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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521,328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8 11:35
조회
1,182
추천
30
글자
11쪽

92화 : 토끼를 쫓아

DUMMY

난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러 지방으로 내려갔다.

청문회 뒤로 나에 대해 온갖 매체에서 시끌시끌하다 보니 어머니는 가끔 하는 통화로 늘 걱정을 하셨다.


요즘 북한 개발로 한국 경제도 크게 덕을 보고 국방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언론과 국민은 나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좋은 기사를 써주었지만, 일부는 너무 강한 힘이 개인에게 몰려 있다며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마치 내가 제2의 독재자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나 역시 그들에 우려가 이해는 되었지만, 어머니가 그런 기사를 보고 주변에서 말을 듣고 걱정하는 건 싫었다.


최대한 그런 말은 듣지 않도록 어머니에 수행 비서나 경호원들에게 일러두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은 직접 찾아뵙고 안심 시켜드리는 게 맞은 것 같다.


어머니의 집은 전에는 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주변에 논밭이 있는 한적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에 통행이 잦은 도심지에 사신다.

이유는 경호가 오히려 편했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곳에 살면 오직 경호원들로만 지켜야 하지만 도심지 쪽이라면 근처 경찰청 등에 협조를 받을 수도 있었고 코스모 시큐리티 지방 지부 등을 근처에 두고 지원 병력을 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건 역시나 내겐 내가 가진 돈과 권력만큼이나 적이 많았고 어머니는 내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집에 도착한 난 오랜만에 어머니가 해주시는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뭔가 그리운 맛은 아니었다.


어머니도 그동안 생활 환경이 바뀌다 보니 어릴 때 먹던 그런 재료가 아니라 전복이라던가 최고급 한우라던가 기본 재료들이 너무 고급이 되어버려 직접 해주시는 요리조차 전혀 다른 음식이 돼버렸다.


딱히 옛날에 먹던 된장찌개 같은 게 그립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내 주변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는 게 실감 났다.


그렇게 어머니 집에서 이틀 정도 머무른 후 다시 돌아가야 했다.

급한 일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여기 오래 머무는 건 그리 좋은 게 아니었다.


아직 코스모 다이나믹스와도 끝내지 못했고 주회장처럼 날 노리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괜히 어머니까지 휘말릴 수도 있었다.


내 코스모아이로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찾아낼 순 있지만 코스모 다이나믹스에서 내 코스모아이에 정보 능력을 상당히 차단하고 있어서 완벽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었다.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려 시내를 지나치고 있었다.

이곳은 내가 고등학교까지 다녔던 곳이었지만 꽤 낯설어졌다.

그동안 못 보던 건물 일이 너무 많이 생겼고 가게 간판들도 모두 바뀌어 있었다.


근택이 같은 놈한테 괴롭힘당하던 기억만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오랜만에 추억에 젖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내가 진짜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 기억만큼은 더욱 소중했다.

인간일 때의 기억이야말로 날 진짜 인간 반은성으로 꼭 잡아 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인도를 걷고 있는 사람 중 익숙한 얼굴에 여자를 보았다.


“잠깐 세워요!”


차를 멈추게 한 난 창문까지 내리고 창밖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유라?’


분명 유라였다.


하지만 미국에 있어야 할 그녀가 한국에 그것도 내 고향 길거리에서 이렇게 우연히 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길을 걷던 그녀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잘못 본 거겠지···.’


내가 잘못 본 것이라고 믿으며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그렇게 내가 탄 차와 내 경호원들이 탄 차량 두 대까지 총 세 대의 차량이 함께 서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우리가 탄 차량은 예전에 조폭들에게 당한 지문덕 형사를 구했던 곳을 지나치고 있었다.

지금은 지총경으로 부르는 그와 이곳에서 난 처음 만났었다.


‘그때 내가 지총경을 구하지 못했다면...

아마 장이사도 못 만났을 테고.

어쩌면 클럽에서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네.’


과거를 한창 추억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 차를 지나치던 차 안에서 또다시 유라를 보았다.


‘뭐야?’


또다시 깜짝 놀란 나는 그 차량을 쫓으라고 했다.


그렇게 한참을 쫓은 끝에 그 차가 어떤 병원 앞에 멈춰서자 난 경호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차로 뛰어갔다.


“유라!”


하지만 차에서 내린 건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갑자기 다가온 날 보며 놀라고 있었다.


“누...누구세요?”


“죄송합니다... 사람을 착각했네요.”


내 경호원들은 재빨리 날 쫓아왔고 나 역시 당황스러웠다.


‘분명 유라였는데···.’


처음 한 번은 내가 착각했구나 하고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난 여기까지 쫓아왔을 만큼 확실히 유라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막상 차에서 내린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기에 결국 내 착각이었다.


난 한숨을 내쉬며 내 차로 돌아가려 했다.


‘근데... 여긴.’


그러고 보니 이 병원이 익숙했다.

유라가 왜 여기 나타난 건지만 생각해보다 몰라봤지만 이제 보니 이곳 역시 내가 아는 장소였다.


한운 응급병원.


아까 그 길에서 쓰러져 있던 지문덕 형사를 데려와 살렸던 병원이었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그렇게 오랜만에 이 병원에 다시 와보니 그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다 죽어가던 지문덕 형사였지만 내 코스모아이로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냈던 큰 사건이었다.


‘왜 하필 이곳에···.’


그렇게 병원을 스윽 둘러보고 있을 때 또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유라의 모습이 보였다.


난 본능적으로 그녀를 따라 병원으로 들어갔다.

내 경호원들도 허겁지겁 나를 뒤따랐다.


그녀는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유라!”


유라를 불렀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고 난 그녀를 쫓아 계단을 올랐다.


내가 계단을 올라가는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오히려 내 경호원들만 뒤처질 뿐이었다.


결국 난 옥상까지 올라가서야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유라... 유라지?”


뒤돌아서 있던 유라는 고개를 돌렸다.


“케...켈리!”


유라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켈리였다.


“오랜만이네요. 반의장님.”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지?”


“제가 왜 여기 있는지보다는 의장님이 왜 여기 있는 건지가 더 궁금하지 않으세요?”


“뭐? 난 유라를 쫓아...

유라. 유라는 어디 있지? 분명 이곳으로···.”


“의장님이 쫓던 토끼는 저예요.”


“무슨 소리야?”


“의장님이 유라라고 생각했던 게 바로 저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한 켈리에 얼굴은 어느새 유라로 바뀌어 있었다.


“어... 어떻게!”


당황한 난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켈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신기한가요? 이런 간단한 이미지 정보 조작 기술이.”


켈리의 말에 난 코스모아이를 호출했다.


‘코스모아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켈리에 모습이 유라로 바뀐 거야?’


-켈리 측에서 왜곡된 정보를 전송했습니다.


‘퍼즐 피자 공장에서처럼? 제길... 막아 줘!’


유라의 모습이던 켈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퍼즐 피자 공장에서 당했던 걸 또 당할 거로 생각해?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두 번 속았으니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요?”


얄미운 그녀의 말에 분통이 터졌지만 이건 기회였다.


“그때는 도망쳤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아!”


난 품에서 가지고 다니던 만년필 메스를 꺼내었다.


옥상으로 내 경호원 한 명이 뛰어 올라왔다.


“의... 의장님···.”


“잘 왔어! 저 여자를 잡아야···.”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경호원은 쓰러졌다.

경호원 뒤에서 누군가 그를 진압봉으로 내리쳤다.


“지총경?”


내 경호원을 내리친 사람은 다름 아닌 지총경 이었다.


“반은성! 당신을 살인 및 내란음모죄로 체포한다.”


“뭐? 지총경님 왜 왜 여기에... 설마 이것도···.”


난 이 상황도 해킹을 당한 건가 의심스러웠다.


-아닙니다. 가상현실도 해킹도 아닙니다.


코스모아이의 대답에 난 더 혼란스러웠다.


날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아줄 지총경이 어째서 날 체포하겠다며 내 앞에 서 있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가상현실이라고 하는 게 더 이해할 수 쉬웠다.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의 기분인가요?

제가 말했잖아요. 의장님이 쫓던 토끼는 저라고.”


켈리는 재미있다는 투로 말했고 난 다시 켈리에게 시선을 옮겨 물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별거 아니죠. 의장님께 했던 걸 다른 사람이라고 못하겠어요?

코스모 커넥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할 수 있답니다.”


“코스모 커넥트?”


“원하는 정보를 주고 인간 스스로 판단시킨다.

단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게 코스모 커넥트에 원래 목적이죠.

모든 인간을 우리처럼 인공 뇌로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지총경한테도 코스모 커넥트가?”


“맞아요. 예전에 의장님이 직접 이곳으로 그를 데려왔을 때 이미 우린 준비되어 있었죠.”


“말도 안 돼 이곳으로 그를 데려온 건 순전히 내 판단인데···.”


“그때는 우리가 당신을 제대로 컨트롤 했으니까요.

가장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병원.

당연히 당신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움직인 거구요.”


“여태 지총경은 날 위해 움직여 줬어.

근데 그런 그가? 납치당했을 때도 날 찾으려 고생한 건 지총경이야!”


“하지만 찾지는 못했죠.

결국 직접 탈출한 건 당신이죠.”


“지총경님! 들으셨죠?

지총경님은 저 여자한테 속고 있는 거예요!”


난 지총경을 향해 소리쳤지만 지총경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소용없어요.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원하는 정보면 보내고 있으니까요. ”


“말도 안 돼... 지총경이.”


이가 갈렸지만 정말 지총경 머리에 코스모 커넥트가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조차도 그녀의 속임에 여기까지 왔으니 말이다.


“다시 전처럼 실수 안 하려면 당신 머리만 꺼내서 가야 할 것 같네요.”


“그전에 니년 머리통부터 따주마!”


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오실장도 국정원 요원들도 제대 대응하지 못했던 속도였다.

내 손에 쥐여 있던 만년필 메스는 그녀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나만큼 빠른 속도로 내 칼날을 피하더니 내 턱을 발로 가격했다.

켈리에 발차기에 얻어맞은 나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크윽···.”


내 입에서는 신음성이 나왔고 그런 날 보며 켈리가 말했다.


“나야말로 지난번 박치기처럼 두 번 당할 거 같나요?”


인공 뇌를 가진 그녀 역시 보통 사람보다 몇 배나 움직임이 빨랐다.


쓰러진 나를 향해 지총경이 달려들어 날 붙잡았다.

붙잡힌 날 향해 다가온 켈리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또 잡았네요. 이제 당신이 토끼가 될 차례인가 봐요. 사냥 당한 토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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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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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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