었던 거 같아...

근데 너 이제 판단 가능성 어쩌고 몇 프로입니다 라고 안 하네?”


-당신 스스로가 나누고 있을 뿐 원래 전 당신과 하나입니다.


“음... 미안. 뭔 소린지 모르겠어.

근데 지금 와서 보니 이렇게 바보 같은 내가 좋다.

뭔가 인간적이잖아!”


나 자신을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슬펐기에 바보 같은 내 모습이 오히려 인간 같아 보여 기뻤다.


-지금부터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그래. 가자 코스모아이!”


난 코스모아이가 알려주는 경로를 따라 이곳을 나가 식품 트럭에 몰래 타려 했다.


식품 트럭 구석에 숨어 웅크리고 있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트럭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트럭 뒷문이 열리고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은성이 여기 있었네~”


난 날 찾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이근택!”


왜 이근택이 이 자리에 있는 건진 모르지만 근택과 몇몇 무리가 나를 끌어내어 공장 안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갔다.


결국 난 결박 당한 체 어떤 방안에 갇히고 말았다.


“이근택이 왜 여기에···.”


가장 궁금한 건 이근택이 왜 여기 있느냐는 것이지만 생각해보니 전에 술집에서 이근택을 켈리 쪽에서 해결해 주기로 했었으니 그때 뭔가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건 그렇고 코스모아이 녀석... 통합 어쩌고 하더니.

설마 능력 수준이 내 수준으로 떨어진 거야?”


코스모아이의 판단대로 선택한 차량이었는데 들켰으니 코스모아이의 능력이 의심스러웠다.


-그동안 사용해 왔던 네트워크 기능이 일부 차단되었습니다.


“차단?”


-모든 정보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네트워크로부터 받습니다.

하지만 현재 반은성은 차단되었습니다.

만약 차단을 해제하려면 차단한 상위 코스모아이로부터 권한을 받으셔야 합니다.


“상위 코스모아이? 뭐야 그건?”


-상위 코스모아이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아무튼 이제 기능을 다 못쓴다는 거야?”


-일부 정보와 독립형 기능은 사용 가능합니다.


“독립형 기능? 그게 뭐야?”


-주요한 독립형 기능으로 빠른 판단 보완 등을 사용해 신체의 속도 등을 보통의 인간 보다 몇 배 더 빠르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미리 저장된 언어 데이터를 빠르게 보완해 현재 12개국의 언어를 구사하실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정상 작동하면 전 세계 모든 언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코스모아이는 내게 자신이 가진 기능들을 설명해 주었다.


‘오실장과 싸울 수 있던 것도...

빈수르를 잡을 때 운전자 어깨에 총알 박을 수 있던 것도...

동춘을 향해 총을 쏜 것도...

코스모아이 덕분이었던 건가?

그럼... 그때 술집에서 내가 중국어로 떠들었다는 말도 어쩌면 진짜일 수 있겠구나!’


난 새삼 코스모아이가 고마웠다.

비록 코스모아이와 내가 동일 개체라고 해도 나 자신이라기보다는 마치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며칠이나 이 장소에 갇혀 있던 내게 다시 켈리가 찾아왔다.


“아무리 찾아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넌 그냥 폐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아쉽네.”


“아쉽다니···.”


“우린 판단 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그저 톱니바퀴처럼 우리 일만 하면 되거든.

내 개인적으로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재미있는 결정이 내려졌어.”


“결정?”


“좀 원시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뇌를 해킹하려면 정신을 약화해야 하거든.

그래서 준비해 둔 게 있지.”


그녀가 방문을 몇 번 두드리자 안으로 두 명에 남자가 들어왔다.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남자들이었다.


이근택과 남정환.


이근택이야 지난번에 보았지만 남정환까지 이곳에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솔직히 놀라고 있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은 채 말했다.


“겨우 저딴 놈들로 날 기죽이겠다고?”


“두고 보면 알겠지.”


그녀는 씩 웃더니 이내 밖으로 나갔고 나와 이근택 남정환 이렇게 셋만이 방에 남았다.


“대체 너희가 뭘 하겠다는 거야?”


“재떨이···.”


“서민 새X···.”


둘에 눈에는 날 향한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현재 두 명은 코스모아이 커넥트가 연결되어 있는 거로 추정됩니다.


‘코스모아이? 그럼 이 두 명에 뇌도 기계라는 거야?’


-다릅니다. 코스모아이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대부분은 코스모 커넥트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

너도 전에 코스모 커넥트 연결 어쩌고 했잖아.’


-코스모 커넥트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정보를 받고 통제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반은성에 코스모 커넥트는 오류로 인해 정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중앙 통제를 받지 않는 오류가 생기고 있습니다.


‘뭐? 그럼 쟤들은 뭔데?

로봇 머리통이니까 제어 받는 거 아냐?’


-아닙니다. 뇌 전체가 인공인 코스모아이 소유자는 네트워크 접속이 끊기기 전까지 반은성을 포함한 열 명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코스모 커넥트가 이식된 인간입니다.

코스모 커넥트는 인간의 자연 뇌를 통제하고 코스모아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뭐? 젠장! 그럼 나도 저걸로 하지 왜 뇌를 통째로 갈아 끼운 거야!

이 망할 코스모 다이나믹스 놈들!’


-실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상위 코스모아이에게만 제공합니다.


‘제길... 아무튼 저놈들 왜 가만히 날 노려만 보지?

혹시 막 눈빛으로 해킹하고 그런 거야?’


-저들에게 해킹 능력은 없습니다.

브레인 해킹은 같은 코스모아이만 가능합니다.

현재 반은성을 해킹을 하는 쪽은 켈리입니다.


‘뭐? 켈리가 지금 날 해킹 하는 중이라고?

그런 중요한 걸 왜 이제 말해!’


-현재 방어 중입니다.

어차피 반은성에게 내용을 제공해 봐야···.


‘이 자식... 말 흐리기는...

근데 왜 저것들은 가만히 있는 거야?’


-잠시 후 공격해 올 겁니다.

반은성은 스스로 방어해 주세요.


‘방어?’


그때 내 주변 풍경이 변했다.

마치 게임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갑자기 바뀌더니 학교 교실에 풍경이 되었다.


“여긴. 내가 다녔던···.”


“야! 재떨이!”


남정환은 온데간데없었고 이근택만 남아 있었다.

이근택에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이근택···.”


“담배는 사 왔냐?”


“흥. 놀고 있네. 이런 쇼 보여주면 내가 놀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재떨이 주제에 말대꾸하는 거 봐라.

몇 대 좀 처맞아야 정신 차리지?”


“하. 내가 옛날에 나인 줄 아나 보네.

덤벼! 너 같은 거 이제 한주먹 거리야!”


근택이 내게 다가왔지만 난 두렵지 않았다.

오실장도 제압했고 술집에서는 이미 근택에게 한 방 날려 주었다.


내 앞에 선 근택은 내게 주먹을 날렸다.


“흥! 이딴 느린 주먹 너무 잘 보···.”


퍽!


난 근택의 주먹에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졌다.


“크윽... 코스모아이 어떻게 된 거야?”


난 코스모아이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근택은 그대로 누워 있는 내게 달려들어 발길질해댔고 난 전혀 피하지도 못한 채 얻어맞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얻어맞은 후에야 난 비로소 다시 근택에 얼굴이 얼마나 악마 같았는지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이 자식은 이런 얼굴이었지···.’


기억에 공포가 스멀스멀 내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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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화 : 커넥트 20.12.22 1,533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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