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521,326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18 12:35
조회
1,647
추천
44
글자
13쪽

82화 : 정상회담

DUMMY

난 북한에서의 일명 멧돼지사냥 작전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바빴다.


북한 고위 관리들 중 누구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지 파악도 해야 했고 혹시 모를 반란도 확인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 종종 코스모 뱅크 쪽에서 진행하는 투자 상황도 체크 해야 했다.

세상 편하게 살고 싶은 나였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먼저 북한 지도자의 친위대이자 북한의 가장 큰 군사 조직인 호위사령부 장악에 주력했다.

이들만 장악하면 나머지 인민무력부나 보위사령부 같은 다른 핵심 기관들은 제압하기 수월했다.


북한 지도자가 그동안 써왔던 방법이니 어려운 것도 없었다.


반란의 중심이 될수 있는 지도자의 가족과 주요 요인들도 이미 신변을 확보해 두었다.


혹시 모를 중국의 남하를 막기 위해 국경 지대 쪽으로 포병 부대 등을 이전시키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일은 이미 내가 한강수 대통령과 상의 하여 북한에 안보를 위협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아두었기에 가능했다.


혹시라도 한국과의 군사분계선이 느슨하게 되어 한강수 대통령이 다른 생각을 품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서로 정보가 없다 보면 괜히 허튼짓하다가 다 차려놓은 밥상이 날아 갈 수도 있어서 난 이번 일에 일부를 한강수 대통령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다.


내 뜻대로 흘러가는 북한 상황만큼이나 기쁜 일이 또 있었다.

코스모 뱅크 행장에게 지시해 두었던 투자들 이었다.


이번 상황들을 이용해 투자해 왔고 그 돈은 내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 주었다.

이번에 손해를 크게 본 쪽은 나와는 정반대로 투자한 중국 일본 미국일 것이다.


중국은 결국 제주도에서 군대를 빼서 돌아가야 했다.

그들 입장에서 제주도를 얻고 북한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영향력이 가장 큰 곳이 그들이었는데 이번에 북한이 갑작스럽게 자신들과 등을 돌려 버렸으니 손해가 컸다.


북한이 만약 미국과 손을 잡으면 턱 밑에 있는 북한은 오히려 안보에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심지어 북한은 핵무기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북한 평양에 뭔가 사건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통제가 심한 북한에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제주도를 공격한 것이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서고 그것은 후일 북한 영토도 중국으로 편입 시키려는 생각 아니냐는 이유를 들어 중국과 동맹을 끊겠다는 북한측 발표를 그대로 믿었다.


중국은 북한이 오해를 한 것이라며 달래기 바빴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를 차지한 후 중국을 둘러싼 주변국들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압박을 느껴왔던 중국은 이걸 핑계로 제주도에서 발을 빼야 했다.


이렇게 제주도를 다시 넘겨주다 보니 한국 주가는 폭등했다.

안보가 안정을 되찾고 북한과 평화 회담까지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손해를 입은 건 중국 국영 기업들이었다.


제주도를 조차하게 되면 중국 증시가 오르고 한국 주가가 곤두박질칠 거라 예상했는데 한국 증시가 오르는 바람에 주가 하락에 투자했던 돈을 몽땅 날려야 했다.


오히려 제주도에서 후퇴한 중국은 국제사회에 패전국처럼 비쳐 중국 증시가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중국은 일본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일본 정부는 계속 북한에 특수작전군을 투입한 것을 발뺌했지만 살아남아 포로가 된 특수작전군 군인들도 있었고 일본 최정예라고 잘난 척했던 무리가 하루아침에 몽땅 사라져 버렸으니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결국 납치 어선 호위를 핑계로 동해상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해상 자위대의 군함들은 쫓기듯 일본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한국에서 발을 뺀 중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결국 일본 군함 탓이니 역시 책임은 일본에 있다며 이번에는 일본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시작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이대로 자존심을 입고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중국 정부의 선택이었다.


거기에 북한은 이번 일에 대한 배상을 요구해 왔다.


일본군에 침략으로 큰 피해를 봤다며 배상을 요구했지만 사실 북한에 손해라고 해봐야 당시 사용했던 로켓탄 정도였지만 북한은 사건 장소에 폐건축물 자재 같은 걸 잔뜩 가져다 뿌려 놓고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우겨댔다.


일본은 미국에 도와달라 요청했지만 이미 몰랐었다고 발표해 버린 미국이 도와줄 리 없었다.


몇십 년 후쯤에나 미국이 정보 공개를 하고 사실은 알았다고 하겠지만 당장은 안면몰수였다.


거기에 일본경제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일본 정부 역시 한반도 정세 불안에 투자를 잔뜩 했는데 그 돈이 다 개털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악화된 경제 상황을 더 나빠지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이제 국가 살림살이들이라도 팔아서 재정을 마련해야 할 상황까지 몰려 버렸다.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미국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 불안에 투자해 손해를 보긴 했지만 큰 손해도 아니었다.


오히려 북한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상황이었다.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입김을 넣어 북한에 무역을 봉쇄 하는 등 강력 조치를 해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오히려 환영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동안 경제적 성장에 맞추어 커지는 중국의 군사력을 경계해 왔는데 잘만하면 중국 턱밑으로 핵무기라는 칼날을 들이밀 수도 있겠다고 말하는 미국 정부 인사들도 있었다.


미중일이 손해를 본만큰 내가 이들에게서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거금을 북한에 투자하기로 했다.


애초에 그걸 위해 해외에서 투자받은 자금에 기간을 길게 설정해 놓은 것이다.


당장 남북통일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되면 남북 모두 독이 될 수 있었다.

경제, 생활방식, 가치관 모두 다른 두 곳이 당장 합쳐 봐야 서로 힘들 뿐이다.


그러니 남한도 북한도 변화가 필요했다.



***



드디어 온 국민이 기다리던 남북 정상 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외신들이 몰려들어 취재 경쟁이 불타올랐고 국민 대부분이 평화 회담을 축하하였다.


물론 일부는 북한 독재자의 서울 방문을 결사반대했지만 평화 회담 기간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긴급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제주도를 무력으로 점거한 일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니탓 하며 싸우기 바빴지만, 중국군도 물러난 지금 열리는 평화 회담이니만큼 여야 모두 환영했다.


북한 지도자가 군사 한계선을 넘어오면서부터 시작된 생방송 중계에 전 세계의 눈이 쏠렸다.


청와대에서는 북한 지도자의 환영식을 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남북 정상 회담이 진행되었다.


그런 와중에 TV를 보던 사람들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북한 지도자 주변 경호원 중에는 서양인들도 다수 있다는 사실 이었다.


당연히 북한 호위사령부 출신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 돼 있어야 할 경호원 중 왜 서양인이 있는 것인지 모두 궁금해했지만 다들 알 턱이 없었다.


실상은 화이트 폭스 용병들이었지만 뉴스에 나온 패널들은 북한이 달라진 모습과 글로벌 국가라는 인식을 심으려 러시아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일 거다 라는 식에 뇌피셜을 떠들어 댈 뿐이었다.


회담이 끝나고 한강수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는 공동 발표를 하였다.

국민은 예전에 청와대에서 브리핑했던 내용이 있었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국민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내용이었다.


미국에 제재가 풀리는 대로 개성뿐 아니라 북한 여러 지역에 새로운 남북 협력 공단을 세울 것이며 판문점에서 이산가족이 상시로 상봉 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 의료 분야 및 교육 건설 등 전 분야에 걸쳐 남한과 협력해 나가기로 한다는 것이다.


허가된 인원은 수시로 상호 왕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대륙 횡단 열차와 남한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핵과 관련해선 국제 실사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핵 관련 부분에는 여론에 의견이 분분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에 경제 제재가 풀릴 수 없다는 점이다.


회담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고 나흘이나 걸렸다.

실무진들에 다양한 논의가 있다 보니 쉽게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 나흘 동안 북한 지도자가 청와대에서 어떤 환영을 받았는지 궁금해했지만 공식 일정에 대한 공개 외에는 따라 나온 뉴스거리는 없었다.


그는 심지어 나흘 중 하루는 청와대에 없었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청와대가 철저히 도와 그를 외부로 빼내 주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그가 간 곳은 예전 유회장이 쓰던 저택이었다.

지금은 은성이 바쁜 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사령탑인 그곳에 계속 거주하고 있었다.


저택에 도착한 북한 지도자를 은성은 기다리게 했다.

첫 만남이니 만큼 기선제압 차원에서 예전 유회장이 했던 짓을 똑같이 따라 했다.


하지만 북한 지도자는 은성과 다르게 한자리에 기다리거나 하진 않았다.

경호로 함께 있는 장이사와 저택 부지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을 했다.


그는 저택을 보며 집주인에 성향을 알고 싶었다.

은성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막상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할지 조금이라도 정보가 필요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입니까?”


“의료 시설이오.”


저택 부지의 구석쯤에 위치한 건물 앞에 멈춰선 그는 안에 들어가 보길 청했다.

특별히 통제된 곳도 아니었기에 둘은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외진 곳일수록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지 모르지.’


안은 정말 병원 시설처럼 되어 있었다.


어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장이사는 벽에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불투명한 하얀 유리창이 투명한 유리로 바뀌었다.


“뭐가 있는 겁니까?”


“전에는 원숭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갔나 보오.

구경이나 시켜 주려 했더니.”


장이사는 전에 은성이 보여주었던 침팬지를 지도자에게 보여주려 했지만 안은 비어 있었다.


“집에 원숭이도 키우는가 보군.”


“무슨 수술 받은 해괴한 원숭이라 했소.”


“수술?”


“새끼 몸과 애비 머리를 붙이는 수술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해괴망측했소.”


“새끼와 애비?”


지도자는 깜짝 놀랐다.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수술이었다.


‘여기 주인은 이런 끔찍한 수술을 하는 악마인가? 내가 그런 놈에게···.’


장이사 미쳐 예전 집주인에 짓이라는 말을 해주지 못했기에 결국 지도자가 생각한 악마는 은성이 되어버렸다.


그는 사지가 떨려 오는 듯했다.

북한에서는 인권을 유린하는 온갖 악독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가 직접 눈으로 경험한 것도 아니었고 그가 내린 사형 집행도 그의 의지로만 행한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더러운 장면은 보지 못 하게 해주었고 항상 떠받들어졌기 때문에 무공해에 가까웠던 그는 이런 상황들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동안 인민들 앞에서 연설할 때 긴장하지 않으려 수없이 연습해왔지만 이건 전혀 상황이 달랐다.


“이만 가는 게 좋겠소. 의장님이 기다리기라도 하시면 어쩌오.”


지도자는 장이사를 따라 다시 응접실이 있던 건물로 갔다.



***



난 응접실에서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길... 기다리며 안절부절하게 만들려 했더니...

역시 이런 것도 다 노하우가 있는 건가?

그래. 이런 거야 뭐.나도 나름 양보해줄 건 해줘야지.

너무 빡빡하게 굴면 무슨 엉뚱한 짓을 할 가능성이 커질 테니까...

지금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지? 비디오 게임이라도 같이 할까?’


드디어 북한 지도자가 내 앞으로 왔다.

처음 만남에 난 먼저 악수를 하려 손을 내밀려 가까이 갔지만 그는 갑자기 내게 90도로 인사를 해왔다.


“의...의장님···.”


갑작스러운 행동에 난 깜짝 놀라 인사도 잊었다.


“아... 네. 앉으세요.”


난 그와 소파에 앉아 이야기했다.


우린 잠시 침묵 했다.

난 어떻게 해서든 편해지고 싶었지만, 그가 너무 긴장해 있었다.


‘뭐. 여기가 적진이라면 적진 일 테니까.

내가 아마 원수처럼 밉겠지.’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그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TV로 남북 정상 회담을 지켜봤을 때 그는 여유롭게 한강수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째서인지 나한테는 전혀 태도가 달랐다.


오히려 땀까지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뭐라도 말을 시켜야 했기에 본론을 꺼내었다.


“핵무기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1.01.02 232 0 -
98 98화 (최종회) : 그 후…. 21.01.02 1,272 46 12쪽
97 97화 : 희생 21.01.01 1,016 26 11쪽
96 96화 : 미래 세계 20.12.31 1,013 26 11쪽
95 95화 : 해리슨 20.12.31 970 28 11쪽
94 94화 : 오환성 20.12.30 1,038 29 13쪽
93 93화 : 켈리 20.12.29 1,121 28 10쪽
92 92화 : 토끼를 쫓아 20.12.28 1,182 30 11쪽
91 91화 : 신기술 20.12.27 1,398 35 14쪽
90 90화 : 주 회장과 남 회장 20.12.26 1,446 46 13쪽
89 89화 : 청문회 20.12.25 1,448 46 12쪽
88 88화 : 내가 비선실세? 20.12.24 1,490 39 10쪽
87 87화 : 폴즈 엔진 20.12.23 1,462 42 12쪽
86 86화 : 커넥트 20.12.22 1,532 38 11쪽
85 85화 : 코스모아이 20.12.21 1,517 43 12쪽
84 84화 : 납치 20.12.20 1,549 37 10쪽
83 83화 : 북한 개혁개방 20.12.19 1,699 41 11쪽
» 82화 : 정상회담 20.12.18 1,648 44 13쪽
81 81화 : 일본 최정예! 특수작전군 20.12.17 1,655 43 11쪽
80 80화 : 멧돼지 샤냥 20.12.16 1,604 46 13쪽
79 79화 : 계급 사회 20.12.15 1,633 43 11쪽
78 78화 : 북파 공작부대! 20.12.14 1,750 45 12쪽
77 77화 : 근택과 USB 20.12.13 1,753 43 11쪽
76 76화 : 보안 코드 20.12.12 1,842 46 13쪽
75 75화 : 전쟁의 목적 20.12.11 1,916 49 13쪽
74 74화 : 전운(戰雲) 20.12.10 2,047 47 12쪽
73 73화 : 계약 유지? 파기? 20.12.09 2,114 43 11쪽
72 72화 : 코스모 다이나믹스 20.12.08 2,149 47 13쪽
71 71화 : 최 변호사의 부탁 20.12.07 2,115 45 10쪽
70 70화 : 제압 20.12.06 2,283 5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