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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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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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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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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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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2

DUMMY

“심각한데?”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레이진의 목소리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페레가 다시 한 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의 무너져 내린 나무목책을 지나 들어 선 마을 안의 풍경은 정말 처참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만큼 엉망이었다.

붉은 피로 덮인 길에는 곳곳에 갈기갈기 찢긴 채로 훼손 된 사람들의 시체와 동물들의 시체가 뒤섞여 있고, 온전한 것을 찾아보기 힘든 집들은 거의 부서진 채로 여기저기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오크떼의 습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페레의 발밑에 눈을 까뒤집고 누워있는 붉은 털이 덮인 오크의 시체 하나가 누워있었다. 오크의 손에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뜯어진 인간의 다리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 드러난 페레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아니 저쪽에 사람들이 있어.”


속도를 높이는 레이진을 따라 페레도 박차를 가했다.


멀리 듬성듬성 쌓아올린 돌무더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 키 높이로 쌓아 올린 돌담 너머로 반쯤 허물어진 삼층 높이의 저택이 서있었다.

원래는 두 개였을, 원형의 탑은 그것마저도 반쯤 허물어진 채, 위태롭게 서있고, 건물 곳곳에 부서진 흔적들은 무너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부실해 보였다.

말의 속도를 줄이며 돌담을 지나친 레이진과 페레가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정원 안으로 막 들어섰을 때, 어디선가 날아 온, 서너 발의 화살이 두 사람의 앞에 박혔다.


“누구냐?”


저택 3층에 난 다섯 개의 창문으로 화살을 든 수십 명의 사내들이 반쯤 몸을 내밀고 나타났다.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바라보고만 있는 레이진의 눈치를 살피다 레이진의 앞을 막아 선 페레가 소리쳤다.


“무기를 거두시오. 이분은 타노아의 영주이신 아리오스공작이시오. 더 이상의 무례는 용납하지 않겠소.”


높이 치켜 올린 페레의 검이 은빛으로 반짝였다.

그 모습에 저택 안에서 작은 소요가 일어났다.



“저 어린아이가 아리오스 공작이라고?”


“켈노스로 향한다더니.”


“그런데 왜 그가 여기에?”


“가겔에게 패하고 도망치는 중일지도 몰라.”


“그렇군. 그렇지 않고서야 저 영주라는 자가 고작 외팔이 기사 하나를 데리고 다닐 리가 없잖아.”


“저자가 아리오스영주가 맞긴 한가? 아리오스 영주는 소드마스터라는 소문이 돌았잖아?”


“저 어린 모습을 봐. 말도 안 돼.”


평민복장을 한,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소리쳤다.


“정말 아리오스 영주님이십니까?”


“켈노스의 영지가 나, 아리오스에 의해 함락되었다. 이제는 그대들도 아리오스가의 주민임을 알린다. 이에 이의가 있는 자는 나서도록!”


다시 한차례 소요가 일어났다.

당황한 빛이 역력한 얼굴로 한참동안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틈으로 힘찬 목소리가 울려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잠재웠다.


“조용!”


곧 저택의 문이 열리고 머리가 하얗게 샌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채로 걸어 나왔다.

어느새 3층에서 내려왔는지 조금 전, 말을 걸었던 덩치의 사내가 노인의 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 노인이 레이진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저는 알투아라고 합니다.”


“아리오스라고 해. 더 확인이 필요한가?”


“아닙니다.”


천천히 말을 몰아 다가오는 어린 청년을 바라보며 그가 고개를 저었다.


“마물의 습격을 받는 건가?”


“네.”


그가 어두워진 표정을 애써 감추며 옆에서 사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진의 얼굴을 다시 한 번, 흘끔 훑어 본 사내가 저택 안으로 사라지고, 곧 현관문을 열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금새, 몰려나온 사람들이 노인을 가운데 두고서 그 자리에 엎드린 채 고개를 숙였다.


“3일 전에 가겔남작이 이끄는 군대가 마을의 자경대원들을 데리고 켈노스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붉은 오크 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몇 명의 사람들이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작은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두워진 표정을 애써 수습한 알투아가 말을 이었다.


“삽시간에 목책을 부수고 들어온 마물들을 저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그나마 살아남은 인원이 이곳, 옛 촌장의 저택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필, 이런 때···.”


페레가 자신의 일처럼 혀를 찼다. 그런 페레를 바라보며 알투아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을 주민들과 상의 끝에 타노아로 길을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었다.

그러나 먹을 것 하나 남지 않은 이곳에서 당장, 주민들이 살아남을 가망성은 없었다.

이미 타노아에서 난민들을 받고 있다는 소문은 주위 마을로 급속도로 퍼져 있던 상황이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차마 그 먼 길을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이야기를 다 들은 레이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대들은 타노아까지 갈 필요 없다. 나와 함께 켈노스로 간다.”


말을 마친 레이진이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선 저 것들을 좀 처리해야겠는데···.”


레이진의 말이 끝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저 멀리 마을의 입구 쪽에서 모래연기가 피어올랐다.


“오크들이 다시 왔다.”


누구가가 내뱉은 목소리에 마을 주민들이 망연한 얼굴로 떨기 시작했다. 알투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놈들이 이제는 밤낮을 가리지도 않고···!”


이곳은 인간의 땅.

보통의 경우라면 이런 대낮에 마물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었다.

저 마물들은 일전에 이곳을 덮쳤던 붉은 오크들이 분명했다.


쿵 쿵 쿵 쿵


오크들의 발소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알투아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옆에 선 장한의 사내에게 소리쳤다.


“챠르, 주민들과 저택 안으로 들어가게.”


말을 마친 알투아가 이번에는 레이진에게로 다가갔다.


“영주님 어서 안으로 몸을 피하십시오.”


그러나 그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말에서 몸을 날린 레이진이 오크들의 향해 달려들었다.


“아, 배고픈데.”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자신을 따라 달려온 페레의 얼굴도 어딘가 무척 초취해 보였다.



* * *


“켈노스를 무사히 함락시켰다고?”


오든이 내민 팔목에 붕대를 감으며 하얀 머리의 중년여인이 물었다. 타노아의 치료사 델로아라는 여인이었다.


“네, 피해도 없이, 잘 끝난 모양입니다.”


“영주님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군.”


이곳의 토박이인 그녀는 어릴 때 익힌 약초술과 낮은 수순의 신력으로, 작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리오스 가문과 깊게 연관이 된 사람은 아니었지만, 치료사이니 만큼 가끔 영주성에 들어가 병사나, 시녀들의 치료를 도운 적이 있었다.

영주와는 두어 번, 지나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전부였지만, 오든의 집안과는 제법 친분이 있었다.


“영주님의 나이에 그만한 내단을 지닌 사람을 난 본적이 없구나.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아리오스가문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선 오든이 팔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살폈다.


“이제 영주님을 찾아뵈어야 하는 거 아니니?”


“내일쯤 군량을 실은 마차가 한 번 출발할 거예요.”


“너는?”


“저는 공작님께서 데일로트의 공략을 마치시면 후에 합류하게 됩니다.”


“허···. 데일로트를 그 병력으로··· 가능하겠니?”


오든이 델로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혼돈에 빠져 있는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레이진을 바라보다 보면 늘 이런 오류가 발생하고는 했다.

자신도 베네크도 이제야 겨우 그 사실을 알았지만, 사실 그 두 사람도 아주 조금 레이진을 파악하게 되었을 뿐임을 야수검을 익히며 다시금 깨닫고 있었다.


잠시 상념에 젖었던 그의 시선이 창문 밖, 우물가 앞에 머문다.

빨래를 하고 있는 여인들 사이에 금발의 소녀가 섞여 있었다.


“어떻습니까?”


오든의 눈짓을 따라 치료사 델로아의 시선도 그녀에게로 향했다.


“꾀부리지 않고 잘하고 있어. 어리고, 똑똑하고, 제자로 키워보고 싶을 정도로 치료사로써의 재능도 있어.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아이인데 상황이 이러니 문제지.”


오든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잘 챙겨 주세요.”


“걱정 말아. 또 본인도 노력중이고, 마음이 예쁜 아이인데.”


“그···.”


말을 아끼는 오든을 바라보며 델루아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트로는···, 아직 혈기를 다스리기에는 어린애라 그래,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할 녀석은 아니니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오든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칭, <사자의 별>이라는 조직에 델루아의 아들도 속해있었다. 그들 스스로 자경대를 조직해 요즘 한창, 타노아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데 가끔 그게 도를 넘어 이민 온 사람들이나, 병사들과 충돌을 일으키고는 했다.

거기에 볼튼의 남은 가족과 그와 연관된 측근들의 가족들에게도 심한 모욕을 주어 문제를 일으키고는 했다.


“아들녀석은 오랜 동안 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어. 아리오스가의 기사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지. 그런 녀석이 볼튼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으니 그 분노가 아직 남아있어 그래.”


“잘못한 게 있으니 당하는 게 쌉니다.”


제법, 모질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하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조금도 차갑지 않았다.

자신의 몸만큼 커다란 빨래바구니를 머리 위에 오리고서 멀어져가는 하린을 바라보다 그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 * *


사람 주먹만 한 크기의 불꽃이, 목책을 지나쳐 달아나는 오크의 등 뒤로 연달아 박힌다.


파파팟.


원래부터 붉은 빛의 털로 덮여있던 오크의 몸이 순식간에 불꽃에 휩싸인다.

귀청을 찢는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을 뒹구는 오크를 바라보며 레이진이 말했다.


“3서클 인가?”


“네.”


지친 얼굴로 노인 알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3클래스의 실력은 사실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물론 내단을 지니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에 비하면 그 자체로도 특별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법사들 중에서는 중간의 범위에도 들기 힘든 재능이었다.


몸을 비틀며 타오르던 오크가 움직임을 멈추고, 잠시 주위를 둘러 본 레이진이 알투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많이 지쳤는지 그는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는 알투아에게 다가간 레이진이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등에 손을 얹고서 천천히 내력을 불어 넣었다.

알투아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온 요상한 기운에 놀랐으나, 곧 날뛰는 자신의 내단을 감싸 진정시키는 것을 느끼고는 입을 다물고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소드마스터는 정말 희한한 기술을 지니고 있군요.”


“흑마법을 익혀보는 건 어때?”


“예?”


레이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알투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의아함을 표했다. 아리오스 공작이 흑마법을 입에 담다니.


“흑마법에 대해서 알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너무나 황당한 나머지, 자신의 앞에 존재가 방금 전까지 검은 오러를 슝슝 날리며 오크들의 목을 베어내던 사람이라는 것을 잊은 채, 그의 입에서 괴팍한 마법사의 말투가 튀어 나와버렸다.


“알지?”


또한 너무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알투아가 피식, 웃음을 웃고 말았다.


“공작각하, 혹시 인간에게 무해한 마물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


역시 대답은 금방 흘러나왔다.


“그렇지요. 마물들에게 인간은 그저 조금 까다로운 먹이 감, 즉 음식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지.”


“하물며 마물들에게 인간이 그러할 진데, 마족은 어떨까요?”


이번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만 보고 있는 레이진에게 그가 덧붙여 말했다.


“흑마법은 마족과 영혼의 계약을 맺고서 그들의 힘을 받는 것입니다. 그 대가는, 인간에게 가혹하고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가?

마신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와 나누었던 대화, 또 먼 옛날 그가 신녀에게 베풀었던 애정.


마왕하르테론의 의중이 정말 궁금했다.


“알 수가 없다니까···.”


“예?”


레이진의 속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알투아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알투아를 바라보다 몸을 일으키며 그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한 번 다시 생각해봐. 3클래스의 실력이면 5클래스 정도의 힘은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대로 몸을 돌려 멀어지는 레이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알투아의 눈가가 잔뜩 찌푸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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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3 +1 19.07.27 384 13 14쪽
»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2 +1 19.07.25 374 10 13쪽
7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1 +1 19.07.22 401 13 15쪽
78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0 +2 19.07.19 499 15 13쪽
77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9 +1 19.07.16 515 11 12쪽
76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8 +1 19.07.12 541 12 17쪽
75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7 +1 19.07.12 560 12 14쪽
74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6 +1 19.07.09 561 11 16쪽
73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5 +4 19.07.07 620 12 13쪽
72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4 +1 19.07.04 698 12 14쪽
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69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7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20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4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800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4 17 14쪽
65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7 +1 19.06.22 836 18 11쪽
64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6 +1 19.06.21 817 17 12쪽
63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1 19.06.19 921 19 13쪽
62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4 +1 19.06.18 908 17 13쪽
61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3 +1 19.06.18 963 21 16쪽
60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2 +1 19.06.14 1,000 20 12쪽
59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 +2 19.06.13 1,103 21 14쪽
58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9 +2 19.06.10 1,035 21 15쪽
57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8 +1 19.06.08 1,145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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