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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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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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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3 11:35
조회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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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2쪽

87화 : 폴즈 엔진

DUMMY

한참 근택에게 얻어맞아 한풀 꺾인 난 그저 날 방어 하기 위해 웅크린 채 누워 있어야 했다.


“재떨이. 이제 내 주제를 알겠냐?

힘도 약하고 공부도 못하고 가난한 새X.

너 애비도 없다며? 도와줄 어른도 없으니 어쩌냐?

선생들은 니 편일 거 같냐?

우리 아빠가 대기업 임원인데 누가 니 편을 들겠냐.

그러니 넌 그냥 이렇게 심심할 때 내 샌드백이나 하고 재떨이나 되는 거야.

넌 태어난 운명 자체가 재떨이야!”


근택은 품에서 담배를 꺼내어 피기 시작하더니 내 위로 담뱃재를 털기 시작했다.


“세상이 공평한 줄 착각 하지 마라.

어릴 때부터 정해진 계급이 바뀌는 게 아니야.

넌 처음부터 거기 아래 있고 난 이렇게 위에 있는 거야.”


“넌... 진짜 안 바뀌었구나···.”


근택에게 얻어터져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난 아픔을 참아가며 근택에게 말했다.


“이... 이근택... 예나 지금이나 넌 그냥 쓰레기야.

내가 재떨이면 넌 그냥 씹다 버린 담배꽁초야.”


“뭐?”


“부모 빼면 너나 나나 뭐가 그리 다르냐...

부모님 덕분에 그렇게 힘 좋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말이나 잘 들을 것이지.

사고치고 지방으로 전학 오고...

대장 노릇해서 좋았냐?

널 따랐던 그 애들이 널 친구라고 생각해서 만난 걸까?

그저 니 힘이 필요해서겠지.

정작 너한테 필요한 상황이 오면 걔들이 니 옆에 있어 줄까?

제대로 너한테 반항 못 해본 나도 병신이지만...

따지고 보면 너나 나나 병신 같긴 마찬가지야!”


“미친! 어디서 개소리를!”


퍽!


근택의 발길질에 복부를 얻어맞아 고통스러웠지만 난 고통을 참으며 근택의 발을 붙잡았다.


“하...하지만 난 여전히 쓰레기인 너보다는 좀 더 달라졌어!

날 믿어줄 동료들도 있고 밟히면 꿈틀 될 줄도 안다고!

내가 진짜 반은성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이 순간에 너한테 반항하는 것만으로도 내 기억은 성장 하는 거야!”


근택의 계속되는 주먹질에도 난 그의 발에 매달려 절대 놓아 주지 않았다.


“이 새X 이거 놔!”


난 온 힘을 다해 근택을 몰아붙였다.


“으아아아!”


그렇게 끈질기게 근택의 다리 한쪽을 들어 올라가며 몰아붙이자 드디어 그를 창문까지 몰았다.


“이.. 이 새X 가만히 처맞기만 하던 놈이 왜...왜 이래!”


이미 근택은 지치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겨우 니 주먹 따위가 아파서 참았다고 생각해?

난 그냥 나만 참으면 주변 모두가 편할 거라고 생각 했을 뿐이야!

근데 넌 좀 다쳐도 될 거 같다!

이 씹다 버린 담배꽁초 같은 자식아!”


난 온 힘을 다해 근택을 잡은 체 창문 밖으로 뛰어들었다.


퍽!


3층 교실에서 뛰어내린 난 근택 위에 있었지만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으으···.”


내게 깔린 근택에 충격은 더 심한 듯 보였다.

근택에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주변 환경이 다시 원래있던 방 안으로 바뀌었다.

근택에 머리에서 흐르던 피도 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기절해 있었다.


주변에는 아마도 없었고 문도 반쯤 열려 있었다.


“코스모아이?”


간신히 일어나 코스모아이를 호출해 보았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난 일단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공장 밖으로 나가는 동안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뭐야? 켈리랑 남정환 다 어디로 사라진 거야?”


난 열쇠가 꽂혀 있는 트럭 하나를 발견하고는 운전을 해 이곳을 탈출할 수 있었다.

몇 시간이나 쉼 없이 달려 간신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날 찾으러 다니는 건가?

제길... 스마트폰에 전화번호 저장해둬서 외우는 번호가 하나도 없네. 어쩌지?”


집에는 내 스마트폰이 없었고 측근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회사로 가볼까?”


어쩔 수 없이 코스모 엔터로 가려 할 때 한 무리에 사람들이 집안으로 쳐들어왔다.


“반은성씨 맞죠?”


“네... 근데 누구?”


“경찰입니다. 반은성 씨를 긴급 체포합니다!”


“뭐라구요? 날? 왜요?”



설명도 없이 날 체포한 경찰은 몇 시간째 취조실에 대기 시켜 놓고 있었다.


‘어쩌지? 지문덕 총경이랑 연락이라도 닫으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형사 한 명이 들어왔다.


“반은성씨 왜 여기 있는 건지 아시죠?”


“모르겠네요. 설명도 안 해주시고 왜 절 데려오신 겁니까?”


“아니. 세상이 이렇게 떠들썩한데 모르겠다고요?”


“떠들썩 하다구요?”


“이 사람 진짜 안 되겠네.

그동안 숨어 있었으면서 뻔뻔하게 오리발을...

좋아요. 목격자와 대질 심문이라도 해야겠네요.”


“내가 없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잠시 밖으로 나갔던 형사는 누군가와 함께 들어왔다.


“이 사람 아시죠?”


“남정환!”


목격자라며 들어온 사람은 남정환 이었다.


“살인자 새X. 니가 죽인 거 다 알아!”


“무슨 소리를···.”


남정환은 내 앞에 앉자마자 내게 소리쳤고 난 당황했다.


“자자.. 남정환씨 진정하세요.

그리고 반은성씨 유회장 오실장 성동춘 그 외에 다수에 사람들을 살인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그건···.”


살해된 사람들에 이름이 나열되자 난 반박할 수도 없었다.

그들 모두 내가 죽인 사람들이 맞기 때문이다.


그런 날 노려보던 남정환이 말했다.


“니 욕심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어.

넌 살인마야! 넌 내 자산도 빼앗았지...

니가 가진 재산 모두 결국 누군가에 주머니에서 나온 것들이고 넌 모두에 불행으로 부를 얻은 거야!”


“...”


난 반론 할 수 없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었다.


결국 내 재산이 쌓여 갈수록 누군가 피해를 보는 사람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넌 이제 끝났어. 니 주변 모두 너 때문에 이미 파멸 했어.

이제마 지문덕 장이사 최변호사 모두 공범으로 잡혀 들어왔어.

고윤아는 지금 살인범에 연인으로 찍혀서 인터넷에서 욕 처먹고 있지.

네 어머니도 쓰려져서 병원에 입원하셨어. 이게 다 네 탓이야!”


“뭐!”


난 내 주변 사람들에 삶이 모두 망가졌다는 것에 너무 놀랐고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그동안 날 지탱해준 모두가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책감이 몰려 들어왔다.


“모두 사실입니다. 모두 반은성씨 때문입니다.

회사는 모두 파산 하였고 은성 씨에 모든 재산은 압류되었습니다.

모르셨습니까?”


“...”


형사가 남정환에 말을 거들어 주었고 모든 것을 잃은 난 손발이 떨려 왔다.

그깟 재산보다 내 주변 사람들에 고통이 더 날 아프게 했다.


“일단 두 분이 이야기 나눠 보시고 모두 자백 하세요. 반은성 씨.”


형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고 나와 남정환만 남았다.


“어때? 고통스러워? 네가 나한테 한 짓 때문에 난 더 고통스러웠어.

너 같은 서민 새X 그냥 여태까지처럼 조용히 살면 그만이잖아.

왜 세상이 정해 놓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거야.”


“으으···.”


난 그저 머리를 감싸고 있을 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고통 속에서 해방해 줄까?”


남정환은 품에서 권총을 한 자루 꺼내었다.

전에 남정환이 내게 쏘려 했던 권총과 같은 모델이었다.


“뭐... 뭐야?”


“자살해.”


“뭐?”


“너만 없으면 모두가 편해져. 아무도 고통받지 않아.

지금 구속된 네 부하들도 모두 풀려 날 거고 고윤아도 동정 받을 수 있어.

네가 없으면 고향에 있는 네놈 어머니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그러니 네가 있으면 모두 고통뿐이야.”


지금 상황이라면 남정환에 말처럼 나만 없으면 모두 편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만 없으면···.”


“그래. 너만 없으면.”


난 떨리는 손으로 총을 집어 들었다.


“자. 안전장치도 풀었고 내가 이미 장전 해놨으니 그냥 당기기만 하면 돼.”


“...”


“모두를 위해서 당겨.”


난 잠시 머리에 총구를 대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넌.”


“음?”


“총도 못 쏘던 놈이 공부라도 했냐?”


“뭐?”


“난 앞으로 밟으면 끝까지 꿈틀대기로 마음먹어서 이렇게 쉽게 죽을 생각 없어!”


난 총구 방향을 남정환에 머리로 돌리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성이 울리자 남정환에 머리가 뒤로 재껴지더니 그 반동으로 남정환에 몸도 뒤로 넘어졌다.


난 내 판단이 과연 옳았을까 잠시 걱정했지만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 환경이 변하더니 주변은 여전히 식품 공장의 그 방 안이었다.


-방어에 성공하셨습니다.


혹시나 아직도 가상 세계일까 걱정했는데 반가운 코스모아이의 음성이 들리자 마음에 안도감이 찾아왔다.


내 앞에는 이근택과 남정환 둘 다 의식을 잃은 체 쓰려져 있었다.


“이거 진짜 현실이지?”


-맞습니다. 지금까지 폴즈 엔진으로 구현된 세계에 갇혀 있었습니다.


“뭐? 지금까지 폴즈 엔진으로 구현한 거라고?”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폴즈 엔진이라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남정환이 선물해준 VR기기에 게임 역시 폴즈 엔진으로 구현되어 꽤 해봤는데 이 정도까지 사실감이 느껴진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말도 안 돼. 폴즈 엔진이 이렇게까지 현실 같다니···.”


-발전된 기술을 단계 없이 한 번에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니 왜? 이런 현실 같은 게임 나오면 대박 날 텐데.”


-기술에 발전만큼 인간에 의식이 쫓아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결국 기술로 환경을 파괴하고 공격할 수단으로만 쓸 뿐입니다.


“뭐야? 넌 인간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왠지 씁쓸해졌다.

결국 코스모아이와 나는 동일한 존재이니 그 말은 내가 바라보는 인간에 존재는 그런 존재인가 싶었다.


-아닙니다. 코스모아이를 이루는 존재들에 생각입니다.


“뭐 코스모아이를 이루는 존재?”


-코스모아이가 이루고자 하는것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인간들로부터 인류와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인류 전체의 의식을 통제하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인간을 지키려 인간을 통제한다고?

그럼 인간에 자유 의지는? 인간이 무슨 기계 부품도 아니고...”


-그건 반은성 스스로 구해야 할 답변입니다.


“으... 그런 거보다 여기서 어떻게 탈출하지?”


-이미 민실장에게 이곳 위치 정보와 도움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뭐? 니가? 어떻게?”


-켈리 박에 공격을 방어하며 역으로 그녀에게 침투해 네트워크 권한을 가져왔습니다.


“뭐? 그럼 이제 예전처럼 판단 할 수 있는 거야?”


-판단은 반은성이 합니다.

전 예전 기능 일부만을 다시 사용 가능합니다.


“켈리가 내 상위 코스모아이 였다면 왜 나한테 이런 실험을 했던 건지도 알아냈겠네?”


-아닙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다른 코스모아이에 정보가 있습니다.


“다른 코스모아이? 그게 누군데?”


-코스모 다이나믹스의 해리슨입니다.


“뭐? 그럼 그 사람도 머리통이 기계라고?”


-예.


“역시... 한국어 너무 잘한다 싶더라.

사람이 그렇게 똑똑할 리 없지.”


-그건 아닙니다. 그는 자연 뇌를 가지고 있을 때부터 언어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제길...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구조대는 한 시간 후면 도착합니다.


“그래? 켈리는 어떻게 된 거야?”


-켈리는 현재 도주 상태입니다.


“하... 어쨌든 너 대단한데!

켈리에 해킹도 막고 구조 신호도 보내고.”


-제가 켈리보다 최신형입니다.


“뭐? 진짜? 코스모아이는 최신 버전도 있고 그런 거야?”


-농담입니다.


난 그렇게 구조대로 온 코스모 시큐리티의 경호원들에게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된 내게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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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90 39 10쪽
»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3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3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8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50 3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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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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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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