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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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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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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7,187

작성
20.12.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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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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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1쪽

70화 : 제압

DUMMY

남자는 그렇게 태연하게 걸어왔고 요원들에 코앞까지 갔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


“반은성! 뭐 하는 거야.”


유라가 깜짝 놀라 외쳤다.


“너... 넌 반의장... 당신이 왜 여길···.”


“마중 나왔지. 뭐겠어.”


“어쩌자는 거냐···.”


“협상하자.”


“협상?”


“그래. 여기서 그만두면 목숨은 살려줄게.

유회장 집에 있는 당신 약점도 덮어 두고 대신 자리에서만 물러나 조용히 살아.”


“흥. 네놈을 뭘 믿고”


“안 따르면 당장 죽일 거야.”


“뭐? 흥! 뒤에 있는 놈들을 믿나 보군.

애초에 가지고 있는 총기들이 진짜 이긴 한 건가?

대한민국에서 총기를 쉽게 구할 순 없을 텐데.”


“아. 저거. 함정에 빠졌던 경찰특공대 덕분에 구한 거지.

다들 시멘트에 깔리긴 했지만, 헬멧을 쓰고 있어서인지 죽은 사람은 없더라고 그래도 종일 구출하느라 힘들었어.”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난 널 믿을 수 없다.”


“그럼 죽어야지.”


“다 같이 죽자는 거냐?”


은성은 주머니에서 만년필 하나를 꺼내었고 요원들은 더 바짝 경계했지만, 만년필 이라는 것에 다들 안도 했다.


“아니... 너만.”


순간!


은성은 몸을 날려 요원들을 제치고 그 너머에 있는 길원장에게 달려들었다.

잠시 방심했던 요원들은 깜짝 놀라며 권총을 은성에게 향하려 했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모두에 총구 방향이 어디를 향할지 이렇게 잘 보인다니···.’


은성은 순식간에 길원장 앞으로 가서는 그에 목을 오실장이 쓰던 만년필 메스로 그어 버렸다.


바로 죽이진 않으려 동맥은 피했지만 목을 베인 길원장에 목에서는 피가 뿜어졌다.


다들 은성에게 총을 들이대었지만 이미 은성은 길원장 뒤편으로 몸을 숨겼기 때문에 아무도 총을 쏠 수 없었다.


“잘 들어. 이대로 두면 길원장은 과다 출혈로 죽고 말 거야. 모두 무기를 버리면 길원장은 살 거다.”


요원들은 놀란 눈으로 서로 눈치를 보았다.


“아... 알았다. 투항한다.”


길원장에 수족이었던 요원이 먼저 무기를 내려놓고 양손을 올리자 다른 요원들도 따라 투항하기 시작했다.



***



내가 국정원까지 제압한 후 몇 달이 흘러갔다.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사건들이 모두 끝났었지만, 그 후속 조치를 하는 건 아직도 끝내질 못했다.


이래서 전쟁 같은 건 좋지 않구나 싶었다.


전쟁은 몇 달 몇 년이면 끝날지 모르지만, 그 후에 파괴된 세상을 재건하는 건 수십 년에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내가 목을 그어 버린 길원장은 죽지는 않았지만,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암살하려 하고 내란음모를 꾸민 혐의 등으로 체포되어 아직도 조사 중이었다.


안타깝지만 그때 뭣 모르고 길원장을 따랐던 국정원 요원들 일부도 같이 체포할 수밖에 없었다.


이총장과 국청장은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둘 다 실권은 모두 잃은 체였다.


현재 검찰을 장악하고 있는 건 차도민 검사였고 경찰을 장악하게 된 건 지대표... 아니 이제 총경으로 복직한 지총경 이었다.


내 부탁으로 지대표는 코스모 시큐리티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찰로 다시 복귀 하였는데 예전보다 무려 세 계급이나 특진하여 총경으로 복직했다.


처음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특진이라며 말들도 많았지만, 경찰청장 특별지시로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외부에서 스파이 업무를 했다는 식으로 최대한 짜 맞추었다.


그동안 동춘 일당을 검거하거나 했던 사실도 있어서 비록 억지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큰 반발 없이 밀어 넣을 수 있었다.


유라는 다시 국정원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비록 원장 자리는 공석이지만 유라의 지인이며 이번 일에 도움을 주었던 인물이 차장으로 진급하여 국정원에 실권을 장악하게 돼 안심할 수 있었다.


이총장, 길원장과 함께 모임에 나팔수 역할을 해왔던 중한 일보 진석휘 사장은 여전히 자리를 유지했다.


그가 비록 온전히 믿기는 어려운 사람이었지만 내게 모임에 유산이 있는 이상 쉽게 배신하거나 할 순 없을 것이었다.


만약 그 역시 대타로 쓸 사람이 있었다면 당장 날려 버렸겠지만 마땅한 인물도 없었다.


유회장을 포함한 모임에 멤버 대부분은 사망하게 되었고 그나마 두 명만 생존 할 수 있었으나 그들 중 한 명은 식물인간이 되고 다른 한 명은 뇌에 큰 충격이 생겨 지적 능력이 상실되었다.


모두 가족에게 인계하며 그들이 지금껏 해왔던 인체 실험과 수술에 관해 알려 주었지만, 가족들에 관심은 자신들이 재산을 얼마나 물려받게 되는지 뿐이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자신이 대를 이어서 모임에 멤버가 될 수 있는지도 물어보았기에 모임에 있던 정보를 사용해 조용히 안 지내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을 해버렸다.


가족이라는 자들이 내게 복수를 하겠다거나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아 오히려 더 씁쓸했다.


복수는커녕 자기들끼리 재산 분쟁 문제로 싸우다 회사가 둘로 쪼개지는 곳도 생겼다.


사회 지도층이었던 이들이 한꺼번에 이런 변을 당하자 한동안 시끌시끌했는데 그들에 죽음보다는 마약 파티를 했다는 사실이 더 화제가 되었다.


분명 파티에 여자들도 있었을 거라는 둥 국회의원들이라던가 정치가들도 있었을 거라는 둥 늙은이들이 힘이 좋다는 별별 소리가 다 나왔고 진석휘 사장은 여태껏 모임을 위해 해왔던 데로 이제는 날 위해 내 이름이 거론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다.


한편 한국 사회가 이번 일로 한참 시끄러울 때 일본은 자국에 일로 시끄러웠다.



***



일본 총리실.


이토 총리는 점차 커지는 총리 퇴진 시위에 머리가 아팠다.

비록 여러모로 어렵긴 했지만 설마 일본 국민이 시위에 적극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어려워지자 국민들이 돌변하고 말았다.

점점 더 시위에 규모가 커졌다.


“어차피 사회시스템은 우리 자일당이 움켜쥐고 있습니다.

야당이 집권해봐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걸 알 테니 정권을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이토를 안심시키고 있는 사람은 일본 최대 극우 정치 결사 조직 일본회의 중심인물이자 실권자인 가토였다.


“가토상... 저 소리가 안 들립니까?

이대로는 자일당이야 살아남을지 몰라도 제 총리직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국민이 저러는 건 다 본인들 사는 게 어렵기 때문이지 우리 자일당 때문이 아닙니다.

저 우매한 국민을 이끌 사람은 이토 총리님뿐입니다.”


“갑자기 보물선이 튀어나올 것도 아니고 나라 창고가 텅텅 비어 버렸는데 무슨 돈으로 경제를 살리겠습니까?”


“없으면 빼앗아라도 와야지요.

총리님께서 모모타로가 오니 두목에게서 빼앗은 민담을 아시죠?”


“모모타로 이야기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복숭아 소년 모모타로가 부하인 개 원숭이 꿩과 함께 오니를 물리치고 보물을 빼앗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거야 애들이나 듣는 동화 아닙니까.”


“우리 역사에도 있지 않습니까.

과거 도요토미 히데요시께서 전국을 평정하시고 저 조선을 정벌하러 가셨던 역사 말입니다.

전쟁은 돈을 벌고 국민에 관심을 외부로 돌릴 수 있는 최고에 수단입니다.”


“그거야... 그 옛날이나 가능했던 이야기지요.”


“아직 정벌에 기회가 남았습니다.”


“우리 일본과 미국 한국이 동맹국인데 어떻게 한국과 전쟁을 하란 말입니까.”


“당연히 한국과에 분란은 위험하죠.”


“그럼?”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일본과 사이가 안 좋고 국력도 약한···.”


“설마 동남아시아 쪽 국가들을 말하는 겁니까?”


가토는 자신에 말을 단번에 못 알아먹는 이토가 조금 짜증이 났다.


‘이런 아둔한 인사를 총리직에 앉혀 놨으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그래도 우리의 인형으로 쓰기에는 이만한 인사도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아니요. 제가 말한 곳은 중국과 한국 사이를 말하는 겁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면... 북한?”


“그렇습니다.”


“그것도 말이 안 되는군요. 중국이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북한을...

거기다 남한이 잘도 길을 열어 주겠습니다.”


이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일단 중국은 걱정하지 마세요.

그쪽을 달랠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정벌할 명분은 조선 놈들이 스스로 제공하게 될 겁니다.”


“주변에서 방해하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도 않을 텐데...

그놈들들 얼마 전에는 장거리 미사일도 완성했다고 떠들어 댔고...”


“그놈들 타깃은 우리가 되진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우린 그저 과거 한국전쟁 때처럼 병참 기지가 되어 전쟁 특수로 돈만 벌면 됩니다.”


“음... 그런게 가능만 하다면야···.”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이토는 조금씩 가토의 소리가 달콤해져 갔다.


아직 말이 되는 소리일까도 싶었지만, 저 시위대의 소리만 들리지 않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이제 총리님께서 모모타로가 되는 것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되는 겁니다!”



***



난 유회장의 저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모임에 있던 정보를 이용한 내 협박에 유회장의 자식들로써는 어쩔 수 없이 팔 수밖에 없었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유회장에 실험체가 될지도 모를 이들에 목숨을 구해 준 것이니 미안한 것도 없었다.


난 유회장 저택에 있던 실험체인 침팬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회장이나 모임에 늙은이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몸은 전혀 다른 사람인데...

머리만 바꾼다고 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어떻게 처리할까요?”


“어떻게 처리하긴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설에 보내주세요. 불쌍하잖아요.”


코스모 엔터에 김자원 실장은 유회장의 저택 외부 정리를 맡아주고 있었다.


지하 시설이야 장이사와 민실장이 정리해주고 있었지만 이런 일은 김실장이 잘 처리 했다.


김실장 이라면 아마 지하시설을 눈치 체 게 된다고 해도 모른 척 눈 감을 사람이었다.


그렇게 저택을 둘러보다 보니 내가 오실장을 죽였던 장소를 지나게 되었다.


‘내가 여기서 오실장을···.’


벌써 여럿에 목숨을 내 손으로 빼앗았다.


심지어 죽이진 않았지만, 국정원장 길만갑에 목을 그을 때는 경동맥을 그어 바로 죽이는 게 이득일지 살려서 방패를 사용할지 하고 그 와중에 머릿속으로 빠르게 이득을 계산하고 있기까지 했다.


‘병원이라도 가서 정신과 상담 받아 볼까···.’


“의장님. 최변호사님이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최변호사가요?”


갑작스럽게 이곳까지 최변호사가 찾아왔다고 하자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난 저택 부지에서 최변호사가 기다리는 건물로 들어갔다.


“최변호사님이 여긴 어쩐 일로···.”


“의장님께 부탁드릴 게 있어서 왔습니다.”


“부탁이요?”


“코스모 다이나믹스···.”


“코스모 다이나믹스요?”


“예. 미국 코스모 다이나믹스 본사로 저와 함께 가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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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6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49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5 45 10쪽
» 70화 : 제압 20.12.06 2,284 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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