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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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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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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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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
글자수 :
472,916

작성
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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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 11 장 - 점의 고양이와 왕국의 운명 - 1

DUMMY

“하나만 물어보자.”


어딘가 체념한 듯 기운 빠진 목소리가 복면 안에서 흘러나왔다.


“대체 켈드라들을 어떻게 애완동물 부리듯 부린거지?”


레이진이 그의 위아래를 살피며 되물었다.


“나도 하나 물어보자. 너의 은신능력 말이야. 상당히 뛰어나던 데 말이야?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


“뛰어난 건가?”


자신은 저 먼 곳에서부터 모두 알아차리고 있었으면서.

그의 입에서 자조 섞인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내가 먼저 물었으니, 내 질문에 먼저 답을 해주지?”


“아! 그건···.”


잠시 말을 끊고서 레이진이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실은, 내가 마신과 계약을 맺었거든? 그 후부터 마물들이 알아서 말을 듣더라고. 딱히 방법이 있는 건 아니야.”


멍하니 레이진을 바라보고 있던 사내에게서 차갑게 식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친 놈!”


망토가 펄럭이는 순간, 레이진을 향해 수십 개의 표창이 날아들었다.

그와 함께 양 옆에 서 있던 세 명의 사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망토 속에서 두 개의 검을 빼든 사내의 신형이 폭발하듯, 레이진을 향해 돌진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


“반칙이잖아. 대답을 해줘야지.”


사선으로 그어진 레이진의 검에서 수십 개의 검기가 쏟아졌다.


아!

달려드는 자신의 몸이 순간 멈추었다. 레이진은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선명해서 그는 순간 세상이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한 걸음만 더 다가서면 어린아이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을 수 있을 거리인데.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무형의 기운이 몸 전체를 감싼다.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았다.

그 이후로는 채 상황을 파악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몸은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을 만큼 세차게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으윽!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동이 터오는 태양빛.

울컥!


한 움큼의 검은 핏덩이가 입에서 쏟아졌다.

몸을 일으켜 보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부러진 것이 분명한 양팔은 이상한 모양으로 꺾여 있고, 그 손에 용케, 놓치지 않고 들려있는 검이 손잡이만 남은 채로 쥐어 있었다.


“이런···.”


겨우 고개만 들어 앞을 바라보니, 몇 걸음 앞에 익숙한 모습의 머리 없는 몸통 세 개가 아무렇게나 너부러져 있었다. 머리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또 다시 새어 나오는 침음성을 참으며 레이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레이진은 서있던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래, 마신과 계약을 맺지 않고서야···.”



* * *


켈노스성의 영주집무실.

집무실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레이진은 잘 닦여진 검은색 구두 한 짝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보고 있었다.

구두 속, 안창에는 둥근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데 그 주위에 무수히 많은 룬어들이 마법진을 빙 둘러 써 있었다.


- 전, 이 마법술식을 풀어낼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날, 구두를 살펴보던 마법사 알투아는 기겁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 그런데 공작각하. 이 물건은 현세에 만들어진 물건은 아닌 것같습니다. 보존생태가 깨끗해서 자세히 보면 착각할 수도 있겠으나, 분명 이 시대의 물건은 아닙니다. 지금 저희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보존마법까지 더해진 고대의 물건이 틀림없습니다.



“결국 바우안스님께 보여드리는 수밖에는 없다는 얘기인데···.”


그때, 집무실의 문을 열고 수수한 평민 복장의 옷을 입은 소녀, 루아가 들어섰다.

레이진이 옆에 놓인 상자 안으로 신발을 던져 넣고는 고개를 들었다.


“다녀 오셨어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진을 바라보다 루아의 시선이 탁자 위에 놓인 상자 안으로 향했다.


“뭔가요?”


“전리품.”


커다란 상자 안에는 잘 닦여진 구두 십여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상자를 살피고 있는 루아를 향해 레이진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별 일 없었어?”


그제야 안색을 바로 한 루아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이유에선지 데일로트를 제외한 로테론과 벨루아의 병력이 수도 라이프스로 집중되고 있어요.”


로테론과 벨루아는 데일로트의 옆에 위치한 영지로 켈노스의 소식이 전해졌다면 데일로트로 집결하던지 아니면 그 적어도 그 근방에서 데일로트를 지원해야 맞는 것인데 의외로 병력을 수도로 이동 시키고 있었다.


“데일로트로 가지 않고?”


“네.”


“뭐야?”


“영주님께서 말씀 해주셔야죠?”


루아가 남의 이야기를 하듯 무덤덤히 대꾸했다.


“루아가 책사였잖아?”


그녀가 역시 모른 척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데일로트로 페데트남작이 도착했다고 해요.”


“페데트? 그 페데트?”


“네, 아루카경의 첫째아들이요.”


“반가운 얼굴이네.”


레이진이 쓰게 웃었다. 순간 에르난디의 얼굴이 떠올랐다.

잘 있으려나?

분명 루지아트 왕과 함께 샌달로 움직였을 터였다.

바우안스가 함께 있으니 그리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검을 놓은 터라 마음이 쓰이기는 했다.


“아루카의 둘째인 테데트는 지금 아루카와 라이타리카제국의 동부전선에 있습니다. 두 형제가 모두 일찍 오러기사에 들었고, 첫째는 특히 천재적인 재능으로 널리 알려졌지요.”


원래 진짜 천재는 에르난디였지만.


“파이완이 그에게 공작님의 처분을 맡긴 것 같습니다.”


레이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아직은 오러기사일 뿐.

소드마스터로 소문이 돌고 있는 자신을 상대하기에는 그 혼자는 어림도 없다는 걸 파이완이 모를 리 없었다.

아마 어제의 그 암살자들에게 자신이 당할 것이라고 믿었겠지.


“우리야 상대가 방심하고 있으면 좋은 거니까.”


루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어쨌든 지금 데일로트의 병력은 페데트를 포함해 오러기사 다섯에 일반기사 이십. 그리고 보병 삼천 명 남짓과 그 외에 용병을 포함한 사병이 이천 여명 정도로 추산 되고 있어요. 그 외에 수도로부터 지원이 온다거나 한 정황은 없어요.”


“루지아트전하께선?”


“루지아트전하께서는 샌달에서 동남부로 세력을 확장하고 계세요. 다른 소식은 없지만, 남부의 세력들은 숨죽이듯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어요.”


“라돈 백작이 움직일 법도 한데.”


라돈은 푸에린을 포함한 그 일대, 왕국의 남부를 장악한 자였다.


“아직은 잠잠해요. 물론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은 있지만, 아시다시피 왕국 남부에는 이렇다 할 기사들이 없습니다. 그리고 루지아트전하께서 독립을 천명하신 후로는 민심도 꽤 동요하고 있는 터라 병력을 차출하는 일도 그다지 쉽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


“루지아트전하께서 수도로 진격하게 되면 그때 움직일 거예요.”


“라돈백작의 병력은?”


“라돈백작과 그 옆 빌론 남작. 그리고 남은 남부의 여타 가문들이 모두 합세 한다고 하면 오러기사는 이십 명 정도. 기타 평기사는 백에서 백오십, 보병들은 많아야 오천이 한계예요.”


“그래도 왕국군이 상대하기는 만만한 전력은 아닌데?”


“적지 않은 수에요.”


레이진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별로 걱정하는 눈치가 아닌데?”


“공작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오래 끌 생각이 없다고. 저들은 제국을 등에 업은 파이완이 루지아트국왕에게 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소극적으로 움직일 테고, 공작님께서 장담하신대로 라이프스를 장악하는 일을 한 달 안에 완수 하신다면 그들은 왕국군의 뒤를 치기는커녕 병력을 모집하기도 전에 전쟁은 끝이 나 있을 거예요. 물론 그 후 소소한 저항이야 있겠지만 남부의 세력이 공작각하를 대적하지는 못해요.”


“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 안에 수도를 탈환하면 문제없다는 거네.”


“그게 공작님 계획 아니었던 가요?”



* * *


막 목욕을 마친 여인이 나무로 된 욕실에서 몸을 일으킨다.

밖으로 걸어 나온 여인을 향해 달려든 시녀들이 물기를 닦아내고는 그녀의 나신 위로 얇은 옷감의 겉옷을 겹겹이 덮는다.

아무런 말없이 시녀들의 손길을 받던 그녀가 중년의 시녀장을 향해 고개를 돌려 속삭인다.

여전히 휘장으로 가려진 그녀의 침실로 그녀를 데려간 시녀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빠져나가고 정적이 흐르는 침대 위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가 낮게 읊조린다.


“실패한 건가요?”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복면의 사내가 그녀의 앞에 반쯤 몸을 낮추고 앉았다.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 그를 바라보며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곤란하네요.”


“면목이 없군.”


곧, 파이완이 찾아올 터였다. 그녀에게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 그러나 그녀는 계의치 않았다.


“앞으로 조금 귀찮아 지실 거에요.”


복면 속, 사내의 눈가가 미세하게 떨렸다.


“내가 직접 가보지.”


“아니요. 어차피 이리로 올 텐데요. 파이완과 잠시 손을 잡아도 상관없어요. 아니 어차피 파이완의 처리는 아리오스, 그가 해 줄 일이었어요. 그 후에 그를 상대해 주시면 될 일이예요.”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습을 감췄다.

어지간히 당황하고 있을 터. 그러나 시에린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 * *



3일 후, 데일로트의 영주성.

2층, 작은 식당은 영주와 그의 측근들만이 이용하는 곳이었다.

여덟 개의 의자가 놓인 식탁 맨 끝 자리에 앉은 근육질의 중년인 앞으로 급히 다가온 시녀들이 그의 앞에 놓인 빈 접시를 치우고서 다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내어 놓는다.

시녀 하나가 다가와 빈 잔에 와인을 따르고 막 그가 그 잔을 들어 비울 때, 식당 안으로 들어온 기사복장을 한 청년이 고개를 숙인다.

중년의 사내, 이곳 데일로트의 영주 도한 백작을 바라보며 검은 머리의 청년이 다가와 그의 옆 자리에 앉는다.

시녀 하나가 급히 다가와 그의 앞에도 스테이크가 담긴 접시 하나를 내어 놓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도한백작이 입을 열었다.


“켈노스에서 반군의 병력이 출발했다는군.”


“수도에서는 아직도 연락이 없습니까?”


“없었네.”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의 잔에 시녀가 다가와 와인을 따른다.


“3일이 넘었군요.”


분명 지금쯤 왕성으로부터 명령이 내려와야 했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너무 조급하게 서둘지 말게. 페데트경.”


그러나 청년, 페데트 덴 아루카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 수도에서 이곳으로 발령 받아 올 때, 파이완은 켈노스에서 병력이 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원래라면 지금쯤 그가 이끄는 병력이 켈노스로 진격해 잔당들을 처리하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자신들이 아리오스의 군대를 맞아 싸워야 할 판이었다.

이것은 계획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자네가 아직 경험이 적어 이런 돌발 상황에 적응이 안 되는 것이지. 전장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3일 전에 출발했다면 반란군 따위는 사라졌을 겁니다. 그 시간이 아까워 그럽니다.”


스물여섯 살.

적은 나이는 아니나 문제는 아루카가 이 첫째 아들을 너무나 아끼고 있다는 것.

아마 소드마스터가 있다는 아리오스의 반군을 상대로 자신의 아들을 선봉장에 내 세웠다는 걸 아루카가 알게 되면 당장 달려와 파이완의 목을 따려고 할지도 몰랐다.


“우리 성에서 상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데일로트는 천애의 요새네. 싸움이란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야.”


“아리오스 따위를 상대하는데 신중할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그의 기억 속에 레이진은 유약한 모습의 어린아이였다.

자신이 오러기사가 된 후, 아리오스공작은 자신의 아버지를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의 아비마저도 기대를 저버린 그 레이진이 소드마스터가 되어 타노아를 탈환했다?

믿기지 않은 그 이야기는 이제는 완전히 사실로 굳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 갓 스물살인 아이가 소드마스터라니.

자신은 열일곱 살에 내단을 만들었다.

그 후 천재라는 말을 들으며 지금까지 검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자신도 소드마스터의 길은 너무나 까마득하건만.

앞에 백작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그의 입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아무튼 변한 것은 없네. 이곳에서 반군을 섬멸하고 내쳐 타노아를 탈환하면 될 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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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 장 - 점의 고양이와 왕국의 운명 - 1 +1 19.07.31 422 12 13쪽
8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3 +1 19.07.27 383 13 14쪽
8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2 +1 19.07.25 373 10 13쪽
7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1 +1 19.07.22 401 13 15쪽
78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0 +2 19.07.19 499 15 13쪽
77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9 +1 19.07.16 515 11 12쪽
76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8 +1 19.07.12 541 12 17쪽
75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7 +1 19.07.12 560 12 14쪽
74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6 +1 19.07.09 561 11 16쪽
73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5 +4 19.07.07 620 12 13쪽
72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4 +1 19.07.04 698 12 14쪽
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69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7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20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4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800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4 17 14쪽
65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7 +1 19.06.22 836 18 11쪽
64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6 +1 19.06.21 817 17 12쪽
63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1 19.06.19 920 19 13쪽
62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4 +1 19.06.18 908 17 13쪽
61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3 +1 19.06.18 962 21 16쪽
60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2 +1 19.06.14 1,000 20 12쪽
59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 +2 19.06.13 1,103 21 14쪽
58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9 +2 19.06.10 1,035 21 15쪽
57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8 +1 19.06.08 1,144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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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6 +2 19.06.05 1,000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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