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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실수로 재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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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꼬리
작품등록일 :
2020.09.19 15:51
최근연재일 :
2021.01.02 11: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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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435
추천수 :
8,383
글자수 :
507,187

작성
20.12.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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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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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89화 : 청문회

DUMMY

청문회는 수사권이나 기소권이 없었다.

그러므로 특검이 더 강력한 조치였고 그런 특검이 운영되고 있는데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갑작스러운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야당으로서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집권 여당과 대통령을 압박하는 스타 국회의원을 만들 부푼 꿈에 청문회를 받아들인 것이고 여당은 뜬금없지만, 대통령의 뜻이었기에 받아들였다.


한강수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반은성에 부탁 때문이었다.


이번 결정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음에도 반은성이 그동안 어떤 기여를해왔는지 알고 있는 그로서는 모든 걸 감수하고 이번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청문회 당일이 다가왔다.


대통령의 비선 실세.

비자금 펀드 조성 의혹.


이 모든 의혹에 열쇠를 쥔 코스모 제약의 반은성 의장이 드디어 온 국민이 시청하고 있는 생중계 방송 카메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난 막상 청문회 당일이 되자 굉장히 떨렸다.


언제나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오늘은 아예 온 국민 앞에 내서야 한다.


아니...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그리고 외신에서도 보도할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은 그저 편하게만 입던 내가 오랜만에 정장을 입었다.


어차피 내가 무슨 옷을 입든 아무도 지적할 사람이 없는데 누더기를 걸친들 무슨 상관 있겠냐마는 오늘은 달랐다.


미리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집으로 불러 한껏 멋을 내었다.


“망할... 내가 미쳤지.

그냥 지금이라도 이국영이고 남회장이고 그냥 암살해버려?”


준비를 마치고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날 수행하러 이제마가 직접 왔다.


“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이대표님. 오늘 생중계 방송한다던데 괜히 저랑 같이 있는 모습은 코스모 제약 이미지에 그다지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어차피 코스모 제약 의장님으로 이미 알려져 있으니 상관없습니다.”


이제마 대표는 그렇게 쿨하게 말하며 나와 함께 청문회장으로 출발했다.



청문회장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기자가 입구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해오지 않았기에 나에 대한 궁금증이 더 높았던 것 같다.


“대통령께 뇌물을 주신 게 맞습니까?”


“정부로부터 제약 회사 관련해 어떤 특혜를 받았습니까?”


“대통령의 금고지기라는 게 사실입니까?”


“코스모 제약이 사실 한강수 대통령 소유라던데 맞습니까?


“코스모 제약은 누구 겁니까?”


온갖 부정적인 질문에 난 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았고 일단 포토라인에 섰다.

그리고 TV를 보며 늘 따라 해보고 싶던 대사를 말해 보았다.


“성실히 청문회에 임하겠습니다.”


그렇게 한마디만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청문회장 증인석에 앉은 나는 국회의원들에 공격적인 시선을 받아야 했다.


어떻게 날 잡아먹을까 하는 그들에 눈빛은 마치 스스로 하이에나 떼의 먹이가 되기 위해 찾아온 한 마리 토끼를 보는듯했다.


야당 의원 한 명이 먼저 내게 질문을 했다.


“청와대에 뇌물을 주신 건 인정하시죠?”


“그런 적 없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고 증거를 가져왔습니다.”


그가 커다란 청문회 스크린에 띄운 통장 사본은 청와대 고위 공직자의 통장 내역이었다.


“여기 보시면 이 회사에서 모 공무원에게 거액을 보낸 내역이 있습니다.

본인이 보낸 거 맞죠?”


“대체 어디서 구한 통장 사본인지 모르겠네요.

아무 통장 사진이나 찍어서 보여주시면 다 제가 보낸 겁니까?”


“지금 말대답 하시는 겁니까?

온 국민이 지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에 대표인 국회의원이 아무 통장이나 찍어서 가져왔다는 겁니까?”


“그럼 어떻게 의원님이 수사 중인 사건에 증거물을 가져 오신 겁니까?”


“제보를 받은 겁니다!

말 돌리지 말고 답하세요!”


“그 통장에 입금한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그 부분은 수사를 통해 확실히 입증 가능합니다.

정작 의원님이야말로 모 건설사 회장으로부터 3억을 받으셨잖습니까.”


“그...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내가 돈을 받았다니!

이거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겁니다!”


“고발하세요. 그럼 수사 할 수 있겠네요.

아~ 그거 말고도 여러 건 있으실 텐데 한번 말씀하실 때마다 저도 한 건씩 말해 드릴까요?”


난 그가 남회장으로부터 수억에 뇌물을 받은걸 코스모아이로 확인해 두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늘 나온 국회의원 모두 미리 조사해 두었기에 나한테 시비 거는 놈들은 모두 엿 먹일 생각이다.


그는 내 입에서 구체적인 액수까지 튀어나오자 긴장하며 화를 내었지만 내게 직접 공격 하기보다는 혼자 화를 내며 대충 넘어가려 했고 이후에도 내게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청문회 날까지 준비 해온 모든 것들이 날아간 것 같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았다.


그러던 중 한 명이 내게 다시 질문 했다.


“대통령을 사적으로 만나 온 건 맞으시죠?”


“그럴 리가요. 한강수 대통령님은 절 그리 좋아하시진 않으실 것 같은데요.”


“청와대에 출입하신 기록이 있더군요.

일개 사업가가 이렇게 청와대에 몰래 출입 하셔도 되는 겁니까?

어떤 특혜를 받으신 겁니까?”


“특혜라니요?

나라에서 여태 지원금 한 푼 받은 적이 없는데요.”


“청와대의 비선 실세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비선 실세는 맞습니다.”


비선 실세라는 내 한마디에 청문회 장내가 술렁였다.


“아니 비선 실세라는 말을 그렇게 당당하게 해도 되는 거니까!”


“본인들이 물어봐 놓고 왜 호통입니까?”


“지금 감히 대한민국을 농락하는 겁니까!

비선 실세라고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인정하다니요!”


“비선 실세는 맞지만 대한민국 비선 실세는 아닙니다.”


“뭐라구요? 지금 말장난 하자는 겁니까?

비선 실세는 맞는데 대한민국 비선 실세가 아니라니!”


“비선 실세는 맞다니까요.

단지 대한민국과 청와대의 비선 실세가 아니라 노스 코리아.

북한 정권 비선 실세입니다.”


“뭐? 무슨 황당한 소리입니까?”


장내에 사람들은 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질 못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전 북한 지도자를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북한 정권에 비선 실세입니다.”


“이 사람이 국회의원 무서운 줄 모르고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장난을 쳐!”


“역시 못 믿으실 거 같아서 일단 증거는 준비했습니다.”


“증거?”


“지금 북한 잠수함 스무 척이 대한민국 서해상 영해로 이동시켰습니다.

곧 국방부에서 발표할 테니 기다리시면 되고 북한 지도자의 성명 발표가 있을 겁니다.

지금 확인들 해보세요.”


내 말에 모두 황당해했지만 그 황당함은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내 말대로 북한 잠수함 스무 척이 갑자기 서해상에 출몰했다는 국방부 발표가 있었고 실시간으로 보내온 북측 대표자의 영상 발표가 남측에 전달되어 보도되었다.


성명 발표는 이러했다.


-친애하는 남조선의 반의장 동지를 겁박하는 남측 승냥이 떼와 같은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며 만일 반의장 동지에게 어떠한 불상사라도 생긴다면 우리 인민 모두는 총폭탄이 되어 남한과 결사 항쟁을 할 것이다.


난 잠시 청문회를 쉬며 이 발표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고 잠깐에 휴식 시간 뒤 다시 시작된 청문회 분위기는 좀 전과 전혀 달라졌다.


모두에 공격적인 눈빛은 온통 두려움이 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들 질문들 안 하세요?

사람 불러 놓고 질문은 하셔야죠.”


내 말에 야당 의원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고 가까스로 여당 의원 한 명이 내게 물었다.


“북측과 어떤 결탁을 하신 겁니까?

만약 반은성 의장님이 북한과 결탁한거라면 간첩 혐의가...”


“간첩이라니요.

제가 간첩이라면 왜 남북 평화 회담을 성사시키려 노력했겠습니까.”


“그럼... 그럼 이번 남북 평화 분위기에 반의장님께서 힘을 쓰신 거군요?”


“맞습니다. 그부분은 한강수 대통령님께서 증명해주실 겁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잖아요.

대통령님과 전 통일을 준비 하는 중입니다.”


다시 한번 장내가 술렁였다.


비록 젊은 층에서는 통일에 대한 분위기가 식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럼 당장이라도 통일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단지 남북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아직 미루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러시아까지 잊는 가스관과 유럽까지 뻗어나갈 열차 철로 사업은 진행 될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대륙으로 거침없이 뻗어나갈 겁니다.”


“오오···.”


장내 분위기는 이미 내가 구상하는 남북 협력 사업과 통일에 대한 미래의 부푼 비전을 설명하는 사업 발표장 같은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고 생중계로 시청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 같이 가슴 벅찬 꿈에 휩싸였다.


“대체 북한 정권의 비선 실세는 어떻게 되신 겁니까?

혹시 북한 출신이십니까?”


“아뇨. 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럼 대체···.”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지난번 일본에 전쟁 공작 사건 당시 그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전쟁 공작 사건이라고 하면 그때···.”


“네. 당시 북한 지역 내에서의 일본부대의 전쟁 공작 사건 첩보를 입수하고 한강수 대통령님에 도움을 받아 저희 북한 출신 직원들이 그들을 막기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 정권을 지켜 현재 저희 코스모 시큐리티 직원들이 북한 지도자의 호위를 맞고 있습니다.”


“예? 그럼 혹시 예전에 남북 정상 회담 당시 보았던 외국인 경호원들이?”


“맞습니다. 저희 직원들입니다.”


“오오오···.”


차마 북한 정권을 강제로 탈환했다는 말을 여기서 할 수는 없었기에 알맹이는 빼놓았지만, 딱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다.


장내는 계속 술렁였고 다들 내게 북한에 관한 계획 등에 대해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았지만 오늘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다른 것이었기에 질문을 받지 않고 먼저 말을 했다.


“최근 벌어진 수사 때문에 이번 청문회가 열렸고 특검이 수사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펀드 사건과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사실입니까?”


여당 국회의원이 내 말을 받아 주었다.


“그 펀드 사기 사건은 현재 특검을 맡은 전 검찰총장 이국영 씨와 중한 일보 대표 진석휘 그리고 감옥에 있는 전 국정원장 길만갑 세 사람이 공모한 걸로 알고 있으며 그들에 차명계좌 정보와 관련된 증인들을 저희 코스모 제약에서 확보했습니다.

이번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겨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에 적극 협조 하겠습니다.”


내 발언에 모두 깜짝 놀랐다.


사건 조사를 이끄는 특별 검사 이국영이 오히려 사건의 배후라는 말은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자신도 연루될까 봐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여당 국회의원들은 신이나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이거야말로 특검감입니다.

용의선상에 오른 이상 당장 특별 검사의 직위를 해제해야 합니다!”


“어쩐지 언론이 너무 편파적이다 했습니다.

언론사 대표가 관여되어 있었다니.

다른 언론사도 관련되어 있는지 진실규명이 필요합니다!”


이미 분위기가 내 쪽에 넘어왔을 때 터트리자 효과는 더 컸다.


이제 잔당들만 요리 할 차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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