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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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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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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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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2,916

작성
19.06.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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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DUMMY

아리오스가의 영주성 접대실.

영주성의 시녀가 들어와 탁자 위에 찻잔을 내려놓는다.

탁자에 앉아있던 갈로론마을의 촌장 바크와 로이오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그런 두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마주 고개를 숙인 시녀가 나가고, 칼트가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 긴장해 계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주님께서 친히 두 분을 모셔오라 명하신 것이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시녀가 나간 문과는 다른, 맞은편에 위치한 또 다른 문이 거친 소리를 내며 벌컥 열렸다.


“여기사님!”


하얀 블라우스에 청색 바지를 입은 붉은 머리의 여인 헤이라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들어서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린다.

그녀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로이오와 눈이 마주친 그녀가 그제야 찡그렸던 표정을 풀었다.


“오! 반가워. 두 사람이 여긴 어쩐 일이지?”


그녀의 물음에 칼트가 모기소리처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영주님께서 두 분을 청하셨습니다.”


“칼트!”


우레가 터지 듯 귓가를 때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칼트가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칼트에게 다가간 헤이라가 손에 든 물건을 들어 흔든다.


“뭐? 귀한 가죽갑옷 한 벌을 얻었다고? 이걸 나보고 입으라고 가져 온 거야?”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한 벌의 가죽 갑옷.

용병들이나 견습기사들이 주로 입는 가죽 갑옷이기는 한데 어딘가 모양이 조금 달랐다.

수실로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놓아진 붉은 꽃 모양이 양쪽 가슴부분에 활짝 피어 있고, 깊게 파인 가슴골 부분은 자주색 보석하나로 겨우 연결되어있어 만약 맨 몸에 갑옷만 착용한다면 그 모양이 실로 민망할 것이 뻔 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그 생김새만을 놓고 본다면 보통의 가죽갑옷과는 확실히 어딘가 차별화 된 귀한 물건이기는 했다.


칼트가 헤이라를 피해 몇 걸음 뒤로 물러선다.


“내가 가죽갑옷이 필요하다고 했지, 가죽으로 된 속옷이 필요하다고 했나?”


레이진의 명령으로 빈집들을 조사하던 중, 꽤 큰 무기점의 주인이 달아난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가게에 놓여있는 물건들은 죄다 버려두고서 주인은 한 아름의 짐만을 수레에 실은 채로 야반도주를 해버렸다.

어찌 됐든 주인 잃은 무기점은 도둑들의 표적이 될 터 급히 가게를 정리하던 중에 발견한 물건이었다. 마침 며 칠 전 헤진 가죽 갑옷을 손질하던 모습이 떠올라 자기 딴에는 제법 신중하게 골라 선물을 한 것인데 그녀의 취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분명 그날 창이 큰 꽃무늬 모자에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서 연무장 바닥에 앉아 그녀는 가죽 갑옷을 꿰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 모습은 며 칠 동안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이 갑옷을 발견한 순간 딱 그녀의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헤라님께서 꽃무늬를 좋아하셔서 이것도 좋아 하실 줄 알고···.”


다시 소리를 지르려다 지레 겁을 먹고 어깨를 움츠리는 칼트의 모습 때문에 그녀는 결국 깊은 한숨만을 내쉬고서 입을 닫았다.

물론 요즘 부쩍 외모를 꾸미는 취미가 생기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일 뿐.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검을 들고 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온 그녀가 검이나 갑옷같은 기사의 물건을 그리 우습게 다룰 리가 없었다.


입이 한 주먹 나와 있지만, 풀이 잔뜩 죽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칼트와 지금의 이 분위기에 난처해진 바크와 로이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덩이만 들썩거리며 쩔쩔 매고 있는 그때, 때 맞춰 레이진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아! 왔군.”


“영주님.”


칼트가 헤이라의 눈치를 살피며 레이진에게로 다가갔다. 레이진의 등장에 또 한 번, 놀란 촌장 바크와 로이오가 입을 벌린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앉지. 칼트, 몸은 좀 괜찮아?”


“다시 나빠지고 있습니다.”


헤이라의 눈치를 살피며 칼트가 일러바치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리와 칼트···.”


칼트에게 빠르게 다가간 헤이라가 그의 한쪽 귓바퀴를 손으로 잡아끌고서 문밖으로 사라졌다.

사라지는 두 사람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레이진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금새 친해졌네.”


어수선했던 장내가 한 순간 고요 속에 묻혔다. 아니 어수선했다고 해도, 레이진을 만난 이후 그 놀라움에 머릿속이 복잡해 진 두 사람, 바크와 로이오는 지금 그런 것들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헤이라의 등장에 잠시 그를 떠올렸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정말 그가 새로운 영주였다니.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레이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날은 급한 일이 있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어. 집은?”


“아, 칼트님께서 신경을 써주셔서 모두 입주를 마쳤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영주님.”


바크가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몸을 납작 엎드렸다. 뒤늦게 로이오도 그를 따라 몸을 낮췄다.


“어차피 비어있는 집이였어. 그리고 그렇게 깍듯하게 예를 차릴 필요도 없고, 그럼 갈로론 마을은 지금은 비어있는 건가?”


몸을 일으킨 바크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대답했다.


“지금은 그렇습니다. 사실 영주님께서 이리 불러 주시지 않으셨다면 아마 목책이 모두 부서져 큰 낭패를 겪고 있었을 겁니다.”


“아까운 곳이야. 제대로 정비만 되면 쓸 만한 곳인데, 예전에는 비옥한 토지가 즐비한 곳이었어.”


어찌 됐든 그대로 버려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의 시선이 방금 칼트가 나간 문에 고정된다.


하여간···.

혀를 차며 고개를 저은 레이진이 다시 바크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이주해 왔단 얘기지? 일단 자리를 잡을 때까지 궁금한 사항들은 칼트와 의논해서 처리해. 적어도 갈로론 마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만큼은 촌장이 맡아서 탈이 없도록 단속해줘.”


바크가 알겠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다.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레이진이 시선을 로이오에게로 돌렸다.


“로이오는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로이오가 벌떡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갈로론 마을 사람들이 특기가 좀 있잖아? 석궁 부대를 새로 개편하고 싶은데 적임자로 로이오가 딱, 떠오르더라고.”


“제가 말입니까?”


“응, 그거 부탁하려고 부른 거야. 우선 갈로론 마을에서 함께 오크와 싸우던 사람들 중에 로이오처럼 석궁 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차출하고, 또 병사들 중에서도 로이오가 쓸만한 사람들을 찾아서 가르쳐봐.”


로이오가 바크와 레이진을 번갈아 바라보다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제가 그리 큰일을 어떻게···.”


그러나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레이진이 손사래를 치며 그의 말을 막았다.


“사양은 하지 말아줘. 영지에 빈집만큼이나 구멍이 숭숭 뚫렸어. 뭐하나 제대로 맞길 사람이 없어. 다만 일을 잘해내면 그만큼의 보상은 주어 질 테고,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 해봐.”


로이오가 다시 바크를 바라보며 답을 구해본다. 바크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수락한 걸로 알께. 우선은 평기사 정도의 지위로 시작하자.”


레이진이 말을 마칠 때쯤 칼트가 급히 문을 열고 나타났다.


“칼트, 마침 잘 왔어.”


레이진이 그를 불렀다. 하지만 레이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칼트가 먼저 화제를 돌렸다.


“영주님···.”


그가 레이진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켈노스에 병력이 모여들고 있답니다.”


“그래? 당분간 조용할 거라고 하더니만···.”


“그러니까요···.”


뚱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레이진을 바라보며 칼트가 뒷머리만 긁적였다.



* * *



“준비 하셔야죠.”


칼트가 입을 열었다.


“아!”


잘라 낸 스테이크를 막 입에 가져가려던 레이진이 갑작스럽게 들려온 칼트의 목소리에 손을 내렸다.

아리오스가의 영주성 안, 소규모의 만찬장에 오랜만에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다.

저녁 만찬을 겸한 작전 회의.

오랜만에 모인 아리오스가의 수뇌부들이 식탁 양쪽에 나누어 앉아 상석에 앉은 레이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이 완전하지 않은 베네크와 알토남작까지 모두 참석한 자리인 만큼 분위기는 사뭇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레이진 만큼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두 모인건가?”


좌우로 나뉘어 앉은 사람들을 바라보다 레이진이 칼트에게 말했다.


“상황을 설명해 봐.”


그러면서 은근 슬쩍 스테이크를 입으로 가져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 번, 헛기침을 내뱉은 칼트가 설명을 시작했다.


“켈노스의 병력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오러기사는 없고, 평기사만 십여 명 남짓에 일반 병사도 오백여 명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레이진을 향했던 칼트의 시선이 다른 이들에게로 옮겨갔다.


“며칠 전에 용병들로 보이는 자들 수십 명이 켈노스로 입성했고 그와 더불어 켈로스의 숙박시설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방이 부족할 상황에 까지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영지를 공격해 올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뭐야?”


“공왕의 부대로 보이는 수십 대의 마차가 들어섰다고 합니다.”


“파이완이 직접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건가?”


“로에나신군부와의 싸움에 전선을 나눌 여력이 없음에도 꽤나 많은 물자가 이동해 왔습니다. 켈로스의 영주 혼자 벌일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었습니다.”


“칼트가 예상하는 병력은 어느 정도로 생각 돼?”


“우선 켈로스의 병력은 평기사 열에 일반 병사 이백정도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공왕의 지원일 텐데 그 부분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추측으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병력은?”


말을 마친 레이진의 입 속으로 커다란 스테이크가 빠르게 사라졌다.

그의 질문에 오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러기사는 네 명입니다. 저와 루디온경, 젝리트경, 그리고 페로아경입니다. 베네크님은 아직 치료 중이셔서 제외했습니다.”


“한 명 더 있잖아.”


레이진이 고기를 목안으로 급히 넘기고서 손에 든 나이프를 흔든다.


“네?”


“렌!”


순간, 조용히 앉아있던 모든 이들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확장 됐다.

사람들의 놀란 눈동자를 마주하면서도 그러나 정작 레이진에게서는 당연하다는 듯, 태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도 참전 할 거야.”


이리저리 시선을 교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든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평기사는 로버경을 비롯해, 열 명입니다. 병사는 오백 명 정도는 징집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거기에 궁수대를 포함하고.”


“아! 그 부분은 제가 아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서요.”


오든의 시선이 맨 끝자리에 앉아 말없이 물만 훌쩍이고 있는 로이오에게로 향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은 로이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은 저도···, 다만 칼로론마을에서 저와 쭉 손발을 맞췄던 사람들만으로도 이십여 명의 석궁사들을 편성할 수 있습니다. 한, 열흘정도의 시간을 주신다면 열 명 정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제 질적인 문제만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후작가의 병력치고는 차마 말하기도 낯이 뜨거워질 군사력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느라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거기에 헤라님과 나를 포함 하면 된다는 말이지?”


조용히 장내에 울려 퍼진 그의 목소리에 들떴던 만찬장의 공기가 가라앉으며 순간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긴장하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 둘,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딱히 겁날 것이 없다.

온전했던 로에나왕국에도 소드마스터는 고작 두 명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만으로도 왕국은 겁날 것 없이 제국과 맞서 싸웠다.

그런데 지금 이곳, 이 자리에 두 명의 소드마스터가 자신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저녁 먹을까?”


레이진의 말에 하나 둘,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사람들을 바라보며 레이진도 앞에 놓인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다.

‘그 의문의 마차가 문제란 말이지?’


레이진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었다.


작가의말

단락들이 너무 어지럽게 나누어져 있나요?

복잡해 보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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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4 +1 19.07.04 698 12 14쪽
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69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7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20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4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800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4 17 14쪽
65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7 +1 19.06.22 836 18 11쪽
64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6 +1 19.06.21 817 17 12쪽
»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1 19.06.19 921 19 13쪽
62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4 +1 19.06.18 90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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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2 +1 19.06.14 1,00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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