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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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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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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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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916

작성
19.06.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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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7

DUMMY

입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버린 말들과 그 말에 깔린 기사들의 신음소리, 고요하기만 하던 도시에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가 기괴함 마저 불러일으켜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지켜보던 볼튼은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눈을 부릅뜬 채로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절대적인 위압감.

자신과 렌을 호위하며 선 다섯의 기사를 제외하고 육십 여명의 기사들이 한 순간에 모두 전투불능상태에 빠졌다.

하물며 아르피스마저도...

그나마 겨우 몸을 일으킨 아르피스와 네 명의 오러기사. 그러나 그들 역시 어정쩡한 모습으로 일어나 검을 빼들고서 서 있을 뿐, 서로 눈치만 살피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은 거대한 태풍이 나타나 주위를 휩쓸고 지나간 듯,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오러기사쯤 되면 그 정체는 알고 있다.

살기.

레이진에게서 폭사되어 온 위압감이 볼튼, 자신에까지 미쳤으니 그 앞에서 마주했던 기사들이 위축되어 버린 것은 당연한 일.

지금 왕국에 저 정도의 기도를 발산할 수 있는 자가 있던가?

그러나 정작 그 엄청난 일을 일으킨 레이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대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 어린 테를 벗지 않은 소년과 같은 모습의 레이진.

아리오스가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어딘가 유약한 모습으로 조용하고 차분히 혼자의 시간을 즐겼던 아이.

오히려 외가인 아슬린 가의 피를 더 많이 받아 아리오스부인과 같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 그래서 볼튼, 그에게는 자신의 아들인 렌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

그가 자신의 아들 렌을 바라본다.

렌은 하린의 절규를 듣고 난 이후 어딘가 얼이 빠진 듯 멍청한 눈으로 레이진만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돼.

고개를 돌린 볼튼이 레이진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무슨 사술을 부린 것이냐? 네가 검을 놓은 것은 타노아의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일. 그동안 마족에게 영혼이라도 판 것이냐? 사이한 사술로 기사들을 모독하지 마라. 아르피스! 저놈은 아무래도 영혼까지 타락한 모양이네. 기사로써 단죄를 내려!”


볼튼의 외침을 들은 아르피스가 침을 한 번 삼키고서 자신의 옆에선 다섯의 기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후작각하의 말을 들었겠지. 아무래도 옛 소영주는 사이한 금기의 사술에 영혼을 팔아버린 모양이다. 그에게 정의로운 아리오스가의 기사의 검을 보여주도록 하자.”


그러나 아르피스의 외침에 대답한 사람은 다름 아닌 레이진이었다.


“사술? 그렇다면 사이한 검술의 힘을 제대로 맛보여주지.”


그의 검이 공간을 갈랐다.


천마신검 제2식 천마멸검

검에서 한줄기의 검은색 검기가 쏘아져 나왔다.

툭, 툭, 툭.

검기가 지나간 곳에 어김없이 잘려진 팔과 다리가 떨어져 피를 쏟는다.

검기는 마치 뱀의 꿈틀거림처럼 끊이지 않고, 사방을 휘저었다. 아무 의미 없이 마구 자비로 휘젓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검기는 기사들의 움직임을 쫓아 그들의 팔과 다리, 허리를 무참히 베어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처음 한 번, 아르피스가 날아든 검기를 가까스로 피해 낸 순간, 어느새 사지가 절단 된 다른 기사들은 이미 시체가 되어 바닥에 누웠다.

마지막 기사의 목을 날리고서 다시 자신을 향해 방향을 틀어 날아드는 검기.

감히 검을 들어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발밑을 스치듯 지나쳐가는 가 싶던 검기가 방향을 바꿔 위로 올라온다.

깜짝 놀란 그가 정말 혼신의 힘을 짜내 검에 오러를 가득 담아 내리쳤다. 날아오던 검기가 그의 검과 공중에서 부딪쳤다.

오러가 가득 담긴 검과 검은색 검기가 공중에서 부딪치는 순간, 잠시 시간이 멈춘 듯, 아르피스의 신영이 공중에서 멈춘다.

그 순간, 레이진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이런...

아르피스가 기겁하며 인상을 구겼지만, 그것이 마지막, 공중에 떠있던 그는 더 이상 어떠한 동작도 취할 수가 없었다.


멍하니 바라보던 렌마저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아르피스의 몸을 가랑이에서부터 머리까지 반으로 자르고서 검은색 검기는 비로소 사라졌다. 그리고 양쪽으로 갈라진 아르피스의 몸이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마치 사탄의 그것과 같은 웃음을 지은 레이진이 기사들에게서 흘러나온 피로 젖은 바닥에 발자국을 남기며 볼튼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한걸음, 그가 다가올 때마다 자신이 타고 있는 말이 목을 휘저으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볼튼 자신이 아무리 당당한 모습으로 그를 맞으려고 해도 제어되지 않는 말 위에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공포에 질린 말이 결국 몸을 비틀다가 바닥으로 쓰리진다. 바닥을 뒹굴면서도 고삐를 부여잡고 있었지만, 말은 이미 그를 버려둔 채로 달려 나가 사라졌다.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그가 레이진을 바라본다. 레이진은 렌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손이 자신의 아들이 타고 있는 말의 머리를 잡았다.


팍!

마치 두부가 으깨지듯 말의 머리가 깨지고 말위에 앉아 그 모습을 멍청하기 바라보던 렌이 말과 함께 쓰러졌다.

렌이 고개를 들고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레이진을 올려다본다.


“안 돼!”


볼튼이 기겁하며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렌만은 안 된다.

이 모든 일은 렌, 자신의 아들을 위해 행한 일.

아들의 재능을 알기에, 그 반면, 레이진의 무능 또한 알기에 모든 것이 시작 된 것.

하얀 빛을 뿜으며 그의 검이 레이진의 목을 찔러왔다.

탁,

순간 그의 검이 공중에서 멈추었다.

아니, 아직도 오러를 뿜어대는 자신의 검을 레이진의 왼손이 잡고 있었다.


“너, 레이진....”


“왜? 또 사이한 사술이라고 하려고? 하긴 이제 상관없어.”


가까이 다가온 볼튼의 얼굴. 어이없게도 그의 얼굴은 죽은 아버지의 얼굴과 많이 닮아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레이진의 분노를 들끓게 만들었다.


“아무리 사악한 짓도 네가 한 짓에 비하면 조금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아.”


“이놈, 그때 내가 그 일을 행하지 않았다면 아리오스가는 진작에 망했어! 그 무능한 인간이 로에나를 지킨답시고 모두를 망치려했다. 내가 그 아리오스가를 살려놓은 것이란 말이다!”


절규에 가까운 성토가 흘러나왔지만 레이진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


“그래, 그래서 내가 이러는 거야. 너 네 부자에게 맡겨서는 아리오스가가 곧 망할 것 같아서.”


“또 그 로에나왕가에 목숨을 마치며 그리 허무하게 죽어 갈 테냐? 정녕 이대로 아리오스가를 망칠 셈이더냐?”


씁쓸한 미소가 레이진의 입가에 머물렀다 사라졌다. 그 미소를 지운 레이진의 표정이 다시 담담하게 돌아왔다.


“걱정 마. 아리오스는... 내가 지켜 보일테니!”


순간, 그의 손에 잡혀있던 볼튼의 검이 산산이 부서졌다. 볼튼의 입에서 핏물이 쏟아졌다.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볼튼의 팔을 누군가가 붙잡는다.


“형님!”


쓰러지는 볼튼의 몸을 받으며 함께 쓰러진 렌이 무참하게 일그러진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어느새 달려온 하린도 볼튼의 곁에 쓰러지듯 자리했다.


“기회를 주세요. 오빠... 제발....”


그러나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가 검을 들어올린다. 렌도, 하린도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와 죽음을 함께 하는 수 밖에...


그 때, 검을 들어 올리던 레이진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다. 그의 시선이 저 멀리 아리오스가의 다섯 개의 첨탑 중 하나로 향했다.

첨탑 위, 검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발밑에는 역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쓰러져있었다.


“제법이군.”


“믿기지 않지만 분명 소드마스터입니다.”


남자의 중얼거림에 그의 발밑에 겨우 상체를 일으키고서 앉은 여인, 세르니아가 말했다.


“소드마스터라....”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리오스가문이 유명한 검가이기는 하지만, 저 아리오스의 소영주는 너무나 젊었다. 그리고 그동안 보아왔던 소드마스터들과도 어딘가 차이가 있다.


“분명, 흑마술사와 비슷한 기운이 흐르고 있어요.”


세르니아의 말이 아니어도 느껴진다. 어딘가 동류의 기운이었으나 또 어딘가 다른 낯선 힘의 기운.


“재미있군.”


“조심하세요. 듀라트님.”


사내 듀라트의 시선이 세르니아에게로 향한다.


“건방진 소리.”


세르니아가 급히 몸을 낮췄다.


“죄송합니다. 스승님께 책망을 들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없어서 제가 그만 실언을....”


사내의 입에서 코웃음이 흘러나왔다.


“네 까짓 게 뭐라고? 스승님께선 네게 바라는 것이 없다.”


고개를 숙인 세르니아가 입술을 깨문다.

세르니아에게 무어라고 더 충고의 말을 뱉으려는데 레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도둑고양이처럼 숨어들었으면 끝까지 숨어있지 뭐하는 거야? 남의 집 지붕에서.”


저 먼 거리에서 이렇듯 또렷하게 말을 전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제법 튼실한 내단을 지닌 자라면 불가능한 일도 또한 아니다.

하지만...

레이진의 목소리를 타고 그와 함께 전해지는 어떤 힘에 자신의 내단이 흔들리며 영향을 받고 있었다.


가까이 가면 위험하겠는 걸


그가 세르니아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성가시군.”


고개를 숙인 채 엎드린 세르니아게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대계가 실행 된 이상 작은 변수도 용납 될 수 없지.

그의 시선이 볼튼에게로 향한다.


“볼튼! 이번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댓가는 추후에 따로 받도록 하지.”


레이진이 볼튼을 바라본다.

렌과 하린의 부축을 뿌리치고서 자리에서 일어선 볼튼이 고개를 들어 로브의 사내, 듀라트를 바라본다.

그도 본 적이 없는 사내.

그러나 세르니아와 함께라면 제국의 그 숨은 힘이라는 자들의 일원일터.


“감사합니다.”


로브의 사내를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인 볼튼이 렌과 하린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버지....”


자신의 손을 잡고 버티려는 렌과 하린을 볼튼이 세게 잡아끌며 뒤로 물렀다.


“어리석은 생각하지마라. 제국의 힘은 아무도 감당할 수 없어. 너희는 이 아비를 욕할지 모르지만, 너희도 알게 될 거다. 아비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똑똑히 봐두어라. 저들을 거스른 자가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


렌과 하린에게 하는 이야기가 같지만, 볼튼의 목소리는 레이진에게도 뚜렷하게 들려왔다.

레이진이 실소를 터뜨렸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


레이진의 시선이 다시 로브의 사내에게로 옮겨갔다.

마침 그가 마법지팡이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제법 긴 마법주문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그가 작은 종이하나를 하늘 위로 던졌다. 바람을 타고 날아간 종이가 영주성 앞 거대한 공터 위에 떨어지고, 곧 그 종이에서부터 붉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와 함께 붉은 색의 둥근 마법진이 공터 위에 떠올랐다.

하늘로 솟아올라 오랜 시간 붉은 빛을 뿜어대던 마법진이 사라지고, 그 위에 검은색의 거대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서 마치 석상처럼 서 있는 거대한 물체는 그 크기가 뒤에 보이는 영주성 보다도 더 커보였다.


“골렘...”


누군가에게서 흘러나온 목소리와 함께 번쩍, 골렘이 눈을 떴다. 붉은 색 눈이 주위를 둘러본다.


“저런 게 진짜 존재하는 거였어?”


놀란 사람들이 뒷걸음질을 치다가 달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주위를 살펴보다 고개를 든 레이진과 골렘의 눈이 마주쳤다.

레이진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골렘이 쿵쿵, 지축을 울리며 레이진을 향해 다가왔다.


“공작님!”


오든이 달려온다. 그런 오든을 향해 레이진이 손을 들었다.


“오지마!”


걸음을 멈춘 오든이 레이진과 골렘을 바라보며 망설이는 사이 골렘이 레이진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그를 내려다본다.


작가의말

어제는 집안 도배일을 갑자기 하게 되는 바람에 못올렸네요. 너무 바빴어요.


 개인적으로는 렌이 조금 아쉽네요.

루벤의 어린영주 편에서 루마로를 좀더 가볍게 써놓고

렌에게 공을 들였어야했는데.

상황이 겹치다보니... 렌의 비중이 더 클텐데 말이죠.


일요일까지 쭉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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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7 +1 19.07.12 561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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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4 +1 19.07.04 699 12 14쪽
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70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8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20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5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800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4 17 14쪽
65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7 +1 19.06.22 837 18 11쪽
64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6 +1 19.06.21 817 17 12쪽
63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1 19.06.19 921 19 13쪽
62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4 +1 19.06.18 909 17 13쪽
61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3 +1 19.06.18 963 21 16쪽
60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2 +1 19.06.14 1,00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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