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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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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
작품등록일 :
2011.11.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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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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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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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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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전쟁이야기 85 - 퇴각, 퇴각, 고립된 독고붕린

DUMMY

*

창해력 980년 12월 9일 목요일 , 살파성을 제외한 블랙벌처 요새마저 패군이 함락하자 적군은 포위공격이 두려워 살파성을 버리고 후퇴했다. 늦은 저녁 무렵에 벌어진 적군의 후퇴는 애써 포위망을 좁히던 주허평백작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은 하나의 퇴로를 빠르게 막았다면 살파성에 머문 적군은 후퇴조차 못하고 포위공격으로 함락이 되거나 대규모 부대를 껴안은 살파성의 식량난으로 스스로 아사했을 것이다. 패군이 승리의 함성으로 환호할 때 적군은 축 처진 어깨로 청란강까지 물러나 방어선을 만들었다.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몸가짐을 조심하는 이유는 `호사다마'라는 격언을 알기 때문이었다. 불행히도 마샬공작이 연전연승으로 패군을 압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성공적으로 전투를 승리한 사군에게 날아왔다. 실버스톤에 머문 이군은 지리적인 잇점으로 적군을 그나마 효과적으로 막고 있지만 나머지 일군, 삼군, 육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타곤왕국의 수도로 향했던 오군마저 바르쏭왕국에서 회군한 하고스티후작이 나서자 쉽게 공격을 못하고 진격을 멈춘 상태였다.

나쁜 소식에 승리의 기쁨을 잠깐밖에 만끽하지 못했다. 사군은 승리했지만 빠르게 흥분이 가시고 전투 후에 얻은 영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휘관들은 바쁘게 돌아다녔다. 점령지역을 순회하며 지리적인 특성을 살폈다. 전투가 벌어지면 어디에서 싸워야 할지, 어느 곳으로 가면 위험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또한 영지에 사는 영지민들의 분포를 확인 및 선별해서 병사를 충원했다. 이제는 자신이 다스리는 땅이라는 생각에 기사단장이나 남작들은 쉬지 않고 방어망을 굳혔다. 대부분 적군이 세운 방어망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 생각보다 쉽게 성채와 요새를 바탕으로 목책을 만들 수 있었다. 굳이 총사령관의 명령이 없더라도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튼튼한 진지와 하타곤의 백성이었지만 패나라의 백성이 된 영지의 병사들을 자율적으로 뽑아 훈련시켰다.

바쁜 것은 장료도 마찬가지였다. 얻은 영지는 산을 끼고 있어 별 볼 일이 없는 영지처럼 보이지만 철광석이 매장된 광산이 있어 패왕대에 속한 장료에게 돌아간 영지였다. 교통의 요지이기도 해서 크지 않은 땅이었지만 많은 인구가 살았다. 영지만의 특성으로 대장간과 사냥꾼이 많아 병사들의 수급도 쉬웠고 갑옷과 무기를 얻기도 편했다. 용병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병사들의 질이 높았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하타곤의 백성이었던 영지민들이 쉽게 패군의 기사단장인 장료의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였다. 때로는 협박도 하고 돈과 안정된 직업을 준다고 달래기도 하면서 방어진지를 튼튼하게 세웠다.

내일이라도 당장 하타곤의 기사단이 공격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조용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가도 큰 탈이 없자 적군이 침입할 것으로 여겨지는 장소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사르곤 영지로 돌아왔다. 청사자 기사단장인 장료 밑으로 소드마스터 일곱 명이 있었다. 죽은 타넬라공작과 전투를 벌였던 때에 세 명이나 소드마스터가 탄생한 덕이었다. 백다섯 대의 마갑기가 남작성의 앞마당에서 훈련하는 모습은 사르곤 영지민에게는 낯설었다. 그것도 휘황찬란한 소드마스터와 골드나이트가 대거 운집해서 훈련하는 모습에 벌벌 떠는 백성마저 있었다.

패왕대는 여타의 기사단과 확연히 다른 정예기사였다. 어느 왕국의 근위대와 전투를 벌여도 손색이 없는 실력이었다. 일반적인 남작의 기사단은 골드나이트 두서너 명만 있어도 괜찮았다. 하물며 청사자 기사단의 면모를 바라보는 영지민들은 알게 모르게 패군에 대한 경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대원들과 훈련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앉았던 장료는 마법통신구를 통해 잠령해교의 얼굴이 보이자 반가운 목소리로 농담하며 친구를 반겼다.

``어쩐 일이야? 바쁘다고 통신을 해도 받지 않던 녀석이."

``지금, 병력의 여유가 된다면 네녀석이 있는 영지의 산을 타고 청란강의 시초가 되는 에밀성까지 점령해라. 에밀성을 점령하면 그곳까지 너의 영지로 인정하겠다는 총사령의 전언이 있었다. 이유는 묻지 말고 에밀성을 점령하자마자 주변의 나무들을 벌목해서 뗏목을 만들어라. 나무를 많이 벌목할수록 좋다."

장료가 알기로 잠령해교는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손가락이나 필기구를 갖고 책상을 두드리는 습관이 있었다. 마법통신구에는 얼굴만 보였지만 친구의 습성을 익히 아는 장료는 귓전에 울리는 소리로 잠령해교가 긴장했다는 걸 느꼈다.

``에밀성까지 얻게 된다면 상당히 큰 영지가 나에게 올 텐데 다른 녀석들이 투정을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느물거리며 대답하는 장료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었다.

``괜찮아, 이미 괴물 총사령관이 승락했는데 누가 반발하겠어. 절반이 넘는 상당수는 영지를 생각보다 많이 갖게 될 거야. 너에게 마법통신을 하는 게 스무 번째라고 최소한 스무 명은 기존 영지보다 두 배는 더 갖는다. 걱정 말고 저녁을 먹자마자 출동해라."

``급한 작전이야? 아니라면 시간을 늦추자. 내일 아침에 움직일게. 기사들이 훈련을 마치고 쉬려고 갔는데 어떻게 다시 불러."

곧바로 가부를 결정하지 않고 일부러 대답을 늦추어 잠령해교를 반응을 보고 싶었다.

``말대가리 장료! 좋게 말할 때 지금 떠나라. 아니면 총사령관의 눈 밖에 난다. 지금 너무 바쁜 상태라 너와 길게 이야기를 못한다. 다른 곳에도 마법통신을 열어야 하니 이만 끝는다."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장료의 대답도 듣지 않고 잠령해교는 마법통신을 끝냈다.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움직여 몸이 피곤했다. 몸이야 뻐근했지만 자신의 영지를 살리자는 행동이었기에 뿌듯했다. 피곤해도 피로한 줄 몰랐다. 엉기적엉기적 꾸물대며 저녁을 마친 장료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섰다.

``기회가 왔을 때 조금이라도 땅을 넓혀야겠지!"

기사단이 머무는 숙소로 직접 뛰어들어 호통쳤다.

``적군을 때려잡으러 출동이다! 모두 집합!"

커다란 소리로 외치며 사방을 들쑤셨다.

청란강을 통한 또 한 번의 전투를 패군이 작심하고 계획할 때 하타곤왕국의 수도의 병력은 갈팡질팡했다. 하타곤왕국으로 들어온 패군의 사군과 오군을 놓고 어느 곳을 먼저 공격할까 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기 위해 오군을 향해 하타곤의 병력이 움직였다. 이유는 오군이 수도 앞까지 공격해왔던 전적이 있었기에 철장패가 지휘하는 사군보다 오군이 더 위험한 적으로 파악이 됐다. 쿠타하타영지에는 대규모의 병력이 남아 있어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면도 없지 않았다.

오군에게는 위기가 급진적으로 다가섰고 사군은 거센 적군의 대응을 한발짝 물러서 피한 시간이었지만 당사자인 철장패는 모르는 사건이었다. 당장 사군을 향해 만오천의 병력을 이끌고 하고스티후작이 돌격했다면 쿠타하타영지의 운명은 또다시 암흑의 소용돌이 속으로 흘렀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철장패에게 행운의 별이 빛났을 무렵, 삼왕자 독고붕린은 불행이 성큼 닥쳤다. 마샬공작의 훼방으로 보급로가 끊기자 하노버성은 긴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고스티후작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크게 안심이 되었지만 마샬공작과 직접 맞붙자 전황이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이군, 삼군, 육군마저 바르쏭왕국으로 들어왔음에도 마샬공작을 상대로 패전의 연속이었다. 기어코 하노버성만 남은 상태가 되자 주변은 바르쏭왕국의 병력으로 포위되었다.

드넓게 펼쳐진 대지 위로 마샬공작을 상징하는 깃발이 펄럭였다. 삼왕자 독고붕린은 성 밖을 나가 마샬공작과 싸우는 걸 포기했다. 오직 응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최소한 12월 20일까지 견디면 죽지 않았다. 20일 이후로 패나라의 대대적인 공격을 기다렸다. 국경선에는 이미 국왕의 명령만을 기다리는 기사단이 계속 모였다. 그때까지 참고 지키자고 생각했는데 남은 건 하노버성이 전부였다. 바르쏭 왕국의 중부와 남부를 아울러 정복한 대지를 모두 빼앗기고 중부의 대도시인 하노버성이 남았을 뿐이었다. 지금은 마샬공작이 무서워 성 밖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자 한없이 처량한 느낌만 들었다.

삼왕자가 지휘하는 일군이 침울한 가운데, 드넓게 펼쳐진 포위망을 구축한 마샬공작의 진영에 깃발만 펄럭이었지 마샬공작은 어디에도 없었다. 깃발을 들고 행군하는 심복 한 명과 돌발 변수를 대비한 하나의 기사단만 남았을 뿐, 마샬공작을 따르는 정예기사들은 종횡무진으로 삼군과 육군이 모인 하위절 영지를 공략하고 있었다. 독기를 품은 마샬공작의 각오가 자신을 상징하는 깃발마저 다른 깃발을 달고 삼군과 육군의 연합을 공격하는 중인 만큼, 매순간이 피튀기는 전투였다.

전쟁이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사군이 머문 쿠타하타영지는 대체로 조용했다. 평화로운 나날이 닷새나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온몸이 근지러워 따분했다. 쿠타하타영지를 가르는 방어망에 인접한 땅을 제외한다면 옳은 말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영지민들이 한가롭게 평화를 느낀다고 기사와 병사마저 한가한 것은 아니었다.

공작성에서 벗어난 철장패는 적군의 대군이 머문 것으로 확인된 크로스로드 성채를 눈앞에 두었다. 수십 번의 기습과 공격으로 접전이 벌어졌지만 방어망을 근거로 필사적으로 지키는 패군의 저항에 한풀 꺾인 채 오늘 하루도 지나가고 있었다. 뚜렷한 공격 성과가 없어 지지부진한 하타곤군과 달리 사군의 왕국군은 십 만에 달하는 병력이 서쪽의 에밀성과 동쪽의 블랙벌처요새에서 숨을 죽이고 대기했다.

마갑기와의 전투에 일반 병사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물론 일반병사와 마갑기와 싸울 때의 이야기였다. 십 만에 달하는 대병력이 마갑기가 없는 지역을 점령하는 건 반대로 쉬운 일이었다. 그것도 조직적으로 병력이 나뉘어 마갑기가 없는 지역만 공략한다면 일반병사만으로도 충분했다.

청란강을 벗어나면 지대가 내리막이었다. 그래서 마갑기가 제대로 싸울 장소가 한정이 되었다. 고산지대인 만큼 내리막은 무척이나 가파랐다. 단순히 낮은 언덕의 수준이 아니었다. 일부러 길을 넓히고 안정되게 도로를 확장한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내리막은 마갑기가 싸우기에 부적절한 위치였다. 이미 방어막을 패군에게 빼앗긴 순간부터 하타곤군의 마갑기가 모이는 장소는 세 곳으로 한정이 되었다. 직접적으로 하타곤의 수도와 이어진 크로스로드 성채, 불크성, 핫도그성이 유력했다.

와이번나이트의 정찰로 밝혀진 불크성과 핫도그성에는 마갑기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마갑기는 크로스로드성에 배치가 되었다. 후퇴와 전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모양이었다. 불크성은 너무 북쪽에 위치해 포위가 된다면 후퇴가 어려웠다. 핫도그성은 성벽이 너무 낮아 사방에서 보였다. 성 안에서 훈련을 하거나 공격을 준비한다면 패군에 들키기 쉬웠다. 그 외에도 방어망과 청란강 사이의 영지에 나누어 하타곤군이 배치되는 경우도 예상했지만 정찰로 드러난 사실은 영지에 있는 마갑기는 드물었다. 있어도 다섯 대를 넘어가는 곳이 없었다.

결국, 승부는 크로스로드 성채에 달렸다.

날이 점점 어둡게 변하자 적군은 경계병만을 세우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닷새 동안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고 하타곤군의 공격만 방어한 패군이었다. 그래서 공격에 대한 긴장감이 약간이라도 해이해진 상태로 보였다. 분명히 공작성을 얻은 과정도 적군의 나태함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한 번 당하고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하타곤군이었다. 철장패는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시간이 되자 움직였다.

후발대의 청오가 가장 먼저 이동탑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적군이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크로스로드 성채 높이의 이동탑이 여섯 대가 완성이 되었다.

``적군의 시선은 골드머니가 잡겠다. 이동탑을 성문으로 옮겨 입구를 봉쇄해야 한다. 적군이 크로스로드 요새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게 주임무이다."

총사령의 설명을 들으며 후발대 지휘관들은 긴장되는 몸을 억지로 풀었다. 청오도 내심 떨려 조마조마했다.

``우리 후발대는 소드마스터가 적습니다. 있어봤자 다섯 명에 불과한데 괜찮을까요?"

``마갑기가 걸어서 빠져나올 수 있는 크로스로드의 성문은 두 개이다. 후문과 정문... 나머지 다섯 개의 문으로 마갑기는 나오지 못한다. 빈 몸으로 나온다면 기다리는 아군에 의해 죽겠지. 정문은 나와 부관, 부장이 함께 할 것이고, 후문은 골드머니가 성벽으로 올라서서 적군을 막는다. 제한된 시간은 내일 아침 동이 트기 전까지 버티면 크로스로드를 제외한 모든 영지를 정복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묵대형이 벌컥 앞으로 나섰다.

``저희 선발대가 맡겠습니다. 괜히 약한 후발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겨 실패라도 한다면 위험합니다. 저에게 맡겨만 주십시오!"

큰소리로 가슴을 쿵쿵 치는 묵대형에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 전투는 후발대가 적임자이다. 침착하고 노련하기에 적임자로 판단했다. 선발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우리는 아침까지 버티는 게 주 목적이다. 만삼천에 달하는 적의 마갑기와 싸우는 게 아니다. 내일 아침까지만 버틴다면 패왕대, 중갑대, 별동대의 잔여 병력이 도착한다. 그것으로 크로스로드의 운명은 끝이다."

총사령의 확답에 모두 침묵했다. 오히려 천팔백 대의 병력으로 아침까지 견딜 수 있나 걱정부터 앞섰다. 골드머니에서 차출 가능한 소드마스터만 우선 당도한 상태였다. 선발대의 3개 기사단, 중갑대의 2개 기사단 그리고 남은 병력이 후발대였다.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자 마법병단의 피코코단장을 불렀다. 마법통신구를 에밀성에 대기한 장료에게 열었다.

총사령의 얼굴이 보이자 장료는 경례부터 올렸다. 간단하게 인사를 받은 철장패는 숨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번 청사자 기사단의 책임이 막중하다. 왕국군이 뗏목을 타고 적재적소에 내려야 한다. 그것도 달빛도 찾기 힘든 밤이라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장료라면 충분히 잘하리라 믿는다. 지금 즉시 뗏목을 타고 출발해라!"

장료는 크게 복명하며 청란강의 상류에서 뗏목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뗏목에 탄 왕국군의 숫자는 8만이었다. 청란강의 강물이 안정된 속도로 빠르게 흐르지 않는다면 어두운 밤에 시행하기 어려운 계획이었다. 이어, 블랙벌처에 대기한 왕국군 2만을 책임진 세창기사단의 민우성에게도 같은 명령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크로스로드 성채에 머문 만삼천 대의 마갑기가 성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일만 남았다.

후문에 대기한 육백 대의 마갑기와 여포를 비롯한 팔십 명의 소드마스터가 세 대의 이동탑을 이끌고 출발했다. 정문으로 묵대형이 이끄는 선발대가 빠르게 돌격했다. 그 뒤를 세 대의 이동탑이 끼르륵끼르륵 소리를 내며 굴렀다. 특별하게 만들어진 이동탑이라 마갑기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다. 온 몸이 쇳덩이였다.

크로스로드 성채에서 경계를 선 병사가 요란스럽게 떠드는 가운데 전투는 시작되었다. 선발대가 정문에서 나오는 적군을 막는 사이 철장패를 비롯한 부관, 부장은 이동탑을 밀며 성문으로 접근했다. 갑작스런 패군의 공격에 대기했던 적군의 마갑기가 쏟아져 나오다가 멈추었다. 스무 대의 마갑기를 파괴한 선발대는 성문을 막은 상태에서 이동탑이 다가오자 옆으로 비켜섰다.

느릿느릿 움직이던 이동탑이 성문과 부딪히자 굉렬한 소리를 내며 쇳소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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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gksvlfwl
    작성일
    09.02.24 22:37
    No. 1

    잘읽고 갑니다. 그런데 계시판이 없어져던데 복구는 안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관해
    작성일
    09.02.27 18:55
    No. 2

    게시판을 다시 얻을 수 있나는 아직 묻지 못해 모르겠습니다. 최소 게시물 일곱 개가 넘어야 다시 물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읽기에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이대로 하나씩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몇 분만이라도 보아주시면 그것으로 감지덕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철혈기갑
    작성일
    09.07.01 10:22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1.06.30 08:02
    No. 4

    건필하세요 ^^
    철장패는 히로인 안나오나요?
    아님.....육봉공 중 나머지 하나인
    관우 후손이 여자라서
    히로인이 되는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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